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X 청춘열차'를 타고 가는 금병산과 김유정문학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사치가 아니다. 왜 꿈만 꾸고 있는가. 한번은 떠나야 한다. 떠나는 건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다. 돌아와 일상 속에서 더 잘 살기 위해서다. - 박준의《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중에서 - [용산역 대합실] 2012년 7월 15일 (일) 오전 9시 30분 장맛비가 종일 치렁치렁 내렸음. 평소 꼭 한번은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춘천 금병산"과 "김유정문학촌"을 가기 위해 '용산역'으로 전철을 타고 갔습니다. 특히 금년 봄부터 새로이 운행하고 있다는 "ITX 청춘 열차"를 타 보고 싶기도 해서입니다. '용산역'은 '장항선'과 '중앙선'의 출발역이서인지 규모가 장난이 아닙니다. ['ITX 청춘' 타는 곳] "ITX 청춘 열차""Inter-City Train eXpress의 약자인 ITX"라는데 시속 180km까지 낼수 있는 차세대 도시형 "준고속열차"라고 자랑합니다. 전철을 타고와서 "ITX 청춘"을 타려면 '용산역 대합실'로 나와 승차권을 자동발매기에서 구입하여 다시 "ITX 청춘"전용 출입구로 들어 가야합니다. 집에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열차승차권을 예매 못하신 분들은 여기서 자동발매를 하면 됩니다. ['ITX청춘' 2층실 예약 방법] "ITX 청춘"에는 1층과 2층이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열차입니다. 그런데 주말에 2층에 타려면 미리 예매를 하지 않고는 매우 어렵습니다. 6량의 열차중에 두칸만 2층이기 때문입니다. 이왕 타니 새로운 2층에 타야겠지요? ㅎ 그래서 집에서 인터넷으로 일주일 전 쯤에 예매를 해야하는데 "2층열차" 좌석 예매하는 방법을 몰라 헤메이시는 분들이 많아 친절히 제가 알려 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코레일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 가입하고 (할인 혜택도 있음) "승차권 예약란"이 나오면..... 1. 출발 일시를 지정하고 2. 출발역 '용산'또는 '청량리'를 찾아 넣고, 도착역 '남춘천' 또는 '춘천'..... 3. [좌석종류]란을 클릭하여 "2층석"을 선택해야 합니다. 4. 그리고 [조회하기]를 클릭하면 다음 화면이 뜹니다. . . . [2층실 예약 방법] 이 화면이 뜨면.... 원하는 시간의 열차 [좌석선택]을 클릭하면 2층열차인 "4호차-5호차"의 좌석이 나오는데 원하는 좌석을 클릭하고 카드 결제를 하면 예매가 완료됩니다. 기차요금도 할인이 되어 "용산-남춘천"이 6,400원. ['ITX 청춘' 열차] "ITX 청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색깔도 청춘처럼 상큼했습니다. 푸르름을 머금고 있는 생동감 있는 신형 '청춘열차'.... 우리나라 많이 발전했습니다. ['ITX 청춘' 1층 2층 출입구] 출입구로 들어 가니 2층으로 올라 가는 계단과 1층으로 내려 가는 계단이 있더군요. 모든게 독특하고 신선했습니다. 햐~ ['ITX 청춘' 수화물 놓는 곳] 2층 실내로 들어 가면 먼저 짐을 둘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놨습니다. 그리고 모든 열차 내 시설들의 위치와 사용현황을 알수 있는 안내판이 설치되있고... 모든 시설이 승객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ITX 청춘' 2층 실내] 2층은 확실히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죠? 실내 공기와 온도도 아주 적절했구요~ 옛날 고속버스 "그레이하운드" 기억나시나요? 그 버스에도 2층이 있었지요? ㅎ 그 버스하고는 당연 비교도 안되더군요. [대성리 캠프촌] 오늘 장맛비가 치렁치렁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북한강 강변에 있는 "대성리 캠프촌"에는 캠핑족으로 만원입니다. [북한강 강변] 北漢江의 대표 유원지 중에 하나인 "대성리 유원지"입니다. 옛날 경춘선 꼬물 열차를 타고 춘천으로 나들이 하던 때와는 비교 할수 없습니다. 그 때는 그 꼬물열차도 타고 싶어 안달이었는데... 통기타 치며 왁자지껄 가던 그 경춘선은 이제 추억 속에서나 만나 볼수 있습니다. [북한강] 비 내리는 북한강....팔당호..... 