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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산행기』 길에서 즐거움을 줍다 2010년 10월 16일(토) 맑음 오랜만에 양재동 화물터미날에서 '청계산'을 종주하고 수원에 있는 '광교산'까지 가려고 길을 나섯는데..... 가을 날씨에 취하고 막걸리에 취하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 취해 '청계산' 자락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양재동 화물터미날 앞] 8시 47분 지난해 가을 설악산 공룡능선을 함께 다녀 오고는 그동안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山友와 전철 4호선 "선바위역" 1번출구에서 8시 30분에 만나 시내버스 "11-3번"을 타고 "양재동 화물 터미날" 앞에서 8시 45분경에 내렸습니다. 양재역에서도 이곳으로 다니는 대중교통이 많아 의외로 교통이 편리한 곳이었습니다. [등산로 입구] "COSTCO"건너편, "양재화물터미날"과 "양곡도매시장" 사잇길로 쭈~욱 올라 갑니다. 아침식사들을 못하고 나와 "양곡도매시장"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식사를 하고..... [등산로 입구] 9시 35분 9시 35분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터미날과 양곡시장 사잇길로 쭈~욱 올라 가면 예전에 등산로 입구가 있었던 곳엔 도로공사가 한창이고, 우측으로 조금 들어 가면 새로운 등산로 입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산행 개념도] 산행개념도가 "청계산"까지 자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길은 외줄기이고 이정표도 잘 설치되 있어 "매봉"까지 아무른 걱정 없이 갈수 있습니다. [옥녀봉 오르는 길] 완만한 登路를 따라 "옥녀봉"으로 올라 갑니다. [안부] 9시 55분 산행들머리에서 약15분 정도 오르면 과천방향에서 오르는 안부를 만나고... [옥녀봉 오르는 길] 안부에서 30분 정도 조금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갑니다. [쉼터] 10시 25분 중간 중간 쉼터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초보산객들이 다니기엔 아주 좋은 코스라고 생각됩니다. [옥녀봉 오르는 길] 쉼터를 지나 조금 올라 갑니다. "양재화물터미날"에서 "옥녀봉"까지는 45분 정도가 걸리더군요. [옥녀봉 정상과 '옥녀봉' 안내] 10시 30분 "옥녀봉 玉女峰" 375m높이 "옥녀봉 정상"은 헬기장으로 넓은 마당 같으며 쾌청한 가을산을 즐기기 위해 산을 찾은 산객들로 만원입니다. ['옥녀봉'에서 바라보는 '관악산', '과천'] "옥녀봉"에서는 "관악산"이 완벽하게 조망되고, 과천과 "과천 경마장", "대공원"등이 아주 가까이 보입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 옥녀봉을 못미쳐 동기동창을 길에서 만났습니다. "홍어와 무인도"를 아끼는 애독자분들은 아시겠죠? 지난 여름 "킬리만자로"를 등정하고 온 친구입니다. 그의 "킬리만자로 등정기"도 저의 블로그와 카페에 올려져 있으니 못보신 분들은 찾아가 읽으시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실 겁니다. 이나저나 이 사람을 여기서 우연히 만났으니 오늘 산행계획에 차질이 올것같습니다. ㅎㅎ [길에서 만난 사람들] 10시 53분 친구와 함께 온 분들과도 자연스레 인사를 하고 함께하게 됩니다. 이분들은 우리나라 최대그룹S회사 통신사업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으로 퇴임후에도 이렇게 한달에 한번씩 만나 산행을 하며 우의를 다진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막걸리가 오고 가는 것으로 보아 오늘 청계산에선 없던 일이 벌어질듯... 