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妓峰  
국방의 의무를 다하긴 해야하는데 이왕 가는거.....짧고 굵게 갔다 오자고...
지금도 그렇지만 해병대는 육군보다 복무기간이 짧습니다.
당시 교련 혜택받고 하면 육군 그냥 가는것 보다  상당히 짧게 갔다 올수 있었습니다
이제 모두 국방의 의무를 육군 병장으로 다녀 온 두 아들이 군대 시절 얘기를 추억처럼 하고 다니니
저의 군대 시절도 아득히 먼 옛일 같이 느껴지기만 합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남성들은 군대 얘기만 나오면 귀가 솔깃하고 자랑스럽게 무용담을 늘어 놓죠
저도 70년대 요즈음 해병대와는 좀 달랐던 "귀신 잡는 해병"이란 칭호를가진 청룡부대에서 
청춘의 한 토막을 잘게 부수었기에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친구들은 당시 월남戰이 한창일때 다녀 왔으나 
저는 졸업하고 가는 바람에 조금 늦은 월남戰이 끝난 무렵이었습니다
현 김포에서 백령도까지의 서부전선을 지키는 청룡부대는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주요 무대이며 저의 추억의 군시절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역 후 처음으로 여전히 그 모습이 살아 있는 곳으로 가을 여행을 떠났습니다 
옛날 제가 복무 할 때엔 단순히 여단이었는데 지금은 사단으로 변해..그것두 두군대로 나뉘어... 
엄청 덩치가 커진 한강 하류의 최전방 서부전선 - 해병대가 지키고 있습니다
요즘은 해병대 가려면 대학 입시처럼 엄청난 경쟁율을 뚫고 간다죠? 학력도 높아지고 
세월 많이 변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인기있는 군대로 변모했는지 의아스럽습니다
옛날엔 좀 그런 그런 사람들이 해병대를 갔죠? 그래서 犬兵隊라고..ㅎㅎ
"愛妓峰"
요즘은 설치를 않는 모양이지만 얼마 전까지도 북녁땅을 향해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며 12월이면 설치하던 크리스마스 트리가 환하게 화려하게 밝혀지던 곳 
"愛妓峰"
북한이 지척인 이곳은 여러 사연이 겹쳐진 곳이기도 합니다 
병자호란때 피란을 하던 평양감사의 애첩 "愛妓"가 님을 잃어버리고 간신히 피신해 와 
눈물로 님 오실 날을 기다리다 산화 해간 곳이라 그 사연이 우리 남북 분단의 사연과 너무 비슷하다하여 
박정희 대통령이 "愛妓"의 이름을 따 명명한 "愛妓峰" 
그곳에 삼십여년만에 올라 북한의 산하와 
요즘 우리집 기쁨조 '하루'와 그 엄마가 깊어가는 이 가을에 
한장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애기봉에서 바라본 북한의 개풍군
손에 잡힐듯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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