鳴聲枝脈 1區間 - 廣德山, 角屹山 

     함께 살아 가는 이 세상에서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며 서로 사랑하며 살아도 짧은데
     그렇지 못한 속 좁은 사람들은 廣德山으로 가시라
     넉넉하며 포근한 廣德山이 도량있는 德을 베풀것이리라
     그 "廣德"의 의미를 배우고 베풀기 위해
     좁은 싸가지를 이끌고 廣德山을 올라야 합니다
     얼마 지나지도 않은 戰爭의 傷痕을 모르는 이들이여
     角屹山으로 가라
     砲聲이 멈춘지 오십여년이 지났건만
     防火線으로 砲彈의 發火를 저지하는 곳
     모지게 우뚝 서있는 角屹山으로 가라
     南과 北이 우리에게 어떤 관계인지 砲聲으로 답하는도다 

     
     [광덕고개]
     경기도와 강원도, 포천과 화천이 만나는 곳 ---
     廣德고개
     한북정맥의 마루금이 지나 백운산으로 가는 구름도 쉬어 가는 곳
     11월 23일(일) 오전 9시 30분
     많지도 적지도 않은 15명의 산객들은 나름대로 감회를 가진 광덕고개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기상청의 예보와는 너무 다르게 맑고 시원하고 바람도 없어
     산행하기엔 매우 적절한 날씨였습니다
     
     [광덕고개] - 백운산 들머리
     광덕고개에는 많은 가게들과 시장이 있습니다
     경기도와 강원도를 오가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쉬어 가기 때문에
     이렇게 외진 북쪽의 산삐알 고개에도 
     제법 사람 사는 동네를 이루고 오가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 가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남쪽으로는 '백운산' 산행 들머리가 되고
     길 건너 북쪽 산기슭으로는 '광덕산' 산행 들머리가 되기 때문에
     많은 관광버스가 산객들을 쏟아 내고 사라집니다
     
     [광덕고개]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선인 광덕고개 --
     관광이 주요 산업인 강원도의 상징 '반달 곰'이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제법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고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옛날 이 광덕고개가 얼마나 꼬불꼬불하고 긴 고개였으면 운전병에게 카라멜을 주어야  
     졸지 않고 운전하며 올랐다고 별명이 '카라멜 고개'이기도 한 "광덕고개"입니다만
     지금은 그래도 오르 내릴만하게 포장도 되고 길도 제법 폈습니다
     이 광덕고개 밑으로 터널이 뚤리면 옛 이야기가 될 사연들을 반달곰은 아는듯 모르는듯
     그저 오가는 사람들에게 한쪽 발을 들고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산행 들머리는 사진의 좌측 표지판 위 흰 밧줄이 있는 곳입니다
     
     [광덕고개]
     산행 들머리에서 올라 온 포천시의 이동 방향입니다
     앞에 보이는 계단으로 오르면 산행은 시작됩니다
        
     [광덕산 산행 들머리]
     산행 들머리가 다소 후집니다만 최단 진입코스로 새로 만들어 졌다는군요. ㅎㅎ
     저는 어제 결혼식 갔다가 늦게까지 주님을 가까이 해 컨디션이 아주 저조한 상태라
     가게에서 오뎅을 한그릇 먹느라고 조금 늦게 9시 50분에 출발합니다
     
     들머리에서 가파른 벼랑길을 조금 오르면 평이한 코스가 열립니다
     
     [첫번째 이정표]
     새로운 등산로가 열리기 전엔 오른쪽 '광덕가든'에서 올랐는데 
     이곳은 그곳에서 올라 와 만나는 삼거리 이며 광덕산은 직진합니다
     우리는 광덕고개에서 바로 올라 온것입니다
     
     [광덕가든이 있는 옛 광덕산 들머리]
     [광덕가든이 있는 상해산 산행 들머리]
     삼거리에서 오른 쪽을 내려다 보면 '광덕가든'이 있는 옛 산행 들머리가 보이고
     저곳은 또한 상해산 산행 들머리로 지금도 활용되고 있는 곳이랍니다
     또한 하루 원점 회귀 코스로 [상해산-광덕산-광덕고개]를 도는 들머리이기도 합니다
     
     삼거리를 조금 지나면 '광덕산'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광덕산은 1,046m의 높은 산이지만 해발 640m가 넘는 광덕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므로
     산높이와 이름값에 비한다면 매우 쉽게 오를수 있는 그런 산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오르는 길에는 곳곳에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있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겠습니다
     
     광덕산에는 아시다시피 매우 유명한 "기상 레이다 기지"가 있습니다
     이 기지 레이다 시설의 상층부는 하얀 축구공처럼 생겼습니다
     사진의 가운데 하얀 공처럼 생긴게 보이시나요?
     우리나라에는 이런 기상관측시설이 곳곳에 있어 빠르고 정확한 기상예보를 하려고
     많은 인력과 예산을 솥아 붓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제가 뭔 말을 하려는지 모두 아시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ㅎㅎ
     
     제법 험난한 구간도 있습니다
     북녁의 높은 산위로 올라 왔다는 것을 증명하듯 약간의 눈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 코스에서 자주 볼수 있었던 리본은 "강원도경계종주"라고 쓴것들이었습니다
             힘들겠지만 다양한 코스를 개발하여 산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경계는 "백두대간"이니 별도로 도계종주가 필요 없을테고...
             강원도경계종주만 하면 왠만한 도계종주는 모두 하게 되는 것이겠군요
     
     [쉼터]
     땀이 나고 숨이 차니 여지없이 쉼터가 나왔습니다
     저는 광덕고개 휴게소에서 오뎅을 한그릇 사먹고 올라 여기까지 혼자 올랐습니다
     뒤로 "광덕산 기상 레이다 기지" 축구공이 더욱 가까이 보입니다
     광덕산 산행의 길안내 표지판이 저 기상레이다 축구공이기 때문에
     광덕산에서 길 잃고 알바하면 사실 쪽팔리는 꼴이 됩니다
     여기서 추위 대비 옷을 벗고 수건도 꺼내고 물도 마시며 정상 탈환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자 처럼 보이는 바위도 지나고....
     
