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성남-서울을 통과하는』
"탄천 " 답사기 2
정자역-수내동-서현동-야탑동-모란-태평동-복정동-장지동-수서-삼성동-한강합수부
"탄천 炭川 "
"삼천갑자 동방삭"을 붙잡은 "탄천"
"탄천 → 숯내 → 수내"로 지명의 변천사를 가졌다는 "탄천"
"용인시-성남시-서울 강남구"를 관통하여
"서울잠실종합운동장" 앞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탄천"
그 물줄기를 따라 가는 겨울 도보여행
- 파란문 -
[지형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정자역"에서 출발하여 "탄천"을 따라 걸어서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과 '송파구 잠실동'의 경계에 있는 "한강합수부"까지
GPS 측정으로 "23.2km"를 진행합니다.
['정자역'] 12:28
2018년 2월 13일 (수) 맑음
지난주에 이어 "탄천답사"를 이어 갑니다.
약간 늦은 시간에 "정자역3번출입구"로 나가 길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신기교] 우측으로 내려 가면...
['신기교'] 12:30
지난주에 이어 가는 "탄천 수변길"을 다시 만나 답사를 진행합니다.
제일 먼저 [신기교]를 지나면
['정자교'] 12:35
[정자교]를 통과 합니다.
오늘은 수많은 "탄천 다리"를 통과하는 재미로 "탄천"을 진행한다고해도 무방 할 정도로
다리를 많이 통과하더군요.
['백현중학교' 앞]
[분당]은 우리나라 1호 신도시 다웁게 잘 꾸며진 계획도시 임이 분명하고
['궁내교'] 12:40
이어서 [궁내교]를 통과합니다.
[궁내동]은 좌측 동네인데, "태봉산"의 품에 안겨 있죠.
"태봉산"에는 "인조의 태실"이 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백궁교'] 12:43
자동차는 다닐수 없고 사람들만 통행할수 있는 [백궁교]를 지나면
[보] 12:50
보를 하나 구경할수 있고
['수내교'] 12:56
이어서 [수내교]를 만납니다.
[수내교]는 [분당-내곡고속도로]로 연결되는 [분당]에서 매우 중요한 다리이죠.
['판교' 조망]
[수내교]를 지나면 좌측에 "판교아파트단지"가 펼쳐지기 시작하고
['서현교'] 1:01
이어서 [서현교]를 통과하면
['서현역' 조망]
우측엔 "분당구청"등 분당구 행정관청들이 모여있는 곳도 보입니다.
그리고 [서현역]이 있는 [AK프라자]도 보이는군요.
['양현교'] 1:07
[양현교]를 만나는데, [분당]에서 교통량이 제일 많은 다리라고도 할수 있는데
매일 지나 다녔지만 이 다리의 이름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판교 톨게이트]로 연결되는 다리.
[서현동]의 옛 지명이 [양현동 陽峴洞]이었다고 하네요.
'햇볕이 잘 드는 고개'라는 의미로 [볕고개]라고도 했답니다.
['이매교'] 1:14
[양현교]를 지나면 [이매교 二梅橋]를 만나는데 "이매동"을 지나 가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고
['방아교'] 1:21
이어서 [방아교]를 만나는데, 이곳이 "달래내 (금토천-운중천)"과 합수하는 합수부입니다.
특히 [경기옛길-영남길]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지요.
['하탑교'] 1:29
[하탑교]
분당신도시가 건설되기 전에는 이 주변이 들판이었는데, 들판에 탑이 여럿 있었다고 합니다.
아랫쪽에 있었다고 "下塔"
['야탑교'] 1:33
이어서 [야탑교]를 만나는데 산책로에 "인절미길"이라는 표시가 있어서
그 사연이 궁금했는데....
['인절미길']
"인사하면 절로 미소짓는 길"이라는 뜻이라는군요. ㅎ
제가 "삼남길"을 답사할때 "공주의 공산성"을 탐방 한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인절미"에 대한 내력을 알게 되었는데
그 사연이 예상외로 재미있어 한번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조선왕조의 왕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왕인 "인조 仁祖"
조선 왕 중에서 "종묘 사직"을 버리고 도망을 가장 많이가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왕이 "인조"이죠.
왕이 '한양'과 백성을 버리고 도망 가는걸 '몽진'이라고 하죠?
몽진을 세번이나 한 왕이 "인조"로서 '36계의 도사'라고 할수 있습니다.
첫번째 몽진은 자신을 왕위에 앉혀준 일등공신 중에 한명인 "이괄"로 부터 반란을 받아 도망친 것인데
"인조"가 도망친 곳이 바로 "공주 공산성"이었답니다.
