柑岳山
감악산은 먹는 과일 귤감과 같은 색 - 즉 귤감색이 나는,귤감처럼 생긴 험준한 산이라는데서 감악산이라고 했답니다 2월9일 토요일 느닷없이 떠났습니다.
경기5악 중에 하나인 감악산을 처음으로 등정하기 위해서입니다.
등산은 매우 좋아하여 거의 매주 다니지만 북한산만을 주로 다니다 보니
다른 유명한 산들을 다녀 보지 못해서 이산 저산 이야기 할때는 언제나 자리에 끼지 못합니다
감악산 등산 코스는 크게 적성 쪽에서 들어가 법륜사 입구로 올라 오른쪽 능선을 타고 임꺽정봉으로 돌아
감악산 정상에 올라 까치봉으로 해서 다시 법륜사로 돌아 오는 코스가 있으며....
신암 저수지에서 오르는 코스, 봉암, 원당 저수지 쪽에서 오르는 코스 등이 있었습니다
나는 법륜사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 감악산 정상과 임꺽정봉 사이로 올랐습니다
북한산성 12문 종주 코스와 흡사한 곳이나 그 거리는 3분의 1정도 되는 좀 짧은 코스였습니다.
법륜사 입구
법륜사
법륜사 앞 이정표
계곡길 -
옹달샘 - 이 샘은 매우 유명한 감악산샘이랍니다.
아래는 얼음이 둥둥 떠 다니지만 나오는 물은 오히려 따뜻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밖의 기온이 차다보니 지하에서 나오는 물은 상대적으로 따뜻하여 얼지 않았습니다.
물맛은 만족할만 했습니다.
감악산의 가운데 계곡은 옛날에 숯을 만드는 가마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 흔적이 보였으며, 특히 하얀 눈속을 들여다 보면 검은 숯검댕이들이 보였습니다
임꺽정봉 -
정상을 오르는데는 한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계곡길로 오르면 정상에서 오른쪽이 임꺽정봉 좌측이 감악산 정상입니다.
임꺽정이 관군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굴이 절벽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감악산 정상 오르는 길은 나무 계단을 최근에 만들어 놓았답니다.
이런 저런 비용을 등산객들에게 전가 시키려는지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1,000원
요즘 국립공원도 입장료를 받지 않는데 이런 조그만 산에 무선 입장료 하시겠지만
문화재 관람료도 아닌 삼림휴양료라고 인쇄된 입장권을 파주시 명의로 발행 하는 걸로 보아
모든 산의 입장료가 법으로 폐지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악산 정상
조금 작은 운동장 정도의 평평한 공간이 있었고, 놀라운 것은 어마어마하게 큰 안테나 철탑이 있었습니다.
저는 군부대 레이더 기지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군부대는 조그만 초소가 하나 있었을 뿐입니다
동행한 산우가 지난번엔 없었는데 처음 본다고 했습니다.
우측에 '감악산비'가 보이며 기념 증명 사진을 찍는 등산객들..ㅎ 저도 한참 기다려서 간산히 한장 찍었습니다
안테나 아래를 내려다 봤더니 웅장한 건물이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알아 보니 KBS의 DBM방송 송출 안테나와 관련 건물을 짓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큰 건물이 감악산 정상에 건축허가를 받아 지어지는지 의아했습니다
자연홰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여하튼 이 안테나는 적성 연천 쪽에서는 어디서나 감악산의 위치를 알려 주고 있었습니다
올라 왔으니 증명사진은 필수 ㅎㅎ
뒤에 보이는 비석
세월의 풍상에 비석의 표면은 모두 마모되어 글자를 젼혀 알수 없어서 추측으로만 이 비석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설인귀" 제단이라는 설과 "진흥왕 순수비"라는 설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설인귀는 당나라 태종때 요즘 말로 하자면 쫄병으로 군대에 입대해서 사령관이 되는 입지전적 인물이었죠
주로 우리 고구려를 침략하는 앞잡이 역할을 하였으며, 결국 고구려를 멸망 시키는 핵심 장군이었답니다
진흥왕 순수비라는 설은 모양이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와 매우 흡사하다는데서 유래하였답니다
그러나 모두 추정만 할 뿐 정확한 사실은 모르고 있답니다.
감악산 정상 좌측에 있는 정자 -
앞에 시원하게 적성과 임진강이 펼쳐집니다
이곳 적성과 고랑포 일대가 옛날 삼국시대 이전부터 최근 일제시대까지도 무척 번화한 지역이었답니다
남쪽에서 개성으로 가는 육로교통의 요충지 였으며, 임진강의 나룻터가 여기 고랑포에 있었기 때문이었다합니다
신라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에게 항복하러 개성으로 갈때도 이 길을 이용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은 서로 차지 하려는 전투가 옛부터 6.25 한국전쟁때까지 계속되 왔답니다
6.25 때 감악산 전투도 유명하죠?
이 사진 속에 눈이 내리는 것은 제가 요술 도사라서가 아니라
눈을 기대했는데 내리지 않아 태그 처리를 해서 강제로 눈을 내리게 했습니다. 도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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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줄기가 굽이굽이 용꼬리처럼 휘감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개성의 송악산이 지척에 있어 환히 보인다고 했는데 이날은 희뿌연 하늘 때문에
송악산은 커녕 도라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맑은 하늘이 펼쳐지면 꼭 다시와서 송악산을 촬영하리라~~
감악산은 초보산꾼들이 다니기에 안성맞춤인것 같습니다
산행 길이도 짧고 시간도 2시간반에서 3시간정도
경사도도 적당하고 아기자기한 산세가 북한산의 축소판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