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산성 종주
3월의 마지막 일요일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려 꼼짝을 못했더니 온몸이 근질거리고 있었는데
저의 山友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북한산성12문 종주를 하러 가서 가끔 어디 쯤이라고 중계방송을 해와
지금이라도 나갈까 망설이다가 내일 그 동안 가 보고 싶었던 "문수산성"을 가기로 하고 일본 프로 야구를 보며
쐬주 한잔 했습니다
3월30일(일) 오전11시 모처럼 차를 끌고 일산을 나섰습니다
민자 건설 일산대교가 개통되어 내일까지 무료 통행을 시켜준다니 오늘 아니면 공짜 혜택을 받을수 없어
버스를 타고 가도 불편함이 없는 문수산을 차를 갖고 나선 것입니다
공짜를 너무 밝힌다고 흉보지 마시고 이런건 기회 있을때 마다 꼭 챙기시라...결국 돈 버는 일입니다~

일산대교
일산대교는 한강의 다리 중 맨 마지막 한강 하류에 새로 민자로 건설했으며
일산에서 김포로 직접 연결되어 경기 동북부및 강원 영서지방에서 인천항 쪽으로 물류이동이 쉬워졌습니다
다만 통행료가 너무 비싸게 책정�다고 통행료 내리라는 아우성 시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강 제방도로와 강화대교까지의 내륙 연결도로
올림픽대로에서 강화도 입구 강화대교까지 한강변을 따라 연결한 한강 뚝 도로입니다
국도가 정체를 빚을 때 이용하면 시간을 단축 할수있습니다..그러나 너무 믿어서는 않됩니다.
저 정도의 정보는 대부분 짱구를 돌리고  있기 때문에 어떨 땐 여기가 더 막히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 하시기 바람니다

강화대교 직전 삼거리 신호 대기중

강화대교 직전 삼거리 오른쪽 "모란각"
문수산성을 찾아 가는 지형지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모란각"이라는 음식점입니다
문수산성 찾아 가기는 매우 쉽습니다.강화대교 직전 삼거리 오른쪽에 있으니 눈 감고도 찾을 수 있을 정도
아시다시피 "모란각"은 귀순 가수 김용이 운영하는 북한식 음식점입니다. 여기도 체인점일듯..
이 근처에 차를 세우고 저 입간판이 보이는 오른쪽으로 "문수산성 종주코스"로 들어 갈수 있습니다
남쪽 성벽을 타고 문수산을 오르고 다시 되 돌아 오시는 분들이 애용하는 코스이라합니다
그러나 저는 문수산성을 종주를 할 예정이므로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북쪽 코스로 해서 남쪽 코스로 종주하고 내려 올 계획이었기에
안으로 더 들어 갔습니다.

문수산 산림욕장 입구
모란각에서 100m정도 들어 가면 옛날엔 문수산성 내부였던 곳에 운동시설을 비롯한 공원시설을
조성하여 산림욕을 즐길수 있도록 가꾸어 놨습니다만 나중 내려 올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기 산림욕장으로 들어 가지 않습니다.
산림욕장 입구 저 앞쪽에 삼거리가 보이시죠?
그 삼거리에서 좌측, 즉 해안도로를 타고 2~300m를 가면....

문수산성 북문
오른쪽으로 城門이 보이는데 저곳이 공해루라고 하는 속칭 북문입니다.
저곳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 하려합니다

문수산성 공해루(북문)
문수산성은 경기도 3대 산성 중에 하나랍니다.
북한산성, 남한산성, 그리고 문수산성이라고 하는 군요

문수산성 控海樓(북문)
문수산성은 조선 숙종 22년에 축성되었다네요
병인양요 때 주요 건물들은 모두 소실되었는데 최근에 많이 복원을 했다는게 이 정도 입니다
주변 환경이 열악합니다
이 나마 최근 관심이 높아졌기에 이 정도 개보수가 이루어 졌으리라~
     
공해루에서 바라본 강화대교와 한강 하구


문수산성 성곽
성벽은 최근에 개축 한듯 깨끗했으며 문수산 북동쪽으로 쭉 뻗어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저 성곽 위로 한 바퀴 돌 예정입니다