그때가 1624년(인조 2년) 1월...
두번째는 "이괄의 반란"이 일어난지 불과 3년후인 1627년(인조 5년)에 이번엔 "후금"의 침략을 받아
다시 "강화도"로 도망갔는데 이 전란을 "정묘호란"이라고 하죠.
세번째는 우리가 너무나 치욕스럽게 여기는 "병자호란" 때입니다.
국내 정치, 외교정책등 국내외적으로 수렁에 빠져 "청태종"의 침략을 받아 "남한산성"으로 도망가고
결국 '삼전도'에서 굴욕적인 항복예식을 한 "인조"
'인조'는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라는 속담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기도 하죠.
한양 종로에서 "이괄'에게 반란 당해 도망쳐 '공주 공산성' 앞 "금강"에서 눈 흘긴 왕이 "인조"
['사송교'] 1:42
"이괄의 난"으로 도망가 "공주 공산성"에 머물며 "이괄의 난"이 진압되기를 기도하며
기다렸다는 "仁祖".....
"인절미"라는 떡은 이때에 이름 지어졌답니다.
그 자세한 내용은 [공산성의 안내문]을 보여 드리며 풀어 드리겠습니다.
[인절미의 고향]
"36계의 도사" "자식 며느리 손자까지 죽인 패륜아"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굴욕"
그런 "인조"가 맛은 알아 이곳에서 얻어 먹은 떡의 맛을 보고 극찬했다는 "인절미"가
이곳에 피난 와 머물 때에 "임씨댁에서 만던 떡"을 먹고 "맛이 너무 좋다"고 "絶味로다!"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임절미"로 불리워지게 되었는데 후에 음운변화로 "인절미"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햐~~ "인절미"가 '공주'에서 "인조"의 피난시절에 배고픈 "인조"에 의해 탄생된 것이란거...잼있나요? ㅎ
['탄천교'] 1:50
[분당-수서간 고속도로]가 [탄천]을 횡단하는 곳입니다.
여기선 길조심을 해야 하는데...
[징검다리]
[분당-수서간 고속도로]가 지나는 [탄천교]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건너편 수변길로 진행해야 합니다
['탄천고가교'] 1:56
[탄천고가도]는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제2영동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신설된 다리이죠.
['제2롯데월드' 조망]
[탄천고가교]를 지나면 "성남시 중원구"로 진입하게 되며
"제2롯데월드"가 조망되기 시작합니다.
좌측은 "성남공군비행장(서울공항)"으로 [제2롯데월드]를 향해 뻗어 있습니다.
['둔전교'] 2:06
우측엔 "모란시장"이 있는 [둔전교]를 통과하면....
[성남비행장]
좌측에 "성남공군비행장(서울공항)"이 시작되는데
['청계산' 조망] 2:18
서쪽으로 "성남공군비행장"의 남쪽끝부분에 개천이 하나 합수하고 있습니다.
이 개천이 뒤에 보이는 "청계산 옛골"에서부터 흘러 내려 오는 "상적천"이더군요.
"청계산 망경대"와 "매봉"이 수많은 산객들의 친구로서 불쑥 솟아 의연히 서 있습니다.
그리고 우측엔 "인릉산"이 보이는데 [조선 제23대왕-순조]의 릉이 "인릉"이어서 붙여진 이름이죠.
['태평동' 통과]
매우 긴 비행장 활주로를 옆에 끼고 [제2롯데월드]를 바라보며 진행합니다.
그동안 공군이 [제2롯데월드] 건설 허가에 절대 동의 해주지 않았던 이유를 알수 있을듯...
전투기가 이착륙하는 길목에 [제2롯데월드]가 우뚝 솟아 있다는 것을 알수 있겠네요.
하지만 건설회사 사장 출신의 '이명박전대통령'이 비행장 활주로의 각도까지 바꾸며
전격적으로 건축허가를 내줘 건설한 [제2롯데월드]와 [성남공군비행장]....허가에 의문이 많이 있다고...
이왕 건설한것이니 효과적 방안을 찾아 서로 공존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징검다리 통과] 2:35
[남한산성]에서 내려오는 개천과 합류하는 곳을 징검다리를 이용하여 건너고
[착륙과 '제2롯데월드']
항공기의 착륙 상황을 촬영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수많은 이착륙 과정에서 어쩌다 한번은 [제2롯데월드]와 충돌 할듯한 느낌은 들지 않나요?
아니면 오히려 조종사들이 더 신경 써 운항하게 하는 동기부여를 할듯 하나요?...
판단은 각자의 몫이 되었습니다.
