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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지맥 5구간 산행기 운산리고개 - 보장산 - 배모루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그 끝은 다시 새로운 시작으로 가고... 명성지맥 종주를 엊그제 시작한듯한데 어느듯 마지막 5구간을 하러 길을 나서니 시작과 끝이 무었을 의미하는지 묘한 느낌을 줍니다

[운산리 고개] 2009년 2월 8일 일요일 오전 9시 40분 포천시 창수면 "雲山里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1월 11일에 명성지맥 4구간의 날머리였던 곳입니다 우측 뒤에 있는 집앞에서 고기 구우며 뒷풀이를 했지요 안개가 많이 낀 운산리고개가 지난 4구간의 즐거움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운산리 고개] 한달여만에 다시 찾은 "雲山里고개"는 변함없이 철통방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은 없고 차량도 만나기 어려운 고개입니다만 언제 찾아 올지도 모를 북한의 탱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무기가 많이 개발되어 저런 방호벽으로 적의 침략을 막아 낼수는 없을텐데... 그렇다면 시대도 바꼈으니 이젠 구시대의 유물을 깨끗하게 정리 할 필요는 없을까...

[운산리 고개] 명성지맥 종주팀인 '서울백두클럽' 회원님들의 마음은 마지막 구간을 멋지게 장식하려는지 산행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산행 시작] 운산리 고개 방호벽 옆으로 난 비포장 차로를 따라 조금 오르다 가운데 山路인 명성지맥 마루금으로 들어 섭니다 좌측 비포장 車路는 보장산 정상까지 이어지는데, 지맥 종주를 하는 우리는 마루금을 따라 감으로 이 車路를 가끔 만나 건너 가며, 보장산 정상에서 최종적으로 만납니다

[보장산 등로] '운산리고개'에서 '보장산' 오르는 구간이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급경사 구간이 의외로 짧아 전체적으로는 쉬운 코스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軍방어시설] 명성지맥이 지나는 포천 철원지방은 아시다시피 휴전선이 아주 가까운 지역이기에 지맥길은 대부분 軍방어시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소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는데 오늘은 "정월 대보름 이브"인데도 날씨가 봄날 같았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산행하기에는 좋았으나 따뜻한 날씨로 인해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시야가 트이지 않아 주변 경관을 촬영 할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산행구간도 짧고, 문화재나 역사적 사건 같은 얘깃꺼리가 없는 지역이기에 산행기는 재미없을 수 밖에 없음을 모두 예감하시겠죠? ㅎㅎ 안개까지 끼어 주변 경치까지 볼수 없어 더더욱 갑갑한 산행기가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그냥 가버리는 분들도 있겠지요? 재미없으니 그냥 가세요. 시간 낭비 마시고...ㅎㅎ

[첫번째 된비알] 운산리고개에서 약30분 정도 오르면 갑자기 짧은 급경사 오르막이 나타납니다. 이 급경사 오르막 위가 아까 들머리에서 헤어져 오르는 車路입니다.

[車路]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車路에 올라와 약간 아랫쪽으로 내려가 마루금을 따라 오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차로를 따라 약간 오르다가 왼쪽으로 급경사 사면을 올랐습니다만 고생이었습니다 쉽게 오르려면 이 車路를 따라 올라도 보장산 정상까지 갈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람니다

[보장산 오르는 급경사 사면] 다른 분들은 아랫쪽에서 마루금을 탓습니다만, 저와 몇몇분들은 車路를 따라 약간 올라 가다가 왼쪽 된비알로 붙었습니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보장산 오르는 급경사 구간] 사진에서 보이는 경사보다 훨씬 급한 경사였습니다. 그러나 이 구간에서 땀을 좀 흘렸을 뿐 전체적으론 쉬운 코스였습니다

[보장산 오르는 급경사 구간]

[보장산 오르는 급경사 구간] 햇빛이 비치지 않는 登路 곳곳에는 이슬과 안개가 나뭇가지에 눈처럼 얼어 붙어 색다른 아름다움을 안겨줍니다

[424m봉 - 쉼터]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을 한시간 정도 오르니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가 나왔는데 여기가 고도계로 424m 봉우리였으며 쉴수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10시 40분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거리는 약 1.8km 급경사 오르막은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정상은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다시 약 50분 정도 더 올라야 정상에 다다릅니다

지금 배경 음악으로 흐르는 노래는 매우 유명한 노래이지요? 제가 관악산 산행기에서 한번 소개해 드린적이 있는 노래인데 그 때 반응이 "이 노래 죽인다~"라고 처음 듣는 분들도 좋다고 격찬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더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할 얘기도 없고해서...ㅎㅎ

명성지맥 마루금이 선명해서 편안한 산행을 할수 있는 구간입니다 이 노래는 The Road to Freedom이며 우리말로는 모두 아실테고...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Chris de Burgh 라고하는 영국 가수입니다만 이 양반은 외교관인 아버지 때문에 아르헨티나에서 1948년에 태어나 가수가 되었는데 그래서 영국이나 미국보다 남미에서 더 좋은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나이가 환갑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군요

[車路 교차점] 마루금과 車路가 다시 만나는 곳이 나오며, 여기서 직진합니다. 車路를 따라 올라 가도 됩니다 The Road to Freedom은 제목에서와 같이 自由를 갈구하는 노래입니다. 특히 전쟁을 반대하는 反戰歌謠이죠. 제가 이 노래를 오늘 산행기의 배경 음악으로 선정한 이유는 "명성지맥 종주"를 하면서 느낀 戰爭의 傷痕 때문입니다. 명성지맥 거의 전구간이 戰爭을 막아내기 위한 시설과 군인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동족을 향해 총뿌리를 겨누고있는 현장을 지나며 꼭 이 노래를 명성지맥 마지막 구간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하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노래 입니다

[車路와 지맥 마루금] 車路와 나란히 보장산 정상까지 올라 갑니다 "자유를 위한 길"이라고 번역할수 있겠습니다만 이 노래 가사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 戰死했나봅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들을 생각하며 애처럽게 읊조리는 한탄의 소리입니다 자유를 위해 떠난 아들이 진정 자유를 지키는 것인지 돼묻고있는 이율배반적 내용을 노래합니다 실력없는 제가 번역한 가사를 한번 음미해 보시지요 우리네 마음이나 저쪽 서양사람들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고로쇠] 저는 처음으로 고로쇠 나무와 고로쇠 수액 체취현장을 직접 보았습니다 활짝 열린 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게 느껴지며 그 바람이 내게 말해주고 있구나 - 이제 여름은 갔다고 - -그러나 어둠 속에서 겨울이 폭풍우를 거느리고 기다린다고 - 나는 이제 늙었고 뼈마디도 다 약해져버렸어 그러니 이젠 내 아들이 나의 모든 것인데.... 그런데도 그 아들이 자유를 위해 싸우러 가버렸어 내 심장까지 가지고 -

[車路와 지맥 마루금] 나는 일평생 이 땅을 사랑해왔어 내 두 손으로 이 땅을 일궈왔지 하지만 이 자유라는 게 땅에 뿌려진 씨앗 위로 비를 뿌려줄 수 있을까? 이 자유라는 게 고통을 치유해주고 내 아들을 다시 내게 데려다 줄 수 있을까? 오오오....

[보장산 헬기장] 나는 그들이 저 아래 저 바위에서 배 타고 떠나는 걸 지켜봤어 마치 바다가 끊임없이 포효하는 듯했어 많은 이들이 자유의 길을 위해 그 길 위로 떨어져 암석 위에서 죽어가고 있어 나는 일평생 이 땅을 사랑해왔어 나의 두 손으로 이 땅을 일궈왔지 하지만 이 자유라는 게 땅에 뿌려진 씨앗 위로 비를 뿌려줄 수 있을까? 이 자유라는게 고통을 치유해주고 내 아들을 다시 내게 데려다 줄 수 있을까? 오오오...

[보장산 헬기장 위 방카] 온 세상이 다 잠들어 있었던 지난 밤에 나는 내 아들 꿈을 꿨어 그 아들은 어딘지 어두운 숲 속에서 길을 잃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 하얀 눈은 펑펑 쏟아지고 있는데.... 오오오.....

[헬기장 위 방카를 올라 좌측으로 조금 갑니다] 자유를 위해 전쟁터에 나간 아들은 자유를 얻지 못하고 죽었나 봅니다 남아서 살아 있는 사람들은 자유를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아들은 자유를 위해 나갔는데 자유를 완전히 잃다니... 통곡하는 아빠의 마음을 노래하는 "자유에의 길"입니다 그 '자유에의 길'은 '자유에의 길'이 아니라 '죽음의 길'이었다고....

[보장산 정상] 寶藏山 정상은 특별한 인기척도 없이 나타납니다 정상석도 없고 사람들의 흔적도 거의 없었습니다. GPS 고도계가 없었으면 여기가 보장산 정상인지 알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제가 종이로 '보장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를 했습니다 이 표지는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금새 없어 질것입니다 寶物이 많이 숨겨져 있다고 寶藏山이라는 이름까지 얻은 산인데 정상석 하나 없다니, 정상석도 보물이었는지 도둑놈들이 정상석까지 몽땅 훔쳐 갔단 말인가!!~~

[보장산 정상] 11시 30분경에 보장산 정상에 도착했으니 운산리고개에서 1시간 50분이 걸렸습니다 산꾼들은 지도와 나침판등을 이용해 위치를 다시 점검하고있습니다

[점심 식사] 점심식사 시간으로는 약간 이른 시간이었습니다만 보장산 정상에서 "정월 대보름 이브"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대보름이라고 대보름에 맞는 음식들을 준비해 오신 회원님들 덕분에 나같은 넘은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됬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하여간 명성지맥 다섯구간 중에 11시 30분경에 점심을 먹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독도] 보장산 정상에서 '배모루'로 가는 지맥길이 혼동을 주었습니다 프로들이 어느 곳으로 가야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있습니다

 

 

[보장산 정상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내려와 뒤돌아 본 보장산 정상] 급경사 내리막입니다

보장산 정상에서 급경사 내리막 구간을 내려 와 앞을 보니 넘어야 할 봉우리들이 계속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명성지맥 보장산 구간 마루금은 운치도있고 한적했으며 날씨도 따뜻해 걷기에 무척 좋았습니다

[소나무] 이런 소나무가 우리 집에 있으면 몇억은 할텐데....

멋진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뒤 돌아 보았습니다 벌써 많이 내려 왔군요. 가운데 봉우리 뒤에 보장산 정상이 있는데 가운데 봉우리를 지나 왔습니다

크고 작은 봉우리를 수없이 넘어 갑니다

병에 걸린 나무 - 사람으로 따지자면 일종의 癌이라는군요

[초소 봉우리] 중요한 봉우리가 나옵니다. 이 봉우리에는 초소와 망가진 레이다 안테나가 하나 있습니다. 이 봉우리를 반드시 지나 가야 마루금을 정확히 따라 가는 것입니다

[초소 봉우리]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한 초소와 레이다 같은 안테나가 흉물스럽게 있습니다 이 초소는 철조망으로 차단되 있으나 철조망에 뚤려있는 구멍을 지나 직진합니다

[초소봉우리에서 뒤돌아 본 보장산 정상] 맨 뒤의 보장산 정상에서 가운데 산줄기를 따라 내려왔습니다. 많이 왔죠? 종착점이 다가 옵니다.

[초소 봉우리] 초소 문으로 나가 직진해야합니다. 오른쪽으로 가는 길도 있더군요

[분명한 명성지맥 마루금]

초소가 있는 봉우리에서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갑니다

초소가 있는 봉우리 다음 봉우리에서 보장산 정상을 뒤 돌아 보니 확실한 "명성지맥 마루금"을 알수 있습니다 보장산 정상에서 가운데 산줄기를 따라 내려 왔습니다

[서울백두클럽 표지기] 이 산행기를 보고 명성지맥을 종주 하실 분들은 초록색으로 빛나는 "서울백두클럽" 표지기를 따라 가시면 알바하는 일은 없으실 겁니다

안개가 다소 걷히고 종착점이 다가 오니 시야가 트입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군부대 뿐...

[하산] 마지막 내리막길을 내려 갑니다. 급경사 입니다

[軍 유격 훈련장] 이 봉우리가 軍 유격훈련장이더군요. 그러니까 유격훈련장 안으로 내려 와야 정확한 마루금을 따라 내려 오는 것입니다 이 유격훈련장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듯...

[軍 유격 훈련장] 유격훈련장을 내려 옵니다

[軍 각개전투 훈련장] 유격훈련장을 내려 오니 '軍 각개전투 훈련장'이 나왔습니다 이 훈련장은 지금도 사용하는 훈련장인듯합니다

[軍 각개전투 훈련장] 각개전투 훈련장에서 뒤 돌아 보니 '유격훈련장 봉우리'와 '명성지맥 마루금'이 잘 조망됩니다

각개전투훈련장을 나오면 좌측으로 이런 길이 나있습니다 우측은 군부대 입구이니 왼족으로 가야합니다

각개전투훈련장에서 고개를 올라 서면 찾기 어려운 삼거리 갈림길이 이런 모양을 하고 기다림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 갑니다

 

 

[산행 날머리] 명성지맥 全區間의 날머리인 "배모루"가 나옵니다. 오전에 우리를 테우고 왔던 버스가 용케도 날머리를 찾아 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군부대 입구이기도 하더군요 "명성지맥" 2008년 11월 23일(일) 포천과 화천의 경계인 광덕고개에서 명성지맥 종주를 시작하였습니다. 한북정맥 "광덕산 정상"에서 분기하는 명성지맥은 "자등현"을 지나 다시 "각흘산"을 오르고... 전쟁의 상흔이 산마루를 헐뜯어 놓은 듯한 "防火線"을 지나, 독립투사 장준하선생이 의문의 추락사를 했다는 "약사령"과 약사령능선"을 지나갔었습니다.

[산행 날머리] 산행 날머리를 나와 날머리를 촬영했습니다. 좌측 산객이 나오는 곳입니다 이 도로는 군부대 진입로입니다 12월14일(일)에는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를 들으며 겸재 정선(鄭敾)선생이 우리나라 최초의 독창적인 "진경산수화"를 그린 "삼부연폭포"를 지나 하늘도 울고 '궁예'도 울었다는 '명성산'을 지났습니다. 그리고 꿈에도 잊지 못할 탱크소리 우러렁거리는 "탱크 사격 훈련장"을 통과하여 "여우봉"을 넘고 "여우고개"를 지나갔었던게 엊그제 같습니다

[산행 날머리] 오후 2시 50분에 이곳에 도착했으니 5시간 10분 걸렸습니다 2008년 12월28일(일)에는 송년산행으로 '여우고개'에서 노루들의 서식지 "사향산"을 넘고, 이리들이 우굴거렸다는 "낭유고개"를 지났습니다. 관세음보살이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떨쳐준다는 "관음산"을 오르고 도적들이 오가는 행인들에게 돈을 뜯는다고 이름 붙여진 "도내지고개"를 지났습니다. 그리고 2,500,0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6.25 전쟁에 참전했던 '태국군 참전기념비' 앞에서 잊을수 없는 완전 짬뽕찌개에 쐬주로 송년산행을 자축하던 시간...아~~!! 다시 오지는 않으리~

[산행 날머리] "37번 옛국도"에 있는 군 사격부대 입구가 명성지맥 날머리입니다 "37번 신국도"는 건너편에 4차선으로 잘 나 있습니다 2009년 1월 11일(일) 神仙들이 내려와 놀고, 佛僧들이 춤을 춘다는 "불무산"을 넘고, 계곡이 깊어 낮에도 밤처럼 어둡다는 "밤고개"를 지나 구름이 언제나 산을 덮고 있다는 "운산리고개'에서 차가운 영하의 기온에도 불구하고 뒷풀이는 계속되었죠

[永平川] 그리고 오늘 보물이 엄청나게 숨겨져있다는 "보장산"을 넘어 故蘇城이 있었다고 붙여진 '고소성리'의 끝자락인 "배모루"에 왔습니다 枝脈은 永平川에 가로 막혀 더 이상 뻗어 가지 못하고 침몰하는 곳 - "배모루"에서 멈췄습니다 "명성지맥의 끝"입니다 정말 기나긴 여정이었습니다

[배모루] 명성지맥이 그 맥을 다하고 가라 앉는 곳 - "배모루" 이 지역 - 즉 고소성리는 우측은 한탄강이고, 좌측은 영평천이며 두 강이 이곳에서 만나는 두물머리입니다. 지금은 저렇게 다리가 놓여 자유롭게 다닐수 있지만, 옛날에는 배를 타야지만 바깥 세상으로 나갈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이 마을에는 영평천(永平川)을 건너는 "배모루"라는 나루터가 오래전부터 있었답니다. 그리고 나루터에는 이 永平川을 건너는 조그만 배가 있었는데, '배를 매어 놓은 선착장'이란 뜻으로 순 우리말인 배모루라 불리우고 있답니다. 길고 긴 "명성지맥" 전구간을 완주하고 '배모루'에서 명성지맥을 졸업하니 감회가 남다름니다

[오리고기집] '배모루' 앞에 있는 오리고기집에서 '명성지맥 졸업식'을 했습니다

[뒷풀이] 오늘 졸업식은 명성지맥 완주 자축의 의미도 있었지만 '서울백두클럽' 회장님의 막내딸 결혼식 답례행사도 겸했습니다 결혼식을 축하해 주신 분들에게 회장님이 대포를 한방 쏘셨습니다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저는 미안한 마음이 앞을 가렸지만 앞으로 산행에 열심히 참여하여 고마움에 답하려합니다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신 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림니다

[대보름 달] 돌아 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두둥실 밝은 대보름 달이 아직 훤한 하늘을 비추고 있습니다 鳴聲枝脈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며.... 함께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림니다

[구글어스 괘적도] 오늘 산행 거리는 약 9km였으며, 산행시간은 3시간 40분이며 휴식및 식사시간이 1시간 30분이었습니다 "감악지맥"에서 다시 만나요~~!


파란문印   

★살며..느끼며..서로 사랑하며 ☆홍어와 무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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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鳴聲枝脈4區間 
        도내지고개 - 佛舞山 - 밤골고개 - 雲山里고개

     2009년 두번째 산행은 명성지맥 4구간으로
     "도내지고개 - 佛舞山 - 밤골고개 - 雲山里고개"를 종주하는 코스입니다
     1월 11일(일)  이번 겨울 날씨로는 가장 춥다고 예보되있지만 하늘은 맑은 날이었습니다
     '서울백두클럽' 회원들과 함께 했습니다
     
     [휴게소]
     '도내지고개' 가는 43번 국도 포천 부근 어느 휴게소에서 해장 막걸리에
     따끈 따끈한 오뎅국물로 차거운 날씨를 뎁혔습니다
     먼 길을 걷기위한 워밍업으로 이른 아침부터 한잔 했습니다
     
     [도내지고개]
     오전 9시30분경에 경기도 포천시에서 철원으로 가는 43번 국도에 있는
     "도내지 고개"에 도착하였습니다
     명성지맥의 마루금이 지나는 '도내지고개'는 옛날 교통의 요충지로서
     넘나드는 백성들이 많아 이들로 부터 돈을 뺏기위해 산적들이 우굴댔다고합니다
     이 고개를 넘는 행인들에게 산적들이 "돈 내지!!~"라고 협박하며 갈취를 했다고합니다
     그래서 '돈내지 고개'가 되었고, 세월이 흐르며 音韻변화를 거쳐 "도내지 고개"가 되었다고 
     "포천문화원 地名의 유래"에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기사 의적이라고 불리워진 "임꺽정"이도 이 부근에서 활약(?)을 많이 했지요.
     여기서 일반 백성을 상대로 갈취행위를 하진 않았겠지만.......
     여기서 가까운 곳에 임꺽정의 휴식처였던 유명한 "고석정"이 한탄강에 있습니다
     
     [도내지고개]
     도내지고개에서 오늘도 총 산행 길이가 10km가 넘으며 불무산과 두개의 고개를 넘을
     긴 산행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포천과 철원은 서울보다 훨신 더 춥다고 상식적으로 알고 있으니 몇배 더 추운듯 느껴집니다
     
     [도내지고개]
      지난 2008년12월28일(일)의 2008년도의 마지막 산행이었던 鳴聲枝脈 3區間의 날머리였던
      "도내지 고개"였습니다만 이번엔 제4구간의 들머리가 되겠습니다
      지난 12월28일에 건너편 사잇길로 관음산에서 내려 왔었습니다  
      
     [도내지 고개]
     도내지고개에서 앞으로 넘어야 할 "불무산佛舞山"을 바라 봅니다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 만만한 산처럼 보입니다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산행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힘든 쎈 산이었습니다
     
     [도내지고개]
     오전 9시 45분경 출발했습니다
     서부자동차공업사 바로 뒷쪽으로 나아 갑니다
     
     [도내지고개]
     도내지고개서 힘찬 출발을 하는 후미 회원님들
     도내지고개에 있는 버스 뒤로 지난 3구간에 종주했던 "관음산" 능선이 선명합니다
     
     [도내지고개]
     서부자동차공업사 뒷쪽으로 조금 가니 넓은 잔듸밭이 나오며 
     불무산佛舞山이 잘 조망됩니다
     佛舞山은 우선 이름에서부터 불교적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지난 觀音山도 불교와 직결된 산 이름이었는데 佛舞山은 더 하는 듯합니다
     이 산에서 부처가 춤을 추었단 말인가!~ 佛舞라 하니....
     오늘 파헤쳐 보겠습니다
     
     [도내지고개]
     불무산佛舞山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기념으로 한장 찍었습니다
     성질 급하신 횐님들은 먼저 줄행랑을 쳐 사진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뭉쳐 다니시길 권장합니다. 사이 좋게...ㅎㅎ
     사진에 외국인도 보이지요? 국제적입니다
     
     鳴聲枝脈의 마루금을 따라 출발합니다
     아시다시피 枝脈길은 등산객들의 이용이 거의 없어 등산로가 특별히 없습니다
     지도를 보고 독도를 하며 길을 찾아 나아갑니다
     저는 이런 枝脈 종주는 처음이기에 언제나 뒤따라 갑니다
     앞에서 길을 헤쳐나가는 선두주자들은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길없는 길을 찾아 나아가는지.....
     
     저 혼자서 이 枝脈길을 가라고 하면 도져히 갈 자신없습니다
     저도 길치는 아니고 길을 찾아 가며 기억하는 능력은 꽤있다고 자부하는데도
     혼자 가라고 하면 항복하겠습니다.
     산 속에 들어 가면 어디가 어디인지...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을 완전히 잃어 버리는 경우가 분명히 있으며
     오늘 같이 전문가들을 뒤따라 가는데도 선두를 놓쳐 길을 잃고 알바를 했습니다. ㅠㅠ
     
     밭을 지나면 작은 마을이 나옵니다
     오늘 마지막 구간에서 알바를 해  3~4km를 약40분 정도 더 걸었습니다
     그러니 선두에서 정확하게 길을 찾아 가는 사람들의 독도능력을 칭송하지 않을수 없는것입니다
     잘 알려진 유명한 산에만 遊山하다가 이런 枝脈길을 가니 독도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습니다
     진정한 산꾼이 되기까지는 앞으로도 넘어야할 여러가지가 남아 있군요
     뒤 왼쪽 맨끝의 산이 佛舞山 정상입니다
     
     農路를 따라 올라 갑니다
     다른 분들의 이 구간 산행기를 보면 길찾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더군요
     '서울백두클럽'의 선두는 길찾기의 도사들입니다. 모두 첫 산행길인데도....
     