     오늘 저는 "서울백두클럽"이라고 하는 등산 동아리와 함께
     鳴聲枝脈 1區間 - 廣德山, 角屹山을 종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사진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미 먼저 내 달려 내내 함께 산행하지 못했습니다. 
     더 더욱 앞에 간 분들이 거의 대부분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라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달리기 시합하러 왔는지, 왔다 가는 일이 등산인지...주목적이 뭔지 궁금하쟌아요
     같은 버스 타고 왔는데, 하산 완료하여 식사 할때와 버스 타고 갈때만 얼굴을 볼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천천히 걷는 거북이들도 다둑거리며 함께 산을 즐기는 아량을 베풀꺼죠? 
     빨리 가는게 잘하는 등산은 아니지않습니까. 친구인 산과 대화하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거북이들 보살피는 것도 멋진 산행이라 생각합니다
     
     [광덕산의 地質-규암석]
     철원평야는 옛날에 화산이 분출된 분화구이며, 
     그 주변 산들은 화산 분출로 만들어진 산들입니다
     "한탄강"은 화산이 만들어 낸 우리나라 유일의 火山江입니다
     이곳의 화산은 약7~8천만년전에 분출 되었다고 합니다
     화산이 제주도나 백두산처럼 펑하고 원자탄 터지듯 터진게 아니고 분출한 화산입니다
     그래서 분출된 용암이 옆으로 흐르다 냉각 수축되며 "柱狀絶里帶"가 만들어 졌는데
     암석의 균열이 옆으로 이루어진 것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한탄강"의 "柱狀絶里帶"는 무등산이나 제주도의 것처럼 길죽길죽하지 않고
     주로 옆으로 갈라지며 작은 균열이 많은 것을 볼수 있습니다
     
     [광덕산 정상]
     어느듯 광덕산 정상에 왔습니다
     올라 가기 전의 광덕산 정상부는 특징없는 조그만 산의 정상과 같았습니다
     다만, 이곳은 "한북정맥"의 마루금이 지나 제가 오늘 오른 광덕고개로 가는 중요 지점이라 
     많은 정맥 종주자들의 기념 리본들이 지나는 산객들을 '정맥종주'하라고 유혹합니다
     
          [광덕산 정상 이정표]
          이곳이 한북정맥과 명성지맥이 분기하는 분기점입니다
          그러므로 이곳의 이정표는 매우 중요합니다.
          명성지맥을 종주하는 우리는 여기가 명성지맥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광덕고개에서 올라 온 명성지맥 종주자들은 "백운계곡주차장"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광덕산 정상]
     조금은 실망스런 광덕산 정상입니다
     1,046m 높이의 위용은 찾을 수 없고, 날카롭고 장황하지는 않지만
     주변 풍광은 충분히 "廣德"을 베풀고 있는 듯하며 
     모든 것을 수용하는 포근함을 주기도 하는듯 했습니다
          
          [광덕산 정상표지판]
          정상석도 돌로 만들지 않고 판으로 만들어져 있어 또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정상표지판 뒤로 "광덕산 기상 레이다 기지"가 보입니다
          강원도 화천군과 철원군, 경기 포천군의 군계(郡界)를 이루는 광덕산은
          복주산(伏主山)·석룡산(石龍山)·가리산(加里山) 등과 함께 
          태백산맥에서 갈라지는 광주산맥의 일부를 구성하며, 肉山으로 산의 모양이 장엄합니다
     
     [광덕산 정상]
     광덕산은 북한강 수계와 한탄강 수계의 분수계에 위치하여 양 하천의 지류들이 발원한답니다.
     광덕산의 서쪽은 한탄강으로 흘러 가고, 동쪽은 북한강으로 흘러 갑니다
     산마루금을 사이에 두고 떨어 지는 빗방울은 자신의 인생길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광덕산은 이미 설명 드린데로 주로 규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설경이 아름답다고 자랑하는 걸로 봐서 여름에는 별루 인듯합니다
     肉山은 숲으로 뒤덮여 산행의 즐거움인 외부 조망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죠
     
     [광덕산 정상]
     광덕산 정상에서 바라 보는 "각흘산"과 "명성산"이 아득히 보입니다
     오늘은 "각흘산"을 넘어 "약사령"까지 갑니다
     
     [광덕산 하산]
     광덕산 정상에서 "자등현"으로 하산합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들을 몇개 넘어야 "자등현"으로 갑니다
     요즘 우리가 학교에서 지리시간에 배운 산맥이라는 용어 대신 
     백두대간이니 정맥이니 하는 용어를 특히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광덕산은 "광주산맥"에 놓여 있는 산입니다만, 산객들은 모두 "한북정맥"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 문제는 꼭 한번 짚고 넘어 가야 할 문제이라 구경거리도 없고 역사적 얘깃거리도 없는 
     광덕산을 걸으며 같이 생각 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자등현 가는 길
     산맥과 대간,정맥에 대한 이야기
     이 이야기를 깊이 있게 얘기 하려면 이런 산행기 열개가 필요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간단 단순하게 저의 소견을 밝히려 하오니 그저 참고 하시기 바람니다.
     산행을 즐기시는 산객들은 특히 저와는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싸움식으로 덤비지 마시고  
     차분하게 자신의 소신을 밣혀 주시면 적극적으로 참고 하고 반론이 있으면 또 별도로 하겠습니다
     
     광덕산에선 보기 어려운 바위길이 있습니다
     딸랑 이거 하나입니다. ㅎㅎ
     "대간,정간,정맥"으로 우리나라 지형을 말하고싶어하시는 분들은 진정 그 의미를 알고 하시는지...
     이런 용어는 옛날에 사용했던 것들인데 현대에 사용하는 것은 옛날로 돌아 가고 싶은 건지...
     또 다분히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하며 애국주의, 민족주의적으로 사용 하고싶은건 아닌지...
     옛것을 사용하면 좀 유식 해 보이는 듯해서인지...
     멋모르고 쓰던 어떻던..... 모두 좋습니다.
     대간,정간,정맥은 고려시대 도선선사에서부터 조선시대의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나 
     신경준의 산경표를 비롯한 지형학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 지형 표시 용어"입니다
     이것의 핵심 내용은 산과 강이 있는 "외관적 모습, 즉 地形的 모습" 그대로를 표기 하는 것입니다
     