강같은 바다 건너 강화도
건너편이 강화도 갑곶진으로 다리가 없던 시절엔 육지에서 강화도로 가는 길목 나룻터 였답니다.
교통의 주요 요충지 였기에 여기에 문수산성을 쌓았으며, 
수 많은 역사의 흔적들이 여기 저기 나딩구는 그런 장소가 된 것입니다.
고려시대 징기스칸이 우리나라를 침략했을 때에 여기까지 왔으나 저 강같은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1866년 (병인양요)엔 최신식 무기로 중무장한 프랑스 군대가 강화도를 점령하고 
여기 저 강 같은 바다를 건너 문수산성으로 쳐들어 왔을 때 우리나라 군인들은 구식 무기로 맞짱뜨다 
패배하고 후퇴했으나, 프랑스군의 피해도 많아 더 이상의 진군을 못하고 자기 나라로 되 돌아 갔는데..
우리나라 조정이 국가의 중요 문서와 역사 기록등 많은 기록물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분산 배치시킨
강화도에 설치 해논 외규장각에서 프랑스 놈들이 중요 기록물 340여점을 훔쳐 갔으며 
나머지 육천여점의 도서를 외규장각과 함께 불태워버렸습니다.
아무리 맞짱 뜨다 많은 피해를 입어 성질 난다해도 어찌 그럴수 있습니까? 천인공노할 일입니다. 
지금 피해 보상을 해 주기는 커녕 가져 간거 돌려 달라고 해도 자기 것이라고 돌려 주지 않습니다.
장물애비 - 프랑스 개쎄이들 - 거리의 양아치들 보다 못한 잡도둑들입니다.
그러나 마냥 욕만 할게 아니라 가만히 생각 해 볼 점들도 있습니다
이 병인양요의 원인을 아십니까?
제가 가장 닮고 싶었던 역사 속의 인물 정약용선생 형제들이 처참하게 정치 보복 당한 빌미가 된것 처럼 
이 병인양요도 조선의 봉건수구꼴통세력들의 천주교 탄압에서 비롯 된것입니다
대원군 조정이 프랑스 신부 9명을 학살하면서 프랑스의 보복으로 발발한것입니다
지금의 북한 ...아니 우리도 역사를 되새겨 봐야 할것입니다

동북쪽으로 뻗은 성곽
문수산성은 둘레가 5,529보이라 하는데 요즘 환산거리로는 2.4km정도 된다고 하네요
문수산의 높이가 해발 376m이지만, 실제 해발의 시작인  바로 바다에서 부터이니 
내륙에 있는 산과 비교하면 제법 높은 산이라 할수 있습니다

문수산성의 북쪽 코스는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나중에 하산할때 남쪽 코스를 갔더니 많은 사람들로 붐볐는데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대부분 남쪽 남문 있는 곳에서 남쪽 성벽을 타고 오르고
또한 산림욕장에서 계곡을 따라 문수산 정상까지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 가더군요
교통의 편리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기온이 제법 올라가기 시작하여 중턱에서 겉옷은 벗었습니다.
멀리 산성의 동북쪽 끝머리가 보입니다

북한 개풍군
한강 하구 하나를 놓고 남북한이 갈라져 있습니다.
멀리만 느껴지는 조선인민민주주의국이지만 이곳에서는 정말로 지척입니다
북한의 산에는 나무 한그루 찾기 어렵습니다.
얼마나 연료 사정이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한듯합니다.

북한과 얼마나 가까운 곳인지 아시겠습니까?
이해 하기 쉽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렇게만 하고 그냥 가시는 분들 너무 많아 섭해요
오늘은 그냥 안가실꺼죠? 한 말씀 남겨 주세요~~^*^

한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 - 한강이 끝나는 곳이죠
금강산과 태백산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흘러 흘러 예봉산이 있는 두물머리-양수리에서 합쳐지고
제가 살고 있는 일산의 조금 위 交河에서 한강이 임진강과 합쳐져 이곳 강화도 바다로 흘러 나갑니다
우리는 여기까지를 통칭해 "한강"이라 하지만, 실제 交河에서 여기 강화 앞 바다까지는
한강하구가 아니라 조상 조(祖)를 써서 ‘조강(祖江)’이라고 불렸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앞으로 祖江으로 불러 주세요

강화대교가 보입니다

동북쪽 끝봉우리에 올랐습니다
황해와 조강이 서로 악수를 하고 있는 듯...
     