     [신일기도원 안내 입간판]
     안내판에는 "출애굽영성수련원"을 알리고있습니다.
     명성지맥 4구간 종주자들에겐 중요한 알림판이라 생각됩니다
     "출애굽영성수련원"이 뭣하는 곳인지는 대체로 누구나 알고 있을듯하지만
     "출애굽"이란 단어의 정확한 語原을 알고있는 분들은 기독교인들이라 할지라도 많지 않습니다
     "애굽"은 뜻글자가 아닌 소리 글자이지요. 
     중국사람들이 '이집트'를 한자로 표기 할때 중국어 발음에 가장 가까운 "埃及"이라고 했고 
     이 "埃及"을 우리말로 그대로 音譯하여 "애급" "애굽"으로 한것입니다.
     "출애굽"은 "出이집트"로  "脫出이집트"라는 뜻이며, 영어로는 "Exodus from Egypt"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구약성경에 나와 있는 "출애굽기"는 이집트에서 노예살이를 하던 유테인들을
     그들의 우두머리인 모세가 그들을 데리고 이집트로부터 탈출하는 과정을 기록한 역사 기록물입니다
     얼마 전에 타계한 '찰톤 헤스톤'과 '율 부린너' 주연의 "十戒"라는 영화가 '출애굽기'를 영화화한것이지요?
     이집트를 탈출해 홍해바다를 가르고 지금의 시나이반도에 정착하여 이스라엘을 세움으로서 
     원 땅주인인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이 그 때서부터 시작되어 2009년 현재까지도 그들은 싸우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많습니다만......
     '팔레스타인'은 너희 역사책인 '출애굽기'에서도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다 넘어와
     우리 땅을 무단 점령하고 살고 있으니 땅 도로 내 놓으라고 하는 것이고 
     이스라엘은 황무지를 일궈 사람 사는 땅을 만들어 살고있으니 그렇게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끊이지 않는 戰爭 - 中東戰爭은 알고 보면 구약성경 '출애굽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여하튼 현재도 포탄을 서로 퍼붓고 있는 전쟁을 빨리 종식시키고 평화를 되 찾기바람니다
     이런 산골에서 기도를 하면 세계 인류의 평화가 올것인가? 그렇다면 당장 여기와서 기도할텐데....
     
     [명성지맥 들머리]
     '신일기도원 안내 입간판'에서 조금 올라 가면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은 전신주가 보입니다
     전신주 좌측 산 숲속으로 올라 가야합니다
     깃대봉 정상부근은 온통 군부대가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오리지날 명성지맥길로 갈수 없습니다
     
     숲속으로 올라 갑니다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선두는 절묘하게 길을 찾아 갑니다
     
     폐타이어를 계단으로 만들어 놓은 된비알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시설은 군방어 시설들입니다
     
     [폐타이어로 만든 군방어 시설]
     폐타이어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오면 이런 방카가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폐타이어로 만든 군방어 방카]
     여기서 올라 온 길을 뒤 돌아 봤습니다
     건너편 '관음산' 능선과 '도내지고개'가 잘 조망되며
     지나 온 밭과 비닐하우스도 잘 보입니다
     특히, 오늘은 아일랜드에서 온 외국 청년과 함께 산행을 하게됬습니다
     올라 오고 있는 청년이 아일랜드에서 유학와 대학에 다니고 있으며
     영어교사도 하고 있다고 하는 Mr.Warren이라고 하는 29세의 청년입니다
     이 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산행을 하며 조금 더 하겠습니다.
     
     불무산을 향해 오릅니다.
     Mr.Warren은 얼마전에 강원도에 놀러 갔다가 사고로 다리 골절상을 입었섰더군요
     아직도 완전히 완쾌되지 않아 발뒷꿈치를 들고 걷는데 많이 불안해 보입니다.
     아무리 젊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산행 경험도 없고, 
     앞으로 10km의 산길을 더 가야 하는데 걱정이 되더군요.
     하지만 열심히 걷고 또 걷는 모습이 좋게 보였습니다.
     오늘 저의 산행기의 모델은  Mr.Warren이 주로 될것같군요. ㅎㅎ
     
     [깃대봉 오르는 산허리]
     깃대봉은 군부대가 점령하고 있어 능선 마루금으로 가지 못하고
     계곡과 산 옆구리를 따라 올라 가는데 경사가 장난이 아닙니다
     영어를 잘 하시는 서울백두클럽 횐님들이 많이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세계방방곡곡에 장삿꾼으로 돌아 다녔으니 좀 씨부린다는 이유로 
     제가 어쩌다 Mr.Warren을 가이드하는 guider가 되버렸습니다
     이 친구는 제 아들과 동갑입니다
     
     [깃대봉 오르는 된비알]
     사진에서는 경사도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주변에 비교되는 지형지물이 있어야 경사도를 잘 알수 있는데
     비교되는 지형지물이 없으니 경사가 심하지 않은듯 보입니다.
     그러나 급경사였습니다.
     우리 일행은 전체 회원들 중에 중간 쯤에서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깃대봉 중턱]
     오르면 바로 정상이 나올듯하지만, 가 보면 앞에 작은 봉우리가 있고,
     또 넘어 가면 또 새로운 봉우리가 나오고를 반복하며 정상으로 오르는데
     깃대봉의 중턱 정도에 올랐습니다
     
     [군부대 철조망]
     깃대봉 중턱에 오르니 더 이상 올라 가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쳐 놓고,
     "지뢰 매설 지역"이라고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한북정맥의 枝脈을 종주 하다 보니 군사 위험 지대를 많이 지나갑니다
     탱크사격장을 횡단하지를 않나, 지뢰 매설 경고 지역을 가지 않나...허휴~
     하여간 대단한 강심장의 '서울백두클럽' 회원들입니다
     Mr.Warren은 지뢰매설경고판을 설명해 주자 "Oh~!! My God~!!"을 연발했습니다 ㅎㅎ
     
     [깃대봉 중턱에서 바라 본 "불무산" 정상]
     깃대봉 옆구리를 돌아 나아 가는데 "불무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불무산도 肉山이지만 겨울철이라 시야가 트여 길찾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계곡에서 휴식]
     Mr.Warren이 힘들어 해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베낭에서 물을 꺼내는데 1.8L짜리 두개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다리 부상으로 잘 걷지도 못하는 새내기 산꾼에게 1.8L짜리 물병 두개를 넣은 사람은
     욕을 좀 먹어도 될듯하기에 지금부터 물병 두개를 짊어 지운 장본인을 소개하겠습니다. ㅎㅎ
     조금 있다가 사진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만,
     '서울백두클럽'의 산행 대장을 맡고 있는 "라 대장님"이라고 있는데 
     이 분 따님의 남자 친구가 Mr.Warren이랍니다. 
     아마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듯하며, 앞으로 장인이 될 '라 대장님'과 함께 산행길에 나섰는데
     여러모로 편하게 챙겨 주어야할 예비 사위에게 1.8L짜리 물 두병을 짊어 지운건 틀림없이
     '라 대장님'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라 대장님'이 서울백두클럽'의 무거운 준비물은 몽땅
     준비해서 오기 때문에, 자기가 짊어질 물을  Mr.Warren 훈련도 시킬겸 물 두병을 Mr.Warren에게
     넣어 준것같습니다. ㅎㅎㅎ 
     이런 산을 오를때 1.8L짜리 두개의 물병은 베테랑들에게도 엄청 고통스럽습니다. ㅋㅋ
     물론 '라 대장님'의 베낭에는 이런것의 몇배가 들어 있었습니다. 서울백두클럽 횐님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언제나 고마운 '라 대장님"..
     그러나 예비 사위에게도 물병 훈련을 시키는건...ㅎㅎ
     이 산행기를 따님이 읽으면 아빠 큰일 나겠군요~~ 자기 신랑 고생 시켰다고 많은 원망 받겠습니다 ㅎㅎ
     
     [깃대봉 중턱 계곡]
     명성지맥3구간의 관음산 능선과, 멀리 2구간의 명성산이 보입니다
     산 넘고 고개 넘어 멀리 멀리 왔습니다
     
     [된비알]
     급경사를 치고 오릅니다
     Mr.Warren의 물병 하나를 동행하신 '진성님'이 도와 주었습니다
     한결 편하지요. 눈길이지만 열심히 오릅니다
     Mr.Warren은 자기의 부모님에게도 '라 대장님 따님'을 직접 인사시켰다는군요
     兩家 어른들의 결혼동의를 모두 받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축하합니다
     이젠 국제 결혼이 이색적인 것이 아닌 일반화 되는 세상이 되었지요
     한민족 단일 민족이 아니라 "다문화 가족"이 되고 있습니다
     결혼해서 행복한 인생을 알콩달콩하게 꾸며 나가길 기원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저도 자주 만날 기회가 있겠군요. 산에서....
     
     엄청 가파른 산허리를 오릅니다
     군부대가 점령하고 있는 깃대봉에서 오는 명성지맥 마루금을 만나는 능선으로 오릅니다.
     마루금 능선은 그래도 길이기에 걷기 편하므로 큰 오르막은 이 길이 마지막입니다
     
     [명성지맥 마루금]
     드디어 명성지맥 마루금을 찾아 다시 마루금에 올라 탓습니다
     여기서 후미 그룹을 기다려 같이 가려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후미 그룹이 속속 올라와 합류합니다
     
     군부대 철조망을 끼고 마루금 능선으로 속속 올라 오고 있습니다
     '서울백두클럽'은 70대에서부터 20대까지 다양한 년령층을 자랑합니다
     모두 진정으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복잡하고 요란스런 산으로 가기보단 이런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한적한, 
     그래서 산과 더 가까이 할수 있는, 산행의 진정한 맛을 느끼는 이런 지맥을 다닌답니다
     
     카페 아이디 '산신령님'이 여성산객들과 함께 올라 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 가볼만한 산은 대부분 가봤다는 베테랑이십니다
     엄청나게 산을 사랑하는 산객이신데 평생을 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신 敎職者이십니다
     칠순이 되신 연세에도 저보다 훨신 더 산을 잘 타시니 이 클럽에서 폼 잘못 잡으면 X망신 당합니다
     
     [불무산 정상으로....]
     후미그룹과 합류해서 함께 불무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이렇게 함께 시작하지만 금새 빨리 가시는 분들이 많아 대오는 또 흩어 지고...또 만나고...
     
     [예비 장인-사위]
     여기서부터 예비 장인과 사위가 함께 산행을 합니다
     Mr.Warren 잘 생겼지요? 열심히 아픈 다리를 이끌고 오릅니다
     Mr.Warren의 이름 warren은 '산토끼 서식지'를 의미합니다. 예쁜 토끼 같죠?
     등산의 베테랑이신 예비 장인이 뒤에서 받쳐주니 더 힘이 솟는듯 합니다
     '라 대장님'은 때늦게 영어공부를 해야겠네요~ ㅎㅎ 
     아일랜드에 가서 사돈 만나 둘이서 어디가 한잔 꺽을려면 영어를 해야겠죠?
     아니면 사돈한테 한국어를 배우게하시던지....그래야 둘이서 사바사바하지요?
     
     [불무산 정상]
     불무산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에 올랐습니다
     뒤에 돔 모양의 방카가 있는 곳이 불무산의 정상입니다
     
     [불무산 정상]
     도내지고개에서 2시간이 더 걸려 12시경에 불무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도내지고개에서 바라 볼때엔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올라 보니 쎈 산이었습니다
          
          [불무산 정상목]
          佛舞山 정상에는 초라한 정상목이 668.9m 높이의 정상이란걸 알리고 있습니다
     
     [라 대장님과 Mr.Warren]
     제 산행기에는 개인 사진을 왠만해선 올리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 아실것입니다
     그러나 이 두분의 예비 장인-사위의 사진을 올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아일랜드에 있는 Mr.Warren 부모님에게도 오늘 산행 사진을 보내야한다고
     저에게 여러번 사진에 대해 언급해서 산행기가 Mr.Warren의 산행기가 되버리는군요. ㅎㅎ
     그러나 애독자 여러분들도 싫지 않을 것이라고...훈훈한 정이 오히려 샘 솟을 것이라고...
     부러워 하시는 분들도 꽤 있을 것이라고....
     
     [불무산 정상에서 바라 본 642m봉]
     앞으로 저 봉우리를 지나 '밤골고개'로 하산 할것입니다
     
     [불무산 盆地]
     불무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 가니 盆地가 있어 여기서 점심식사 준비를 합니다
     이곳은 헬기장으로도 사용하는듯한데, 포천문화원 지명의 유래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있습니다
     "이 산마루는 평평한 盆地로 되어 있는데 
     이곳에 하늘에서 神仙들이 자주 내려와서 놀다 갔다고 한다. 
     또 이곳을 칡덩굴이 많아서 곰(熊)이 다니지 못할 정도였다고 해서 '곰덩굴'이라고도 하고 
     또 '불무산'이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佛舞山을 神仙峰이라고 하는 유래입니다
     이제 神仙은 찾아 볼수 없습니다만 이 자리를 차지하고 즐기는 우리가 神仙이 아닐지...
     
     [불무산 정상]
     헬기장에서 불무산 정상을 뒤 돌아 봤습니다
     정상에는 멋진 정상석이 있으면 좋겠는데 초라한 나무목만이 있고
     군벙커시설이 독차지하고있어 아쉬웠습니다
     
     [점심식사]
     야호~! 즐거운 점심식사
     神仙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노닐고
     佛舞가 푸른 하늘에서 펼쳐지는 그런 곳에서 식사를 합니다
     우리들이야말로 진정한 神仙이요. 佛舞를 추는 춤꾼입니다
     
     불무산 정상 헬기장에서 바라 본 북서 방향
     북서 방향에는 유명한 "종자산"이 위용을 자랑하며 멀리 고대산도 조금 보이는군요
     역사 속 인물중에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퇴계 이황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은 정치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개인 성품으로나 나물랄 곳이 없는 완벽한 분이십니다
     저의 아버님이 저의 이름을 지을때 아마 참고하셨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위대한 율곡 이이선생도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있습니다만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은 더욱 사랑받고 있습니다
     제가 두분을 이야기하는것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위대한 역사 인물의 時調를 소개해
     드리기 위해 잘 알려진 퇴계선생과 율곡선생을 먼저 언급한것입니다
     
     불무산 정상 헬기장에서 바라 본 남서 방향
     남서 방향에는 "명성지맥 5구간"으로서 마지막 구간이 되는 "보장산"이 우리를 기다리고있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리려는 時調는 여러분들도 여러번 접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제목은 "말 업슨 청산이요~"이며 성 혼(成 渾)선생이 쓴 시조입니다
     우선 성 혼(成 渾)선생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성 혼(成 渾)선생을 쉽게 알수 있도록하기 위해 퇴계선생과 율곡선생을 먼저 언급한것입니다
     성 혼(成 渾)선생은 율곡 이이선생의 절친한 친구였고, 
     퇴계 이황선생과 동시대에 살았던 성 혼(成 渾)선생은
     해동십팔현(海東十八賢)의 한 사람으로, 퇴계 이황선생의 주리론(主理論)과 
     율곡 이이선생의 주기론(主氣論)을 종합해 절충파의 비조(鼻祖)가 되었습니다
     엄청난 인물입니만 역사는 그를 그렇게 전면에 내 세우지는 않는군요
     
     불무산 정상 헬기장에서 바라 본 북동 방향
     북동방향에는 지나 온 '관음산 능선'과 사향산, 여우봉, 명성산이 조망됩니다
     그리고 맨뒤로 "한북정맥"이 병풍처럼 지맥들을 감싸 안고있습니다
     청구영언가곡원류에 실려있는 성 혼(成 渾)선생이 쓴 시조를 소개해 드림니다
  
         "말 업슨 청산이요~" 
           말 업슨 청산(靑山)이요 태(態) 업슨 유수(流水)ㅣ로다.
           갑 업슨 청풍(淸風)이요 님자 업슨 명월(明月)이라
           이 중(中)에 병(病) 업슨 이 몸이 분별(分別)업시 늙으리라

     산을 사랑하고 산을 즐겨 찾는 분들에게 알맞은 시조이라 여겨 소개해 드림니다
     古文이라 이해가 쉽지 않을수 있어 짧은 능력으로 현대어로 해석해 드리겠습니다. ㅎ

          말이 없는 푸른 산이요. 일정한 모양이 없이 흐르는 물이로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맑은 바람이요. 임자가 따로 없는 밝은 달이로다. 
          이러한 자연 속에서 병없는 나의 이 몸은 근심걱정없이 늙어가리라.

     자연과 내가 하나를 이루었고, 더 이상의 아무런 근심과 슬픔이 없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작자에겐 늙어가는 인생조차 아늑하고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자연과 인생의 조화를 노래하는 넉넉한 마음이 오늘 우리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듯합니다
     산객들이 아마 가장 많이 인용하는 글귀인 "지자요수(智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의 경지라 느껴집니다
     "지자요수(智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은 論語에 나오는 말이지요?
     여러분들은 智者에 속하십니까? 아니면 仁者에 속하시겠습니까
     아무래도 산객은 仁者이고 싶어 하겠죠
     
     불무산 정상 헬기장에서 바라 본 남쪽 방향
     남쪽방향으로는 가야할 마루금 위에 "642m봉"이 보이며 저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밤골고개'로 하산하여야합니다.
      여기서 가깝게 보이는 저 "642m봉"도 몇개의 작은 봉우리를 지나야 하더군요
     
     약 40여분간의 점심식사후 출발합니다
     
     불무산 정상에서 642m봉 가는 길 중간에 있는 바위 봉우리에서 뒤돌아 보니
     불무산 정상이 새롭게 보입니다
               
               [岩峰]
               불무산에서는 바위 구경하기가 쉽지않습니다만 이 구간에는 제법 많은
               암봉들이 솟아있었습니다
               사람의 옆 얼굴 모습처럼 보입니다
  
     암봉을 지나고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 642m봉으로 갑니다
  
     642m봉을 오르지만 특이한 것들은 찾아 볼수 없는 평범한 봉우리입니다
     독도를 잘해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합니다
     
     642m봉에서 우측으로, 즉 북서방향으로 마루금을 따라 내려 갑니다
     
     Mr.Warren이 642m봉을 뒤따라 내려 옵니다
     오르막이 아니니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warren이라는 단어의 뜻은 "산토끼들이 모여 사는 서식지"를 가리키는 말인데
     현대에 와서는 "토끼 사육장"을 warren이라고 합니다
     이름은 그져 호칭이니 뜻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그래도 뭔 사연이 있으니 아빠가 그렇게 이름 지었겠죠?
     
     '밤골고개까지 내리막이라고 항상 내리막만 있는건 아닙니다
     크고 작은 봉우리를 수없이 넘어야 합니다만 전체적으로는 내리막이죠
     
     서울백두클럽의 20대 청춘들
     이쁘고 청순하게 보이지요?
     언제나 젊음은 좋은거~~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이런 산악회에 참여하는 그 자체로도
     그들의 건전한 정신 세계를 어림 짐작할수 있습니다
     
     오늘 저의 산행기는 오로지 Mr.Warren을 위한 산행기 인듯 합니다
     그러나 모든 횐님들 이해하시겠죠?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자기의 고국 아일랜드로 돌아가 아름다운 한국의 산천과
     따뜻한 情이 있는 한국인들을 홍보한다면 더 큰 수확 아니겠습니까?
          
          산은 늙어 날카로운 암벽을 드러 내지 못하지만
          그래도 불무산에 암봉도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듯합니다
     
     마루금을 따라 급경사면을 내려 가기 시작합니다
     
     방향을 완전히 서쪽으로 틀어 하산하며 바라 보는 경치
     오늘 사진중에 Best of Best가 아닌지....
     이 한장의 사진 속에 앞으로의 여정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오늘 가고자하는 "밤골고개"는 우측 능선 아래이며
     가운데 북에서 남으로 뻗어 있는 작은 산줄기가 "밤골고개"에서 "운산리고개"로 가는
     능선인데 보기보단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가운데 작은 능선 뒤로 "명성지맥 5구간"-마지막 구간인 "보장산"이 보입니다
     
     북서쪽으로는 "종자산'이 岳山임을 뽐내고 있습니다
     
     무었을 닮았을까요?
     저는 맷돼지를 닮았다고 생각되는데.....
     이 바위인지는 모르겠으나 포천문화원 지명의 유래란에서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산봉우리인 신선봉(불무산)에 천연적으로 생긴 큰 바위가 있는데, 
     생긴 꼴이 문(文)자 형태를 이루고 있어서 文岩이라 하였고,
     그래서 동리 이름을 문암골이라하였다.
     
     마루금을 따라 "밤골고개"로 내려갑니다
     
     울창한 나무숲을 지나고....
     
     조그만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를 오릅니다
     
     헬기장에서 후미 그룹이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 산행기에 이런 사진을 많이 올리는 이유는 선두그룹을 의식해서 입니다
     혹시 선두 그룹이 이런 사진을 보고 샘이 나서, 다음부터는 먼저 뺑소니 치지않고
     좀 늦더라도 함께 오손도손 얘기하며 산행을 함께 즐기지 않을까해서 의도적으로 올림니다
     ㅎㅎㅎ
     선두는 사진 한장 없습니다. 옆에 있어야 사진도 찍어 드릴거 아닙니까? ㅎㅎ
     사진도 선명하고 깨끗하죠? 인물이 확~살지 않습니까? '산신령님'이 처음으로 후미그룹에서
     함께 하는 바람에 사진에 많이 등장하시는데 멋쟁이로 나오지 않습니까?
     다른 곳에 있는 사진을 보면 솔찍히 좀 무섭게 느껴지던데...ㅋㅋ
     앞으로 '산신령님'은 언제나 후미그룹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아니 모두가 후미그룹이 되고
     그래서 모두가 선두가 되는 것이지요. 그날이 올때까지 사진은 계속됩니다. ㅎㅎ
     
     후미그룹이 뭉쳐서 '밤골고개'로 하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후미그룹도 조금 가면 흩어지고, 흩어졌다간 다시 뭉치고를 반복하며 갑니다
     
     마지막 언덕을 넘어 섭니다
     
     [밤골고개]
     드디어 '밤골고개'가 나타납니다. 야~호 !!
     반갑습니다.
     
     [밤골고개]
     사진 촬영을 위해 조금 기다려 횐님들이 건너편으로 올라 갈때 찍었습니다
     
     [밤골고개]
     우리나라 북쪽지방의 고개에는 이런 방호벽이 고개를 가로 막을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만 국토방위를 위해선 어쩔수 없지요.
     하여간 이제는 방호벽이 고개를 상징하는 상징물이 되어버렸습니다
     
     [밤골고개]
     일부 산행지도에는 '방골고개'로 표기되 있기도 합니다만 제가 '포천문화원 홈피'에서
     확인 한바에 의하면 "밤골고개"가 확실합니다. 그리고 地名의 유래도 설명해 놨더군요.
     "밤골"이라하면 먹는 밤(栗)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 의미가 아니고 이 고갯길이
     숲이 울창하고, 길이 좁아서, 낮에도 밤과 같이 캄캄하다고 해서 이 고개를 밤골고개라 부른답니다
     높은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협곡이라 해가 지면 금방 어두워지기도 하지요
     
     [밤골고개]
     밤골고개 위에서 간식 한잔씩하고 대오를 다시 갖춰 출발합니다
     '밤골고개'에서 '운산리고개'까지는 알려져 있는 산이름도 없고, 능선의 이름도 없습니다
     오로지 '명성지맥'일 뿐이라 설명하기가 좀 그렇군요
     
     [밤골고개]
     '밤골고개'에서 뒤돌아 보니 지나 온 "불무산" 정상이 조금 보입니다
     멀리 왔습니다
     
     '운산리고개'를 향하여 이름없는 능선으로 다시 출발합니다
     
     [핼기장]
     '밤골고개'에서 능선으로 올라 서니 헬기장이 나왔으며
     여기서 남쪽으로 한없이 걷기 시작합니다
     
     평탄하게 생각한 능선길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크고 작은 봉우리를 수없이 넘었습니다
     
     이름없는 봉우리를 넘고 넘어 갑니다
     대단한 체력들입니다.
     
     [달콤한 휴식]
     어느 숲속에서 모처럼 휴식을 취했습니다
     '진성님'이시던가요?  복분자술을 이때에 꺼내는게 아닙니까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은 산딸기酒가 등장하니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말뚝밖고 총무를 맡으라고 강압을 받고 있는 '멍에님'이
     '산신령님'에게 한잔 따르고있습니다. 이빨 치료를 하고 있어 술을 멀리하고 있는
     '산신령님'이시지만, 이빨 몽땅 다 빠지더라도 어찌 이 술을 거절하겠습니까 ㅎㅎ
     
     지나 온 "불무산"이 뒷모습을 모두 보여 줍니다
     가운데 능선을 따라 내려왔는데 제법 웅장하군요
  
     다시 대오를 갖춰 전진합니다. 무지 무지 걷습니다
     
     '밤골고개'에서 '운산리고개'까지의 능선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이런 철구조물이 놓여 있었는데 용도를 모르겠습니다.
  