     큰 봉우리를 하나 넘으니 또 다른 봉우리가 나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地理는 
     사실 한일합방을 전후해서 일본놈들이 발전된 기술로 지질과 지형 조사를 했는데
     그때 조사의 학술 책임자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바로 일본의 지리학자 "고또분지로(小藤文次郞)"였으며
     그는 땅위보다는 땅 속의 지질 구조에 더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지질학자 및 광산 기술자 등을 동원하여
     땅 속 구조를 치밀하게 연구 해서 그 것을 바탕으로 지도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질구조 즉 화강암이냐 광맥이 어디로 흐르느냐등을 표기하는 山脈으로 표기 한것이며
     대부분 산줄기가 끊긴것과 상관없이 지하의 이어짐을 근간으로 거의 직선으로 표기 하고 있습니다.
     山脈을 맹비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인들의 이러한 지도 작성의 목적이
     금을 비롯한 조선의 지하광산물을 수탈해 가기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에 절대 잘못된 것이며
     우리나라의 전통 지형 표기인 대간 정맥이 백번 옳다는 것입니다 
     
     맹비난만 할게 아니라 현대 인문과학에 적합한것인지 아닌지를 꼼꼼히 따져 봐야합니다
     우선 현재의 우리나라 국토지질원이나 학자들을 인정 할것인가부터 문제가 되는데
     비난하시는 분들은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그 분들보다 더 옳은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그저 감정적으로 맹비난만 하는게 아닌지.....
     우리나라 전통 지도는 地形的이며, 
     일제가 먼저 만들고 현재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지도는 地形地質的입니다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하냐?
     비난만 할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생각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옛날엔 地形따라 각 고을의 삶과 문화가 많이 달랐습니다. 
     강 하나 산 하나, 특히 큰 산줄기는 그 고을의 생활 풍습 관습 언어까지 모두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地形的 표기가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현대로 갈수록 교통 도로의 발전으로 강은 교량으로 연결되고, 산은 터널로 뚤어져
     地形的 각 고을의 삶과 문화가 사실상 서로의 편리한 교통 덕에 원활한 소통으로
     전국이 하나의 생활권, 언어의 장벽도 해소 되며, 이곳 저곳의 특산물들이 서로 교류하게 되어. 
     地形的 삶과 문화의 벽이 사실상 무너져 버렸습니다
     통신이나 인터넷의 발전까지 가세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地形을 나타내는 전통지도들은 등산객들에게나 필요한게 되 버렸습니다.
     대간, 정맥 종주니 뭐니...하는 것들을 위해....
     이제 이해가 좀 되시는지요....
     수탈의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비난만 할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지질구조도 잘 알아야하겠습니다
     저는 地形的 표기와 地質的 표기를 합쳐 여러 각도에서 활용 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이번 산행에 동행하신 한분이 "산경표"의 도사라고 소개 받았는데 많이 아시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현대에 와서는 신경준선생이나 고산자 김정호, 청화산인 이중환선생의 노고도 물론 한몫하지만
     그 분들이 만든 지도는 주로 등산객들이 이용하며, 현대 과학 발명품을 다시 접목시켜
     산행길을 가는데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갈림길 이정표]
     광덕산 등산 코스 중에 "2번 코스" 하산 하는 지점입니다
     좌측 "큰골"방향으로 하산하면 광덕고개로 돌아 갈수 있습니다
     
     "큰골" 분기점 봉우리에서 백운계곡주차장 방향으로 갑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박달봉"과 "자등현"으로 갈리는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입니다
     저 봉우리는 명성지맥 종주자들에겐 중요한 갈림길 이기 때문에 저 곳까지 가야합니다
     
     명성지맥길 우측으로  "금화 와수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 반갑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자등현"이 가까워 진다는 예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한시간 이상 가야 합니다
     
     저 앞에 검게 보이는 산이 "박달봉"입니다
     우측 앞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 가야 "자등현"입니다
     서울에서 의정부를 지나면서 43번 국도를 타고 한북정맥(漢北正脈)의 축석령을 넘으면 
     포천시 소흘읍(蘇屹邑)이며, 소흘과 이웃한 가산면 궁말은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1556-1618)의 고향입니다. 
     포천 출신 유명인들이 제법 많습니다.
     白沙 李恒福은 우리들에겐 "오성과 한음"으로 장난꾸러기 악동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우리나라의 모든 관직을 모두 지낸 엄청난 인물이지요.
     병조판서, 이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나중에는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에 봉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행주대첩의 권율장군의 사위가 되기도 하지요
     관직에 있는 40년 동안 당파 속에서 살았으나 
     어느 당파에도 휩쓸리지 않고 중립을 지키면서 평생을 대처럼 꼿꼿이 살았던 선비였습니다만 
     광해군 때 영창대군과 인목대비를 구하려 힘쓰는 등 집권당파의 부당함에 저항하다가
     관작을 박탈당하고 북청으로 유배길에 올랐습니다. 북청은 함경도에 있으며 축석령과
     광덕재를 지나 철령을 넘어 갑니다
     白沙 李恒福이 철령을 넘으며 읊은 詩가 유명합니다. 들으면 모두 아시는 詩입니다
      철령(鐵嶺) 높은 봉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孤臣寃淚)를 비삼아 띄워다가
     임 계신 구중심처(九重深處)에 뿌려 본들 어떠리
     제가 이 詩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해 드리면...친절도 하셔...
     "철령 높은 봉우리를 단번에 넘어가지 못하고 쉬어 넘는 저 구름이여 
     임금님에게서 버림을 받고 귀양지로 떠나가는 나의 원통한 눈물을 비 대신으로 띄워서 
     임금님 계시는 대궐에 뿌려 나의 충성된 참 뜻을 알려 드림이 어떻겠소?"
     