그래도 아직까지는 예의를 갖추고... [원터골 갈림길] 11시 11분 "옥녀봉"과 "매봉" 사이에 있는 안부인데, "원터골"에서 올라 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곳입니다. ['매봉' 오르는 길] "원터골 안부"에서 부터는 "매봉 정상"까지 수많은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짐을 지고 오르는 포터] 짐을 지고 오르는 저 젊은 짐꾼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탄성을 지름니다. "에휴~ 우리는 이 산을 오르며 힘들다고 하지 말아야겠지? ㅎㅎ" 그래서 제가 저 짐꾼에게 가까이 가서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말 시키지 마세요!~ 당신들은 내가 재미로 보입니까? 죽겠는데..." 그래서 제가 다시 "이렇게 많은 운동을 해서 오래 살겠는데?"라고 했더니... 그 젊은 친구가.. "에휴~ 죽지 못해 이짓 하지요. 오래 살기는 커녕 고달퍼 더 일찍 죽을꺼에요. 말 시키지 말아요. 더 힘들어요" 운동과 노동의 차이점 모두 아시죠? "운동"은 '돈을 들여 가며' 하는 것이고.... "노동"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죠. [헬기장] 11시 33분 20여분 가파른 계단을 올라 가면 헬기장이 나옵니다. 이 헬기장은 "원터골"에서 직접 오르는 등로와 만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 건물은 높아졌지만 우리들의 인격은 더 낮아졌습니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우리들의 시야는 더 좁아졌습니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아무리 사도 기쁨은 줄어들었습니다 ['돌문바위' 오르는 길] 가을이 청계산에도 찾아 왓다는 것을 실감하며 "돌문바위"로 올라 갑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습니다. 모든게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어졌습니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졌습니다 ['돌문바위'] 11시 46분 청계산 "매봉코스"의 名所 "돌문바위"에 왔습니다. 저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돌문바위"라는 이름이 다소 거슬립니다. 전부 한자로 쓸려면 한자로 통일하는게 일관성이 있는데 한자와 한글이 혼재되어 좀 그렇지요? 한자로 쓰려면 "石門岩"..... 한글로 쓸려면 "돌틈바위"..... ['충혼탑' 입구] ['매바위' 오르는 길] "돌문바위"를 지나면 1982년 공군 수송기 추락 사건으로 운명을 달리한 "특전사 53명의 군인들"을 기리는 "충혼탑" 입구를 지나 "매바위"로 올라 갑니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습니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내지는 않습니까? 가진 것은 몇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습니다. [매바위] 11시 51분 "매봉 정상" 100m앞에 "매바위"가 있습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습니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분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매바위 정상석] "578m 높이에 있는 "매바위" 이곳에서는 '분당'방향등 동쪽을 조망할수 있습니다. [매봉 정상] 11시 54분 양재화물터미날에서 2시간 20분이 걸려 "매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서울에 가까이 있어 평상시에도 많은 산객들로 붐비는 곳인데, 청명한 가을 날씨라 더 많은 듯합니다. [매봉 정상] 우리나라 산이름 중에 가장 많은 이름이 "응봉 鷹峰", "매봉"입니다. "鷹""매"라는 뜻이니 "응봉"이나 "매봉"이나 같은 말입니다. [매봉 정상석] "582.5m 높이 매봉 정상에"는 정상석이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며 서있습니다 "매봉" 정상석 뒤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유치한 선생"의 詩 "행복"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내 아무것도 가진것 없건마는 머리 위에 항시 푸른 하늘 우러렀으매 이렇듯 마음 행복 되노라 산으로 들로....