     걷다 보니 일행들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앞에 갔겠거니 하고 별 생각없이 앞사람만 따라 갔습니다
     
     엉뚱한 아스팔트 길이 나오니 이제서야 잘못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중간 쯤에서 오른쪽, 즉 서쪽으로 틀어야했는데 직진한것이었습니다
     이런 지맥 길을 다니면 흔히 있을수 있는 '알바'를 한것입니다
     
     능선을 벗어나 뒤돌아 보니 '밤골고개'에서 내려 오는 길을 계속 끝까지 내려 온 것입니다
     10분 정도면 갈수 있었던 '운산리고개'를 한바퀴 돌아 갔으니
     '머리가 나쁘면 다리가 고생을 하지요' ㅎㅎ
     
     운산리고개를 향하여 다시 올라 가고 있습니다.
     다음 칸에 있는 "산행 괘적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먼 거리를 돌았습니다
     앞 능선의 가운데 끊어진 골이 '운산리고개'입니다
     저 앞에 있는 능선이 지맥길인데 완전히 한바퀴 돌아 갑니다
     
     [오늘 산행 괘적도]
     회장님의 GPS로 확인된 위성 구글어스 산행괘적도입니다
     마지막 연두색 '알바한 코스'가 지금 돌아 가고 있는 다리품 파는 길입니다
     이럴때가 제일 힘들지요 ㅎㅎ
  
     '운산리고개'가 다가 옵니다.
      여기까지 오니 맥이 풀려 더 힘들고 기온은 급강하하여 엄청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운산리고개]
     여기 고개도 여지없이 방호벽이 설치되 있으며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다른 횐님들 보다 3~4km정도 더 걸어 '운산리고개'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오후 4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으니, '도내지고개'에서 여기까지 7시간이 걸렸습니다
     
     [운산리고개]
     운산리를 알리는 立石 뒤에서 횐님들이 고기를 굽고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운산리고개'에 삼겹살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기온은 급강하하고 있지만 열기는 사막같았습니다
     
     '서울백두클럽'의 장기인 뒷풀이가 조용한 운산리고개를 들썩이게 합니다
     떡국과 돼지고기 - 쇠주 캬~
     이렇게 "명성지맥4구간" 종주는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다음 제5구간의 들머리가 되는 이곳 "운산리고개"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잠시 들린 포천 근처의 휴게소에서
     환하게 떠 오른 보름달을 보고 촬영했습니다
     가운데 하얀 제법 큰 점이 보름달입니다
     우리들 마음엔 저 보름달보다 더 큰 즐거움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산행 중에 은근히 눈이 내리기를 바랐습니다만 눈은 오지 않았고 파란 하늘이 더욱 차갑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달이 떠있는 밤에 강제로 눈이 내리게 만들었습니다 "햐~ 눈 오는 달밤" 어떠세요? 다음 명성지맥의 마지막 구간인 "보장산"과 "배모루"에선 분명 눈이 내릴것이니 산객님들~!! 많이 참여 하세요~
파란문印   ★살며..느끼며..서로 사랑하며 ☆홍어와 무인도☆
Red River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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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鳴聲枝脈 3區間 山行記 
        여우고개-사향산-낭유고개-관음산-도내지 고개-태국군참전기념탑 
     12월28일(일)
     2008년의 마지막 산행은
     鳴聲枝脈 3區間 으로서 
     여우고개-사향산-낭유고개-관음산-도내지 고개-태국군참전기념탑까지입니다
     날씨는 전날까지 매우 추웠으나 완전히 풀려 영상의 기온을 나타내고
     바람 한점없어 겨울산행날씨로는 최고였습니다
     
     [산행 개념도]
     오늘도 긴 거리를 걷습니다. 
     산은 큰산만 2개를 넘어야하며 작은 봉우리는 수없이 넘어야합니다
     
     [여우고개]
     오전 7시 양재역을 출발한 미니버스는 의정부역앞에서 한시간 정도의 아침식사를 위해
     지체하고 이동과 산정호수 사이에 있는 '여우고개'에 10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습니다
     오늘도 '서울백두클럽'과 함께 명성지맥3구간을 정복하려합니다
     
     [여우고개]
     여우고개는지난 명성지맥2구간의 날머리였으나 
     오늘은 3구간의 들머리가 되겠습니다
     
     [여우고개]
     10시 10분경 여우고개를 출발합니다
     멀리 사향산 능선이 작은 봉우리부터 순서대로 솟아있습니다
     명성지맥인것입니다
     
     [사향산으로 가는 길]
     사향산의 명성지맥 마루금은 軍部隊가 일부 점령하고 있어,  
     軍部隊 입구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진입합니다
     
     [사향산으로 가는 길]
     사진 속의 가운데 멀리 보이는 봉우리-사향산 정상을 軍部隊가 점령하고 있어 부득이 
     군부대 입구, 그러니까 저 봉우리 중턱까지 포장도로를 이용하여 오릅니다
     이곳엔 눈이 제법 많이 내렸나 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녹지 않고 쌓여있습니다
     
     [장발장 카페]
     조금 오르면 '장발장'이라고 하는 카페가 있는데, 특이한것은 2층에 보초를 세워놨습니다
     중년 남성으로 보이는 인형이 눈길을 끕니다
     이런 산골에 카페...
     
     [마을]
     이곳 마을에는 주로 펜션이 많이 있습니다. 모텔도 있구여
     아마 산정호수 근처이기에 이곳까지 이런 업소가 생긴듯합니다
     
     [지맥 분기점]
     좌측 비포장 험로가 명성지맥 마루금입니다
     그러나 지맥 마루금위를 軍部隊가 점령하고 있어 부득이 우회로를 이용합니다
     
     이곳에서 뒤돌아 보니 "여우봉"여우고개 마을이 잘 보입니다
     이곳에서 '여우봉'을 바라 보니 제법 높은 산이었습니다
     지난 명성지맥2구간 종주시엔 탱크사격장 안에서 
     길을 잘 몰라 많은 회원들이 여우봉을 넘지 못했습니다만 
     저는 다행이 길을 찾아 여우봉을 넘어 완주했습니다
     
     중턱쯤 오르는데 군인들이 줄을 지어 내려 옵니다
     저는 아들만 둘있는데 모두 육군 병장으로 만기전역하여 큰 짐을 하나 덜었습니다
     
     [軍部隊 정문]
     35분 정도 오르니 軍部隊 정문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겨울등반 준비를 합니다. 
     아이젠과 스페츠, 장갑등 눈에 대비한 준비를 중점적으로 하고 출발해야합니다
     사향산 등산길은 공식적인 등산로가 없어 軍部隊 정문 옆으로 철조망을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서울백두클럽' 도사님들은 아이젠도 착용하지 않고 오르더군요
     
     [軍部隊 철조망]
     軍部隊 철조망을 타고 가파른 길없는 길을 올라 갑니다
     사향산은 유명한 산이 아니므로 일반 등산객들은 거의 찾지 않습니다
     이곳쯤으로 오시는 산객들은 거의 대부분 '명성산'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枝脈길은 山路가 잘 나있지 않아 이런 전문 산악회를 따라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호젓한 산행을 즐길수 있으며 
     우리의 옛 지도인 산경표를 따라 종주를 한다는 뿌듯한 성취욕도 느낄수 있습니다
     
     [軍部隊 철조망]
     軍部隊는 사향산 정상까지 모두 점령하고 있습니다.
     철조망을 따라 오르기만 하면 사향산입니다.
     北쪽 산기슭이라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선행 주자들의 발자국을 따라 가면되므로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매우 적습니다. 눈은 이런 좋은 점도 있지요
     하지만 선행 주자들은 길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사향산 정상]
     군부대가 점령하고 있는 사향산 정상으로 달려 오는 명성지맥 마루금으로 올라 탓습니다.
     그러나 "사향산 정상"은 이 철조망 안에 있어 오를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 마루금을 따라 산행을 계속합니다
     
     [사향산]
     사향산 마루금에 올라 지나온 '여우고개'를 뒤 돌아 봅니다
     '여우고개' 뒤로 여우峰이 위용을 자랑하고
     그 뒤로 명성산이 화려한 모습을 뽑냅니다
     그리고 오른쪽 멀리 희미하게 각흘산이 보입니다
     저 모든 산들을 종주해 왔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향산]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가 사향산 정상이라고하는데, 일반 산객들은 편의상 
     지금 오르고 있는 봉우리를 정상으로 생각하며 오릅니다
     군부대 안에 있는 사향산의 높이는 737m이며, 다음 봉우리는 734.8m로 높이가 비슷해서 
     일반적으로 군부대 안에 있는 사향산 정상 대신에 다음 봉우리를 사향산 정상이라고 한답니다
     
     [사향산 734.8m봉 정상]
     사향산은 한자로 麝香山이라고 쓰며 사향노루 '사'입니다
     麝香은 노루의 배꼽에서 나는 향기로 한약재로도 유명하지요?
     麝香山의 높이는 737m로서 경기도 포천시의 이동면 노곡리와 영북면 산정리의 경계가 되며
     옛날에 노루가 많이 살아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합니다
     정상부는 조금 넓은 헬기장이 있으며 지금은 눈에 덮여 있으나 전망 시야가 확트입니다
    '여우고개' 들머리에서 약 한시간이 걸려 11시 10분에 이곳을 통과합니다
     
     [사향산 정상]
     사향산 정상에서 지나온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를 바라 보는데
     제 느낌으로는 군부대 사향산 정상봉우리보다 이 봉우리가 더 높아 보입니다
     높이의 차이가 거의 없기때문일 것입니다
     여하튼 '명성지맥 마루금'입니다
     
     [사향산 정상]
     사향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하산하는데
     사향산은 오르는 길보다 내려 가는 길이 더 힘들더군요
     
     [사향산 마루금]
     사향산 정상에서 바로 하산 하는게 아니고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낭유고개"로 갈수 있습니다
     지맥 마루금이 잘 보입니다
     
     [사향산 마루금에서 바라 보는 觀音山]
     사향산에서 '낭유고개'로 넘어 가는 마루금에서 보이는 觀音山
     낭유고개를 지나 다시 저 觀音山을 넘어야 합니다
     관음산 코스가 사향산 코스보다 2배 이상 긴듯합니다
     오늘 명성지맥3구간은 거리가 상당합니다
     
     [670봉]
     사향산 정상에서 20여분 정도 가면 낭유고개쪽에선 제일 높은 이름없는 봉우리가 나옵니다
     
     [670봉]
     이 봉우리 정상에는 군벙카가 있습니다
     이 봉우리부터 낭유고개까지는 급경사 내리막입니다
     11시 30분에 이 봉우리를 통과합니다
     
     [670봉]
     이 670봉에서 지나 온 '사향산'을 뒤 돌아 봅니다
     지나고 보면 조금 온듯한데 생각보다 멀리 보이는군요
     
     [670봉]
     이곳에서 '여우고개' 방향을 바라 보니, 사향산이 알파벳 C자 반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여우고개에서 빙 돌아 온것입니다. 여우고개 좌측으로 '여우봉'도 보입니다
     
     [670봉]
     이곳에서 좌측 멀리 '명성산'과  우측에 '여우봉'이 또 다른 각도로 멋지게 보입니다
     명성산은 명성산의 '책바위'입니다
     
     [670봉]
     '산정호수' 방향입니다
     산정호수 좌측 '망무봉' 뒤로 '몽메르C.C'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낭유고개로 내려 가는 길]
     무명봉에서는 바로 급경사 내리막으로 '낭유고개'로 내려 갑니다
     
     [낭유고개로 내려 가는 길]
     
     낭유고개로 내려 가는 중턱에서 보이는 觀音山
     저 산을 넘을 생각을 하니 가슴 벅찹니다
     
     사향산에선 제일 큰듯한 바위를 지나 내려 갑니다
     다른 각도로 사진을 찍으니 관음산이 밝은 색으로 나오는군요
     
     [낭유고개]
     드디어 중간 기착지인 '낭유고개"가 보입니다
     반갑다~ 낭유고개 !!
     앞에 가신 분들은 이미 건너편 관음산을 오르고 있군요
     보이시죠?
     
     낭유고개 위에서 지나온 사향산 마루금을 뒤 돌아 봅니다
     알파벳 S자 모양으로 지나왔습니다
     
     [낭유고개]
     낭유고개로 내려 옵니다.
     이곳에 도착하니 헨드폰에서 "12시~"라고 소리를 내며 
     낮 12시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여우고개에서 1시간 50분이 걸려 완주했습니다
     무척 빠른 속도로 왔습니다
     
     [낭유고개]
     낭유고개엔 우리를 싣고 왔던 미니버스가 다시 이곳에 와 대기하고 있습니다
     점심식사 음식재료를 가지고 온것입니다
     또 혹시 발생할수 있는 부상자나 컨디션이 나빠 탈출하려는 회원을 위해
     대기 하는 것입니다
     어느 한분도 탈출한 회원이 없었습니다
     
     [낭유고개]
     사향산과 관음산 사이의 고개로 사향산(麝香山)이 상징하는 노루가 
     숲에서 나오는 것을 잡아먹으려 길목을 지키고 있는 '이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리'가 넘는 고개라는 뜻이 되어 한자표기로 狼踰고개라 한답니다
     狼踰의 뜻은 '이리(狼)가 넘는다(踰)라는 뜻이며, 
     그래서 이 고개를 '이리너미고개'라고도 한답니다
     
     [낭유고개]
     낭유고개에서 지나온 '사향산'을 다시 한번 뒤돌아 봤습니다
     낭유고개에는 군 방어시설들이 많이 있더군요
     
     [낭유고개]
     낭유고개 정상에는 방호벽이 육중하게 서있습니다
     휴전선이 가까운 전방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고개를 넘어 북쪽으로 가면 바로 산정호수와 운천이 나옵니다
     
     [낭유고개]
     낭유고개 위에서 본 '이동'방향입니다
     '이동'까지는 매우 가깝습니다
     이 도로가 387번 지방도로로서 이동에서 산정호수로 넘어 가는 도로입니다
     
     [관음산 입구]
     관음산을 오르는 입구에는 넓은 헬기장이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았습니다
     먼저 오신 회원들이 간단한 간식을 하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어서 오라고 부릅니다
     저는 산행기를 위한 준비를 하며 산행을 하기에 항상 늦습니다
     
     [홍어]
     어느 회원이 친절하게도 '홍어'를 준비해 왔습니다
     홍어에 소주 한잔~~!! 캬~ 
     여기서 제가 홍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했는데 의외로 홍어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관음산을 오르며  "홍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의 블로그와 카페의 이름이 왜 "홍어와 무인도"인지 이 글을 읽으면 어느 정도 가늠 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관음산 마루금]
     명성지맥 관음산 구간 마루금이 하얀 눈으로 선명하게 보입니다
 
     홍어 이야기 
     바다에서 오는 선물 - 생선
     그 생선들 중에서도 가장 값진 생선을 하나 택하라면 저는 "홍어"를 꼽습니다
     나의 홍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자연히 저의 블로그 이름이 왜 "홍어와 무인도"인지도 넘겨 짚을수 있습니다

     
     20분 정도 홍어와 쇠주를 즐기고
     12시 20분쯤 출발합니다 
     홍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흑산도를 빼 놓을수 없습니다
     흑산도를 이야기 하자면 또한 우리 국토 이야기를 건너 뛸수가 없습니다.
     옷도 오래 입으면 헤어져 너덜거리듯 
     삼면이 바다인 우리 강토도 무척 늙어 너덜거린지 오래여서 여기저기 섬이 많은 반도이기도 합니다
     섬을 이야기 하자면 신안군을 뺄수 없습니다.
     전라남도 신안군은 100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섬의 천국이고
     바다를 합친 면적은 신안군을 뺀 전라남도보다 더 넓다고 하니
     육지에선 봉화군이요 바다에선 신안군이 최대라 할수 있겠습니다.

     
     낭유고개에서 관음산의 570m봉까지 오르는 길이 경사가 가장 가파랏습니다

     흑산도 -
     우리나라 서남쪽 끝머리에 있는 작은 섬이라고 어렴푸시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큰 섬이며, 유인도 11개 무인도 89개로  모두 100개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흑산도라는 이름은 검푸른 바다는 물론 상록수(동백나무, 후박나무 등)로 덮인 섬 전체의 색깔이 
     멀리서 보면 사시사철 검푸르다 못해 아예 검게 보인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라합니다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는 님을 기다리다 검게 타버렸다지요? ㅎㅎ

     
     모두 잘 걷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을 자랑하는 '서울백두클럽'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백두대간"과 "9정맥"을 완주하신 분들이라 베테랑들입니다
     저도 한걸음하는데 여기에 오면 거북이입니다
     물론 아시다시피 저는 사진도 찍어야하고 감상문도 써야하기때문에
     늦을수 밖에 없습니다만 하여간 저분들 잘 걷는 분들입니다

     흑산도는 茶山 정약용선생의 친형인 정약전선생이 1801년 신유사옥 사건으로 유배 간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西洋文化와 천주교를 일찍이 접하고 실학사상으로 봉건사회인 조선을 개혁 하고져 했던 사람들 
     - 정약용 삼형제 -
     요즘 말로 하자면 수구세력에 대항해 진보세력의 우두머리 '정조대왕'을 정점으로 진보세력의 대열에 섰다가
     '정조대왕'의 죽음과 함께 수구세력들 -즉 정순왕후와 세도정치세력인 안동 김씨세력들로 부터 
     천주교를 빌미로 처참한 정치 보복을 당하고 ....
     정약용의 둘째 큰형인 정약종은 감옥에서 죽고..(천주교는 순교로 표현)...셋째형인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
     정약용 자신은 포항으로 유배 되었다가 잘 아시는 전남 강진으로 유배....

     
     관음산은 외부 조망이외는 구경거리도 없고 역사적 사건들도 별루인 산이라
     산행기 쓸 얘기꺼리가 별로 없습니다
     오로지 오르막 가파른 길을 걷는 일이 거의 전부입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만 '홍어'를 생각하면 이러한 것들이 생각나 먼저 적었습니다.
     왜냐하면 '홍어'를 이야기 하려면 정약전선생의 '자산어보'를 인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흑산도 홍어가 유명해진 것은 오래 전이라합니다. 
     선조들이 흑산도에서 고기를 잡아 육지에 팔러 나갈 때 한달 이상이 걸려 
     육지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고기가 상해 먹지 못하였으나 
     유독 홍어만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아 그때부터 며칠씩 보관하였다가 먹는 전통이 내려왔다고합니다. 
     홍어는 '본초강목'에서는 태양어(邰陽魚)라 하고, 
     모양이 연잎을 닮았다 하여 하어(荷魚)라고도 하였으며, 
     교미하는 방법이 괴이하다 하여 해음어(海淫魚)라고도 하였답니다.

     
     가파른 경사면을 약30분 정도 오르면 "570m봉"이 나오며 
     이곳에는 화생방 타종 시설이 있는 조그만 공터가 있으며
     여기서 부터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크고 작은 봉우리를 너댓개 넘어 갑니다

     '자산어보'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넘어 가겠습니다
     자산어보(玆山魚譜)의 玆山은 黑山과 같이 쓰이던 흑산도地名이라합니다
     즉 흑산도의 물고기 생태 연구서라 할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산학 연구서로 평가된다고하며
     현대 우리나라 수산학 연구서가 역사적으로 비교 검토 할수 있는 유일한 연구서 이기도 하답니다. 
     이 귀중한 '자산어보' 유산은 규장각·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관음산 570m봉 근처에서 내려다 본 "낭유고개"와 "사향산"]
     관음산 정상을 향해 명성지맥 마루금을 따라 가면 좌측으로
     낭유고갯길과 사향산이 보입니다
     낭유고개를 사이에 두고 두 산이 모두 가파른 경사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동면'과 '산정호수'를 잇는 '387 지방도로'입니다

     자산어보에서  홍어(洪魚) 는 '분어'로 표기되 있으며 속명을  홍어(洪魚)라 하였는데 
     그 내용이 아주 재미 있습니다.
     '자산어보'에서 홍어의 특이한 교미 모습을 일컫는 대목이 있습니다. 
     "홍어 수컷의 생식기는 몸체에 비해 굉장히 크고 긴 편으로 꼬리 양쪽에 두 개가 긴 다리처럼 나 있다. 
     생식기 끝에는 꺼칠한 가시가 수없이 박혀있는데 암컷과 교접할 때 잘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구조이다. 
     그런 탓에 암컷이 그물에 걸려 움직이지 못할 때 재빨리 수컷이 올라탔다가 그물을 올릴 때 함께 따라 올라오고 만다." 
     간단하게 말씀드려 홍어라는 물고기는 엄청 큰 생식기를 두개나 가지고 있으며 인간이나 육지의 동물들처럼
     올라타 삽입식 교미를 하는 특이한 물고기입니다
     낚시로 홍어 암놈만 한마리 잡으면 그 주변의 홍어 숫놈은 거의 몽땅 잡을수 있는 이유가 
     한번 삽입한 숫놈의 생식기는 거의 빠지지 않아 암놈을 잡아 올릴때 같이 붙어 따라 올라오기 때문에
     숫놈을 잡고 다시 암놈을 바다에 던지면 즉시 다른 숫놈이 또 교미하여 잡혀 올라 옵니다
     이걸 반복하면 암놈의 생식기는 너덜거리는 정도가 되겠지요
     이를 두고 '자산어보'에는 
     "홍어 암컷은 먹이 때문에 죽고, 수컷은 간음때문에 죽음을 당하게 되는 바, 
     음(淫)을 탐내는 자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요즘은 섹스가 어둠 속에서 나와 활보하니 이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해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듯 합니다. 세상이 많이 바겼다고 해야 하겠지요
     특히 요즘 이런 홍어의 쌕스 능력을 보고 뭇남성들은 홍어를 스테미너식 물고기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관음산이 보입니다
     몇개의 봉우리를 넘으면 관음산 정상입니다
     그러나 낭유고개에서 관음산 정상까지의 거리보다 
     관음산에서 '도내지고개'까지가 훨신 더 먼 거리였습니다

     '만만한게 홍어X' 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군대 갔다 온 남성들은 최소 한번 이상 이 말을 내 뱉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의 어원에 대해선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 몇개를 소개 하겠습니다.
     숫컷은 생식기가 크고 가시가 있어 어부들이 그물 손상을 막기 위해 잡히자 마자 짤라 버린다는 설이 있으며
     가장 그럴듯한 설은 암컷의 값이 숫컷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암컷으로 위장 시키기 위해 숫컷이 잡히자 마자 거시기를 짤랐다는 데에서 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기는 홍어들의 산란기가 다가 오면 암컷이 숫컷의 생식기를 툭툭 쳐서 유혹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발기한 숫컷이 인정사정 없이 올라 타서 교미를 하는데  그 다음은 '자산어보'에 나와 있는데로 입니다.
     암컷이 숫컷의 생식기를 자기 마음대로 툭툭 친다고 해서 '만만한게 홍어 X'라는 속어가 나왔다는 설입니다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암컷이 산란을 해 놓으면 숫컷이 그 알 위에 정액을 하얗게 뿌리는 것이 교미라 할수 있는데
     홍어는 육지의 동물들과 같이 삽입형태의 교미를 하는 것이 특이한 물고기라 할수 있겠습니다.

     
     [한북정맥]
     사향산 뒤로 한북정맥이 동양화 처럼 구름 위에 떠가고 있습니다
     국망봉강씨봉이 꿈속처럼 몽롱하게 서있습니다
     후고구려 태봉국을 세운 궁예(弓裔)의 와이프가 강씨황후(康氏皇后)이지요
     강씨황후는 지금의 황해도 해주지방의 호족의 딸인데, 빼어난 미모에 지성을 갖춘 대단한 여자였습니다
     '삼국사기'나 '고려사'에서는 궁예에게 간언(諫言)을 잘하는 아주 나쁜 여자로 폄하하여
     남편인 궁예에 의해 두 아들과 함께 사형당했다고 합니다만
     이 지방 전설과 사료들을 보면 궁예는 강씨황후를 지금의 한북정맥의 한 봉우리인 "강씨봉"으로
     유배를 보냈으며 강씨황후는 강씨(康氏) 친인척들과 함께 "강씨마을"을 이루고,
     현재의 "강씨봉" 산밑에서 살았다고 하며 현재까지도 "강씨마을"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산의 이름이 "강씨봉 康氏峰"이 된 연유라고합니다
     궁예가 강씨황후를 유배보낸 진짜 이유는  해주지방의 호족세력인 康氏가문의 세력이 왕건가(王建家)와의 
     깊은 인연 때문에 이를 제거하려는 의도로 정치적인 형벌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합니다
     그러니 강씨황후(康氏皇后)는 '삼국사기'나 '고려사'에서 말하고 있는 그런 나쁜 여자는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아주 똑똑해서 궁예의 잘잘못을 언제나 직언했다고합니다
     지난 명성지맥2구간 산행기에서 역사의 승자들이 패자를 얼마나 폄하하는지 
     "궁예와 구미호"를 통해 이미 알려 드린바 있습니다
     궁예가 강씨황후(康氏皇后)를 귀양 보낸것을 후회하며 패장이 되어 "강씨봉 康氏峰"을 찾아 갔을 때에는
     이미 康氏皇后는 세상을 떠난 후였답니다
     그래서 궁예는 "강씨봉"에서 산줄기를 따라 올라 가며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어느 봉우리에 앉아
     "망한 자신의 나라를 생각"하며 한탄했다고 하는데 그 봉우리가 "국사봉 國思峰"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진의 저 앞에 보이는 강씨봉康氏峰과 국사봉國思峰을 바라 보니 
     역사의 뒤안길엔 얼마나 많은 삶의 애환들이 숨어 있는지 가슴 져미어 옵니다
     
     지도를 보며 독도에 유의 하며 관음산을 오릅니다
     오늘 눈은 지겨울 정도로 많이 밟았습니다
     관음산 정상도 그냥 쉽게 자신을 내 주지 않습니다. 너댓개의 봉우리를 넘어야했습니다
     사향산에서 바라 볼때는 봉우리가 많게 보이지 않았는데....