     [진짜 산꾼들]
     "진짜 산꾼"을 만났습니다. 일반 등산로에선 만나기 어려운 "진짜 산꾼"들입니다
     이분들은 길을 따라 다니면 먹고 살수 없는,
     길 아닌 곳으로 가야 먹고 살수 있는 진짜 산꾼들입니다
     바로 약초를 캐러 다니는 산꾼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길을 찾아 나서지만 저 분들은 길 아닌 곳으로 가야만 하는 사람들
     아~~!! 묘한 역학 관계를 보여주는 산꾼과 산객.....
     
     [갈림길]
     12시 정각에 도착했으니 이곳까지 2시간 10분 걸렸습니다
     이 봉우리는 중요한 갈림길 봉우리입니다
     앞에 검게 보이는 봉우리가 "박달봉"이며 "명성지맥" 마루금은 우측 으로 나 있습니다
     
          [광덕산의 마지막 이정표]
     이곳에서 우측 "각흘산" 방향으로 가야 명성지맥 길이며 "자등현"이 나옵니다
     몇몇분들은 저 앞의 박달봉을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우측 "각흘산"방향으로 내려갔습니다. 걷기를 좋아 하시는 분들은 "박달봉"을 다녀옵니다
     
     "자등현"으로 하산 하는 길
     백사 이항복의 친구 "한음 이덕형"도 이항복이 지낸 관직을 차례로 이어 받았지요
     그러므로 이덕형도 병조판서, 이조판서,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까지 모두 지냈습니다
     "한음 이덕형"은 당시 영의정이던 이산해의 사위가 되는데 그 사연이 유명하죠?
     토정비결을 만든 토정(土亭) 이지함(李之函)이 이산해의 삼촌이 됩니다
     토정 이지함선생이 "한음 이덕형"이 어릴적 길에서 노는 것을 우연히 보고
     장차 나라의 큰 재목이 될 인물이라는 것을 이미 예감하였다고합니다,
     그 당시 영의정이던 조카 李山海에게 한음을 사위감으로 천거하자 
     결국 한음은 17세 때 네 살 아래인 이산해의 둘째 딸(당시 13세)을 
     부인으로 맞이하게 되었다하니 지금도 우리들에게 회자되는 예언가이지만, 
     역시 토정(土亭)의 안목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나무 다리]
     자등현으로 가는 길 중간에 '외나무 다리'가 하나 있습니다
     정말로 볼것없는 肉山인 광덕산 마루금이라 산행기 쓸만한 건덕지도 없는데
     외나무 다리가 하나 나와 반가왔습니다
     
     [외나무 다리]
     볼거리나 역사적 유적이 있어야 산행기 쓰기가 수월하고, 재미 있을 수 있습니다만
     "광덕산"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얘기꺼리가 없읍니다. 볼꺼리도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볼꺼리가 하나 나왔는데 이 "외나무 다리"입니다. ㅎㅎ
     ♬ 광덕산은 너무 합니다~~♬
     
     [헬기장]
     외나무 다리를 건너니 용도 폐기된 헬기장이 나왔습니다
     
     볼꺼리라고는 외부를 조망하는 것입니다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듯한 헬기장에서 '이동' 방향을 조망 합니다
     '이동 갈비'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듯 합니다
     '이동 갈비'는 쐬가루 조금 더 벌려고 가짜 갈비 만들다가 완죤히 '죽은 갈비'가 됫지요
     찾는 이들도 뜸하고 엄청난 자본을 들여 짓던 건물들은 흉물스럽게 쓰러져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한우갈비는 사실 이동갈비였다고 해도 이론이 없을 정도였지만
     한 순간의 판단 착오로, 조그만 욕심으로 완전히 '이동'했습니다
     
     금화 와수리 방향이 가깝게 조망되기 시작합니다
     옛날에는 철원과 금화가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제법 명성을 날렸지만
     금화 인구의 감소로 철원군으로 흡수 통합되어 모두 철원군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아시는 외지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들입니다.
     왜냐구요? 특히 이곳에서 군대생활을 하신 분들이 할 얘깃꺼리가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최전방에서 군생활 하신 분들일수록 한잔하면 입에 거품을 물고 고생담 무용담을 널어 놓습니다
     
     뒤돌아 보니 
     지나 온 광덕산이 불상처럼 눈을 아래로 지긋이 감고 내려다 봅니다
     광덕산 정상에서 빙돌아 "ㄷ" 반대 모양으로 하산합니다
     
     [조망대]
     자등현으로 거의 다 내려 온 지점에 제법 그럴듯한 조망대가 있습니다
     '서울백두클럽' 회장님이 조망하는 광경을 한컷하며
     건너편 "각흘산"을 조망했습니다
     
     [조망대]
     조망대에서 내려다 보니 "자등현" 고갯길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이 곳에서 군생활을 하신 분들은 옛날 비포장 도로였던 시절에
     덜컹거리며 휴가를 갔다가 귀대할때의 심경을 토로하곤 합니다
     귀대하기가 죽기 보다 싫었던 그때 그 시절 - 요즘 군인들과 많이 비교됩니다
     
     [조망대]
     조망대에서 약간 남서쪽으로 바라 보았습니다. 자등현 고갯길 위로 보이는 능선이
     가운데 능선이 각흘산에서 내리 뻗은 능선이며, 능선의 끝봉우리가 "각흘봉"입니다
     멀리서 볼때에는 "각흘산 정상"보다 "각흘봉"이 더 이채롭습니다
     멀리 "명성산 능선"이 보입니다. "명성지맥 2구간"으로 다음에 종주할 코스이기도합니다
     