['탄천대교' 공사장] 3:05
새로운 다리 건설을 하고 있고
[정수처리장 출구] 3:14
[탄천]의 물을 정수하여 다시 흘려보내는 곳도 지나면...
['대곡교'] 3:23
[성남시]가 끝나고 [서울특별시가] 시작되는 [대곡교]를 만납니다.
이 다리 우측에 "복정역"이 있습죠.
[성남누비길] [성남시계종주] 코스가 지나는 다리이기도 합니다.
[착륙]
태극기가 선명한 비행기가 착륙하는데 아마도 대통령 전용기 인듯....
'평창'을 왔다 갔다 하느라 바쁜가 봅니다.
['가든5'] 3:37
[서울둘레길]을 "장지천 합수부"에서 만나 함께 진행합니다.
우측에는 "가든5" 건물이 보이고
['숯내교'] 3:39
[숯내교]를 통과하는데, "탄천 炭川"을 순우리말로 하면 "숯내"가 되지요.
"탄천"에 얽힌 이야기 중에 "삼천갑자 동방삭"에 관한 얘기가 있지요.
심심한 답사기이니 "삼천갑자 동방삭"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겠습니다. ㅎ
"탄천 炭川"이 흐르고 있는데...
원래 "炭川" 주변엔 숯을 굽는 가마가 많아서 흘러 내리는 냇물이 항상 검을수 밖에 없어서 "탄천"이랍니다.
지금이야 정수시설까지 갖춰 깨끗한 물이 흐르지만...
"炭川"은 믿거나 말거나한 유명한 전설이 내려 오는 개천이지요?
"삼천갑자 동방삭 三千甲子 東方朔"
'三千甲子'는 환갑을 삼천번 맞았다는 뜻이니, 180,000년을 살았다는 뜻이죠?
180,000년을 산 놈이 "동방삭 東方朔"입니다. 이놈의 전설이 이 炭川에 서려 있답니다.
들려 드릴가요? 이 이야기는 "수복열전"에 실려있는 것인데 이해하기 쉽게 제가 간추린 것입니다
어느 시골마을에 살고 있던 '동방삭'은 어릴 때부터 개구장이였답니다.
열 살쯤 되었을 때인 데, 길 가던 소경을 밀어서 시냇가에 빠뜨리고는
물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소경을 보고 깔깔 웃으면서 재미있어 했는데...
큰 죄를 지은 것이죠.
간신히 물에서 나온 소경이 '동방삭'을 알아보고는
"이놈이 곧 죽을 놈이로구나~" 하고는 길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소경은 점을 잘 치는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 있었던 점쟁이였지요
소경의 말을 전해들은 '동방삭'의 아버지가 소경을 찾아갔습니다.
싹싹 빌면서 용서를 구하고 어떻게 하면 자기 아들이 죽지 않겠느냐고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소경이 퉁명스럽게 하는 말,
"저승사자를 잘 대접하시오."
'동방삭'의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와서 고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저승사자를 만나서 잘 대접한단 말이냐?
그러던 어느 날, 도승이 이 집 대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동방삭' 아버지는 그 도승을 집안으로 모셔드린 후 대접을 잘 해드리고,
어떻게 하면 저승사자를 잘 대접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도승이 왈, "저승사자들은 멀리서 오는 것이니 몹시 지쳐있을 것이오.
음식을 정성을 다 해서 맛있게 준비해 가지고 잘 대접하고,
발이 피곤하니 좋은 신발도 준비하고,
저승으로 돌아가는 노자도 넉넉하게 준비를 해서 드리시오."
['분당-수서간 고속도로'] 3:45
'동방삭'이 열 살이 되는 생일 날,
몇 명의 저승사자들이 이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동방삭'을 저승으로 데려가려고 온 것이었습니다. 곧, '동방삭'의 죽음이 예정된 날이었지요.
'동방삭' 아버지는 도승이 말한 대로, 맛있는 음식과 좋은 신발과 노자를 드리면서
잘 대접하고 저승사자들에게 간곡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우리 아들 '동방삭' 좀 더 살게 해 주세요...."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좋은 신발과 용돈까지 받은 저승사자들은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드디어 '동방삭'의 명부(命簿)를 꺼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한문으로 된 열 십(十)자 위에 획을 하나 비스듬하게 내려 그었습니다.
열 십(十)자 를 일천 천(千)자로 고쳐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열 살에 죽어야 될 동방삭이 천살 살게 되었습니다.
천 살을 살고 난 '동방삭'은 능구렁이가 다 되었고,
약기가 꼬리 아홉개 달린 백여우보다도 더 약아졌습니다.