     여기서 제가 수많은 웹써핑을 통해 구한 홍어 암수 사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홍어 숫컷의 생식기가 다리처럼 크게 달려 있습니다
                                   
     이 사진의 암수를 잘 기억해 두어야합니다. 그래야 저의 글들을 읽을때 이해가 쉽습니다
     특히 생식기를 잘 보아야 합니다

     
     많이 내린 눈은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우선 雪景이 아스팔트 콘크리트에 익숙해져있는 우리들의 마음을 맑게해주고
     앞서 간 회원들의 발자국을 따라 전진하니 뒤따르는 사람들이 한결 편합니다
     또  뒤따라 오시는 분들은 저의 발자국을 밟고.....
     관음산 정상부를 오릅니다

     홍어는 암컷이 훨씬 더 비쌉니다. 암컷이 숫컷보다 세배 이상 비싸다고 합니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밑반찬의 홍어 무침은 수입 숫컷으로 보면 무리 없습니다. 
     흑산도에서 잡힌 홍어 암컷은 한마리에 7~8십만원 정도 하니 
     음식점에 나오는 반찬 홍어 무침은 100% 수입 숫컷으로 보면 틀림없습니다
     홍어시장에 가면 홍어가 주욱 널려있지요. 
     어떤 주인은 홍어 숫놈 생식기를 뚝 잘라내서 암놈으로 위장시키기도 합니다. 
     요즘은 정보화 시대이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홍어를 살 때 
     제일 먼저 숫놈인지 암놈인지 구별부터 하겠지요?
     위에서 사진으로 확인 했으니 홍어의 생식기를 짤랐는지 오리지날 암놈인지 구별 할수 있겠지요?
     예전엔 어물전 일꾼들은 아무 가게나 가서 숫홍어 생식기만을 뚝 잘라가곤 했다고합니다. 
     홍어값이 비싸니 푸대접받는 홍어X라도 썰어다가 소주 안주를 삼았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주인은 모른 채 했는데 속으로는 수컷이 비싼 암컷으로 변했으니 아예 잘됐다 생각했을 것입니다. 
     홍어가 아무리 귀해도 숫컷의 X만은 만만한 것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만만한게 홍어 X"라는 말이 탄생 되었다는 유력한 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홍어 숫컷의 생식 능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이 알려 지면서 
     많은 남성들이 즐겨 찾는 것이 되버렸습니다.
     '만만한게 홍어X'도 세월 따라 그 의미는 변하는 가 봅니다.
     요즈음은 홍어집에서 단골들에게만 특별히 X를 하나씩 선사한다니.....

     
     [관음산]
     관음산 정상이 보입니다.
     올려다 볼때 산이 보이지 않고 하늘이 보이면 정상이지요?

     거의 대부분의 물고기는 물 밖에서 죽으면 썩기 시작합니다. 즉 부폐하기 시작 하죠
     그러나 홍어는 썩지 않고 발효가 일어 납니다.
     죽어서 더 유익한 물고기로 재탄생합니다
     제가 홍어를 최고로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관음산 정상]
     소리없이 횡하니 나타나는 "관음산 정상"에는 
     정상목 하나가 쓸쓸히 힘들게 올라 온 산객들을 반깁니다
     여우고개에서 사향산을 넘어 낭유고개를 지나 관음산 정상까지
     3시간 정도 걸렸으니 엄청난 속도로 걷습니다
     
     [관음산 정상]
     오후 1시쯤 관음산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오신 회원들이 라면도 끓이고
     떡국도 끓이고....준비한 점심식사를 여기서 합니다
     얼마나 맛이 있을려는지 "먹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말들을 하지~마~"
     
     [관음산 정상]
     관음산 정상에서 바라 보는 동쪽 방향의 "사향산"과 "한북정맥" 
     관음산 정상이 아니고서는 볼수 없는 경치입니다
     "강씨봉"과 "국사봉" "백운산"등 한북정맥이 선명합니다
     한북정맥이 "은하철도999"처럼 구름을 타고 날라 가는 것 같습니다
     관음산은 한자로 觀音山이라고 씁니다. 
     정상목에는 733m로 표기해 놨지만 실제로는 732.6m라고 하는군요
     40cm차이는 돌맹이 큰거 하나만 올려다 놔도 되는 것이니 문제 될것은 없습니다
     
     [관음산 정상]
     관음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북쪽방향의 "여우봉"과 "명성산"
     사진의 우측에서부터 '사향산'-'여우봉'-'명성산'이 차례로 "명성지맥"을 보여줍니다
     날씨는 좋은데 안개가 있어 사진이 선명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사향산과 관음산 사이의 "낭유고갯길"인 "387번 지방도로"가 잘 보이는군요
     觀音山은 포천시 일동면과  영북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관음이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말하는 것이며 
     이것은 이 산의 산세가 사승예불형(師僧禮佛形)의 山을 일컷는 것인데 
     즉, 승려가 부처님께 불공(佛供)을 드리는 형상의 명당자리가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합니다
     
     [관음산 정상]
     약 1시간 정도 점심식사와 휴식을 취하고 앉았던 자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하산할 준비를 합니다
     
     [관음산 정상]
     관음산 정상에서 "도내지 고개"로 하산 합니다
     여우고개에서 사향산과 낭유고개를 거쳐 관음산까지 오는 시간보다
     여기서 "도내지 고개"까지 가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리고 "도내지 고개"까지는 일반 등산로가 없어서 길을 찾으며 가야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앞에서 눈 위에 발자국을 남겨 줌으로 뒤따라 가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편할수도 있습니다
     오후 2시 10분경 관음산 정상을 출발합니다
     
     호젓한 산행을 즐기며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갑니다
     관음산은 특별한 구경꺼리는 없습니다
     
     [독도 주의 지점]
     느낌상으로는 직진해야 할듯하지만 여기서 좌측으로 가야합니다
     좌측 마루금은 사람들의 흔적이 별로 없어 길을 놓치기 쉽습니다
     직진 하지 못하도록 누군가가 친절하게 나무 가지로 막아 놨으니 참고하세요
     사진에 보이시죠?
     앞으로 가실 분들은 '서울백두클럽'의 표지기를 참고 하시면 더 수월하겠습니다
     
     울창한 숲속을 호젓하게 걷습니다.
     할 예기거리가 별루이니 철원 월정리에 얽힌 전설을 하나 들려 드리겠습니다
     월정리는 경원선 철도역이 지나며 
     분단된 경원선에서 남쪽에서는 최북단에 위치하고있고 금강산으로 가는 기차역으로 유명합니다
     월정역이 있는 곳이 옛날엔 월정리月井里라고하는 큰 마을이 있었다고합니다
     그런데 이 마을의 이름을 월정리라고 부르게 된데에는 
     다음과 같은 애화(哀話)가 전설로 내려오고 있다고합니다
     
     숲속은 우리들의 걸음걸이 소리만 낼뿐 조용합니다
     우리 이외의 산객은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주 먼 옛날 
     이곳 어느 산골에 이름모를 병으로 고생하는 홀아비와 
     그를 지성으로 봉양하는 딸아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 처녀는 아버지 병환을 낫게 해 달라고 밤마다 달님께 빌었답니다 
     어느날 밤 달님께 빌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백발도사가 나타나서 
    “나는 달의 화신인데, 너의 정성이 지극하여 이르노니 집 옆 바위 위에 가보면 물이 고여 있을 것이니, 
     달이 지기전에 너의 손으로 천 모금을 길어 아버님께 드리면 병이 나을것이다”고 일러 주는 것이었습니다. 
     처녀는 허둥지둥 꿈에 들은 곳을 찾아가서 물을 길어다 아버지 입에 넣기를 기백번 하였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달은 서편으로 기우는데 가련하고 효성이 지극한 딸은 온몸을 바위에 부딪혀 
     찢겨지고 피를 흘리면서도 갸날픈 손으로 드디어 천 번째 물짓기를 마침니다.
     선천의 달도 지고 그 덕분으로 아버지 병환은 나았으나 그 효녀는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는군요. 에구~
     그 후 물이 고였던 자리를 "달의 우물"이라 불렀고 
     그래서 마을 이름 역시 "월정리月井里"라 불리워지게 됫답니다
     
     [평강약용식물원 울타리]
     마루금을 따라 계속 나아 가면 '푸른색 철조망 울타리'를 만납니다
     이 울타리 안은 사유지로서 '평강약용식물원'이라고 합니다
     이 울타리를 따라 직진합니다. 
     명성지맥을 종주하시는 분들은 꼭 만나게 되는 울타리입니다
     압구정동에서 떼돈을 버는 '평강한의원' 때문에 ''평강약용식물원'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데
     그곳이 여기에 있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평강약용식물원 울타리]
     평강한의원이란 한의원은 요즘 무지 유명하지요?
     압구정동에서 떼돈을 번다고 소문 나 있는 한의원입니다
     이 한의원은 '이환용 한의사'가 운영하고 있는데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로 유명합니다
     '청비환'이라는 비염치료약을 개발해 콧병 치료로 유명해진 평강한의원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이환용씨가 많은 돈을 벌게 되자 그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어릴 적 고향 앞 동산을 재현할 수 있는 드넓은 식물원을 조성하게 되었는데
     그 식물원이 이곳이랍니다
     야산을 그대로 살린 18만평의 거대한 식물원에  암석원,  고산습원, 습지원, 
     들꽃동산, 만병초원, 연못정원, 자생식물원, 고사리원, 화이트가든, 잔디광장 등 
     총 12개의 테마로 조성하여 관광지화 해 놨다는군요 
     이 식물원을 만들어 도랑치고 가재 잡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누렸더군요.
     지난  12월 8일, 산림청과 경향신문이 주최하고, 녹색사업단과 복권위원회, 
     산림조합중앙회가 후원하는 "제3회 대한민국 녹색대상" 시상식에서 이 식물원을 만들었다고
     삼림자원의 효율적인 개발 및 보전과 바람직한 산림문화 창달에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하여
     이환용 한의사에게 우수상을 주었답니다.
     한의사에게 산림청에서 산림문화 창달에 기여했다고 상을 준다? 
     살다 보니 별 소릴 다 듣습니다
               
     돈 많이 버는 넘은 덤으로 국가로 부터 상도 받고 또 재산 가치 더 높아지고..계속 좋아 지는군요
     이 식물원은 산림문화 창달보다는 이환용씨가 개발한 '청비환'의 원료 나무를 키우는 곳인데, 
     개인 돈벌이 목적이 산림문화 창달로까지 확대 해석되어 상까지 주는군요.
     키우는 나무가 "참느릅"이라고 하던가 뭐래던가....
     이런 얘기는 '홍어와 무인도' 파란문의 산행기에서나 들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ㅎㅎ
     
     평강약용식물원 울타리를 지나 직진합니다
     많은 봉우리를 넘고 또 넘어야합니다
     

     다시 "홍어 이야기"로 돌아 갑니다
     우리 인간의 몸은 입에서 부터 오장육부가 음식물을 소화 시키고 
     그 영양분을 흡수 처리 하는 기관들이지요
     "음식물의 소화" -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바꾸는 일"이라고 할수도 있겠지요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때 '암모니아 가스'가 나오지요....
     우리 인간들은 방귀를 뀝니다. 방귀를 뀌지 않으면 소화를 시키지 못한다는 의미와 같으므로
     살아 있는 인간은 모두 방귀를 뀌어야 하며 또한 뀝니다. 
     방귀가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화학적 반응을 일으 킬때 나오는 암모니아 가스입니다. 
     물론 공기도 섞여 나옵니다만..
     
     홍어의 발효는  "인간의 음식물 소화"와 같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과 똑 같습니다.
     발효라는 의미가 단백질을 미생물의 활동으로 아미노산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니....
     인간의 입속에 들어 오기전에 단백질인 홍어의 몸통살이 발효를 통해 이미 아미노산화 되어 있어 
     인간의 몸 속에서 별도로 소화 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암모니아 가스 냄새가 이를 증명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암모니아 가스 냄새가 나지 않는 죽은 홍어는 먹으면 않되며, 
     암모니아 냄새가 많이 난다면 발효가 많이 됫다고 할수 있으며 소화엔 더 좋다고 할수 있겠죠
     이것은 홍어의 피부가 틈실하고 피부에 끈적끈적한 점액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 점액이 발광 박테리아로서 비피더스균과 함께 발효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비피더스균은 주로 볏짚에 서식하기 때문에
     홍어나 청국장, 메주를 발효 시킬 때에 볏짚을 함께 넣는 것입니다
     콩으로 청국장, 메주 만드는 것과 홍어 삭히는 것은 꼭 같은 이치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홍어를 삭힐 때 홍어를 미리 깨끗이 씻는 것은 
     홍어 피부에 분비되는 점액을 없애는 일이기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하겠지요?
     참고로 칠레 수입산 보다 흑산도 홍어가 더 좋은 이유는
     수입산은 냉동처리하여 오랜 기간 동안 운송 되어 오는 이유도 있겠지만 
     홍어의 피부에 나오는 점액이 칠레 수입산보다 흑산도산이 훨씬 많기 때문이라 하는군요
     수입산과 흑산도산의 구별은 색깔로 하는데 흑산도산이 약간 더 붉다고 하네요

     
     일반등산로가 없는 한적한 마루금을 따라 
     낙엽 밟는 소리만으로 적막을  깨며
     무슨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져 걷고 싶어 걷는 사람들

     나이를 먹어 가면 갈수록 인간의 몸은 산성화 되어 간다고 합니다
     홍어를 좋아하는 두번째 이유가 "강 알카리성 식품"이기 때문입니다.
     잘 삭힌 홍어의 알카리산도는 Ph7이상이라니 섭취 했을때 산성화된 우리 몸을 알카리성으로
     최소한 더이상의 산성화를 막아 주는데 효과가 있겠지요
     특히 여성들의 기미, 죽은 깨, 검버섯등 피부 미용에는 최고라고 하는 설이 있으며,
     산후조리에도 좋다고 하는군요 

     
     하나의 봉우리를 넘으면 다시 새로운 봉우리가 나타나고....

     홍어에는 고도불포화지방산75% 함유하고 이속에 EPA, DHA 35% 이상이며
     유리아미노산(TAURINE 성분)을 포함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성분들은 뇌졸증, 혈관질환, 심부전증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뇌세포를 생성 시키는 성분이 많다고 하니 치매에 걸리지 않을려면 
     삭힌 홍어를 많이 먹어야 겠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마루금은 영원으로 가는 듯 합니다

     관절염에 좋은 식품은 먹어서 관절까지 흡수되게 하는 황산콘드로이친이 있는데 
     이 영양소는 [상어연골과 지느러미][달팽이와 우렁][녹용이나 녹각] 
     [소의 도가니탕]에 들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우리가 회나 무침, 찌개로 먹는 홍어나 가오리에는 
     엄청나게 많은 관절염 치료제인 황산콘드로이친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홍어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감이 꽃게라고 하는군요

     
     [453m봉 부근]
     관음산 정상에서 쉬지도 않고 무려 두시간 이상이나 걸어 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제서야 한번 쉽니다

     정약전선생의 '자산어보'에는 홍어를 즐기는 방법과 효능들이 잘 나와 있습니다. 
     "홍어는 장이 깨끗해지고 술독을 해독하고, 숙취를 해소시켜주고, 거담 효과가 뛰어나다 .
     그래서 특히 남도국악인들은 가래를 삭혀 준다고 하여 즐겨 먹는다"
     아시다시피 현재도 전라도 지역에는 음식상에 홍어는 없어서는 않될 음식이지요
     그래서 관혼상제에 차리는 음식에 홍어가 없으면 행사를 치루지 못할정도이라합니다

     
     [453m봉 부근]
     이곳에서는 지나 온 관음산이 보입니다
     멀리도 왔습니다

     무인도에서 홍어를 먹는다!!~~
     그럴수 있다면........
     상상 속의 무인도에서 
     찡하게 코끝을 아리게하는 홍어의 암모니아 냄새를 맡으며
     모든 근심 걱정 벗어 던지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건배를 하며 홍어를 먹는 맛
     저의 블로그 "홍어와 무인도"에서 만날수 있습니다

                           파란문
     
     [453m봉 부근]
     명성산도 나무가지 사이로 흐릿하게 보입니다

     "홍어 이야기"는 제가 오래 전에 썼던 글인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더
     소개해 드렸습니다
     흑산도 홍어는 비싸서 아무나 즐길수 없습니다만
     시대가 좋아져 南美産 홍어도 양호한 상태로 잘 운송되오고, 저렴한 가격으로 살수 있으니
     잘 삭히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수 있으니 많이 즐기시고, 
      그것도 못먹는 분들은 "홍어와 무인도"에서 저의 글들을 즐기시며 대리 만족하시기 바람니다

      
     453m봉에서부터는 '도내지 고개'로 내려 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서쪽으로 넘어 가는 태양빛이
     하루를 지나온 나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립니다
     
      젊은 여류시인이 쓴 "홍어"라는 詩를 소개 해 드리려합니다
      저의 블로그에 가면 "홍어"라는 詩를 편집을 해서 음악과 함께 소개해 놨습니다
      여기서 읽는 것 보다 더 감동을 받을 수 있으니 가 보세요

          홍 어 
                    문예진
 
       내 몸 한가운데 불멸의 아귀
       그 곳에 홍어가 산다.
       극렬한 쾌락의 절정
       여체의 정점에 드리운 죽음의 냄새
       오랜 세월 미식가들은 탐닉해 왔다
       홍어의 삭은 살점에서 피어나는 오묘한 냄새
       온 우주를 빨아 들일 듯한
       여인의 둔덕에
       코를 박고 취하고 싶은 날
       홍어를 찾는 것은 아닐까
       해풍에 단단해진 살덩이
       두엄 속에서 곰삭은 홍어의 살점을 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젊은 과부의 아찔한 음부 냄새
       코는 곤두 서고
       아랫도리가 아릿하다
       중복 더위의 입관식
       죽어서야 겨우 허리를 편 노파
       차안(此岸)의 냄새
       씻어도
       씻어내도
       돌아서면 밥 냄새처럼 피어 오르는 가랭이 냄새
       먹어도 먹어도
       허기지는 밥
       붉어진 눈으로
       홍어를 씹는다
 
      문예진
      *1976년 경북 김천생
      추계예대 문예창작과와 한양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98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질 나쁜 연예"(2004년, 믿음사)
      2007년 제26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까지 사람 만나기 어려웠는데 마을이 나타나니 괜히 마음이 놓입니다
     
    무덤을 지나고....
     
     문암리의 태국군참전비가 보이기 시작하니 거의 다 왔습니다
     건너편의 불무산 佛舞山이 다음에 또 오라고 손짓합니다
     내년 1월 11일(일)에 명성지맥4구간인 저 불무산 佛舞山을 올라
     밤골고개와 운산리 고개까지 갈것입니다
     불무산 코스는 명성지맥 코스 중에 가장 평이하고 짧은 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누구나 참가 할수 있으니 여기에  함께 하고 싶다는 댓글을 다시던지 
     '서울백두클럽' 카페에 가셔서 신청하셔도 됩니다
     
     도내지 고개로 향합니다
     회비는 30,000원이며 저녁식사 뒷풀이까지 책임져 준답니다
     참여 인원이 많을 때엔 회비를 또 깍아 줍니다 ㅎㅎ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는 산행에 세월 더 가기 전에 열심히 다니세요~~ㅎㅎ
     
     지나 온 관음산을 뒤 돌아 보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집에서 저녁밥 짓는 듯한 연기가 굴뚝을 통해 나오는 듯 합니다
     옛 시골 풍경을 재현하는 듯합니다
     
     [도내지 고개]
     포천에서 철원으로 가는 43번 국도 위에 있는 도내지 고개에 왔습니다
     제가 이 "도내지 고개"의 "도내지"가 무슨 말인지 알아보려고
     백과사전및 많은 곳을 조사해 봤습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없었는데
     다행이 "포천문화원" 홈페이지의 地名의 유래란에서 찾을수가 있었습니다
     
     [도내지 고개 - 43번 국도]
     "도내지 고개"는 야미리와 문암리를 잇는 고개이름인데
     옛날에 이 고개에서 산도둑들이 이 고개를 넘는 행인들에게 돈을 뺏으면서
     고개를 통과 할때 '돈내지'라고 말한데서 연유하여 돈내지고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에 이것이 음운변화를 거쳐 '도내지'로 바뀌고 다시 '되내지'로도 불리워진답니다
     
     [문암리 버스 정류장]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명성지맥4구간-불무산을 가실때엔
     이 문암리 정류장을 이용해야합니다
     
     [문암리]
     문암리는 한자로 文岩里로 쓰는데
      좌측의 불무산 산봉우리에 천연적으로 생긴 큰 바위가 있는데, 
     생긴 꼴이 문(文)자 형태를 이루고 있어서 문암골,文岩里이라 하였답니다
     
     [태국군참전기념비]
     오늘 산행 날머리는 '태국군참전기념비'앞입니다
     
     [태국군참전기념비]
     홍어와 무인도를 아껴주시는 애독자 여러분을 위해 여기까지 오느라 다리가 아프지만
     또 이 계단을 올라 갑니다. ㅎㅎ
     
     [태국군참전기념비]
     한국전쟁 때에 UN군이 우리나라에 파병 되었지요
     미국을 비롯하여 오스트레일리아·벨기에·캐나다·콜롬비아·프랑스·그리스·에티오피아·
     룩셈부르크·네덜란드·뉴질랜드·필리핀·태국·터키·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6개국 군대로 
     유엔군이 편성되었었습니다
     
     [태국군참전기념비]
     6.25 한국 전쟁시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북한이 약113만명으로 북한 인구의 11.1%가 죽었고 
     남한은 약100만명, 중공군이 약200,000명
     기타 참전국들의 전사자를 합쳐 총 약2,500,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이 엄청난 한국전쟁이 
     불과 58년전에 있었는데 먼 옛날 일로 생각하는 신세대들이 너무 많아 걱정입니다.
     한국전쟁은 그 밖에도 약 20만명의 전쟁 미망인과 10만명이 넘는 전쟁 고아를 만들었으며 
     1천만명이 넘는 이산 가족을 만들었습니다. 북한까지 합치면 계산 할수 없을 정도입니다
     80%의 산업시설, 공공시설과 교통시설이 파괴되어  경제적, 사회적 암흑기를 초래했습니다
     정부 건물의 4분의 3이 파괴되거나 손상되었으며 가옥의 절반이 파괴되거나 손상되었습니다.
     현재 우리 대다수 국민들은 특히 신세대들은 북한이랑 단순이 전투 한번 한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전세계 전쟁에서도 유래를 찾아 보기 힘든 동족상잔의 전쟁이 벌어져 약2,500,000명 정도가 죽었는데도....   
     아~~!! 어찌 우리 잊으려!!~~
     
     [태국군참전기념비]
     태국군도 1,296명이나 전사했군요. 
     남의 나라 전쟁하는데 도와 주러 와서 많이 죽었습니다
     미군은 약 54,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이는 베트남 전쟁 때보다는 약간 적은 수이지만 
     훨씬 짧은 시기를 고려한다면 많은 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뒷풀이]
     삼겹살 어묵 떡국떡 라면 김치...맛있는 재료는 다 들어 간 ...입맛 다셔지지 않습니까? 
     정말 맛 있었습니다. 또 한잔 거나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 요리 이름을 "서울백두 전골"로 명명했습니다
     
     2008년도 송년 산행을 끝내며 함께 건배를 했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더 건강하게 즐겁고 안전한 산행 많이 하시기 바람니다
     "홍어와 무인도"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구글어스로 본 산행 괘적도입니다.
     이것은 GPS로 인공위성을 이용해 산행 괘적을 구한 것이므로 정확합니다
     
     
                            
파란문印   ★살며..느끼며..홍어와 무인도☆ 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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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없는 길을 가다』 
       명성지맥2구간 : 
       용화저수지-약사령능선-명성산-삼각봉-[길없는 길]-
       탱크사격훈련장-사격지휘소-무선송신탑-여우봉-여우고개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달랑 한장 남은 달력을 보고 어떤이들은 한장만 남았다고 하고
     어떤이들은 한장이나 남았다고 합니다.
     간단한 표현같지만 세상을 사는 마음 자세가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유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삶이냐, 
     매사를 불만으로 초조하게 사는 부정적 삶이냐 하는 것으로도 해석 할수 있겠습니다
     모두가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우리를 각박하게 만듭니다

     초조하고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탈출!!~
     대자연 속으로 일상탈출!!~
     登山입니다
     12월14일(일) 새벽부터 일상탈출을 위한 행군은 시작되었습니다
     날씨는 구라청 예보와는 달리 바람도 멎고 기온도 예상보다 낮지 않았습니다
     강원도 철원에 있는 명성산 구간이라 추위와 눈을 걱정했는데
     눈 구경하기 어려웠고 더워서 입었던 옷들을 벗어야 했습니다
     무지무지 재미있었던 "명성지맥2구간"을 저와 함께 가 보실까요?
     