그래서 배경음악도 "정태춘"의 "북한강에서"를 깔았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제가 좋아하고..노래방에 가면 부르는 노래라는거...ㅎㅎ [남춘천역] "용산역"을 10시 정각에 출발한 열차는 1시간 5분만에 "남춘천역"에 도착했습니다. "ITX청춘"은 "김유정역"에 서지 않는 급행열차여서 "남춘천역"에 내려 다시 전철을 타고 "김유정역"으로 한 정거장 되돌아 가야 합니다. 전철요금은 다시 내야 합니다. ['김유정역'] "김유정역"에 내리면 한옥 전철역사와 '금병산'이 그림같이 조화를 이룹니다. 무언가 친근감이 들며.... 새로운 설레임이 "김유정역"에서 다시 시작 되는군요. ['김유정역'] 11:45 우리나라 600여개의 열차역 중에 사람 이름을 역 이름으로 지은 곳은 이곳 "김유정역"뿐이랍니다. 전에는 "신남역"이었는데 이름을 바꾸었다는군요. [실레마을] '금병산'을 먼저 오르고 '김유정문학촌'을 갈것인지.... '김유정문학촌'을 먼저 둘러 보고 '금병산'을 오를 것인지 고민하다가 등산시간을 조금 더 늘리기 위해 '금병산'을 먼저 오르기로 하고 '실레마을'로 먼저 갑니다 이 마을은 저의 학교 선배이신 "김유정"작가의 고향입니다. 모두 아시죠? ㅎ ['실레마을' 표지석] 11:49 '김유정 선배'는 그의 수필 "오월의 산골짜기"에서 자기의 고향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읍에서 한 이십리 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 닫는 조고만 마을이다. 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 섯고 그 속에 묻친 아늑한 마을이다. 그 산에 묻친 모양이 마치 옴푹한 떡시루 같다하여 동명(洞名)을 '실레'라 부른다." [김유정 실레이야기길 들머리] 11:53 '김유정 선배'는 꽃 다운 나이 스물아홉에 세상을 떠나, 무궁무진한 그 재능 마음껏 발휘 못하고 한줌의 재가 되어 북한강 푸른 물 속으로 너무나 일찍 흩날려 갔습니다. 그가 생전에 쓴 31편의 소설 중에 13편의 배경지가 이곳 '실레마을'이었고 또한 등장하는 인물도 대부분 이곳에 실제로 있었던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안내도] "금병산" 산행코스에는 '김유정 선배'의 소설 제목으로 길 이름을 만들어 놨습니다. 소설을 미리 읽고 걸으면 더욱 새로운 감회가 느껴 지겠죠? 대부분 단편 소설로 몇장 않되는 짧은 것들이니 모두 읽어 보시길.... 아직도 못 읽으신 분들을 위해 "홍어와 무인도"에 "동백꽃"과 "봄 봄"의 원문을 모두 올려 놨으니 이 산행기를 보신 후에 가서 문학작품도 감상하시길... [금병산 등산로 안내] [실레 이야기길 안내] [등산로] 오늘 저의 산행코스는 붉은 색으로 그려 놓았습니다. '김유정역'에서 '금병산'을 오르고, '김유정문학촌'으로 돌아 오는 코스입니다. 어느 코스로 가도 3시간 이내에 다녀 올수 있으니 운동 겸 다녀 오세요~~ [구글어스로 보는 '금병산 등산로'] 구글어스로 더욱 확실하게 제가 다녀 온 산행코스를 보여 드림니다. 초보 등산객들이나 시간이 없는 분들 모두 다녀 올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됩니다. '김유정선배'의 고향 "실레마을"이 "옴푹한 떡시루"같나요? [무궁화] 요즘 무궁화 보기 어려운데 오랜만에 무궁화를 감상하고.... "무궁화~ 무궁화~ ♬ 우리나라 꽃~♪ [금병산 등산로 입구] 12:02 조금 올라 가면 개울 건너 "금병산 등산로 입구"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실레마을"을 지나 다리를 하나 건너면 개울 좌측에 바로 나옵니다. [개울] 장맛비가 내리고 있는 중이라 개울물이 제법 불어 뚱뚱한 사람들은 건너뛰지 못하고 신발을 벗고 개울을 건너 산으로 올라 갑니다. ㅎ [등로] 제법 가파른 등로를 30여분 올라 갑니다. 등산로 다웁게 ... [복만이가 아내 팔아먹고 도망치던 고갯길] 12:31 '실레마을'에서 30여분 오름짓을 하면 운동시설이 있는 고갯길을 만납니다. 이 고갯길이 '김유정 선배'의 단편소설 "가을"에 나오는 실제 고개라는데.... '복만이가 소장수 황거풍한테 매매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 먹은 뒤 먹냉이로 도망치던 고갯길'이라고 합니다. [이정표와 안내판] '복만이가 소장수 황거풍에게 매매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 먹은 뒤 먹냉이로 도망치던 고갯길"이라고 알려 주고 있습니다. [금병산으로 오르는 길] '김유정 문학'의 특징은 제 생각으로는 당시 일제강점기 시대의 피폐한 농촌의 농민들이나 막장인생 광부들의 삶 속에서 "생활 이전의 절망 상태"를 벗어 나려는 밑바닥 인생들의 몸부림을 있는 그대로 토속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표현한 것이라고 나름대로 감상하며 느낌니다. 