천지를 꿰뚫어 볼 정도로 눈이 밝아져서
자기를 잡으러 온 저승사자들을 먼저 알아보고는, 몸을 변장하고 숨었습니다.
그래서 '동방삭'을 잡으러 갔던 저승사자들은 매번 실패를 하고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동방삭'은 삼천갑자, 즉 180,000년을 살게 되었지요.
['광평교'] 3:58
저승에서는 '동방삭'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옥황상제는 '동방삭'을 안 잡아오느냐고 노발대발 했습니다.
어느날, 저승사자들이 모여서 비상대책회의를 했답니다.
동'방삭'이를 잡을 방법을 모색한것이죠.
어느날 "탄천"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다리 아래 시냇가에서 검은 숯을 씻는 사람이 한사람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숯을 씻고 있었지요.
다리 위에서는 그 사람을 보려고, 구경꾼들이 웅성웅성하면서 모여 있었고요.
어느 날 '동방삭'이 그 다리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곳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는 물었습니다.
"거, 뭐하는 거요?"
그러자 숯씻는 사람이 대답을 했습니다.
"아~ 네, 숯을 씻지요, 숯을 계속 씻으면 하얗게 될까 해서요,~~"
'동방삭'은 그 소리에 어이가 없어서 껄껄 웃으면서 한 마디 했습니다.
"아,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어도 숯을 씻어서 하얗게 된다는 말은 처음 듣소.~~"
그러자 구경꾼 속에 있던 저승사자들이
"이 놈이 바로 '동방삭'이로구나!" 하고는 잡아서 저승으로 데려 갔답니다.
-끝-
"동방삭"이에 대한 전설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만...
"漢書의 東方朔傳"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우리나라 '탄천'에서 클라이막스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동방삭"이는 실제로 중국의 '한무제' 때의 인물로 西王母의 복숭아를 훔쳐 먹어 오래 살았고
해학과 변론에 뛰어나 한무제의 총애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우리나라로 흘러 들어와 이곳 '탄천'에서 저승사자에 잡혀 생을 마감했다니.....
교육적 차원의 이야기이니 기냥 재미로 읽으시길...ㅎ
['탄천' 건넘]
[광평교]에선 [탄천]을 건너 건너편 산책로를 이용해야 하더군요.
특히 이곳은 [서울둘레길]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지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제가 쓴 [서울둘레길답사기]도 참고 하시고
[지나온 '탄천']
[탄천] 가운데에서 지나온 [탄천]을 뒤돌아 봅니다.
'복정동'의 "영장산"과 '분당'의 "영장산"이 함께 조망되는군요.
[가야할 '탄천']
북쪽으로는 [한강]을 향해 흘러 가는 [탄천]을 바라보고
['수서역' 갈림길] 4:03
[광평교] 다리 밑에서 [수서역]으로 가는 [서울둘레길]과 헤어지고
['탄천교'] 4:12
[탄천교]라는 이름의 다리가 여러곳 있는듯...
좌측엔 [수서교차로]가 있으며 특히 [삼성강남병원]이 있고, 우측엔 [가락시장]이 있죠.
[수변길]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계속 이어지는 수변길을 진행하다가 우측을 바라보면...
['제2롯데월드' 조망]
[제2롯데월드]는 우측에 솟아있고
['탄천1교'] 4:39
이어서 [탄천1교]를 만나는데, [학여울역]이 있는 "대치동"으로 가는 길이 연결되 있더군요.
['코엑스' 조망]
[탄천]은 점점 하구로 내려 가고 있습니다.
하구는 점점 더 넓어지며,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양재천' 합수부] 4:50
이어서 "양재천" 합수부를 만납니다.
"양재천"도 [탄천]의 지류인데, 지류 중에선 가장 큰 지천이죠.
['탄천 양재천 방문자센타']
[탄천-양재천 방문자센타]도 합수부에 있는데 ..
저런 센타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누구인지 궁금
['양재천' 건넘]
[양재천]을 건너가면서...
['양재천' 조망]
[양재천]을 바라보니 "대모산"도 보이는군요.
['탄천2교'] 4:56
[탄천2교]를 통과하면...
['탄천' 하구]
[탄천]도 그 수명을 다하는 하구로 접어 듭니다.
['삼성교'] 5:07
[삼성교]를 지나면
['잠실운동장' 조망]
드디어 "잠실운동장"이 성큼 다가와 있고
['탄천' 주차장]
[분당-수서간 고속도로] 밑을 잠시 더 진행하면
['봉은교'] 5:16
[봉은교]를 만납니다.