     [산행 개념도]
     명성지맥1구간 날머리였던 "약사령 고개"를 이번엔 반대 방향에서 진입하기로하고
     신철원을 지나 "삼부연 폭포"를 구경하고 "용화저수지"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개념도의 보라색 線이 "명성지맥 마루금"이며 붉은 線이 실제 산행한 코스입니다
     오늘은 마루금을 약간씩 벗어나 산행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앞으로 알려 드림니다
     
     [삼부연폭포앞 터널]
     오전7시에 양재역 서초구민회관 주차장에서 많은 산객들을 만나
     9시15분경에 신철원을 지나 [삼부연 폭포]앞에 도착했습니다
     삼부연 폭포앞에는 터널이 뚤려있어 용화저수지까지는 2~3분정도에 갈수가 있었습니다
     저 터널이 없었을 때에는 심심산골에 "삼부연 폭포"는 자리 잡고 있어 사람들의 접근을
     어렵게 했을 것입니다
     
     [삼부연폭포]
     삼부연 폭포는 한문으로 三釜淵 瀑布로 쓰고 있습니다
     는 부산 할때의 釜입니다. 즉 가마솥 釜를 의미합니다
     삼부연 폭포는 3단 폭포로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데
     사계절 마르지 않는 물과 기이한 바위가 주위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신비로움을 불러 일으키며 
     폭포의 물 떨어지는 곳이 세군데 있는데 그 모양이 '가마솥' 같다하여 三釜淵이라고 부른답니다.
     이 三釜淵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어 동네 이름을 용화동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상류 3km 지점에 생활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저수지를 만들었는데 그래서 이름을 용화저수지라고 했으며, 
     옛부터 가뭄이 들면 폭포 밑에 단을 차려놓고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가마솥 모양이라는 웅덩이 유래는 공식적으로는 안내판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
     "후삼국시대 궁예가 철원 풍천원에 도읍을 정할 당시 이곳에서 도를 닦던  이무기 4마리가 있었는데
     그 중 3마리가 폭포의 기암을 뚤고 용으로 승천하였는데 그때 생긴 血淵이 가마솥 모양 같다고
     三釜淵이라 하는 전설이 있으며, 이 3개의 바위구멍에 물이 고여 노귀탕·솥탕·가마탕이 되었다고 전한다"
     겸재 정선(鄭敾)선생 잘 아시죠? 겸재선생은 우리나라 미술사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드신 분입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중국 그림을 모방하는것이 잘 그리는 그림이라고 하던 때에
     독창적인 "진경산수화"를 그렸습니다. 대표작은 무지 무지 많습니다만 국보로 지정되있는
     '금강산전도'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런데 겸재 선생이 금강산에 그림을 그리러 가기 전에
     이곳에 들려 삼부연 폭포를 그렸는데 금강산 구룡폭포를 그리기 위한 실습이었다고합니다
     그 많큼 삼부연 폭포는 아름답고 폭포의 모든 조건을 골고루 가지고 있어 동양화 중에서도
     "진경산수화"를 공부하는 미술 학도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도 합니다
     
     [삼부연폭포]
     삼부연 폭포는 명성산과 각흘산 줄기의 계곡에서 흘러와 한바탕 폭포를 이루고
     저 계곡으로 유유히 흘러 갑니다
     도로가 없던 옛날에 겸재 정선선생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어렵게  이 계곡에 올랐으리라
     
     [삼부연폭포]
     우리는 편하게 관광버스를 타고 와 잠시 내려 기념 사진 몇장 찍고 훌러덩 가버립니다
     행복한것인지..편리한것인지....
     겸재 정선선생처럼 삼부연 폭포를 깊이 있게 감상하지 못하고 겉치레만 하고 갑니다
     
     [용화저수지 위 산행 들머리]
     9시25분에 용화저수지 위 산행 들머리인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명성지맥2구간에는 많은 산객들이 참여했습니다
     긴 여정을 위해 산행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산행 안내도]
     용화저수지 위에 있는 "1번위치"에서 노란색 번호를 따라 명성산까지 갈 예정입니다
     명성지맥 마루금은  '약사령 고개'까지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서 "약사령능선"을 타야합니다만
     계곡길은 지루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며 길도 좋지않아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지만 철원군에서 권장하는 정식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로 한것입니다
     가 볼만한 코스였습니다
     
     [용화저수지 삼거리-산행 들머리]
     등산로로 올라와 삼거리를 촬영했습니다.
     오른쪽 길이 '약사령 고개'로 올라 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제가 지금 서있는 길을 따라 '약사령 능선'으로 갑니다
     
     [각흘산]
     오르는 길 좌측으로 "각흘산 능선"이 지난번 만나서 반가웠다고 인사 하는듯합니다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었습니다
     9시 35분
     이번 '서울백두클럽'에 기록적인 산객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서로 친분이 없는 분들이 많아 제각각 가까운 사람들끼리 산행을 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다 보면 새로운 山친구가 될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자주 만나자구요~~
     이 세상에 와서 가장 즐거운 일은 '모르는 사람을 만나 알아 가는 일'이라고도 하는데...
     
     명성산은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간 유명한 산입니다만
     대부분 산정호수에서 억새밭을 올라 억새 구경하는 코스로 명성산을 다녀 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枝脈을 종주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아닌 이런 곳으로 다닙니다
     이 코스도 교통 접근성이 나빠 산객들이 찾지 않는 코스이라 길에서 사람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쪽 코스는 최초 30분이 가파른 오르막이었습니다
     이 상태로 계속 가면 십리도 못갑니다. ㅎㅎ
     
     [쉼터]
     정확히 30분 정도 오르니 여지없이 쉼터가 나왔으며, 옷도 벗고 수건도 꺼내고....
     여기까지가 가파른 오르막이었고 이제부터는 완만한 봉우리를 수없이 넘습니다
     
     쉼터에서 '약사령 능선'으로 가는 길에 
     뒤 돌아 보니 산행 들머리였던 '용화 저수지'가 조망됩니다
     제법 올라 왔습니다
     
     [각흘산]
     좌측으로는 지난 명성지맥1구간에 점령했던 '角屹山'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혹시 나쁜 무리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호위하고 있는듯니다
     
     약사령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걷기 대회에 다니시는 분들이 무척 많은 듯 선두는 벌써 멀리 가버렸습니다
     
     명성지맥 마루금에 가까이 왔습니다
     이제부터 시야가 확 트이며 산행 코스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며 걸을 수 있어 한결 편해졌습니다
     
     각흘산-약사령 고개에서 올라 오는 지맥 마루금 능선이 그 윤곽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지금 배경 음악으로 흐르고 있는 곡은 모두 잘 아시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입니다
     이 곡은 멕시코 출신의 3인조 트리오 "로스 트래스 디아멘테스"가 발표하여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라틴음악의 고전이죠?
     맥시코의 '트리오' 라고 하면 'Trio Los Panchos 트리오 로스 판초스'가 먼저 생각 납니다만
     사실 Los Tres Diamantes도 만만치 않은 라틴음악의 대표들입니다
     
     이 곡은 세계의 여러나라에서 나름대로의 감성에 맞게 개사되어 불려지는 노래이며 
     듣는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멜로디가 아름다운 곡으로 
     언제 들어도 감미롭고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명성산]
     드디어 명성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 오며, 광활한 평원이 오장육부를 시원하게 해 줍니다
     능선 뒤로 뽈록 나온 가운데 봉우리가 "삼각봉"이며 우측 봉우리가 "명성산 정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이 노래를 "불루벨스"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고 제목을 붙여 불렀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제가 "불루벨스" 얘기를 하니 벌써 눈에 선하게 떠 오를것입니다. ㅎㅎ
     
     [약사령 능선 갈림길]
     각흘산에서 약사령을 넘어 명성산으로 가는 "명성지맥 마루금"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저 맨 끝의 '광덕산'에서 가운데 '각흘산'을 지나 달려 온 지맥 마루금이 선명합니다
          
          [약사령 능선 이정표]
          용화 저수지에서 여기 까지가 3.2km이었습니다
          10시 45분에 여기까지 왔으니 1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여기까지가 실제 오르막이었고 앞으로는 더욱 편안한 능선길이 되겠습니다
     
     '불루벨스'가 부른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는 순전히 우리식으로 번안한 것입니다
     이 노래의 원명은  Luna Llena로서 영어로 하자면 Full Moon이며
     우리말로 직접 번역하자면 滿月이라고 해야겠지요
      滿月을 불루벨스는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로 번안 햇는데 
     번안 하는 사람 맘대로 이겠죠
     
     약사령 능선에서 바라 본 '한북정맥'
     저도 사진 촬영하는 기술이 많이 발전했나 봅니다
     이 사진은 의도적으로 역광을 생각하며 찍은 사진인데 동양화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멋진 경치 속에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흥얼 거리며
     누구에게나 있는 옛사랑을 음미해 봅니다 
          푸른 저 달빛은 호숫가에 지는데
          멀리 떠난 그 님의 소식 꿈같이 아득하여라
          차가운 밤이슬 맞으며 갈대밭에 홀로 앉아
          옛사랑 부를때 내 곁엔 희미한 그림자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여 
          차가운 밤이슬 맞으며 갈대밭에 홀로 앉아
          옛사랑 부를때 내 곁엔 희미한 그림자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여  

     
     [약사령 능선]
     지금은 씨즌이 지나 '억새'가 수명을 다하고 많이 주저 앉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썩어도 준치'라고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명성산의 억새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절경으로 유명합니다
     가을이면 수많은 인파들로 명성산을 뒤덮고... 
     궁예가 망국의 한을 토하며 울어서가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과 산객들이 명성산을 무수히 밟아 아파 우는 명성산이 됩니다
     
     앞에 올라 가는 일행들이 보입니다
     모든 슬픔과 고독을 보담아 주는 듯한 명성산이 오늘 따라 더욱 새롭습니다
     몇번 명성산을 찾은 기억이 있습니다만, 이 코스로는 처음입니다
     저 위 봉우리에 올라 가서, 다시 내려다 보며 사진을 찍어 보여 드리겠습니다
     
     와우~
     명성지맥 마루금이 장관을 이룹니다
     이 마루금은 경기도와 강원도를 경계선으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이제는 너무 많이 이야기해서 지겨운 광덕산과 각흘산이 
     아직도 할 얘기가 많이 남았다고 계속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정말 편안하고 푸근한 등산길입니다.
     삼각봉이 점점 더 다가 오고 있습니다
     평온한 산행길이라 심심치 않게 유머 하나 들려 드리겠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좀 차원있는 유머이니 한번 느껴 보세요
     제목을 뭘로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웃다가 죽었다"로 정했습니다
          미국인, 한국인, 일본인, 세사람이 남태평양을 항해하는 중에
          갑자기 불어 닦친 폭풍우로 배가 난파되어 식인종이 사는 섬에 상륙하게 되었습니다.
          자기들과 모양새가 다른 세사람을 식인종들은 모아놓고 
          숲속에서 과일을 아무거나 10개씩 따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면서... 
          "웃거나, 울거나 하면 죽임을 당한다"고 말했습니다.
          세사람은 정글 속으로 들어 가 살아 남기 위해 과일을 찾아 나섰습니다
      
          열심히 과일을 찾아 다니던  미국인이 사과 10개를 맨먼저 따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식인종들이 그 사과를 모두 자신의 똥구멍에 집어 넣어라고 명령을 합니다
          미국사람은 어쩔수 없이 명령을 따라 사과 4개를 넣고는 아파서 울다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웃거나 울면 죽임을 당한다는 명령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약사령 능선 좌측으로 탱크부대 사격 훈련장과 멀리 한북정맥이 雲海 위에 뜨있습니다

          다음에는 다행이도  한국인은 딸기를 10개를 따왔습니다.
          식인종들은 한국인에게도 또 미국인과 똑 같은 똥구멍에 넣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은 딸기이니 쉽게 9개를 넣고 나머지 1개를 남기고..... 
          갑자기 웃다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명성산-약사령능선-삼각봉 안부 삼거리]
          세월이 흘러 저승에서 두사람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미국사람이 한국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그때 왜 웃었냐?"
           그러자 한국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명성산-약사령능선-삼각봉 삼거리 이정표]

           마지막 1개를 넣으려는데....
           일본사람이 수박을 10개를 따갖고 나오잖아!"

     
     [명성산 주능선에 올라 '약사령능선'을 뒤 돌아 보았습니다]
     여기서 우측은 경기도 포천시로서 삼각봉과 팔각정, 산정호수로 가는 길이며
     좌측은 강원도 철원군으로서 명성산 정상과 "궁예능선"으로 가는 길입니다
     명성산 정상은 여기서 10분 거리이기에 모두 갔다가 되 돌아 옵니다
     
     [명성산 정상 봉우리]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조금 가면 명성산 정상이 바로 보입니다
     여기서 부터는 강원도 철원군입니다.
     그러므로 억새축제가 열리는 명성산은 경기도 포천시에서 주관을 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명성산은 포천시에 있는 산으로 알고 있으나
     명성산 주봉은 분명히 강원도 철원에 있습니다.
     좌측의 봉우리가 그 유명한 "궁예봉"입니다.
     명성산에 오면 우리 역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살다간 "궁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궁예"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나 전설, 설화는 무척 많으며, 
     TV드라마로도 여러번 방영된바 있어 "궁예"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마디 할줄 압니다
     
     [명성산 정상]
     명성산 주봉에는 군벙커시설이 있으며 오르기 쉽습니다
     '후고구려'와 '태봉국', 그리고 "궁예"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고려사',
     중국의 역사 기록에서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식 역사 기록이라 할수 있는 삼국사기와 고려사에선 "궁예"를 잔인무도한 인간으로
     묘사 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기록이나 전설, 설화에는 그렇게 폭군이 아니었고, 오히려
     쿠데타를 일으킨 "왕건"을 권모술수에 능하고 야잡한 치졸한 인간으로 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궁예"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명성산 정상]
     명성산에 대해선 제가 지난 10월 19일에 찾아 산행기를 이미 썼습니다
     10월22일자 鳴聲山과 山井湖水 山行記를 찾아 읽어 보시면
     또 다른 가을 낭만을 느끼실수 있을 것입니다
     
     [명성산 정상에서 바라 본 '궁예봉']
     "궁예"가 철원에 도읍을 정하고 城을 쌓았다고 했는데 그 城은 어디에 있는가?
     "궁예성"은 현재는 들어 갈수 없는 DMZ에 있다고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볼수 없는 것입니다.
     삼국사기에는 '왕건'의 역성혁명은 무혈로 궁예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해 성공한것으로 되있습니다.
     그러나 철원, 포천지방의 향토 사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보면 궁예는 최후까지 왕건의 반란군에
     대항해 싸웠다고 주장하고 있어 역사책 '삼국사기'를 무색하게하고 있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역사는 승자의 전유물이기에 쿠데타에 성공한 왕건을 칭송하고
     패배한 궁예를 폄하 하는 것은 전세계사에도 당연시 되 왔으니 우리는 유추해 생각 할수 있습니다
     궁예는 왕건에게 쪽겨 918년 6월에 북쪽으로 도망간 것이 아니라 남쪽으로 피했을 것입니다. 
     궁예가 왕건과 항전했다는 철원의 보개산성, 성동리성, 싸우다 달아났다는 패주골, 
     군사들이 한탄을 하며 쫓겨났다는 군탄리, 궁예가 피신했다는 명성산의 개적동굴, 
     궁예가 건너면서 한탄했다는 한탄강... 
     전설을 종합해 보면, 궁예는 군사들을 거느리고 왕건과 싸우다 남쪽으로 후퇴했던 것 같습니다. 
     그 최후의 항전지는 앞에 보이는 저 "궁예능선"의 궁예봉에 진을 치고 城을 쌓아 항쟁을 계속했답니다
     현재도 城의 일부가 남아 있으니 '삼국사기'의 역사왜곡은 확실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 궁예봉 기슭에는 군사가 약200여명이 들어 갈수 있는 큰 개적동굴도있으며
     당시의 흔적이 지금도 발견되고 있답니다
     또한 명성산 근처엔 궁예가 왕건에게 항복문서를 바쳤다는 '항서밭골'이란 지명이 남아있는데
     이런 地名은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란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어 삼국사기의
     역사왜곡도 마음 속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죠
     
     [명성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용화 저수지]
     삼국사기에 공식적으로 나온 궁예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원문을 인용해 검토해 보겠습니다
     "弓裔 新羅人 姓金氏 考第四十七憲安王誼靖 母憲安王嬪御 失其姓名 
      或云 “四十八景文王膺廉之子” 以五月五日 生於外家 "
     [궁예(弓裔)는 신라 사람으로 성은 김씨이고, 
     아버지는 제47대 헌안왕 의정(誼靖)이며 어머니는 헌안왕의 후궁이었는데 그 성과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 
     또는 48대 경문왕 응렴(膺廉)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5월 5일에 외가에서 태어났다]
     궁예는 후고구려를 창건했으니 고구려 후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궁예가 신라의 왕자 출신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특히 궁예의 이름이 활 弓후예 裔이므로 활쏘기의 후예라는 의미로
     스스로 고구려의 경상도 방언인 구레왕으로 할 정도 였으니, 
     그는 자신의 모국인 신라를 경멸하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 한것은 틀림없는듯합니다
     위의 삼국사기에서 "47대 헌안왕의 아들일수도 있고 48대 경문왕의 아들일수도 있다"는
     왕자의 아버지도 고의적으로 애매하게 기록하는 불분명한 역사책은 있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명성산 정상에서 바라 본 철원평야와 금학산]
     삼국사기에 적혀 있는 궁예의 理想을 알아 보면
     "天復元年辛酉, 善宗自稱王, 
     謂人曰: "往者新羅請兵於唐, 以破高句麗, 故平壤舊都鞠爲茂草, 吾必報其"
     [천복(天復: 唐 昭宗의 연호) 원년(서기 901년) 신유(辛酉)년에 
     선종(善宗=궁예)이 왕을 자칭하고 사람들에게 일렀다. 
     "옛날에 신라가 당(唐)에 군사를 청하고 고구려를 파(破)하였기 때문에 
     평양 옛 도읍이 황폐하여 풀만 무성하다. 내가 반드시 그 원수를 갚으리라!"]
     외세를 끌어 들여 자신들의 정권 연장에 이용한 신라 왕조에 대한 반감이 하늘을 찌를듯합니다
     궁예의 법명이 선종善宗입니다
     어느 고승이 궁예에게 저 앞에 보이는 금학산을 가리키며
     "금학산을 진산으로 하여 도성을 건설하면 왕조가 300년이 갈것이며
     다른 곳을 선택하면 30년도 못 간다"라고 조언을 했는데도, 궁예는 현제의 DMZ쪽에
     城을 지어 곧 바로 멸망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잘 되면 자신의 공로이고 못되면 조상 탓이 되는 것이니 풍수지리설은 믿을 바는 못됩니다
     
     [명성산 정상에서 바라 본 명성산 주능선]
     궁예가 애꾸눈이 된 사연
     궁예의 아버지는 신라 제47대 헌안왕이고, 어머니는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후궁이었습니다
     삼국사기에서 48대 경문왕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기록은 47대 헌안왕이 48대 경문왕에게
     완전이 호구 잡혀 꼭두각시 왕만 하다가 왕위를 48대 경문왕에게 그냥 물려줬기 때문입니다
     궁예의 탄생은 삼국사기에서 5월 5일에 외가에서 출생하였다고 기술해 놨습니다 
     탄생 설화에 나타나 있는 이 때의 상황을 제가 시나리오로 꾸며 보겠습니다.
     지금으로 부터 약 1,140여년전 5월5일 단오날이었습니다
     일관(日官)이라고 하는 나랏일에 대해 점(占)보는 일을 맡아보는 벼슬을 가진 놈이 
     신라 왕실에 허겁지겁 뛰어 옵니다. 그리고 후에 48대 왕이 되는 예비 경문왕에게 아룁니다
     日官 : (뛰어 와 허리를 굽히고 숨을 헐떡이며...) 전하!!~~ 큰일 났습니다
     王   : 호들갑 떨지 말고 자세히 아뢰어라!
     日官 : 아이구 숨차~ 전하! 기이한 점괘가 나왔습니다
     王   : (놀라며) 무슨 점괘냐?
     日官 : (건너편 왕궁을 가리키며) 저쪽 47대 헌안왕 세칸드 침소에서 왕자가 한명 탄생했습니다
     王   : 무어라?  아들 하나 낳은게 뭔 큰일이라고 호들갑이냐? 내가 그깟 아들 하나를 무서워 하겠냐?
     日官 : 아닙니다. 전하!~ 47대 헌안왕의 아들이 탄생하면서 부터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王   : 어떻게 예사롭지가 않다는것이냐? 궁둥이에 뿔이라도 있느냐?
     日官 : 이 왕자 쎄끼가 나면서 부터 이빨이 나고, 얼굴에는 이상한 瑞光이 비취고
               아이큐가 무지 좋아 벌써부터 또릿또릿한게 큰 인물이 될것 같습니다
     王   : (놀라며) 그래? 앞으로 내가 왕이 되는데 걸림돌이 될것이란 말이지?
     日官 : 넵! 그렇게 사료 되옵니다
     王   : (벌떡 일어 서며 화낸 목소리로) 여봐라!~~ 이거이 않되겠다. 그 애새끼 죽여버려!!~~
     (호위병들이 급하게 뛰어 나간다)
     
     [명성산 정상에서 바라 본 산정호수 부근과 '몽메르 C.C.']
     (장소가 바껴 47대 헌안왕의 세칸드 침실)
     (호위병들이 침입하는 소리가 들린다)
     (위기에 처한 왕후가 아들을 강보에 싸서 부랴 부랴 안고 방안의 숨을 곳인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군사들이 방문을 박차고 쳐 들어 온다)
     (다급해진 왕후가 다락문을 열고 밖에 있는 유모에게 아이를 던진다)
     (유모가 아래에서 아이를 받는데, 이때 유모가 잘못하여 손가락이 아이의 눈을 찌른다)
     (눈에서 피가 나는 아이를 안고 허겁지겁 도망을 친다)
     궁예가 애꾸눈이 되는 과정을 제가 기록을 토대로 이해하기 쉽게 꾸며 봤습니다
     이해가 쉬운가요? ㅎㅎ
     
     [삼각봉]
     삼각봉을 오릅니다. 멀리서는 암벽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였는데....
     이것은 궁예가 신라왕자이었으나 왕실의 내분으로 조정에서 용납되지 못하였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 뒤 궁예는 유모에 의하여 몰래 키워졌읍니다, 
     그런데 이런 기록도 있습니다. 
     자라면서 궁예가 유모의 말을 하도 잘 듣지 않아 나몰라라 하고 내빼버렸답니다
     그래서 갈곳없는 궁예는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몰래 세달사(世達寺)라는 절에 들어가
     가짜 중이 되고, 이름도  출가하면 주어지는 법명인 " 선종(善宗)" 이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궁예는 훗날을 기약하며, 자신의 능력을 키우며 호시탐탐 신라에 대한 복수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삼각봉]
     또 고려사에는 궁예의 와이프인 "강씨왕후"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강씨부인은 남편의 정치행위에 대해 잘못된 사안에 대해선 잘못됬다고 直言을 많이 했는데
     이런 것을 자기를 의심하여 기만한다고 여겨 "강씨왕후"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묘사 하지만 
     다른기록에는 "그저 해(害)했다"고만 기록했고, 
     사실에 가까운 지방의 전설들은 "강씨봉 아랫마을에 유배 보냈다"고 하며
     그래서 현재의 "강씨봉"이란 산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져 내려 오니 사서의 기록들을 무색하게 합니다, 
     "강씨왕후"에 대해선 할말이 무척 많습니다. 정말 빼어난 미모에 지성을 갖춘 여자이었죠
     그런 것들은 모두 기록으로 전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승자의 역사책에는 못된 여자로 폄하합니다
          
          [명성산 삼각봉 정상석]
     
     [삼각봉에서 명성산 주능선을 따라 팔각정 방향으로 갑니다]
     고려의 사학자들은 "궁예와 강씨왕후"를 폄하하기 위한 설화를 지어내 퍼뜨렸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궁예와 구미호">라는 것입니다
    "홍어와 무인도"를 사랑해 주시는 횐님들을 위해 이 설화의 개요를 요약 정리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설화의 출처는 <<경기북부 구전자료집Ⅱ>>(박이정, 2001)이란 사실을 미리 알려드림니다
     ① 구미호가 강씨왕비를 잡아먹고 왕비 행세를 합니다.
     ② 구미호인 왕비는 사람 죽이는걸 즐거워 해, 궁예가 왕비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사람을 계속 죽입니다.
     ③ 왕비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백성들은 아는데, 임금만 모른다는 것입니다
     ④ 한 대신이 삼족구를 구해 와 구미호를 물리칩니다.
     