지친 육신을 보담아 주는 大自然 속으로 여행을 자주 갑시다 [매봉 정상에서 '서울' 조망] 안개가 조금 끼어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만, '우면산'과 서울이 보입니다. [매봉에서 바라보는 '망경대'] "청계산"의 최고봉인 "망경대 望京臺"가 보입니다. 한자를 잘 보아 두시기 바람니다. "서울을 바라보는 곳"이라 뜻입니다. 고려의 충신 "조견 선생"이, 쿠데타 세력인 이성계가 세운 조선왕조 도읍지 한양을 바라보며 전 왕조인 고려왕실을 염모하였던 곳이라 하여 "망경대 望京臺"라 한답니다. [길에 주저 앉다] 12시 5분 광교산까지 가야 하는데 청계산 매봉 아래 막걸리 행상에 자리를 잡고 앉아 버렸습니다. 이것으로 오늘 산행은 끝이 나고, 음주가무가 시작됩니다. ㅎㅎ [산에서 가을을 마시다] "성행위를 위하여!~"라고 건배를 하니 "하세!~ 하세!~"라고 모두 외칩니다. 무슨 야한 건배 구호를 이런 곳에서 외치고 난리 부루스를 떠는가!~ ㅎㅎ 그런데 "성행위"가 뭔 말인가 하면.... '성'공적인 '행'복한 삶을 '위'하여!~ 라는 말의 줄임 말이라고 하니... 알고 보면 그렇게 야한 말도 아니지요? ㅎ 그런데 모두 "하세...! 하세...!"는 또 뭔가!~ ㅎㅎ [청계산에서 만난 사람들] 청계산 매봉 아래에서 막걸리 장사를 하는 분(가운데)까지도 잘 아는 술꾼들이었습니다. 하여간 "大한국인"들입니다. 술에 대해선....ㅎ [혈읍재로 가는 길] 2시 매봉 아래 막걸집에서 거의 한시간을 퍼 마시고 "혈읍재"로 갑니다. [혈읍재에서] 2시 10분 "혈읍(血泣)재"는 조선시대에 '정여창 선생'이 이상 국가 건설이 좌절되자 청계산에 숨어 들어와 피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그런 사연이야 알던 모르던 우리는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합니다. ['옛골'로 내려 가는 길] 지금 배경 음악으로 흐르는 노래는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이지요? ㅎㅎ 옛날 노래입니다만, 하남석씨 아시죠? '밤차로 떠난 여인' 부른 가수 하남석씨의 또 다른 힛트곡 '바람에 실려'라는 노래의 오리지날이 이 노래 입니다 "Saddle The Wind"라는 곡이며 "Lou Christie"가 불렀습니다 하남석씨가 부른 '바람에 실려'라는 노래 가사 추억 속에서 음미해 보세요 하늘을 나는 새들 푸른 저 하늘 위에서 꿈따라 바람따라 날아서 희망을 찾아가네 바람따라 떠나리 저 먼 곳에 고향 떠난 철새처럼 그리워 못 잊어 떠나면 사랑하는 내님 날 반기리 [약수터-옻샘] "옻샘"도 지나고.... ['옛골' 계곡] 옛골계곡을 조심스레 내려 갑니다. 왜냐고요? 막걸리가 얼큰해서....ㅎ [길에 앉다] 3시 30분 옛골에 거의 다 내려와서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고 다시 퍼 마십니다. 이 자리는 정말 명당 자리입니다. 제가 오래 전부터 활용하던 곳인데....어디냐고요? 알켜 줄수 없어요! ㅎ [산해진미를 맛보다] 온갖 세상살이 얘기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래서 산행기의 제목이 "길에서 즐거움을 줍다"가 되었습니다. 부글 부글 끓는 라면 냄새와 함께 깊어 가는 가을정취는 글자로는 표현 할수 가 없습니다. ['옛골'로 하산] 아무리 재미 있어도 집에는 가야겠죠? 1시간 30분 정도를 히히닥 거리다가 하산합니다. [또 한잔....] 에휴~~ 옛골에 내려 와서는 음식점으로 들어 가 다시 또....ㅎㅎ "더 잘 살기 위해서 " 여행을 한다고 바로 무언가가 남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여행하던 날들을 되돌아보면, 낯선 거리를 헤매고 다니던 시간은 평생 웃음지을 수 있는 기억이 된다.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사치가 아니다. 왜 꿈만 꾸고 있는가. 한번은 떠나야 한다. 떠나는 건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다. 돌아와 일상 속에서 더 잘 살기 위해서다. - 박준의《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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