     [패타이어 참호]
     이곳이 전방이라는 걸 알려 주는 군방어시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요즘 군대는 고참이 신병들에게 존댓말을 쓰라고 한답니다
     쫄병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인권을 존중해야하기 때문이라하며
     욕설이나 체벌을 가하지 못하도록 규정 지어 놓고 위반시 군형법을 적용한답니다
     발전된 군대의 모습이라고 생각 하시나요?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군대 좋아졌다고 할것입니다
     
     [군 지하 방카]
     오랜만에 방카가 있어 옛생각도 나고 해서 들어 가 보았습니다
     너무 허름해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좋아진 군대"
     정말 좋아 진 군대일까요? 
     상관과 고참이 쫄병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군대 - 즉 인권을 존중하는 군대
     전쟁이 일어나 총알이 날라 오는 전장터에서
     지휘관이나 고참이 "앞으로 돌격~!!"하면 돌격하겠습니까?
     또 존댓말을 사용해 "앞으로 돌격 좀 해 주세요~~"하고 사정 하면 돌격하겠습니까?
     또는 돌격명령이 타당한 명령인지 법원에 확인 해 달라고 쫄병이 고참한테 항의하면
     정말 전쟁 할수 있겠습니까? 총알은 날라 오는데...
     
     [지하 방카]
     제법 넓은 지하 참호시설입니다.
     이 정도는 1개 분대 이상이 숙식하며 방어 할수 있는 곳 같군요
     아직도 군환경을 더 개선해야할 부문도 있습니다만
     군대의 의미를 모르는 안이한 분들이 많아서 우리나라 군대는 퇴보하고 있지는 않은지...
     군대는 목숨 받쳐 민족과 국토를 방어하는 특수한 집단입니다
     목숨이 자기 한사람으로 끝나는게 아니고 우리나라 국민의 목숨이 걸려 있어
     자기 한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싸워야 하는 특수한 집단입니다
     자기 자신의 아들만은 편하게 살고, 남들은 죽어도 좋다는 사고가 아니고서는
     명령만이 존재하는 직계참모식의 군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쫄병은 고참이 됩니다. 쫄병생활하지 않은 고참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고참 이상의 군생활을 하려고 한다면 그 군대가 존재 할수 있겠습니까?
     나만 편하게...나만 살겠다는...생각을 버리십시요. 군대가 군대 답지 못하면
     "나만 편하게...나만 살겠다..."도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입니다
     
     나만 좀 더 편하게....내 아들만 좀 더 편하게...라고 생각 하는 분들은 
     그래도 좀 덜 덜떨어진 분들입니다
     아예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모든 방법과 술수를 동원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정말 반 죽여버려야 합니다
     친일파 매국노 탐관오리 밀수꾼들 보다 더 나쁜 인간들입니다
     땅과 하늘과 바다를 지켜야만 강토가 있고...
     강토가 있는 곳에 조국이 있습니다
     조국이 있어야 너와 내가 있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퇴적암층]
     
     유사시 군방어시설이 있는 軍路를 따라 내려 갑니다
     포천서 군생활 했던 사람들은 힘들었던 당시 일을 되새기며 장난 삼아 
     이 고을을 ‘하늘(天)도 포기(抛棄)한 땅’이라며 포천(抛天)이라 부르기도 한다는군요
     
     "각흘산"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 오면
     "자등현"으로 하산이 완료됩니다
     
     [자등현]
     자등현은 한문으로 自等峴으로 쓰더군요
     왜 自等峴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랫마을 이름이 自等里이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해석은 無等山의 無等이 평등을 의미한다고 하는 것을 전제로 하면
     自等은 스스로 等數를 메기는 일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옛날에 경기도 포천에서 강원도 금화로 넘어 가는 이 고개를 걸어 오르며
     남들과 같은 등급으로 살지 못해 이 고개를 넘어야하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꾸짖으며 넘는 다고 自等峴이라 하지 않았을까....
     
     [자등현에서 금화 와수리로 넘어 가는 길]
     광덕고개에서 이곳 자등현까지는 3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오전 9시 50분에 출발하여 오후 1시 정각에 도착하였으니 평균적으로 도착하였습니다
     
     [자등현 - 포천 이동으로 넘어 가는 길]
     강원도와 경기도의 道界에 강원도의 상징 '반달곰'만이 우뚝 서 있습니다
     경기도는 아무른 상징물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묘한 느낌을 주는데.....
     경기도는 이런 저런 광고 짖꺼리 않해도 먹고 사는데 문제 없다는 듯합니다
     불쌍한 비탈바위만 어떻게던 광고 선전 해야하는 운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기도 포천에서 강원도로 넘어 가는 자등현]
     자등현 고갯길의 양쪽에 반달곰이 "어서 오시고 잘 가시라"고 인사하고 있습니다
     저 관광버스 뒤에서 먼저 오신 분들이 점심 식사를 이미 하고 있습니다
     
     [자등현에서의 점심 식사]
     벌써 드시고 가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자등현에서의 점심 식사]
     자등현에서 먹는 점심 식사는 정말 꿀맛 이상이었습니다
     어느 분이 끓이셨는지 '떡라면'을 절묘하게 요리해 주었습니다
     저는 떡라면에 밥을 말아 김치속을 얹어 먹었습니다. 소주 반병과 함께...ㅎㅎ
     준비 해 주신 분께 감사 드림니다
     이 산악회 무지 좋지요?  
     