     삼각봉을 지나와 어느 무명봉에 올라 삼각봉과 명성산 정상, 궁예봉 능선을 뒤 돌아 봤습니다
     오른쪽 앞부터 삼각봉, 명성산 정상 봉우리, 궁예봉과 그 능선
     역사의 승자가 패자를 어떻게 폄하하는지 그 단면을 확실히 들여 다 볼수 있는 "궁예와 구미호"
     "궁예와 구미호"에서 궁예가 사람을 많이 죽인 이유를 구미호가 왕비를 잡아먹고 
     그 탈을 쓴 구미호가 왕인 궁예를 홀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인이 생기길 천하일색으로 생겼는데 웃는 벱이 없어. 좋아하는 벱이 없어. 
     거 사람 죽이는 것만 보면 깔깔 웃어,”
     왕비의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궁예가 사람을 계속 죽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궁예는 본래 사람을 죽이는 것을 좋아한 폭군은 아니라는 것인데 
     이렇게도 나쁜 놈을 만들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대단합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구미호"는 둔갑을 자유자재로 하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일 수도 있고, 
     또는 왕을 홀려 정치를 등한시하게 하여 결국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요사스런 여인의 상징일 수도 있습니다. 
     구미호가 어떤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든, 이것은 폭군으로서의 궁예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보다는 
     여색에 빠져 정치를 등한시한 망국의 군주로서의 궁예를 파렴치한 놈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파렴치하고 권모술수에 능했던 인간은 오히려 쿠데타 정권의 "왕건"이었다고 전해져 내려 옵니다
     '삼족구'는 세개의 다리를 가진 개를 말하는데 여기선 '왕건'을 암시하며, 난세에 영웅 출현을 의미합니다
     이야기가 좀 ..그렇지요? ㅎㅎ
     
     [산정호수]
     드디어 산정호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산 속의 우물이라고 山井호수라고 한답니다
     이 산정호수를 바라 보면 고등학교 1학년때 가을 소풍왔던 기억이 제일 먼저 납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신 분들은 이곳으로 소풍을 왔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당시엔 김일성의 별장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 김일성은 이곳에 2~3일 정도 머물렀을 뿐이고
     화려한 별장은 없었습니다
     산정호수 오른쪽에 볼록 나온 봉우리는 "망무봉"이라하며, 그 뒤는 '몽메르 C.C.'입니다
     호수의 가운데 부분에 작게 볼록 나온 봉우리는 "망봉"입니다.
     망무봉이나 망봉은 궁예가 왕건 군사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망보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명성산 주능선의 좌측은 모두 일반인 출입금지 지역으로 우라나라 탱크부대들의
     사격 훈련장입니다. 오늘도 지축을 흔드는 탱크소리가 어러렁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너편의 산봉우리가 "여우봉"입니다.
     앞에 좌측으로 나있는 작은 능선이 명성지맥길 입니다
     저 능선 지맥 마루금을 따라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탱크포사격장 안으로 들어 가야
     명성지맥 마루금을  따라 저 여우봉으로 올라 갈수있습니다
     
     [명성지맥 마루금이 지나는 능선]
     삼각봉에서 세개 정도의 작은 봉우리를 지나 팔각정 방향으로 오면
     좌측으로 '명성지맥 마루금 능선'이 이렇게 나옵니다
     길 찾기가 어렵습니다. 먼저 가버린 선두 그룹은 보이지 않고
     "길 없는 길"만이 반기기는 커녕 오지 말라고 철조망을 쳐 놓았습니다
     그래서 " 나~ㄴ 그냥 후미 그룹을 기다렸을 뿐이고~~탱크 소리를 들었을 뿐이고~~"
     "무섭기도 했을 뿐이고~~ 오도 가도 못할 뿐이고~~"
     
     [출입금지 경고판]
     '서울백두클럽' 선답자들의 표지리본은 펄럭이는데
     앞에는 철조망과 함께 "경고판"이 어름짱을 놓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군 사격장으로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함"
     "사격시 피탄(낙탄)으로 인명 피해가 있을 수 있음"
     "임의 출입시에는 관련 법령에 의거 처벌함"
     "피해 발생에 따른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  
     이런 경고판을 보고도 "나-ㄴ 들어 갔을 뿐이고~~,목숨은 하늘에 맡겼을 뿐이고~~"
     세상에 아무리 "명성지맥 종주"도 좋지만, 이런 곳에 함부러 허가도 받지 않고 들어 가는
     인간들은 도대체 어떤 인간들입니까? 이러면 되는것입니까? 
     간땡이가 부어도 이만 저만이 아니지요? ㅎㅎㅎ
     
     철조망을 넘어 마루금 능선으로 들어 가니 탱크 사격장은 더욱 가깝게 보이며
     오늘이 일요일인데도 훈련을 하고 있는 탱크들이 이리떼처럼 어러렁 거리고 있습니다
     여느 인터넷에서도 명성지맥의 이 오리지날 루트를 따라 종주 했다는 기록을 못보았습니다
     아무리 깡다구가 있는 인간들이라 하더라도, 죽고 싶어 환장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명성지맥'을 포기하면 했지 이 탱크 사격장 안으로 들어 가지 않습니다
     저의 이 산행기는 무단 출입을 했다는 증거인 동시에 자인서이기도 함으로
     군 수사기관에서 처벌을 내릴수도 있는 그런 위험한 산행기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ㅎㅎ
     
     포탄이 떨어지는 지점에는 산이 완전히 벗겨져 있습니다.
     명성지맥 마루금은 저 사격장 건너편으로 뻗어 있습니다
     이제부터 "길 없는 길"을 개척해서 전진해야합니다
     헌병들 한테 잡혀 가는 것보다 무서운 것은 혹시 이곳에 불발탄이라도 하나 떨어져 있다면....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그래도 "나-ㄴ 갈 뿐이고~~" ㅎㅎ
     길 없는 길을 헤쳐 나가다
 
     
     [길 없는 길]
     후미 그룹을 30여분이나 기다려 만났습니다
     저 보다 못 걷는 거북이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거북이들이 있어 저 같은 거북이도 토끼 소리 듣게 해 주기 때문에 믿음직한 거북이들입니다 ㅎㅎ
     원래 산악회 회장님이 이곳에서 만나 함께 "길 없는 길"을 가야 한다고 수차에 걸쳐 주의를 주었습니다
     이런 위험한 탱크 사격장 안으로 "길 없는 길"을 혼자서 찾아 간다는 것은 자살 행위입니다
     후미 그룹에는 산악회 회장님이 거북이들을 이끌고 오기 때문에 위안을 가지고 기다렸습니다
     
     [길 없는 길]
     어느 누구도 다닌 흔적이 없는 길을 들어 서서 뒤돌아 보았습니다
     명성산 주능선에서 뻗어 내린 지맥 마루금이 벌써 멀어 지고 있습니다
     
     [명성산 억새 축제장]
     지맥 마루금 우측 계곡이 팔각정에서 등선폭포로 내려 가는 "억새 축제장"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명성산 방문객들은 저곳을 이용하여 명성산을 찾습니다
     그러나 이 인간들은 뭣하는 인간들입니까?
     저 좋은 길 놔두고 "길 없는 길"을 뚤고 헤치고 나아 가고 있습니다
     
     포탄이 날라 오던 말던 깡다구로 뭉쳐진 아이디 '봉자언니'와 '멍에'님이 포사격장 안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습니다. 연애시절에 애인이랑 왔어야 보는 사람 아무도 없는 이곳이
     몰래 놀기는 무지 좋았을 텐데...ㅎㅎㅎ
     그래도 "길 없는 길"에서 명성산 억새꽃에 파뭍혀 잠시 상념에 잠기는 것도
     소녀 시절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를 어른 거리게 하겠지요
            기다림이란 이름으로
                          이덕상
          나뭇가지로  흔들렸다가
          다시
          나무로 서있으외다.
          꽃잎으로  떨리었다가
          다시
          꽃으로 앉았으외다.
          님이 뿌린 꽃으로 피어나
          님이 심은 나무로 자라나
          이제사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말함이오.
                "기다림이란 이름"의 이덕상 시집 중에서
     이덕상 시인은 저의 후배인데 좋은 글을 많이 쓰고 있어 소개해 드렸습니다
     
     [길 없는 길]
     위에서 내려다 볼때는 한 봉우리만 넘으면 탱크 사격장을 건너 갈듯 보였는데
     실제 와 보니 무척 먼 거리였으며 조그만 봉우리를 몇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월남전 스키부대(?)가 베트콩 수색작전을 펴듯 전진하고 있습니다. ㅎ
     "나-ㄴ 불발탄을 만나지 말아야 할 뿐이고~~~"
     그래서 솔찍히 저는 일행들의 뒤에서 걸었습니다. 요런 잔머리는 잘 돌아 갑니다.
     뒤에 가야만 앞 사람들이 어느 정도 길을 만들어 주어 걷기에 편하고
     더 더욱 중요한 것은 불발탄이 있다면 앞에 가시는 분들이 먼저 밟기 때문에
     뒤에 가는 사람이 아무래도 덜 위험하기 때문입니다..ㅎㅎㅎㅎ
     
     [길 없는 길]
     아무리 그래도 양심은 쬐끔 남아 있어 뒤에도 몇 사람 두고 중간에서 걸었습니다 ㅎㅎㅎ
     뒷 사람들은 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뒤에 오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거북이라서
     뒤에 오는 것이니 오해 없기 바람니다. 저 분들은 착한 사람들이에요~~!! ㅎㅎ
     
     [길 없는 길]
     이 세상에서 우리 같은 인간들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출입금지 지역에 법을 어기면서 무단 출입하면서
     최소한 이렇게 스스로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산행기를 쓰는 사람은 제가 처음일것입니다
     아무리 명성지맥 종주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런 길을 간다는 것은 솔찍히 비정상적 인간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산행기 보고 헌병들이 잡으러 오면 할말이 없는데....ㅎㅎㅎ
     앞에 있는 가운데 봉우리 뒤로 사격장을 건너야 명성지맥 오리지날 루트인데
     가깝게 보이던 것들이 자꾸 더 멀리 보이는건 무슨 연유일까요?
     
     [길 없는 길]
     갈대가 앞을 가로 막으며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말라고 하는 듯합니다
     오늘 금년 들어 처음으로 입고 나온 비싸게 주고 산 "eider" 등산복에 흠집이 많이 생겨
     집에 가면 마눌에게 야단 맞을 각오도 했습니다
     앞으로 '서울백두클럽' 지맥 종주에 참여 하시는 분들은 비싼 등산복은 집에 두고
     싸구려 함부러 입어도 되는 등산복을 입고 나오세요. 본전도 못 뽑아요
     
     [길 없는 길]
     사격장 바로 앞 봉우리 밑에서 우리의 등불이요 희망인 회장님을 잃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GPS도 없고 독도법도 몰라 그저 따라 다녀야 하는데 회장님을 잃어 버렸으니
     저같은 수준의 일행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까지 회장님과 함께 잘 왔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보이질 않았습니다.
     
     [길 없는 길]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고 탱크부대가 다니는 도로까지 앞장서 나아 갔습니다
     
     [길 없는 길]
     무조건 봉우리 위로 올라 갔습니다
     사실은 여기서 좌측으로 건너 가야하는데.....회장님은 오리지날 루트를 찾아 가버렸고...
     "우리는~ 외롭게 남았을 뿐이고~~ 탱크 사격장 안이었을 뿐이고~~" ㅎㅎ
     
     [길 없는 길]
     봉우리에 올라 와 명성산 주능선을 뒤돌아 봤습니다.
     어렵사리 길없는 길을 헤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등산복 바지 "eider"는 이제 많이 헤어졌습니다. 에구~ 집에 가면 마눌에게 죽엇다.
     
     [길 없는 길]
     봉우리에 올라 서니 이제서야 명성지맥 마루금이 정확히 보입니다
     마루금은 좌측의 하얀 라인을 따라 사격장을 건너 가 건너편 능선을 타고 내려 가야 합니다
     여기서 무척 갈등이 생겼습니다. 회장님이라도 있었으면 어떤 결정을 내렸겠는데
     탱크 훈련하는 소리가 어러렁 거리는데 도져히 건너지 못하겠더라고요
     당시에는 회장님이 저 오리지날 루트로 갔는지 몰랐으며, 또한 회장님이 저에게 우리는
     위험한 오리지날 루트로 가지 않고, 바로 앞 탱크길로 해서 여우봉 헬기장으로 간다는 귀뜸을 
     사전에 해 주었기에 그래서 건너지 않기로 결정을 하고 우측으로 여우봉을 향했습니다
     
     [길 없는 길]
     오른쪽 능선을 타고 무작정 내려 갔습니다
     중간 중간 커다란 포탄껍질들이 있었고 돌무덤으로 표시되 있었습니다
     무서움은 사라지고 오로지 이 "길 없는 길"을 헤쳐 나아 가는데 모든 신경이 집중되었습니다
     
     [길 없는 길]
     길 없는 길을 가다 보니 알바를 많이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를 반복하며 탱크 사격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훈련 중인 탱크들(줌인한 사진입니다)
     간 떨리게 합니다. 저도 옛날에 해병대에서 군생활을 했습니다만
     탱크 앞에서 폼 잡아 봐야 항공모함 앞에서 수영 하는거죠
     
     [길 없는 길]
     탱크들이 다니는 도로가 선명합니다
     명성지맥 마루금은 앞에 보이는 여러 갈래의 탱크 도로 건너편 능선입니다만
     우리는 안쪽 능선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탱크 도로]
     탱크 훈련 도로로 내려 왔습니다
     32명의 회원중에 아홉명이 후미에서 길을 찾아 '길 없는 길'을 걷고 또 걷습니다
     
     [탱크 도로]
     탱크가 금방 지나갔다는 증거이기도 한 탱크 바퀴 자욱이 선명합니다
     이제는 제일 걱정이 군 포사격장을 무단 침입했다고 잡아 갈것같아 마음 졸이며서 나아 갑니다
     어디 죽이기야 하겠냐? 라고 위안하면서....ㅎㅎ
     
     [탱크 사격 훈련장]
     뒤 돌아 봤습니다
     1번과 2번 타겟 사이로 내려 왔습니다. 
     경고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ㅎㅎ 
     
    [탱크 사격 훈련장]
     앞에는 탱크들이 어러렁 거리며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명성지맥 마루금을 찾아 가야합니다. 부대 안으로 깡다구도 좋게 들어 갑니다
     앞에 보이는 오른쪽 계곡이 "등선폭포"로 내려 가는 계곡입니다. 
     저 계곡을 따라 내려 가면 산정호수입니다만 우리는 여우봉을 올라야 하기에
     사격장 안으로 들어 갑니다
     
     [탱크 사격 훈련장]
     탱크 사격 훈련장은 엄청 나게 큼니다
     지맥 오리지날 루트는 저 훈련장 끝의 능선을 빙 돌아 와야 합니다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판단되어 약식 루트를 따라 갑니다
     
     [사격 지휘 본부]
     훈련 중인 군인들에게 길을 물어 군부대로 올라와 내려 보며 몰래 사진을 찍었습니다
     밑에 훈련하고 있는 탱크들이 보이시죠?
     다행이도 오늘은 사격훈련은 없는 날이라 출입을 방관한다고 하더군요
     군인들의 따뜻한 안내를 오히려 받고부터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습니다
     오늘 사격훈련을 했다면 우리도 절대 들어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최진실이도 아닌데 자살할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격 지휘 본부]
     사격 지휘 본부에서 바라 보니 우리나라 戰車部隊의 훈련장 모양을 전체적으로 볼수 있군요
     가끔 T.V.에서 훈련 장면을 뉴스 시간에 방영해 주는데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곳 사진 찍으면 간첩이나 좌익 빨갱이로 몰려서 절대 사진 촬영은 못했습니다
     세상이 많이 바뀐것입니다. 이제 이런 훈련장은 비밀일수 없는 정보화 시대가 되버렸습니다
     숨길 장소가 아니라 오히려 더 자랑해야할 군 훈련 시설이라 생각됩니다
     
     [여우봉 무선통신 중계탑]
     여우봉을 오르기 시작 합니다. 사격 지휘소 부대 앞에서 오른 쪽으로 조금 올라 가니
     무선통신 중계탑이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길을 잘 찾아 갈수 있습니다
     "길 없는 길"은 여기까지입니다
     
     [여우봉 무선통신 중계탑]   
     이 무선통신 중계탑을 찾으면 '여우봉'과 '여우고개'로 가는 길은 쉽습니다 
     이제 모두 어디론가 제각각 가버리고 4명만이 남아 완주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산행 리더가 없으니 자기 자신만을 믿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산행이 끝나고 "길 없는 길" 구간 때문에 몇 사람들이 회장님을 향해 불평 불만을 표출 하기도 했습니다
     "길 없는 길" 안내를 받지 못해서 정상적 산행을 못했다는 불만이겠지요
     이것은 집행부의 준비 부족을-집행부라 해 봐야 회장님 한분인데 - 불평 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한번쯤 자신의 산행 중에 아집은 없었는지 뒤돌아 보기도 해야 하기도 할것같군요
     단촐한 식구 끼리 오붓이 다니다가 갑자기 많은 회원이 참여하여 산행리더 하기에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고, 특히 하필 이렇게 많은 회원이 모였을 때 "길 없는 길"로
     산행을 갔는지 참 앞뒤가 이빨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지난 광덕산 구간은 아무리 많은
     회원이 와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 하지 않았을 텐데....
     '길 없는 길'이었기에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더욱 참여 하지 않았을까라고도 생각 됩니다....
     
     [여우봉 헬기장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회장님은 전날 명성산 구간을 홀로 답사를 왔었더군요.
     이틀 연짱 명성산을 오르기에 아무리 강한 체력을 가졌더라도 무척 힘 들었을 것입니다
     회장님도 빨리 하산하여 여러 회원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갖어야하겠다고 생각 했겠으나
     특히 거북이 두 사람을 에스코트해서 와야 했으니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회원들이 이번에 참여 함으로 한개라도 더 챙기려고 하루 전날에도
     답사를 와서 조금이라도 회원들에게 도움을 드리려 했는데 결국 돌아 오는 것은
     불만과 핀잔이 돌아 오니  모든 것을 인정한다고 해도 너무 한다는 느낌이 들은듯했습니다
     
     [여우봉 헬기장]
     이번 산행에 많은 회원이 기록적으로 참여해서, 처음에 회장님은 기분이 너무 좋아 '서울백두클럽'의
     미래를 그림으로 그리며 벅찬 감동을 감추지 못하는 듯 어떻게던 이 회원분들을 영원한
     '서울백두클럽 회원'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저를 비롯해 모두의 눈에도 비쳐졌다고 생각 합니다
     회비를 천원씩 걷는다는것은 무었을 의미합니까? 
     돈 천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던 조그만 끈이라도 이어 연관관계를 만들려는것 아니겠습니까?
     에구~ 나름대로 열심히 아이디어 만들어 가며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 불평 불만이 나오니
     실망이 컸을 것입니다.  에구~ 산다는게 뭔지......
     그런데 회장님!!~ 이 정도의 불평 불만을 감싸 주지 못하면 않됩니다
     회원수가 많아 지면 많아 질수록 수많은 "입"에서 더 많은 "불만"이 솥아져 나올텐데....
     이런 저런 불만은 언제나 있는 것입니다. 불만도 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불만만 하는 사람외에는 또 칭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금처럼 사심없이 열심히 걸어 가시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습니다
     
     [여우봉 헬기장]
     이곳 헬기장은 대통령을 비롯한 높은 분들이 많이 찾아 오는 곳이라 그런지
     매우 크고 정리 정돈이 잘 되 있었습니다
     가운데 지나는 산줄기가 그 유명한 "한북정맥"이며 광덕산에서 뻗어 내린 백운산이
     백운계곡을 끼고 우뚝 솟아 있습니다
     그 뒤로 멀리 용문산과 화악산이 높은 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헬기장에서 여우봉 정상으로 갑니다
     
     헬기장에서 여우봉으로 가는 도중에 우측으로 보이는 명성산의 "책바위"
     
     [여우봉 정상]
     3시55분에 여우봉 정상에 섯습니다
     용화저수지를 출발한지 6시간 10분이 걸려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우봉은 특별한 구경거리가 없었고 전망도 별루였습니다
     
     [여우봉 정상]
     '여우봉'은 탱크 사격 훈련장 안에 있는 "안덕재"와 "바깥덕재"라는 고개와도 관련이 있어
     이름 지어진 곳이더군요
     '덕'은 오징어나 황태를 널어 말리는 덕장의 '덕'이며 '닭장'을 의미하기도 한답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옛날까지 이곳 명성산과 안덕재 바깥덕재 사이의 분지인 현재의 포사격훈련장에서
     火田을 일구며 살아 가던 우리의 선조들이 닭을 많이 키웠던가 봅니다. 그래서 닭고기를 무지
     좋아하는 여우들이 이 봉우리에 많이 모여 살았다고 "여우봉"이라 한다고 하며
     여우들이 주로 넘나 들었던 고개를 "여우고개"라고 한다는 군요
     
     '여우고개'로 하산을 시작하는데 산이 그냥 쉽게 보내 주지는 않지요
     또 조그만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합니다
     "여우고개"는 여우가 넘나 들어 "여우고개'라 합니다만 왕건이 궁예군들의 동태를
     여우 같이 감시 했다고 '여우고개'라고도 하는군요
     
     이제 진짜로 '여우고개'로 하산 합니다
     먼저 빠른 길로 여우고개에 도착하신 분들은 이미 기다리고 있다는 전화 연락을 주었습니다
     빨리 오라는 암시이겠죠. ㅎㅎ
     
     [여우 고개]
     더디어 '명성지맥2구간"의 종착역 "여우고개"가 보입니다
     여우고개는 이동에서 산정호수로 통하는 포장도로가 잘 나 있습니다
     
     [여우 고개]
     "명성지맥2구간"의 날머리 "여우 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은 오후 4시 35분을 가리키고 있었으며 
     용화저수지를 출발한지 정확히 7시간만입니다
     '길 없는 길"을 헤치고 나아 가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을 뿐이고
     지난 1구간에 비해선 쉬운 길이었습니다
     