     
문수산 정상 부근은 온통 군 방어 시설들입니다.
북한이 지척인 이 곳은 당연히 전략적 요충지 임은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
김포에서 백령도까지 - 서부전선이라고 하죠? 이 서부전선은 바다와 육지가 연계된 요충지라
대한민국 해병대가 방어망을 치고 있습니다.
제가 오래전 70년대에 이곳 서부전선 중에 한곳인 통진에서 군생활을 해서 쬐끔 알지요
지금은 이 서부전선의 부대가 사단병력으로 확충되었다는군요
제가 군시절엔 해병대가 약 이만여명으로 포항의 사단과 이곳 서부전선의 청룡부대라고 하는
여단 두개만이 있었을 때입니다.
해병대는 북한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이곳 서부전선을 최전방이라 하지 않고 포항 사단을 최전방이라 했습니다.
왜냐하면 해병대의 주임무는 상륙작전이기 때문에 전쟁 발발시 포항의 사단이 바로
상륙전투에 임하는 부대이기에 최전방이라 했고, 
이곳 여단인 청룡부대는 방어적 성격의 부대 였기 때문에 최전방이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육군의 개념으로는 최최전방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저보고 니가 어쩌다 해병대를 갔냐고 묻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ㅎㅎ 언제 기회되면..

문수산의 북동쪽에 위치한 암문인데 기록에 의하면 비밀 통로였다고 합니다
북한산성의 위문과 흡사했습니다

암문에서 문수봉 정상으로 가는 길
곳곳에 OP가 있습니다. OP는 군대 포병에서 주로 쓰는 용어인데 관측소를 말합니다

문수산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 본 산성 내부
한눈에 조망 됩니다
우측 능선이 제가 지금 올라 온 성곽이고, 가운데는 그냥 가운데 능선이며
맨좌측 강화대교있는 쪽에 조금 보이는 능선이 남쪽 성곽입니다. 
가운데 능선과 맨 좌측 능선 사이가 산림욕장입니다
바로 아래 잘 보이는 곳은 해병대 유격 훈련장이었는데 아직도 사용 하는 듯 하군요.
제가 여기서 아주 옛날에 두어번 고생좀 했습니다..ㅎㅎ
그 때는 여기가 문수산성인지 뭔지 모르고 그저 입에 거품만 나는 유격장으로만 알았습니다

문수산 정상을 가려면 반드시 여기 출입구를 통과 해야만 합니다
군 작전 지역이라 출입제한을 했는데 최근에 낮시간에만 개방을 했다는 군요. 세상 많이 바꼈습니다.

해병대는 붉은 바탕에 노란 글씨를 반드시 사용합니다. 명찰까지도 이런 색을 사용합니다.
피와 땀을 상징한답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제법 깔딱고개이더군요