     [명성지맥 각흘산 들머리]
     명성지맥 각흘산 산행 들머리는 자등현 위 건너편에 바로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마루금은 고갯마루를 건너 능선을 타고 갑니다
        
     [명성지맥 각흘산 들머리]
     각흘산 들머리는 주차장 뒤로 나 있습니다.
     길 찾기는 길찾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 입니다
     
     조금 오르면 좌측으로 "각흘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각흘봉"과 "각흘산 정상"은 전혀 다른 곳에 있으니 혼동하지 마시기 바람니다
     명성지맥은 "각흘봉"으로는 가지 않고 "각흘산 정상"을 지나 갑니다
        
     명성지맥 종주자들의 리본과 '서울백두클럽'의 안내리본을 따라 오릅니다
     
     각흘산 오르는 길도 가파릅니다
     더 더욱 이미 광덕산을 종주한 다음 점심식사를 하고 소주도 마시고 오르기에
     체감적 피로도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각흘산 오르는 길은 광덕산에 비해 짧지만 경사는 더 있습니다
     
     좌측으로 "각흘봉"이 낙타등처럼 보이는군요
     
     40여분 오르니 각흘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 오기 시작합니다
     
     오르막과 평지를 교대로 55분 정도 오릅니다
          
          경사가 급해지면 정상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바위 틈으로 자라는 소나무]
     아주 좁은 바위 틈으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가 감동을 줍니다
     좁은 바위 틈으로 자라며 저 정도의 굵기를 자랑하려면 많은 세월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세월을 이기고 굳건하게 자라난 저 소나무가 대견 스럽습니다
     
     [소나무 뿌리 부분]
     이 소나무의 뿌리 부분에는 돌맹이들이 박혀있습니다
     뿌리 속에 돌맹이가 들어 있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려는지....
     존경스럽습니다
     
     [각흘산 정상부]
     드디어 각흘산 정상부근에 왔습니다
     하나의 특징은 각흘산 정상 능선에는 나무와 풀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제거했다는 것입니다
     
     [각흘산 정상부]
     나무 한그루 풀한포기 없어 무척 추워 보이는  각흘산 정상에는 
     무었을 위한 것인지 모를 붉은 색의 깃발이 날리고 있으며.....
     
     [방화선]
     오른쪽 북쪽 능선으로도 알몸을 더러낸 능선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알몸을 더러내니 섹씨해 보이십니까?
     각흘산에는 대부분의 능선이 이렇게 알몸을 더러 내 놓고 있습니다
     
     [각흘산 정상에서 바라 보는 광덕산]
     광덕산이 언제 나를 다녀 갔니?하며 묻는듯이 불상처럼 멀근히 바라 보입니다
     지나 와 바라 보니 어떻게 저 먼 산길을 넘고 돌아 왔는지 꿈같습니다
     
     [용화 저수지]
     서북쪽으로는 유명한 용화 저수지가 조망됩니다
     저수지 너머로 철의 삼각지가 꿈결처럼 펼쳐지는군요
     
     [각흘산 정상]
     단어의 뜻 그대로 불모지인 각흘산 정상으로 올라 갑니다
     풀 한포기 없습니다
     
     [각흘산 정상]
     각흘산 정상에 섰습니다
     시계는 오후 2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9시 50분에 출발한 광덕고개 부터는 4시간 50분이 걸렸고
     자등현 고개에서 부터는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각흘산 정상표지판]
     838.2m 각흘산 정상
     풀 한포기 없는 각흘산 정상
     그래서 바람막이가 전혀 없어 조그만 바람에도 체감적 기온은 날카롭게 느껴집니다
     각흘산은 한문으로 角屹山이라고 씁니다
     角屹山이라 이름 지은 깊은 뜻은 모르겠으나
     여러 모양의 각을 이루며 우뚝 솟은 산이라는 의미는 틀림없을 듯합니다
     屹은 저의 주흘산主屹山 산행기에서도 언급한바와 같이 '산 우뚝 솟을 흘屹'이기 때문입니다
     
     각흘산 정상에서 바라 보는 각흘봉 능선이 그림 같습니다
     앞의 바위도 비록 늙어 꼬부러졌지만 나름대로 모양을 내고
     각흘산 정상을 繡놓고 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이 멋진 각흘산 정상에서 먼 나라의 동화를 생각하며
     세상의 아름다움과 세상의 따뜻함을 언제나 간직하며 살아가는
     서울백두클럽의 시어머니 '금낭화님'이 포즈를 취햇습니다
     저의 친구 '교감선생님'이 각흘산을 어렵사리 오를때 길동무가 되 주시고....
     고마움에 제가 산에 가면 제일 많이 애송하는 김남조 시인의 詩한수 띄워 드림니다

               산에게
                  나무에게
                           김남조
            산은 내게 올수없어
            내가 산을 찾아 가네
            나무도 내게 올수 없어
            내가 나무 곁에 서 있네
            산과 나무들과 내가
            친해진 이야기
            산을 거기에 두고
            내가 산을 내려 왔네
            내가 나무를 떠나 왔네
            그들은 주인 자리에
            나는 바람 같은 몸
            산과 나무들과 내가
            이별한 이야기          
     

     
     [각흘산 정상]
     각흘산 정상에선 동서남북 모두 시야가 확 터입니다
     어느 곳도 꺼리낌 없이 바라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모두 좋을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보지 말아야 할것들이 확연이 보여 아쉬움을 줄때도 많습니다
     각흘산은 보여 줄것과 보여 주지 말아야 할 것들이 상존하는 그런 산입니다
     
     [각흘산 정상]
     각흘산 정상에서 서쪽 방향, 즉 명성산 방향입니다
     카메라는 역광에 묘한 사진을 연출하고
     펼쳐지는 '명성지맥'이 장관을 이룹니다
     끝에 아스라이 보이는 높은 산이 '명성지맥 2구간'의 하일라이트 "명성산 능선"입니다
     오늘 산행에 함께 하지 못하신 산객님들은 땅을 치고 통곡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에구~~ 오늘 따라 붙었어야 했는데~~닝기리~
     오늘 못하신 아쉬움은 다음 "명성지맥 제2구간-명성산,여우봉" 산행에서 날려 버리세요
     명성지맥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울음산-鳴聲山"입니다
     산정호수에서 오르는 명성산 산행은 많이 해 보셨겠지만, 역으로 약사령에서 명성산과 삼각봉,
     그리고 여우봉을 종주하는 코스는 종주 해 보신 분들이 거의 없으실 겁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산악회가 아니고 거저 산이 좋아 다니는 동아리이오니
     이 산행기를 보시는 분들은 누구나 참여 할수 있습니다
     