     [여우재]
     산정호수에서 이동 넘어 가는 방향, 즉 동쪽 방향입니다.
     "명성지맥3구간"은 앞으로 2주후에 다시 이곳에서 오른쪽 "사향산"으로 출발합니다
     여우고개는 자등현이나 약사령 처럼 빈약한 고개가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우재상회]
     가게에 "상회"라는 간판을 붙인것도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아직도 시골 냄새가 나기는 나는데 유흥업소도 있고 교회도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네요
     
     [뒷풀이]
     먼저 도착하신 분들이 부지런하게도 음식 준비를 하고 뒷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탱크포사격훈련장 입구에서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뒷풀이]
     구로 디지탈 단지내에서 "참터"라고 하는 유명 맛집을 하시는 사장님 부부가
     직접 김치찌개를 요리하여 32명을 배불리 먹였습니다. 
     감사 드리며 계속 수고해 주시면 다리가 아파 산에는 못가도 김치찌개를 먹어러
     따라 올것입니다. 또 말로만 감사를 드리게 되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금낭화님이 '참터'에 벙개를 한번 때린다고 했으니 그 때 원수를 갚겠습니다
     
     [뒷풀이]
     난~ 이 김치찌개 때문에 또 쇠주 두병을  간단히 해 치웟을 뿐이고, 
     세그릇을 훌러덩 먹었을 뿐이고~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도 배가 든든할 뿐이고~~. ㅎㅎ
      
     돌아 오는 버스안은 노래방이었습니다. 피곤해서 주무시는 분들에게는 미안했지만
     그냥 민숭맹숭 갈수는 없지요?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가끔 소리 질러 스트레스도 풀고, 어울리기도 해야 오래 산다구요~
          
     '산산산님'의 분위기 있는 사회로 즐겁게 노래 부르며 서울로 향했습니다
          
          酒流派는 또 "양재지맥"에서 입가심을 하고서야 
          '명성지맥2구간" 삼부연폭포-용화저수지-약사령능선-명성산-삼각봉-지맥 갈림길 봉우리-
          [길 없는 길]-탱크포사격훈련장-무선통신탑-헬기장-여우봉-여우고개 산행을 마쳤습니다

[구글어스 산행 괘적도]
푸른선이 백두클럽 회장님이 정상 루트로 명성지맥2구간을 완주한 괘적이고,
저는 분홍색선 구간으로 '탱크포사격장 안을 돌았습니다
   
파란문印   ★살며..느끼며..홍어와 무인도☆ 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Luna Llena - Los Tres Diaman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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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鳴聲枝脈 1區間 - 廣德山, 角屹山 

     함께 살아 가는 이 세상에서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며 서로 사랑하며 살아도 짧은데
     그렇지 못한 속 좁은 사람들은 廣德山으로 가시라
     넉넉하며 포근한 廣德山이 도량있는 德을 베풀것이리라
     그 "廣德"의 의미를 배우고 베풀기 위해
     좁은 싸가지를 이끌고 廣德山을 올라야 합니다
     얼마 지나지도 않은 戰爭의 傷痕을 모르는 이들이여
     角屹山으로 가라
     砲聲이 멈춘지 오십여년이 지났건만
     防火線으로 砲彈의 發火를 저지하는 곳
     모지게 우뚝 서있는 角屹山으로 가라
     南과 北이 우리에게 어떤 관계인지 砲聲으로 답하는도다 

     
     [광덕고개]
     경기도와 강원도, 포천과 화천이 만나는 곳 ---
     廣德고개
     한북정맥의 마루금이 지나 백운산으로 가는 구름도 쉬어 가는 곳
     11월 23일(일) 오전 9시 30분
     많지도 적지도 않은 15명의 산객들은 나름대로 감회를 가진 광덕고개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기상청의 예보와는 너무 다르게 맑고 시원하고 바람도 없어
     산행하기엔 매우 적절한 날씨였습니다
     
     [광덕고개] - 백운산 들머리
     광덕고개에는 많은 가게들과 시장이 있습니다
     경기도와 강원도를 오가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쉬어 가기 때문에
     이렇게 외진 북쪽의 산삐알 고개에도 
     제법 사람 사는 동네를 이루고 오가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 가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남쪽으로는 '백운산' 산행 들머리가 되고
     길 건너 북쪽 산기슭으로는 '광덕산' 산행 들머리가 되기 때문에
     많은 관광버스가 산객들을 쏟아 내고 사라집니다
     
     [광덕고개]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선인 광덕고개 --
     관광이 주요 산업인 강원도의 상징 '반달 곰'이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제법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고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옛날 이 광덕고개가 얼마나 꼬불꼬불하고 긴 고개였으면 운전병에게 카라멜을 주어야  
     졸지 않고 운전하며 올랐다고 별명이 '카라멜 고개'이기도 한 "광덕고개"입니다만
     지금은 그래도 오르 내릴만하게 포장도 되고 길도 제법 폈습니다
     이 광덕고개 밑으로 터널이 뚤리면 옛 이야기가 될 사연들을 반달곰은 아는듯 모르는듯
     그저 오가는 사람들에게 한쪽 발을 들고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산행 들머리는 사진의 좌측 표지판 위 흰 밧줄이 있는 곳입니다
     
     [광덕고개]
     산행 들머리에서 올라 온 포천시의 이동 방향입니다
     앞에 보이는 계단으로 오르면 산행은 시작됩니다
        
     [광덕산 산행 들머리]
     산행 들머리가 다소 후집니다만 최단 진입코스로 새로 만들어 졌다는군요. ㅎㅎ
     저는 어제 결혼식 갔다가 늦게까지 주님을 가까이 해 컨디션이 아주 저조한 상태라
     가게에서 오뎅을 한그릇 먹느라고 조금 늦게 9시 50분에 출발합니다
     
     들머리에서 가파른 벼랑길을 조금 오르면 평이한 코스가 열립니다
     
     [첫번째 이정표]
     새로운 등산로가 열리기 전엔 오른쪽 '광덕가든'에서 올랐는데 
     이곳은 그곳에서 올라 와 만나는 삼거리 이며 광덕산은 직진합니다
     우리는 광덕고개에서 바로 올라 온것입니다
     
     [광덕가든이 있는 옛 광덕산 들머리]
     [광덕가든이 있는 상해산 산행 들머리]
     삼거리에서 오른 쪽을 내려다 보면 '광덕가든'이 있는 옛 산행 들머리가 보이고
     저곳은 또한 상해산 산행 들머리로 지금도 활용되고 있는 곳이랍니다
     또한 하루 원점 회귀 코스로 [상해산-광덕산-광덕고개]를 도는 들머리이기도 합니다
     
     삼거리를 조금 지나면 '광덕산'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광덕산은 1,046m의 높은 산이지만 해발 640m가 넘는 광덕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므로
     산높이와 이름값에 비한다면 매우 쉽게 오를수 있는 그런 산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오르는 길에는 곳곳에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있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겠습니다
     
     광덕산에는 아시다시피 매우 유명한 "기상 레이다 기지"가 있습니다
     이 기지 레이다 시설의 상층부는 하얀 축구공처럼 생겼습니다
     사진의 가운데 하얀 공처럼 생긴게 보이시나요?
     우리나라에는 이런 기상관측시설이 곳곳에 있어 빠르고 정확한 기상예보를 하려고
     많은 인력과 예산을 솥아 붓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제가 뭔 말을 하려는지 모두 아시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ㅎㅎ
     
     제법 험난한 구간도 있습니다
     북녁의 높은 산위로 올라 왔다는 것을 증명하듯 약간의 눈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 코스에서 자주 볼수 있었던 리본은 "강원도경계종주"라고 쓴것들이었습니다
             힘들겠지만 다양한 코스를 개발하여 산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경계는 "백두대간"이니 별도로 도계종주가 필요 없을테고...
             강원도경계종주만 하면 왠만한 도계종주는 모두 하게 되는 것이겠군요
     
     [쉼터]
     땀이 나고 숨이 차니 여지없이 쉼터가 나왔습니다
     저는 광덕고개 휴게소에서 오뎅을 한그릇 사먹고 올라 여기까지 혼자 올랐습니다
     뒤로 "광덕산 기상 레이다 기지" 축구공이 더욱 가까이 보입니다
     광덕산 산행의 길안내 표지판이 저 기상레이다 축구공이기 때문에
     광덕산에서 길 잃고 알바하면 사실 쪽팔리는 꼴이 됩니다
     여기서 추위 대비 옷을 벗고 수건도 꺼내고 물도 마시며 정상 탈환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자 처럼 보이는 바위도 지나고....
     
     오늘 저는 "서울백두클럽"이라고 하는 등산 동아리와 함께
     鳴聲枝脈 1區間 - 廣德山, 角屹山을 종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사진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미 먼저 내 달려 내내 함께 산행하지 못했습니다. 
     더 더욱 앞에 간 분들이 거의 대부분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라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달리기 시합하러 왔는지, 왔다 가는 일이 등산인지...주목적이 뭔지 궁금하쟌아요
     같은 버스 타고 왔는데, 하산 완료하여 식사 할때와 버스 타고 갈때만 얼굴을 볼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천천히 걷는 거북이들도 다둑거리며 함께 산을 즐기는 아량을 베풀꺼죠? 
     빨리 가는게 잘하는 등산은 아니지않습니까. 친구인 산과 대화하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거북이들 보살피는 것도 멋진 산행이라 생각합니다
     
     [광덕산의 地質-규암석]
     철원평야는 옛날에 화산이 분출된 분화구이며, 
     그 주변 산들은 화산 분출로 만들어진 산들입니다
     "한탄강"은 화산이 만들어 낸 우리나라 유일의 火山江입니다
     이곳의 화산은 약7~8천만년전에 분출 되었다고 합니다
     화산이 제주도나 백두산처럼 펑하고 원자탄 터지듯 터진게 아니고 분출한 화산입니다
     그래서 분출된 용암이 옆으로 흐르다 냉각 수축되며 "柱狀絶里帶"가 만들어 졌는데
     암석의 균열이 옆으로 이루어진 것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한탄강"의 "柱狀絶里帶"는 무등산이나 제주도의 것처럼 길죽길죽하지 않고
     주로 옆으로 갈라지며 작은 균열이 많은 것을 볼수 있습니다
     
     [광덕산 정상]
     어느듯 광덕산 정상에 왔습니다
     올라 가기 전의 광덕산 정상부는 특징없는 조그만 산의 정상과 같았습니다
     다만, 이곳은 "한북정맥"의 마루금이 지나 제가 오늘 오른 광덕고개로 가는 중요 지점이라 
     많은 정맥 종주자들의 기념 리본들이 지나는 산객들을 '정맥종주'하라고 유혹합니다
     
          [광덕산 정상 이정표]
          이곳이 한북정맥과 명성지맥이 분기하는 분기점입니다
          그러므로 이곳의 이정표는 매우 중요합니다.
          명성지맥을 종주하는 우리는 여기가 명성지맥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광덕고개에서 올라 온 명성지맥 종주자들은 "백운계곡주차장"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광덕산 정상]
     조금은 실망스런 광덕산 정상입니다
     1,046m 높이의 위용은 찾을 수 없고, 날카롭고 장황하지는 않지만
     주변 풍광은 충분히 "廣德"을 베풀고 있는 듯하며 
     모든 것을 수용하는 포근함을 주기도 하는듯 했습니다
          
          [광덕산 정상표지판]
          정상석도 돌로 만들지 않고 판으로 만들어져 있어 또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정상표지판 뒤로 "광덕산 기상 레이다 기지"가 보입니다
          강원도 화천군과 철원군, 경기 포천군의 군계(郡界)를 이루는 광덕산은
          복주산(伏主山)·석룡산(石龍山)·가리산(加里山) 등과 함께 
          태백산맥에서 갈라지는 광주산맥의 일부를 구성하며, 肉山으로 산의 모양이 장엄합니다
     
     [광덕산 정상]
     광덕산은 북한강 수계와 한탄강 수계의 분수계에 위치하여 양 하천의 지류들이 발원한답니다.
     광덕산의 서쪽은 한탄강으로 흘러 가고, 동쪽은 북한강으로 흘러 갑니다
     산마루금을 사이에 두고 떨어 지는 빗방울은 자신의 인생길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광덕산은 이미 설명 드린데로 주로 규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설경이 아름답다고 자랑하는 걸로 봐서 여름에는 별루 인듯합니다
     肉山은 숲으로 뒤덮여 산행의 즐거움인 외부 조망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죠
     
     [광덕산 정상]
     광덕산 정상에서 바라 보는 "각흘산"과 "명성산"이 아득히 보입니다
     오늘은 "각흘산"을 넘어 "약사령"까지 갑니다
     
     [광덕산 하산]
     광덕산 정상에서 "자등현"으로 하산합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들을 몇개 넘어야 "자등현"으로 갑니다
     요즘 우리가 학교에서 지리시간에 배운 산맥이라는 용어 대신 
     백두대간이니 정맥이니 하는 용어를 특히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광덕산은 "광주산맥"에 놓여 있는 산입니다만, 산객들은 모두 "한북정맥"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 문제는 꼭 한번 짚고 넘어 가야 할 문제이라 구경거리도 없고 역사적 얘깃거리도 없는 
     광덕산을 걸으며 같이 생각 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자등현 가는 길
     산맥과 대간,정맥에 대한 이야기
     이 이야기를 깊이 있게 얘기 하려면 이런 산행기 열개가 필요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간단 단순하게 저의 소견을 밝히려 하오니 그저 참고 하시기 바람니다.
     산행을 즐기시는 산객들은 특히 저와는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싸움식으로 덤비지 마시고  
     차분하게 자신의 소신을 밣혀 주시면 적극적으로 참고 하고 반론이 있으면 또 별도로 하겠습니다
     
     광덕산에선 보기 어려운 바위길이 있습니다
     딸랑 이거 하나입니다. ㅎㅎ
     "대간,정간,정맥"으로 우리나라 지형을 말하고싶어하시는 분들은 진정 그 의미를 알고 하시는지...
     이런 용어는 옛날에 사용했던 것들인데 현대에 사용하는 것은 옛날로 돌아 가고 싶은 건지...
     또 다분히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하며 애국주의, 민족주의적으로 사용 하고싶은건 아닌지...
     옛것을 사용하면 좀 유식 해 보이는 듯해서인지...
     멋모르고 쓰던 어떻던..... 모두 좋습니다.
     대간,정간,정맥은 고려시대 도선선사에서부터 조선시대의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나 
     신경준의 산경표를 비롯한 지형학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 지형 표시 용어"입니다
     이것의 핵심 내용은 산과 강이 있는 "외관적 모습, 즉 地形的 모습" 그대로를 표기 하는 것입니다
     
     큰 봉우리를 하나 넘으니 또 다른 봉우리가 나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地理는 
     사실 한일합방을 전후해서 일본놈들이 발전된 기술로 지질과 지형 조사를 했는데
     그때 조사의 학술 책임자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바로 일본의 지리학자 "고또분지로(小藤文次郞)"였으며
     그는 땅위보다는 땅 속의 지질 구조에 더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지질학자 및 광산 기술자 등을 동원하여
     땅 속 구조를 치밀하게 연구 해서 그 것을 바탕으로 지도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질구조 즉 화강암이냐 광맥이 어디로 흐르느냐등을 표기하는 山脈으로 표기 한것이며
     대부분 산줄기가 끊긴것과 상관없이 지하의 이어짐을 근간으로 거의 직선으로 표기 하고 있습니다.
     山脈을 맹비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인들의 이러한 지도 작성의 목적이
     금을 비롯한 조선의 지하광산물을 수탈해 가기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에 절대 잘못된 것이며
     우리나라의 전통 지형 표기인 대간 정맥이 백번 옳다는 것입니다 
     
     맹비난만 할게 아니라 현대 인문과학에 적합한것인지 아닌지를 꼼꼼히 따져 봐야합니다
     우선 현재의 우리나라 국토지질원이나 학자들을 인정 할것인가부터 문제가 되는데
     비난하시는 분들은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그 분들보다 더 옳은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그저 감정적으로 맹비난만 하는게 아닌지.....
     우리나라 전통 지도는 地形的이며, 
     일제가 먼저 만들고 현재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지도는 地形地質的입니다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하냐?
     비난만 할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생각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옛날엔 地形따라 각 고을의 삶과 문화가 많이 달랐습니다. 
     강 하나 산 하나, 특히 큰 산줄기는 그 고을의 생활 풍습 관습 언어까지 모두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地形的 표기가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현대로 갈수록 교통 도로의 발전으로 강은 교량으로 연결되고, 산은 터널로 뚤어져
     地形的 각 고을의 삶과 문화가 사실상 서로의 편리한 교통 덕에 원활한 소통으로
     전국이 하나의 생활권, 언어의 장벽도 해소 되며, 이곳 저곳의 특산물들이 서로 교류하게 되어. 
     地形的 삶과 문화의 벽이 사실상 무너져 버렸습니다
     통신이나 인터넷의 발전까지 가세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地形을 나타내는 전통지도들은 등산객들에게나 필요한게 되 버렸습니다.
     대간, 정맥 종주니 뭐니...하는 것들을 위해....
     이제 이해가 좀 되시는지요....
     수탈의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비난만 할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지질구조도 잘 알아야하겠습니다
     저는 地形的 표기와 地質的 표기를 합쳐 여러 각도에서 활용 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이번 산행에 동행하신 한분이 "산경표"의 도사라고 소개 받았는데 많이 아시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현대에 와서는 신경준선생이나 고산자 김정호, 청화산인 이중환선생의 노고도 물론 한몫하지만
     그 분들이 만든 지도는 주로 등산객들이 이용하며, 현대 과학 발명품을 다시 접목시켜
     산행길을 가는데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갈림길 이정표]
     광덕산 등산 코스 중에 "2번 코스" 하산 하는 지점입니다
     좌측 "큰골"방향으로 하산하면 광덕고개로 돌아 갈수 있습니다
     
     "큰골" 분기점 봉우리에서 백운계곡주차장 방향으로 갑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박달봉"과 "자등현"으로 갈리는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입니다
     저 봉우리는 명성지맥 종주자들에겐 중요한 갈림길 이기 때문에 저 곳까지 가야합니다
     
     명성지맥길 우측으로  "금화 와수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 반갑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자등현"이 가까워 진다는 예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한시간 이상 가야 합니다
     
     저 앞에 검게 보이는 산이 "박달봉"입니다
     우측 앞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 가야 "자등현"입니다
     서울에서 의정부를 지나면서 43번 국도를 타고 한북정맥(漢北正脈)의 축석령을 넘으면 
     포천시 소흘읍(蘇屹邑)이며, 소흘과 이웃한 가산면 궁말은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1556-1618)의 고향입니다. 
     포천 출신 유명인들이 제법 많습니다.
     白沙 李恒福은 우리들에겐 "오성과 한음"으로 장난꾸러기 악동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우리나라의 모든 관직을 모두 지낸 엄청난 인물이지요.
     병조판서, 이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나중에는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에 봉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행주대첩의 권율장군의 사위가 되기도 하지요
     관직에 있는 40년 동안 당파 속에서 살았으나 
     어느 당파에도 휩쓸리지 않고 중립을 지키면서 평생을 대처럼 꼿꼿이 살았던 선비였습니다만 
     광해군 때 영창대군과 인목대비를 구하려 힘쓰는 등 집권당파의 부당함에 저항하다가
     관작을 박탈당하고 북청으로 유배길에 올랐습니다. 북청은 함경도에 있으며 축석령과
     광덕재를 지나 철령을 넘어 갑니다
     白沙 李恒福이 철령을 넘으며 읊은 詩가 유명합니다. 들으면 모두 아시는 詩입니다
      철령(鐵嶺) 높은 봉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孤臣寃淚)를 비삼아 띄워다가
     임 계신 구중심처(九重深處)에 뿌려 본들 어떠리
     제가 이 詩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해 드리면...친절도 하셔...
     "철령 높은 봉우리를 단번에 넘어가지 못하고 쉬어 넘는 저 구름이여 
     임금님에게서 버림을 받고 귀양지로 떠나가는 나의 원통한 눈물을 비 대신으로 띄워서 
     임금님 계시는 대궐에 뿌려 나의 충성된 참 뜻을 알려 드림이 어떻겠소?"
     
     [진짜 산꾼들]
     "진짜 산꾼"을 만났습니다. 일반 등산로에선 만나기 어려운 "진짜 산꾼"들입니다
     이분들은 길을 따라 다니면 먹고 살수 없는,
     길 아닌 곳으로 가야 먹고 살수 있는 진짜 산꾼들입니다
     바로 약초를 캐러 다니는 산꾼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길을 찾아 나서지만 저 분들은 길 아닌 곳으로 가야만 하는 사람들
     아~~!! 묘한 역학 관계를 보여주는 산꾼과 산객.....
     
     [갈림길]
     12시 정각에 도착했으니 이곳까지 2시간 10분 걸렸습니다
     이 봉우리는 중요한 갈림길 봉우리입니다
     앞에 검게 보이는 봉우리가 "박달봉"이며 "명성지맥" 마루금은 우측 으로 나 있습니다
     
          [광덕산의 마지막 이정표]
     이곳에서 우측 "각흘산" 방향으로 가야 명성지맥 길이며 "자등현"이 나옵니다
     몇몇분들은 저 앞의 박달봉을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우측 "각흘산"방향으로 내려갔습니다. 걷기를 좋아 하시는 분들은 "박달봉"을 다녀옵니다
     
     "자등현"으로 하산 하는 길
     백사 이항복의 친구 "한음 이덕형"도 이항복이 지낸 관직을 차례로 이어 받았지요
     그러므로 이덕형도 병조판서, 이조판서,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까지 모두 지냈습니다
     "한음 이덕형"은 당시 영의정이던 이산해의 사위가 되는데 그 사연이 유명하죠?
     토정비결을 만든 토정(土亭) 이지함(李之函)이 이산해의 삼촌이 됩니다
     토정 이지함선생이 "한음 이덕형"이 어릴적 길에서 노는 것을 우연히 보고
     장차 나라의 큰 재목이 될 인물이라는 것을 이미 예감하였다고합니다,
     그 당시 영의정이던 조카 李山海에게 한음을 사위감으로 천거하자 
     결국 한음은 17세 때 네 살 아래인 이산해의 둘째 딸(당시 13세)을 
     부인으로 맞이하게 되었다하니 지금도 우리들에게 회자되는 예언가이지만, 
     역시 토정(土亭)의 안목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나무 다리]
     자등현으로 가는 길 중간에 '외나무 다리'가 하나 있습니다
     정말로 볼것없는 肉山인 광덕산 마루금이라 산행기 쓸만한 건덕지도 없는데
     외나무 다리가 하나 나와 반가왔습니다
     
     [외나무 다리]
     볼거리나 역사적 유적이 있어야 산행기 쓰기가 수월하고, 재미 있을 수 있습니다만
     "광덕산"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얘기꺼리가 없읍니다. 볼꺼리도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볼꺼리가 하나 나왔는데 이 "외나무 다리"입니다. ㅎㅎ
     ♬ 광덕산은 너무 합니다~~♬
     
     [헬기장]
     외나무 다리를 건너니 용도 폐기된 헬기장이 나왔습니다
     
     볼꺼리라고는 외부를 조망하는 것입니다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듯한 헬기장에서 '이동' 방향을 조망 합니다
     '이동 갈비'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듯 합니다
     '이동 갈비'는 쐬가루 조금 더 벌려고 가짜 갈비 만들다가 완죤히 '죽은 갈비'가 됫지요
     찾는 이들도 뜸하고 엄청난 자본을 들여 짓던 건물들은 흉물스럽게 쓰러져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한우갈비는 사실 이동갈비였다고 해도 이론이 없을 정도였지만
     한 순간의 판단 착오로, 조그만 욕심으로 완전히 '이동'했습니다
     
     금화 와수리 방향이 가깝게 조망되기 시작합니다
     옛날에는 철원과 금화가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제법 명성을 날렸지만
     금화 인구의 감소로 철원군으로 흡수 통합되어 모두 철원군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아시는 외지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들입니다.
     왜냐구요? 특히 이곳에서 군대생활을 하신 분들이 할 얘깃꺼리가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최전방에서 군생활 하신 분들일수록 한잔하면 입에 거품을 물고 고생담 무용담을 널어 놓습니다
     
     뒤돌아 보니 
     지나 온 광덕산이 불상처럼 눈을 아래로 지긋이 감고 내려다 봅니다
     광덕산 정상에서 빙돌아 "ㄷ" 반대 모양으로 하산합니다
     
     [조망대]
     자등현으로 거의 다 내려 온 지점에 제법 그럴듯한 조망대가 있습니다
     '서울백두클럽' 회장님이 조망하는 광경을 한컷하며
     건너편 "각흘산"을 조망했습니다
     
     [조망대]
     조망대에서 내려다 보니 "자등현" 고갯길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이 곳에서 군생활을 하신 분들은 옛날 비포장 도로였던 시절에
     덜컹거리며 휴가를 갔다가 귀대할때의 심경을 토로하곤 합니다
     귀대하기가 죽기 보다 싫었던 그때 그 시절 - 요즘 군인들과 많이 비교됩니다
     
     [조망대]
     조망대에서 약간 남서쪽으로 바라 보았습니다. 자등현 고갯길 위로 보이는 능선이
     가운데 능선이 각흘산에서 내리 뻗은 능선이며, 능선의 끝봉우리가 "각흘봉"입니다
     멀리서 볼때에는 "각흘산 정상"보다 "각흘봉"이 더 이채롭습니다
     멀리 "명성산 능선"이 보입니다. "명성지맥 2구간"으로 다음에 종주할 코스이기도합니다
     
     [패타이어 참호]
     이곳이 전방이라는 걸 알려 주는 군방어시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요즘 군대는 고참이 신병들에게 존댓말을 쓰라고 한답니다
     쫄병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인권을 존중해야하기 때문이라하며
     욕설이나 체벌을 가하지 못하도록 규정 지어 놓고 위반시 군형법을 적용한답니다
     발전된 군대의 모습이라고 생각 하시나요?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군대 좋아졌다고 할것입니다
     
     [군 지하 방카]
     오랜만에 방카가 있어 옛생각도 나고 해서 들어 가 보았습니다
     너무 허름해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좋아진 군대"
     정말 좋아 진 군대일까요? 
     상관과 고참이 쫄병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군대 - 즉 인권을 존중하는 군대
     전쟁이 일어나 총알이 날라 오는 전장터에서
     지휘관이나 고참이 "앞으로 돌격~!!"하면 돌격하겠습니까?
     또 존댓말을 사용해 "앞으로 돌격 좀 해 주세요~~"하고 사정 하면 돌격하겠습니까?
     또는 돌격명령이 타당한 명령인지 법원에 확인 해 달라고 쫄병이 고참한테 항의하면
     정말 전쟁 할수 있겠습니까? 총알은 날라 오는데...
     
