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山과 遊山
파 란 문
우리나라 역사속 인물중에 가장 존경하는 분 있으시죠?
많은 분들중에서도 저는 퇴계 이황선생님을 제일 좋아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학,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식견을 갖추신 분이시지만
제가 특히 좋아하는 연유는 선생께서 "등산"을 매우 좋아하셨기 때문입니다
퇴계선생님에 대해선 아시는 분들이 매우 많으실것같아 이런 글을 쓰기가 좀 그렇습니다만
한때 퇴계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서 그분의 향기를 느끼러 이곳 저곳 많이 다니다
나름대로는 매우 인상 깊었던 그 분의 새로운 면모를 깊이 느꼈기에 몇자 적습니다.
어려서부터 가냘픈 몸매에 허약했던 선생은 집안 살림살이까지 어려워
영양상태가 매우 안좋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도 주야를 가리지 않고 독학에 열중하여 더욱 허약해졌는데도
그 어려움을 이기고 일찍이 모든 과거시험에 장원급제를 하지요?
우리나라 역사 속 인물 중에 높은 관직을 고사하시고 사표를 가장 많이 제출하신 분이
바로 퇴계 이황 선생님이시랍니다. 총 오십여회라니...ㅎㅎ
王들이 제발 관직을 맡아 달라고 애원을 하였으니 선생님의 위상을 짐작 하실만 하지요?
영의정등 높은 관직을 사양하신 이유중에는 치졸한 당파싸움하는 꼴을 직접 대하기도 싫었겠지만
핑개인지는 모르지만 건강이 시원치않아 사양한 경우가 많았답니다
그래서 관직에서 물러나 나이 들어서는 건강을 무지하게 챙기셨는데 주로 안동과 봉화사이의
청량산을 비롯해 소백산, 태백산, 월악산, 주흘산등, 많은 산에 등산을 함으로서 건강을 챙기시고
특히 청량산엔 "청량정사"를 지어 기거하시며 많은 저서를 남기셨습니다
뭇 강호의 유생들은 퇴계선생님을 만나려면 청량산을 올라야 했으니
등산 못하는 강호의 유생들은 퇴계선생님을 만나 뵙기도 힘들었답니다
퇴계선생님의 등산에 관한 유명한 명언이 있죠?
"讀書는 유산(遊山)이다"
퇴계선생님은 산을 오른다는 표현인 '登山'이라 하지 않고 "유산(遊山)"이라 하였습니다.
즉, 登山은 산을 오른다는 의미 밖에 없지요?
힘들게 산을 오르는것만이 아니라 산을 오르면 내려 가기도 해야하고,
또한 산행 도중 식사도 하고 계곡에 발도 담그며 경치를 즐겁게 즐기며 산행도 해야겠죠?
퇴계선생님은 이미 산행의 진정한 의미를 아시고
登山이라 하지 않고 유산(遊山)이라 했답니다
讀書에 대해선 더 설명할 필요 없겠지요?
"책 속에 삶의 지혜와 지식이 모두 들어 있으니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내 곁에 올 생각말아라!"
선생은 讀書많큼 즐겁고 중요한 일이 없다고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책 속에 인생사 모든 섭리가 있고, 책 속에 자연의 천라만상의 이치가 들어 있으니,
책 읽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아니할수 없다"
遊山과 讀書를 동격으로, 讀書많큼 즐겁고 의미있는 인생사가 遊山이었던게죠
讀書如遊山
讀書人說遊山似 사람들은 글읽기가 산을 유람하는 것과 같다더니
今見遊山似讀書 이제 보니 산을 유람하는 것이 책 읽는 것과 같구나
工力盡時元自下 공력을 다하면 스스로 내려오는 법
淺深得處摠由渠 얕고 깊음을 아는 것 모두가 자기에게 달려있네
坐看雲起因知妙 조용히 앉아 일어나는 구름을 보고 오묘함을 알고
行到源頭始覺初 발길이 근원에 이르러 비로소 시초를 깨닫네
- 퇴계 이황 선생님이 쓰신 "讀書如遊山"에서
이제 따뜻한 봄바람이 금수강산을 뒤덮습니다.
여러분 어느 산이던 산으로 遊山 떠나지 않을래요?
퇴계선생님은 어려서부터 허약하였지만
遊山으로 칠순까지 건강하게 사셨습니다
당시로서는 대단한 장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