좌측 "봉은사"에서 우측 "잠실운동장"으로 연결되는 다리
['잠실올림픽스타디움']
현재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데
대조되는 "88올림픽"이 열렸던 '올림픽스타디움'을 지나면...
['88올림픽대로'] 5:22
[한강]의 남쪽 강변길인 [88올림픽도로]가 지나는 다리를 통과합니다.
['한강' 합수부]
그러면 [탄천]이 [한강]에 합수하는 합수부를 만나고
기나긴 여정은 이별을 고합니다.
['탄천'의 끝] 5:23
[탄천]의 끝에는 보가 설치되있군요.
그래서 [탄천]과 [한강]이 완전 구분됩니다.
['한강'] 5:24
[탄천]이 [한강]과 만나는 곳에서
저의 선배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이신 "김훈"선배의 글 하나를 소개해 드리며
[탄천 답사]를 마칩니다.
< 밥벌이의 지겨움 > 중에서
-김훈-
내가 사는 마을은 한강 맨 아래쪽 물가다
여기에 이르러서, 강은 넓어지고 산은 멀어져 하늘이 트인다
저녁마다 서해에서 번지는 노을이 산하에 가득찬다
물가의 넓은 갈대숲에서 오리들이 겨울을 난다
지금은 무성한 여름풀이 강물에 젖어있다
이 마을에서는 멀리 보기가 좋고 눈이 편하다
하류의 강은, 늙은 강이다
큰 강의 하구 쪽은 흐려진 시간과 닿아 있고
그 강은 느리게 흘러서 순하게 소멸한다
흐르는 강물 옆에 살면서 여생의 시간이 저와 같기를 바란다
나는 이 물가 마을의 공원 벤치에 앉아서 저녁나절을 보낸다
이제, 시간에 저항할 시간이 없고, 시간을 앞지를 기력이 없다
늙으니까 두 가지 운명이 확실히 보인다
세상의 아름다움이 벼락치듯 눈에 들어오고
봄이 가고 또 밤이 오듯이 자연현상으로 다가오는 죽음이 보인다
그리고 그 두 운명 사이에는
사소한 상호관련도 없다는 또 다른 운명도 보인다
공원에서 아이들은 미끄럼을 타고 그네를 타고 흙장난을 하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탄다
노는 아이들의 몸놀림과 지껄임은 늘 나를 기쁘게 했는데
혼자서 바라보는 자의 기쁨은 쓸쓸하였다
날이 저물면 저녁밥을 차려놓은 젊은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불러갔다
아이를 부르는 여자들의 목소리는
플루트의 선율처럼 저녁의 허공으로 떴다
나는 아이들이 사라져버린 빈 공원을 감당하지 못해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내가 앉은 마루 밑에는 쥐들이 살고 마당 모과나무 잎 속에서는 새들이 산다
쥐들은 수돗가에 나와서 놀고 새들은 가지를 옮겨 다니면서 논다
쥐들은 민첩하고도 경쾌하다
쥐들의 동작은 생명의 긴장으로 가득 차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다
가지에서 지껄이는 새들도 그러하다
쥐가 구멍으로 들어가고 새가 날아가고 나면, 바라보던 나는 마루에 남는다
하루의 시간이 흘러서, 아침과 저녁의 냄새가 바뀌고 빛의 밀도가 성기어진다
천지를 가득 메운 대낮의 빛들이 사위는 저녁에는
숲의 안쪽까지 잘 들여다보이고 숨쉬기가 편해진다
빛이 성긴 저녁, 사물의 안쪽은 드러나는데
그때 대낮의 빛들은 모두 하늘로 불려 올라가 한강 어귀의 노을로 퍼진다
그런데 나는 왜 그 빛과 노을과 쥐와 새에게로 건너가지 못하고
마루에 주저앉아 말을 지껄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세상의 더러움에 치가 떨렸고
세상의 더러움을 말할 때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아까워서 가슴 아팠다
저물어서 강가에 나가니
내 마을의 늙은 강은 증오조차도 마침내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마도 내 비틀거림은 대수로운 것은 아니었을 게다
그리하여 나는 말할 수 있는 것들
말하여질 수 있는 것들의 한계 안에서만 겨우 말하려 한다
그 작은 자리에서 모르던 글자를 한 개씩 써보면서
나는 말더듬이를 닮으려 한다
그리고 그 한계는 점점 좁아진다
다행한 일로 여기고 있다
[구글어스]
오늘 걸은 거리는 23.2km였으며, 4시간 55분이 걸렸습니다.
"나는 내가 가는 길이 후에 오는 사람들의 길이 될까봐 언제나 조심스럽다"
파란문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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