     [지하 방카]
     제법 넓은 지하 참호시설입니다.
     이 정도는 1개 분대 이상이 숙식하며 방어 할수 있는 곳 같군요
     아직도 군환경을 더 개선해야할 부문도 있습니다만
     군대의 의미를 모르는 안이한 분들이 많아서 우리나라 군대는 퇴보하고 있지는 않은지...
     군대는 목숨 받쳐 민족과 국토를 방어하는 특수한 집단입니다
     목숨이 자기 한사람으로 끝나는게 아니고 우리나라 국민의 목숨이 걸려 있어
     자기 한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싸워야 하는 특수한 집단입니다
     자기 자신의 아들만은 편하게 살고, 남들은 죽어도 좋다는 사고가 아니고서는
     명령만이 존재하는 직계참모식의 군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쫄병은 고참이 됩니다. 쫄병생활하지 않은 고참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고참 이상의 군생활을 하려고 한다면 그 군대가 존재 할수 있겠습니까?
     나만 편하게...나만 살겠다는...생각을 버리십시요. 군대가 군대 답지 못하면
     "나만 편하게...나만 살겠다..."도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입니다
     
     나만 좀 더 편하게....내 아들만 좀 더 편하게...라고 생각 하는 분들은 
     그래도 좀 덜 덜떨어진 분들입니다
     아예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모든 방법과 술수를 동원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정말 반 죽여버려야 합니다
     친일파 매국노 탐관오리 밀수꾼들 보다 더 나쁜 인간들입니다
     땅과 하늘과 바다를 지켜야만 강토가 있고...
     강토가 있는 곳에 조국이 있습니다
     조국이 있어야 너와 내가 있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퇴적암층]
     
     유사시 군방어시설이 있는 軍路를 따라 내려 갑니다
     포천서 군생활 했던 사람들은 힘들었던 당시 일을 되새기며 장난 삼아 
     이 고을을 ‘하늘(天)도 포기(抛棄)한 땅’이라며 포천(抛天)이라 부르기도 한다는군요
     
     "각흘산"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 오면
     "자등현"으로 하산이 완료됩니다
     
     [자등현]
     자등현은 한문으로 自等峴으로 쓰더군요
     왜 自等峴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랫마을 이름이 自等里이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해석은 無等山의 無等이 평등을 의미한다고 하는 것을 전제로 하면
     自等은 스스로 等數를 메기는 일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옛날에 경기도 포천에서 강원도 금화로 넘어 가는 이 고개를 걸어 오르며
     남들과 같은 등급으로 살지 못해 이 고개를 넘어야하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꾸짖으며 넘는 다고 自等峴이라 하지 않았을까....
     
     [자등현에서 금화 와수리로 넘어 가는 길]
     광덕고개에서 이곳 자등현까지는 3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오전 9시 50분에 출발하여 오후 1시 정각에 도착하였으니 평균적으로 도착하였습니다
     
     [자등현 - 포천 이동으로 넘어 가는 길]
     강원도와 경기도의 道界에 강원도의 상징 '반달곰'만이 우뚝 서 있습니다
     경기도는 아무른 상징물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묘한 느낌을 주는데.....
     경기도는 이런 저런 광고 짖꺼리 않해도 먹고 사는데 문제 없다는 듯합니다
     불쌍한 비탈바위만 어떻게던 광고 선전 해야하는 운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기도 포천에서 강원도로 넘어 가는 자등현]
     자등현 고갯길의 양쪽에 반달곰이 "어서 오시고 잘 가시라"고 인사하고 있습니다
     저 관광버스 뒤에서 먼저 오신 분들이 점심 식사를 이미 하고 있습니다
     
     [자등현에서의 점심 식사]
     벌써 드시고 가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자등현에서의 점심 식사]
     자등현에서 먹는 점심 식사는 정말 꿀맛 이상이었습니다
     어느 분이 끓이셨는지 '떡라면'을 절묘하게 요리해 주었습니다
     저는 떡라면에 밥을 말아 김치속을 얹어 먹었습니다. 소주 반병과 함께...ㅎㅎ
     준비 해 주신 분께 감사 드림니다
     이 산악회 무지 좋지요?  
     
     [명성지맥 각흘산 들머리]
     명성지맥 각흘산 산행 들머리는 자등현 위 건너편에 바로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마루금은 고갯마루를 건너 능선을 타고 갑니다
        
     [명성지맥 각흘산 들머리]
     각흘산 들머리는 주차장 뒤로 나 있습니다.
     길 찾기는 길찾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 입니다
     
     조금 오르면 좌측으로 "각흘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각흘봉"과 "각흘산 정상"은 전혀 다른 곳에 있으니 혼동하지 마시기 바람니다
     명성지맥은 "각흘봉"으로는 가지 않고 "각흘산 정상"을 지나 갑니다
        
     명성지맥 종주자들의 리본과 '서울백두클럽'의 안내리본을 따라 오릅니다
     
     각흘산 오르는 길도 가파릅니다
     더 더욱 이미 광덕산을 종주한 다음 점심식사를 하고 소주도 마시고 오르기에
     체감적 피로도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각흘산 오르는 길은 광덕산에 비해 짧지만 경사는 더 있습니다
     
     좌측으로 "각흘봉"이 낙타등처럼 보이는군요
     
     40여분 오르니 각흘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 오기 시작합니다
     
     오르막과 평지를 교대로 55분 정도 오릅니다
          
          경사가 급해지면 정상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바위 틈으로 자라는 소나무]
     아주 좁은 바위 틈으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가 감동을 줍니다
     좁은 바위 틈으로 자라며 저 정도의 굵기를 자랑하려면 많은 세월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세월을 이기고 굳건하게 자라난 저 소나무가 대견 스럽습니다
     
     [소나무 뿌리 부분]
     이 소나무의 뿌리 부분에는 돌맹이들이 박혀있습니다
     뿌리 속에 돌맹이가 들어 있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려는지....
     존경스럽습니다
     
     [각흘산 정상부]
     드디어 각흘산 정상부근에 왔습니다
     하나의 특징은 각흘산 정상 능선에는 나무와 풀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제거했다는 것입니다
     
     [각흘산 정상부]
     나무 한그루 풀한포기 없어 무척 추워 보이는  각흘산 정상에는 
     무었을 위한 것인지 모를 붉은 색의 깃발이 날리고 있으며.....
     
     [방화선]
     오른쪽 북쪽 능선으로도 알몸을 더러낸 능선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알몸을 더러내니 섹씨해 보이십니까?
     각흘산에는 대부분의 능선이 이렇게 알몸을 더러 내 놓고 있습니다
     
     [각흘산 정상에서 바라 보는 광덕산]
     광덕산이 언제 나를 다녀 갔니?하며 묻는듯이 불상처럼 멀근히 바라 보입니다
     지나 와 바라 보니 어떻게 저 먼 산길을 넘고 돌아 왔는지 꿈같습니다
     
     [용화 저수지]
     서북쪽으로는 유명한 용화 저수지가 조망됩니다
     저수지 너머로 철의 삼각지가 꿈결처럼 펼쳐지는군요
     
     [각흘산 정상]
     단어의 뜻 그대로 불모지인 각흘산 정상으로 올라 갑니다
     풀 한포기 없습니다
     
     [각흘산 정상]
     각흘산 정상에 섰습니다
     시계는 오후 2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9시 50분에 출발한 광덕고개 부터는 4시간 50분이 걸렸고
     자등현 고개에서 부터는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각흘산 정상표지판]
     838.2m 각흘산 정상
     풀 한포기 없는 각흘산 정상
     그래서 바람막이가 전혀 없어 조그만 바람에도 체감적 기온은 날카롭게 느껴집니다
     각흘산은 한문으로 角屹山이라고 씁니다
     角屹山이라 이름 지은 깊은 뜻은 모르겠으나
     여러 모양의 각을 이루며 우뚝 솟은 산이라는 의미는 틀림없을 듯합니다
     屹은 저의 주흘산主屹山 산행기에서도 언급한바와 같이 '산 우뚝 솟을 흘屹'이기 때문입니다
     
     각흘산 정상에서 바라 보는 각흘봉 능선이 그림 같습니다
     앞의 바위도 비록 늙어 꼬부러졌지만 나름대로 모양을 내고
     각흘산 정상을 繡놓고 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이 멋진 각흘산 정상에서 먼 나라의 동화를 생각하며
     세상의 아름다움과 세상의 따뜻함을 언제나 간직하며 살아가는
     서울백두클럽의 시어머니 '금낭화님'이 포즈를 취햇습니다
     저의 친구 '교감선생님'이 각흘산을 어렵사리 오를때 길동무가 되 주시고....
     고마움에 제가 산에 가면 제일 많이 애송하는 김남조 시인의 詩한수 띄워 드림니다

               산에게
                  나무에게
                           김남조
            산은 내게 올수없어
            내가 산을 찾아 가네
            나무도 내게 올수 없어
            내가 나무 곁에 서 있네
            산과 나무들과 내가
            친해진 이야기
            산을 거기에 두고
            내가 산을 내려 왔네
            내가 나무를 떠나 왔네
            그들은 주인 자리에
            나는 바람 같은 몸
            산과 나무들과 내가
            이별한 이야기          
     

     
     [각흘산 정상]
     각흘산 정상에선 동서남북 모두 시야가 확 터입니다
     어느 곳도 꺼리낌 없이 바라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모두 좋을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보지 말아야 할것들이 확연이 보여 아쉬움을 줄때도 많습니다
     각흘산은 보여 줄것과 보여 주지 말아야 할 것들이 상존하는 그런 산입니다
     
     [각흘산 정상]
     각흘산 정상에서 서쪽 방향, 즉 명성산 방향입니다
     카메라는 역광에 묘한 사진을 연출하고
     펼쳐지는 '명성지맥'이 장관을 이룹니다
     끝에 아스라이 보이는 높은 산이 '명성지맥 2구간'의 하일라이트 "명성산 능선"입니다
     오늘 산행에 함께 하지 못하신 산객님들은 땅을 치고 통곡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에구~~ 오늘 따라 붙었어야 했는데~~닝기리~
     오늘 못하신 아쉬움은 다음 "명성지맥 제2구간-명성산,여우봉" 산행에서 날려 버리세요
     명성지맥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울음산-鳴聲山"입니다
     산정호수에서 오르는 명성산 산행은 많이 해 보셨겠지만, 역으로 약사령에서 명성산과 삼각봉,
     그리고 여우봉을 종주하는 코스는 종주 해 보신 분들이 거의 없으실 겁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산악회가 아니고 거저 산이 좋아 다니는 동아리이오니
     이 산행기를 보시는 분들은 누구나 참여 할수 있습니다
     
     각흘산 정상에서 약사령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여느 산에서는 볼수 없는 특이한 산 정상을 보여 주는 각흘산
     아주 가끔 어쩔수 없이 나무 몇 그루가 서 있습니다
     
     각흘산 정상에서 약사령을 향해 하산 합니다
     防火線
     그렇습니다. 각흘산에는 방화선이 있습니다
     산불이 났을 때 더 이상의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서
     불이 붙을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없애 놓은 일종의 壁 - 이것이 防火線입니다
     
    [防火線]
     防火線은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들고 왜 이곳 "각흘산"에서 볼 수 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명성산과 각흘산 사이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포사격 훈련장이 있습니다
     다음에 갈 명성산을 오르면 더욱 확연히 알수 있습니다만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포병과 기갑대의 전투 훈련장이 있습니다
     무수히 떨어지는 포탄으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포탄이 떨어져 바람부는 방향으로 놓여 있는 '각흘산'에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므로
     防火線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防火線]
     防火線을 바라 보니 멋있다고 보이십니까?
     여태 못보던 것을 보니 신기하십니까?
     저는 서글픔을 느낌니다
     이것이 제가 이 산행기의 서두에서 언급했던
     "민족분단의 현장"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 주고 있는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세금으로 한발에 수십만원짜리 아니 그 몇배 몇십배 되는 포탄을 
     명성산 중턱에 쏟아 부어며 전쟁 연습을 하고 있으니....
     이 포탄 제일 싼 것으로도 가난한 이웃의 한달 생활비가 되는데....
     제가 어찌 서글픔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防火線]
     각흘산 정상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멋있다구요? 천만에....
     흡사 남과 북을 갈라 놓은 휴전선 같습니다
     
     [용화 저수지가 보이는 풍경]
     防火線 능선에서 지맥길이 갈라지는 봉우리에 외로이 서있는 소나무
     그 소나무 뒤로 펼쳐지는 용화 저수지와 주변 풍경이 그림같습니다
     하지만 아름답다기 보다는 쓸쓸해 보이는건 이 防火線 때문일것입니다
     용화 저수지 뒤로 철원평야가 펼쳐집니다
     
     防火線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명성지맥 마루금은 지나갑니다
     분기점에서 바라보니 다음 산행코스인 "명성산"이 공룡처럼 누워있습니다
     이곳에 오기전에 "장준하선생이 의문사 한곳"을 조사해 봤으나 확실한 지명을 알수는 없었고
     간단하게 약사령에서 각흘산으로 오르는 중간의 약사봉 절벽 아래라고만 나와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관심을 가지고 약사령까지 갑니다
     장준하선생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외골수 박정희 반대 세력의 구심점이었죠
     상해 임시정부 부터 백범 김구선생의 비서실장을 지내고, 국회의원, 사상계의 대표로
     우리나라 문학계에도 많은 기여를 하신 분입니다. 
     "동인문학상"을 만드신 분도 장준하선생입니다
     그런 장준하선생에 대해 1975년 8월 동아일보에 짤막한 기사가 하나 납니다
     “항일 독립투사이며 전 국회의원인 장준하씨가 17일 오후 2시반경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도평 3리 약사봉에 등산갔다가 
     하산길에 벼랑에서 실족, 추락 별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 기사를 쓴 동아일보 신문기자는 중앙정보부에 끌려갑니다
     
     약사령으로 하산 하며 뒤돌아 본 광덕산
     가운데 각흘봉 능선도 선명합니다
     다음은 서울신문 주필이었던 김삼웅씨가 쓴 "장준하 평전 - 풀리지 않는 의문사 반생의 위업"을
     인용하며 여러분들에게 회고해 볼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1975년 8월 17일 오후, 여느 해처럼 폭염이 내려쬐고 있었다. 
     한줄기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했지만 하늘에는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았다. 
     이 해는 연초부터 정치적으로 충격적인 사태가 거듭되었다. 
     유신헌법에 대한 찬반 투표가 실시되고(2. 12), 
     고려대학에 휴교령이 내린 긴급조치 제7호가 선포되었다(4. 8). 
     인혁당사건 8명의 사형이 집행되고(4. 9), 
     서울농대생 김상진이 유신체제와 긴급조치에 항의하여 할복자살 했으며(4. 11), 
     박정희 대통령은 그의 할복을 계기로 학생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나자 
     유신헌법의 반대ㆍ개정을 금하는 긴급조치 제9호를 선포했으며(5. 13), 
     사회안정법이 제정되는(7. 9) 등 민주주의가 뿌리채 뽑히고, 인명이 참살당하고 있었다."
    ‘유신귀신’의 망령이 배회하면서 민주회복이나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끌어가서
     전국의 감옥은 넘쳐났다. 
     8월 중순의 폭염만큼이나 정치정세의 수은주도 끝없이 치솟았다
        
     각흘산에서 약사령으로 내려 갑니다
     "1975년 8월 17일
     이날 <동아일보> 석간은 “항일 독립투사이며 전 국회의원인 장준하씨가 17일 오후 2시반경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도평 3리 약사봉에 등산갔다가 하산길에 벼랑에서 실족,추락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다. 
     장준하는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다가 대통령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구속되어
     15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건강의 악화로 석방되었다. 
     두 달 동안 병원에서 신병치료를 받고 퇴원하여 건강은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였다. 
     광복군 출신의 장준하는 일본군 출신의 박정희 대통령을 줄기차게 비판해왔다"
        
     특이 사항 없이 약사령으로 하산
     다음은 정치평론가협회 회장 전대열씨가 쓴 "장준하 죽음의 현장을 찾아라"라는 글의 일부를
     알려드림니다
     "우리 일행 16명이 찾은 현장은 ‘현장’이라고 말하기에는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였다. 
     장준하가 떨어졌다는 소나무에 자일을 묶고 타고 내려와 길이를 확인한 결과 
     16m70cm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면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선생의 시신은 골절 한 군데도 없었고 찰과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80kg의 거구가 16m 높이에서 추락하면 형언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어야 마땅하다"
     "선생의 시신이 아무런 상처 없이 잠자는 듯 반듯하게 누워있었다는 김용환의 증언은 절대 거짓말이다. 
     게다가 사인으로 밝혀진 귀밑 급소함몰은 추락할 때 입은 상처일 수 없다." 
     "사고소식을 듣고 유가족이 도착했을 때 시신은 이미 현장을 떠나 계곡 옆에 있는 널찍한 바위로 옮긴 후였다. 
      검사조차 현장을 보지 못하고 검안을 했다"
     
     [약사봉 같은 봉우리 밑에 하얀 깃발]
     이 곳이 "약사봉"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각흘산에서부터  열심히 찾으며 왔는데....
     낭떨어지 아래에 꽂혀있는 흰깃발이 무었을 알리고 있는지도 확실히 알수 없습니다
     다만 저는 저 흰깃발이 "장준하선생"이 추락사 한 곳을 알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살지 않는 깊은 낭떨어지 밑에 '흰색의 깃발'을 꽂아 놓은 경우를 우리나라
     그 어느 곳에서도 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많은 자료 조사를 한바에 의하면 '약사령에서 각흘산 쪽으로 올라 가다있는 "약사봉"에서
     추락사했다고 되있기에 이곳이 그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약사봉 같은 봉우리의 우측에서 뒤돌아서 촬영했습니다]
     줌인을 해서 촬영하려고 했으나 거리감에 오해를 불러 일어 킬수 있어서 그냥 찍어
     뽀삽처리를 약간하였습니다
     "장준하선생"이 의문의 추락사 한곳이 이 근처임은 분명하기에
     저 흰깃발이 추락사 장소를 알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것입니다
     깊은 산속에 왠 흰깃발? 틀림없을 듯 합니다
     다음은 장준하선생의 미망인이신 "김희숙여사"가 쓴 "수기처럼 <돌베게>를 베고"에서 인용합니다
     아이들에게 아버지처럼 살라고 가르치기가 이 마당에선 두렵기 짝이 없다. 
     그도 인간일진대, 왜 다른 정치인 남편이나 아버지와는 달리 어째서 남이 안하고 
     주저하는 일을 먼저 나서서 말하고 먼저 시작해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하늘 밑에서도 찬 바닥 옥중에서 고생해야만 했던 것인가. 
     버스 값이 없어 걸어 학교다닌 딸아이의 발이 부르텄을 때 참자고 타일렀지만, 
     이제부터는 뭐라고 타일러야 한단 말인가? 
     
     [헬기장]
     헬기장에서 오늘은 마지막으로 "명성산"을 바라 보며 12월14일을 기약했습니다
     명성지맥 2구간을 오를 생각을 하니 또 다시 마음 설레입니다
     
     [헬기장]
     잘있거라 광덕산아~~
     산불 나지 말거라 각흘산아~~
     지나 온 광덕산과 각흘봉 능선을 바라 보며 마지막 하산을 합니다
     
          [서울백두클럽]
          '서울백두클럽'의 안내 표지리본이 산뜻하게 빛납니다
           어느 산을 갈것인가?하고 주말만 되면 고민하시는 분들은
           '서울백두클럽'으로 가 보세요.
           저도 지맥종주를 '서울백두클럽'과 함께 계속 할 예정입니다
           이름에 '백두'가 들어 가 있어 무지 쎈 산악회가 아닌가 걱정도 했습니다
           당연히 쎈 전문가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저 같이 산을 유람하는 거북이도
           걱정없이 다닐수 있게 배려해 줘서 이번이 두번째이지만 벌써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30,000원만 갖고 오면 태워줘, 먹여줘, 놀아줘...ㅎㅎ 좋습니다
     
     [약사령]
     '서울백두클럽'의 안내 리본이 펄럭이는 사이로 '약사령'이 보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약사령'은 초라한 옛모습 그대로 자연미를 살리고 있습니다
     
     [약사령]
     4시10분에 도착했습니다
     약사령은 '장준하선생'의 의문의 추락사 사건으로 듣기만 하던 고갯길입니다
     이렇게 직접 와 볼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지요
     필자인 '파란문'도 얼굴은 잘 보이지 않게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직 쌩쌩하죠? 
     얼굴이 자주 나오면 보시는 분들이 짜증을 내서 이렇게 내 보냄니다. ㅎㅎ
     
     [약사령 고갯길]
     먼저 하산하신 분들이 기다리던 말던 ...ㅎㅎ 여유있게 걷고 있습니다
     약사령의 계곡은 예상 외로 길어 중간까지만 50여분이 걸렸습니다
     
     [약사령 계곡]
     이 약사령 계곡은 아시는 분들만 아시는 그런 깊은 계곡인데 
     한번 다녀 가신 분들은 반드시 다시 찾아 온다고 하네요
     물 맑고 계곡이 길어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붐빈다고 합니다
     
     버스가 중턱까지 올라 와 있어서 50여분만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만
     일반버스 타는 마을까지 가려면 상당히 더 걸어 내려 가야 하겠더군요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광덕고개를 9시 50분에 출발하여 7시간 10분이 걸려 완주하였습니다
     잘했죠? 
     
     [뒷풀이]
     마지막으로 내려 오니 부지런하신 분들이 미리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반깁니다
     돼지고기 삼겹살이 지글 지글 냄새를 풍기며 약사령 계곡을 오염 시키고...
     어느 분이 끓였는지 떡만두국은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소주 한병 가뿐하게 마시고 약사령 계곡에 흠뻑 취했습니다
     좋은 산악 동아리를 만나 산에 취하고 음식에 취해 그 고마움을 어떻게 갚을수 있을까
     명지맥 제2구간 : 약사령-명성산-삼각봉-여우봉-여우고개가 기다려 집니다   
     
     [산행 개념도]
     푸른색 선이 오늘 걸은 코스입니다
     
     [산행 개념도]
파란문
파란문印

  
★살며..느끼며..홍어와 무인도☆ 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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