또한 애뜻한 사랑 이야기를 투박한 토속어로 표현하는 그 글솜씨는 정말 한국 신문학의 풍운아였습니다. [송전탑] 12:54 '금병산 등산로'의 중간지점이 [3번 송전탑]이 있는 곳이더군요. 안내도가 방향을 바꿔놔서 뒤집어 봐야 이해가 빠르겠습니다. [김유정문학촌 갈림길] 13:04 [3번 송전탑]을 지나 10여분 진행하면 다시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곳은 꼭 기억을 해야 되는 갈림길인데 그 이유는... "금병산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 와서 '김유정문학촌'으로 하산하는 중요한 갈림길"이기 때문입니다. [암릉길] 오늘 雲霧가 잔뜩 껴 시야가 트이지 않아 조망을 할수 없어 안타갑습니다. "금병산"이 왜 "금병산"인지 알려 주는 암벽 절벽코스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볼수 없어 다시 한번 더 가야 하겠습니다. 한자로 "金屛山"으로 쓰니 "금빛 병풍"모양으로 생각해도 무방하겠습니다. [금병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몇개의 전위봉을 넘어야 정상으로 갈수 있습니다. 춘천의 음식 중에 대표 음식으로는 '막국수'와 '닭갈비'가 있죠? "춘천 막국수'에 관한 이야기는 "김유정 선배"의 작품 "산골 나그네"에도 나옵니다. "금시로 날을 받아서 대례를 치렀다. 한편에서는 국수를 누른다. 잔치 보러 온 아낙네들은 국수 그릇을 얼른 받어서 후룩후룩 들여 마시며 색시 잘났다고 추었다. 주인은 즐거움에 너무 겨워서 축배를 흘건히 들었다. 여간 경사가 아니었다. 뭇 사람을 삐집고 안팎으로 드나들며 분부 하기에 손이 돌지 않는다. "얘 메누라! 국수 한그릇 더 가져 온-" 어째 말이 좀 어색하구먼-- 다시 한번, "메누라, 얘야 얼른 가져와-" 「산골 나그네」중에서 [금병산 정상] 13:45 간단하게 오를 줄 알았던 "금병산 정상"에 2시간 가까이 걸려 올랐습니다. 너무 쉽게 생각했던게 오만이었습니다. 산을 오를 때엔 언제나 겸허해야 하는데... 제가 선택한 코스는 조금 긴 편이군요. 하산한 코스로 오르면 간단합니다. [헬기장] '금병산' 정상에는 헬기장이 하나 있으며....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우산 쓰고...ㅎㅎ [정상 전망대] 13:46 정상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놨습니다만 雲霧로 조망을 할수 없어 아쉬움 만... 춘천시내와 '의암호'가 그림처럼 펼쳐진다고 하는데.... [전망 안내도] 그래서 안내판을 보며 위안으로 삼고.... [금병산 정상석] 금병산 金屛山 652m" '금병산'은 춘천시내의 남쪽을 병풍처럼 둘러 싸고 있는 산이랍니다. 춘천에서 가장 유명한 산이라면 "삼악산 645m"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산과 높이가 비슷합니다만, 山勢는 완전 다름니다. 삼악산은 이름 그대로 완전 岳山이죠? [정상 이정표] 13:50~14:20 까지 점심식사 정상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하산하는데.... 깜박하고 "원창고개"로 하산을 했습니다. ㅎㅎ 알바 시작... "김유정문학촌"방향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 하는데... ['원창고개'로 알바] 14:20~15:35 까지 알바 "원창고개"까지 거의 다 갔을 때 알바라는 걸 알고 다시 "금병산 정상"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갔다 오는데 1시간 15분이나 걸렸군요. ㅎ 덕분에 "금병산"은 종주를 한것이었습니다. [금병산 정상 전망대] 15:35 오늘 "금병산 정상"을 두번 오르게 되었습니다. 함께한 동료들은 불평 불만을 쏟아 내고...ㅎㅎ '파란문'이 이런 조그마한 산에서 알바를 하다니....ㅋㅋ 덕분에 종주. [하산길] 16:35 하산하는데 50여분 걸렸습니다. 