     각흘산 정상에서 약사령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여느 산에서는 볼수 없는 특이한 산 정상을 보여 주는 각흘산
     아주 가끔 어쩔수 없이 나무 몇 그루가 서 있습니다
     
     각흘산 정상에서 약사령을 향해 하산 합니다
     防火線
     그렇습니다. 각흘산에는 방화선이 있습니다
     산불이 났을 때 더 이상의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서
     불이 붙을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없애 놓은 일종의 壁 - 이것이 防火線입니다
     
    [防火線]
     防火線은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들고 왜 이곳 "각흘산"에서 볼 수 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명성산과 각흘산 사이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포사격 훈련장이 있습니다
     다음에 갈 명성산을 오르면 더욱 확연히 알수 있습니다만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포병과 기갑대의 전투 훈련장이 있습니다
     무수히 떨어지는 포탄으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포탄이 떨어져 바람부는 방향으로 놓여 있는 '각흘산'에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므로
     防火線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防火線]
     防火線을 바라 보니 멋있다고 보이십니까?
     여태 못보던 것을 보니 신기하십니까?
     저는 서글픔을 느낌니다
     이것이 제가 이 산행기의 서두에서 언급했던
     "민족분단의 현장"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 주고 있는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세금으로 한발에 수십만원짜리 아니 그 몇배 몇십배 되는 포탄을 
     명성산 중턱에 쏟아 부어며 전쟁 연습을 하고 있으니....
     이 포탄 제일 싼 것으로도 가난한 이웃의 한달 생활비가 되는데....
     제가 어찌 서글픔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防火線]
     각흘산 정상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멋있다구요? 천만에....
     흡사 남과 북을 갈라 놓은 휴전선 같습니다
     
     [용화 저수지가 보이는 풍경]
     防火線 능선에서 지맥길이 갈라지는 봉우리에 외로이 서있는 소나무
     그 소나무 뒤로 펼쳐지는 용화 저수지와 주변 풍경이 그림같습니다
     하지만 아름답다기 보다는 쓸쓸해 보이는건 이 防火線 때문일것입니다
     용화 저수지 뒤로 철원평야가 펼쳐집니다
     
     防火線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명성지맥 마루금은 지나갑니다
     분기점에서 바라보니 다음 산행코스인 "명성산"이 공룡처럼 누워있습니다
     이곳에 오기전에 "장준하선생이 의문사 한곳"을 조사해 봤으나 확실한 지명을 알수는 없었고
     간단하게 약사령에서 각흘산으로 오르는 중간의 약사봉 절벽 아래라고만 나와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관심을 가지고 약사령까지 갑니다
     장준하선생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외골수 박정희 반대 세력의 구심점이었죠
     상해 임시정부 부터 백범 김구선생의 비서실장을 지내고, 국회의원, 사상계의 대표로
     우리나라 문학계에도 많은 기여를 하신 분입니다. 
     "동인문학상"을 만드신 분도 장준하선생입니다
     그런 장준하선생에 대해 1975년 8월 동아일보에 짤막한 기사가 하나 납니다
     “항일 독립투사이며 전 국회의원인 장준하씨가 17일 오후 2시반경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도평 3리 약사봉에 등산갔다가 
     하산길에 벼랑에서 실족, 추락 별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 기사를 쓴 동아일보 신문기자는 중앙정보부에 끌려갑니다
     
     약사령으로 하산 하며 뒤돌아 본 광덕산
     가운데 각흘봉 능선도 선명합니다
     다음은 서울신문 주필이었던 김삼웅씨가 쓴 "장준하 평전 - 풀리지 않는 의문사 반생의 위업"을
     인용하며 여러분들에게 회고해 볼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1975년 8월 17일 오후, 여느 해처럼 폭염이 내려쬐고 있었다. 
     한줄기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했지만 하늘에는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았다. 
     이 해는 연초부터 정치적으로 충격적인 사태가 거듭되었다. 
     유신헌법에 대한 찬반 투표가 실시되고(2. 12), 
     고려대학에 휴교령이 내린 긴급조치 제7호가 선포되었다(4. 8). 
     인혁당사건 8명의 사형이 집행되고(4. 9), 
     서울농대생 김상진이 유신체제와 긴급조치에 항의하여 할복자살 했으며(4. 11), 
     박정희 대통령은 그의 할복을 계기로 학생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나자 
     유신헌법의 반대ㆍ개정을 금하는 긴급조치 제9호를 선포했으며(5. 13), 
     사회안정법이 제정되는(7. 9) 등 민주주의가 뿌리채 뽑히고, 인명이 참살당하고 있었다."
    ‘유신귀신’의 망령이 배회하면서 민주회복이나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끌어가서
     전국의 감옥은 넘쳐났다. 
     8월 중순의 폭염만큼이나 정치정세의 수은주도 끝없이 치솟았다
        
     각흘산에서 약사령으로 내려 갑니다
     "1975년 8월 17일
     이날 <동아일보> 석간은 “항일 독립투사이며 전 국회의원인 장준하씨가 17일 오후 2시반경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도평 3리 약사봉에 등산갔다가 하산길에 벼랑에서 실족,추락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다. 
     장준하는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다가 대통령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구속되어
     15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건강의 악화로 석방되었다. 
     두 달 동안 병원에서 신병치료를 받고 퇴원하여 건강은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였다. 
     광복군 출신의 장준하는 일본군 출신의 박정희 대통령을 줄기차게 비판해왔다"
        
     특이 사항 없이 약사령으로 하산
     다음은 정치평론가협회 회장 전대열씨가 쓴 "장준하 죽음의 현장을 찾아라"라는 글의 일부를
     알려드림니다
     "우리 일행 16명이 찾은 현장은 ‘현장’이라고 말하기에는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였다. 
     장준하가 떨어졌다는 소나무에 자일을 묶고 타고 내려와 길이를 확인한 결과 
     16m70cm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면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선생의 시신은 골절 한 군데도 없었고 찰과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80kg의 거구가 16m 높이에서 추락하면 형언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어야 마땅하다"
     "선생의 시신이 아무런 상처 없이 잠자는 듯 반듯하게 누워있었다는 김용환의 증언은 절대 거짓말이다. 
     게다가 사인으로 밝혀진 귀밑 급소함몰은 추락할 때 입은 상처일 수 없다." 
     "사고소식을 듣고 유가족이 도착했을 때 시신은 이미 현장을 떠나 계곡 옆에 있는 널찍한 바위로 옮긴 후였다. 
      검사조차 현장을 보지 못하고 검안을 했다"
     