문수산 정상이 보입니다

여기도 막걸리 파는 아저씨가 부지런함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문수산 정상
오늘은 증명 사진을 생략했습니다
해발 376m라 하지만 바로 해수면에서부터 올랐기에 제법 높은 산입니다
"한남정맥"의 끝 봉우리 "문수산 정상"입니다.
요즘 우리가 학교에서 지리시간에 배운 산맥이라는 용어 대신 백두대간이니 정맥이니 하는 용어를 
특히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꼭 한번 짚고 넘어 가야 할 문제이라 '한남정맥"의 끝봉우리에서 같이 생각 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깊이 있게 얘기 하려면 이런 산행기 열개가 필요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간단 단순하게 저의 소견을 밝히려 하오니 그저 참고 하시기 바람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이나 저와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은 차분하게 의견개진 해 주시면 참고 하겠습니다.
대간,정간,정맥으로 우리나라 지형을 말하고싶어하시는 분들은 진정 그 의미를 알고 하시는지...
이런 용어는 옛날에 사용했던 것들인데 현대에 사용하는 것은 옛날로 돌아 가고 싶은 건지...
또 다분히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하며 애국주의, 민족주의적으로 사용 하고싶은건 아닌지...
옛것을 사용하면 좀 유식 해 보이는 듯해서인지...
멋모르고 쓰던 어떻던..... 모두 좋습니다.
대간,정간,정맥은 고려시대 도선선사에서부터 조선시대의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나 신경준의 산경표를 비롯한 
지형학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 지형 표시 용어입니다
이것의 핵심 내용은 산과 강이 있는 외관적 모습, 즉 地形的 모습 그대로를 표기 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地理는 사실 한일합방을 전후해서 
일본놈들이 금을 비롯한 조선의 광산물을 수탈해 가기 위해 한반도의 지질 및 광물 조사를 빈번하게 실시하였는데 
그때 광물 탐사의 학술 책임자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바로 일본의 지리학자 고또분지로(小藤文次郞)였으며
그는 땅위보다는 땅 속의 지질 구조에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지질학자 및 광산 기술자 등을 동원하여
땅 속 구조를 치밀하게 연구 해서 그 것을 바탕으로 지도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질구조 즉 화강암이냐 광맥이 어디로 흐르느냐등을 표기하는 山脈으로 표기 한것이며
대부분 산줄기가 끊긴것과 상관없이 지하의 이어짐을 근간으로 거의 직선으로 표기 하고 있습니다.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것을 두고 일제의 산맥 표기를 맹비난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지도는 地形的이었으며, 일제가 만든 것은 地質的이었습니다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하냐?
비난만 할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생각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옛날엔 地形따라 각 고을의 삶과 문화가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地形的 표기가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현대로 갈수록 교통 도로의 발전으로 강은 교량으로 연결되고, 산은 터널로 뚤어져
地形的 각 고을의 삶과 문화가 사실상 서로의 편리한 교통 덕에 수많은 교류가 잘 이루어져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통해져 특별한 의미가 없어 졌습니다. 
통신이나 인터넷의 발전까지 가세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地形을 나타내는 전통지도들은 등산객들에게나 필요한게 되 버렸습니다.
이제 이해가 좀 되시는지요....
수탈의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비난만 할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지질구조도 잘 알아야하겠습니다
저는  地形的 표기와 地質的 표기를 합쳐 여러 각도에서 활용 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한남정맥
한남정맥은 백두대간의 속리산에서부터 안성의 안성 칸트리 클럽의 뒷산 칠현산까지 '한남금북정맥'을 이루고
거기서 북서쪽으로 문수산까지 뻗은 산줄기를 '한남정맥'이라 부릅니다. 한강 남쪽의 산줄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칠현산에서 태안반도로 뻗은 산줄기가 금북정맥입니다.금강의 북쪽 산줄기라 생각 하면 됩니다

문수산 정상

문수산 정상에서 바라 본 북한의 개풍군

문수산 정상에서 바라 본 '애기봉'
애기봉에 대해선 지난해에 �던 것을 올리겠습니다


김포대학
김포대학 뒷산이 문수산이더군요

문수산성의 남서쪽으로 하산

남쪽 성벽에 있는 홍예문
김포대학에서 올라 오는 길
     
홍예문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 명사입니다
홍예는 '무지개'라는 뜻이며 건축학에서는 'arch'를 뜻합니다.
우리나라 성문은 숭례문을 비롯해 대부분 홍예문입니다
고유명사와 일반명사는 구분 해야 할텐데 아직도 무식한 공무원들이 있긴 있는 모양입니다.


남쪽 성곽은 비교적 잘 개축 되 있었습니다


남쪽 성곽에는 시설물이나 이정표가 잘 되 있었습니다

강화 대교가 보입니다.

거의 다 하산 했습니다

저 멀리 오늘 오전에 차를 몰고 들어 올때의 '모란각'이 보입니다


산림욕장으로

하산 완료
산림욕장 안에는 체육시설이 잘 되 있었습니다

관리 사무실

소위 남문이라고 칭하는 취예루를 돌아 보고 오늘의 산행을 마쳤습니다
산행시간은 2시간30분 걸렸으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쯤 다니는 자녀를 둔 젊은 엄마 아빠가
가족과 함께 휴일의 나들이로 다녀 오기엔 좋은 곳이라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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