카메라 밧테리가 소진되어 이제부터 휴대폰으로 촬영합니다. [김유정 문학촌] 16:40 [김유정 문학촌 안내도] "김유정 문학촌"은 기념관과 생가로 이루어져 있는데 예상보다는 비교적 작은 규모였습니다. [김유정 문학촌 정문] "김유정 선배"는 춘천에서 6천석을 하는 부잣집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 서울로 올라와 현재의 '재동초등학교'와 '휘문고교'를 다니고, 대학은 '연세대 문과'로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치질로 고생하며 폐병이 악화되어 스물아홉살에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유명 작가들이 많이 일찍 죽었는데, 대표적 인물이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 "날개"의 "이상", "봄 봄"의 "김유정"등이었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이 세사람은 친하기도 했는데, '이상'과는 함께 죽을 병을 앓아 같이 자살 하자고도 했죠 이 세 사람의 또 다른 공통점은 모두 기생을 사랑하기도 했고요... ㅎ '이효석'은 '왕수복'을.... (저의 '봉평효석문화제' 참관기 찾아 읽어 보세요) '이상'은 '금홍이'를.... '김유정'은 '박녹주'를.... 이 시절에 '남존여비'의 봉건사회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여성들도 남녀평등을 외치며 사회참여를 함으로서 우리나라 처음으로 "新女性""연애"라는 단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新小說 내용의 대부분이 "사랑. 연애"와 관련되는 것들이었지요. [소설 "동백꽃"에서 '점순이'가 닭싸움 시키는 장면을 바라보는 '김유정'] '김유정 문학촌' 안을 들어 서면 먼저 마당에 설치한 이런 동상이 눈길을 끕니다. 이게 뭔지 모르는 사람은 천년을 생각해도 모릅니다만....ㅎ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읽은 사람은 "아!~ 그 장면!~"하고 감회부터 울컥 나올 그런 명 장면이지요? 그러면 제가 잠깐 "동백꽃" 소설 속의 그 장면을 그때의 상황과 함께 내용을 간략하게 먼저 알려 드릴까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ㅎ 소설 "동백꽃"은 '나'라는 어수룩한 소년의 입을 빌어서, 점순이라는 말괄량이 소녀와의 사이에서 싹튼 사춘기 때의 미묘한 순정과 그 갈등을 소박한 말투로 재미있게 다룬 실제 이야기를 소설화 한것이고, 제목이 "동백꽃"이라고 한다는거 기억하시나요? 그리고 여기서의 '동백꽃'은 '생강나무꽃'의 이 지역 방언이라는것 알고 읽읍시다. 열일곱 살 동갑내기인 마름, 즉 지주의 딸 점순이는, 소작인의 아들인 '나'에게 치마폭에 숨겨온 감자를 넌지시 내밀면서 "늬 집엔 이거 없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고 하자, 심사가 뒤틀린 '나'는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라고, 모처럼의 호의를 뿌리치지요. 그때부터 점순이는 '내'가 눈에 띄기만 하면 온갖 방법으로 못 살게 굴지요. ㅎ 걸핏하면, 자그마한 '우리' 집 수탉을 잡아다가 험상궂고 억센 자기네 수탉과 닭쌈을 붙이기가 일쑤이고, 별의별 악담도 서슴지 않고 퍼부어댑니다. 애증이죠. 어느날 산에서 내려오던 '나'는 점순이가 또 우리 집 수탉을 반죽음이 되도록 괴롭히는 것을 본순간 홧김에 작대기로 점순네 수탉을 때려 죽여버립니다. 그리고는 이 일로 해서 우리 집이 내쫓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울음을 터뜨리죠. 그러나 점순이는 말만 잘 들으면 이르지 않겠다고 하면서 '나'를 껴안고 쓰러집니다. 그 이후는 <동백꽃> 원문을 인용합니다. "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파묻혀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동백꽃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동백꽃" 전문, "봄 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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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찐한 단편소설이라 10여분이면 읽을수 있습니다
☆동백꽃-김유정☆ 여기 "클릭" ☆봄 봄-김유정 ☆ 여기 "클릭"