     [약사봉 같은 봉우리 밑에 하얀 깃발]
     이 곳이 "약사봉"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각흘산에서부터  열심히 찾으며 왔는데....
     낭떨어지 아래에 꽂혀있는 흰깃발이 무었을 알리고 있는지도 확실히 알수 없습니다
     다만 저는 저 흰깃발이 "장준하선생"이 추락사 한 곳을 알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살지 않는 깊은 낭떨어지 밑에 '흰색의 깃발'을 꽂아 놓은 경우를 우리나라
     그 어느 곳에서도 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많은 자료 조사를 한바에 의하면 '약사령에서 각흘산 쪽으로 올라 가다있는 "약사봉"에서
     추락사했다고 되있기에 이곳이 그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약사봉 같은 봉우리의 우측에서 뒤돌아서 촬영했습니다]
     줌인을 해서 촬영하려고 했으나 거리감에 오해를 불러 일어 킬수 있어서 그냥 찍어
     뽀삽처리를 약간하였습니다
     "장준하선생"이 의문의 추락사 한곳이 이 근처임은 분명하기에
     저 흰깃발이 추락사 장소를 알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것입니다
     깊은 산속에 왠 흰깃발? 틀림없을 듯 합니다
     다음은 장준하선생의 미망인이신 "김희숙여사"가 쓴 "수기처럼 <돌베게>를 베고"에서 인용합니다
     아이들에게 아버지처럼 살라고 가르치기가 이 마당에선 두렵기 짝이 없다. 
     그도 인간일진대, 왜 다른 정치인 남편이나 아버지와는 달리 어째서 남이 안하고 
     주저하는 일을 먼저 나서서 말하고 먼저 시작해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하늘 밑에서도 찬 바닥 옥중에서 고생해야만 했던 것인가. 
     버스 값이 없어 걸어 학교다닌 딸아이의 발이 부르텄을 때 참자고 타일렀지만, 
     이제부터는 뭐라고 타일러야 한단 말인가? 
     
     [헬기장]
     헬기장에서 오늘은 마지막으로 "명성산"을 바라 보며 12월14일을 기약했습니다
     명성지맥 2구간을 오를 생각을 하니 또 다시 마음 설레입니다
     
     [헬기장]
     잘있거라 광덕산아~~
     산불 나지 말거라 각흘산아~~
     지나 온 광덕산과 각흘봉 능선을 바라 보며 마지막 하산을 합니다
     
          [서울백두클럽]
          '서울백두클럽'의 안내 표지리본이 산뜻하게 빛납니다
           어느 산을 갈것인가?하고 주말만 되면 고민하시는 분들은
           '서울백두클럽'으로 가 보세요.
           저도 지맥종주를 '서울백두클럽'과 함께 계속 할 예정입니다
           이름에 '백두'가 들어 가 있어 무지 쎈 산악회가 아닌가 걱정도 했습니다
           당연히 쎈 전문가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저 같이 산을 유람하는 거북이도
           걱정없이 다닐수 있게 배려해 줘서 이번이 두번째이지만 벌써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30,000원만 갖고 오면 태워줘, 먹여줘, 놀아줘...ㅎㅎ 좋습니다
     
     [약사령]
     '서울백두클럽'의 안내 리본이 펄럭이는 사이로 '약사령'이 보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약사령'은 초라한 옛모습 그대로 자연미를 살리고 있습니다
     
     [약사령]
     4시10분에 도착했습니다
     약사령은 '장준하선생'의 의문의 추락사 사건으로 듣기만 하던 고갯길입니다
     이렇게 직접 와 볼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지요
     필자인 '파란문'도 얼굴은 잘 보이지 않게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직 쌩쌩하죠? 
     얼굴이 자주 나오면 보시는 분들이 짜증을 내서 이렇게 내 보냄니다. ㅎㅎ
     
     [약사령 고갯길]
     먼저 하산하신 분들이 기다리던 말던 ...ㅎㅎ 여유있게 걷고 있습니다
     약사령의 계곡은 예상 외로 길어 중간까지만 50여분이 걸렸습니다
     
     [약사령 계곡]
     이 약사령 계곡은 아시는 분들만 아시는 그런 깊은 계곡인데 
     한번 다녀 가신 분들은 반드시 다시 찾아 온다고 하네요
     물 맑고 계곡이 길어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붐빈다고 합니다
     
     버스가 중턱까지 올라 와 있어서 50여분만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만
     일반버스 타는 마을까지 가려면 상당히 더 걸어 내려 가야 하겠더군요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광덕고개를 9시 50분에 출발하여 7시간 10분이 걸려 완주하였습니다
     잘했죠? 
     
     [뒷풀이]
     마지막으로 내려 오니 부지런하신 분들이 미리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반깁니다
     돼지고기 삼겹살이 지글 지글 냄새를 풍기며 약사령 계곡을 오염 시키고...
     어느 분이 끓였는지 떡만두국은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소주 한병 가뿐하게 마시고 약사령 계곡에 흠뻑 취했습니다
     좋은 산악 동아리를 만나 산에 취하고 음식에 취해 그 고마움을 어떻게 갚을수 있을까
     명지맥 제2구간 : 약사령-명성산-삼각봉-여우봉-여우고개가 기다려 집니다   
     
     [산행 개념도]
     푸른색 선이 오늘 걸은 코스입니다
     
     [산행 개념도]
파란문
파란문印

  
★살며..느끼며..홍어와 무인도☆ 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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