[김유정 기념 전시관] "김유정 기념관" 안에는 기념 될만한 물건들은 없고, 그가 쓴 책들이 전부 였습니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기에 남길만한 것이라곤 31편의 소설..... 그에 대한 이야기 꺼리라고는 그의 짝사랑 이야기가 입방아꾼들에게 관심을 끌 뿐... ['산골 이야기] '김유정 선배'의 "산골 나그네"에서 혼인식 하는 광경을 묘사한 상황이 재미 있습니다 [미친 사랑의 노래] '김유정의 짝사랑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지요? ㅎ '휘문고보' 4학년 때에 '계동 골목' 어딘가에 있는 목욕탕에서 목욕하고 나오는 여자를 보고 한눈에 완전히 뿅~가서 짝사랑을 하기 시작하지요. '연세대 문과'에 진학을 했으나 학교는 가지 않고 완전 스토커가 되어 그 여자를 따라 다니며 求愛를 했지요. 편지는 글쟁이 답게 수없이 씁니다. 연세대 입학 두달만에 무단결석으로 대학을 짤렸으니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그 여자가 바로 '명월관' 기생이자, 판소리 명창이던 연상의 여인 "박녹주"였습니다. '박녹주'는 이미 결혼도 한적이 있는 여자이지만, 판소리에 소질이 있어 기생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레코드 취입등 유명인사가 되며, 나중엔 '중요무형문화제 5호'로 지정되며 "여성국악동호회 초대 이사장"까지 지내는 여자이지요. 그는 특히 "동편제"를 잘 했답니다 [김유정 생가] 당시 '김유정 선배'가 '박녹주'에게 쓴 편지 중에 하나를 보여 드림니다. 짝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 할수 있습니다. “나는 술로 밤을 새운다. 술을 먹으며 너를 생각한다. 지금쯤 너는 어느 요정에 가서 소리를 하고 있겠지. 이 추운 밤에 홀로 술을 드는 나를 생각해 보라. 사랑이란 억지로 식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지금 이 순간도 너를… 생각한다.” 求愛에 대한 반응이 없자 '김유정선배'는 혈서로 편지를 써 보내기도 하며 자신의 사랑을 받아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합니다. 당시 명창이자 '명월관' 기생이었던 '박녹주'는 사회 저명 인사들과 놀고 있는데 새파란 연하의 학삐리가 스토크 수준 이상으로 대시해 오니 기가 찻던 것이죠. '김유정'에게 돌아 온 '박녹주'의 유일한 한마디.- - - "무슨 학생이 공부는 안 하고 편지질이오? 학생이 기생과 무슨 연애를 하자는 말이오? 학생이 이러면 나도 가슴이 아프오. 공부를 끝내면 다시 나를 찾아 주시오." "박녹주가 쓴 <여보, 도련님 날 데려가오>에서" [김유정 동상] '김유정선배'는 '박녹주'와의 관계를 자전적 단편소설 "뚜꺼비"에 상세히 남겼습니다. "어디 사람이 동이 났다구 거리에서 한 번 흘낏 스쳐본, 그나마 잘났으면 이어니와 쭈그렁 밤송이 같은 기생에게 정신이 팔린 나도 나렸다. 그것두 서로 눈이 맞아서 달떳다면야 누가 뭐래랴마는 저쪽에선 나의 존재를 그리 대단히 여겨주지 않는데 나만 몸이 달아서 답장 못 받는 엽서를 매일같이 석 달 동안 썼다." 단편소설 <뚜꺼비>에서... 이런 선배들의 전력때문에 '휘문'출신들이 바람둥이가 많다는둥..이런 소릴 듣기 시작 했다는 설이 나돌기 시작했다나 뭐래나...ㅎㅎ 믿거나 말거나.... 그래도 '김유정 선배'는 순정파였었죠? 저런 기생은 돈만 주면 안을수 있는데, 순수한 사랑으로 안을려고 했으니.....ㅉㅉ [김유정 생가에서 바라보는 금병산] "金屛山"과 "金裕貞 生家" 장맛비 속에 '금병산'을 오르고.... '김유정 선배'는 일곱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곧이어 아버지까지 여의게 되면서 어머니에 대한 집요한 그리움 때문에 숙명적 우울이 시작되었다고 학자들은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김유정은 두 여인(박녹주, 박봉자)를 향해 일방적으로 사랑을 갈구했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사랑을 무한정 조르듯이... 하지만 그의 우울과 그리움은 여인과의 사랑에서도 보상 받지 못하고 너무나 짧은 생을 살다 신기루처럼 사라졌습니다. "나는 숙명적으로 사람을 싫어합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이 좀더 적절할는지 모르겠습니다. 늘 주위의 인물을 경계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 버릇이 결국에는 말없는 우울을 낳습니다." -김유정- <어떤 부인을 맞이할까>에서 "나는 내가 가는 길이 후에 오는 사람들의 길이 될까봐 언제나 조심스럽다"
파란문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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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에서-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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