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록 윤 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골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줄에 줄이자 ---- 만 24년 1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윤동주여~!! 그대가 그 파아란 나이에 참회록을 써야했다면 나는 얼마나 참회를 해야 참회록 쓸 자격이라도 생기겠는가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이 한줄의 싯귀를 알려면 난 얼마나 많은 날을 더 보내야 하는가 '구리 거울' - 지체 높은 여인이 구중궁궐 속에서나 들여다 볼수 있었던 고귀한 물건에 왜 파란 녹이 꼈을까 나라 잃은 절망감을 그리도 애닯게 표현했는가 자신을 바라 보고 자신의 모습을 고치는 거울에 녹이 낀다면 희망도 없는 완전 절망이란 말인가 일제침탈로 우리나라는 봉사가 됬단 말인가 그대는 항복하고 납짝 엎드린 한민족이 그렇게 슬피 보였던가 현실이 역사를 처참히 짖밟고 있다해도 시퍼랗게 녹이 낀 거울이 그대의 자화상이라해도 어찌 그대가 참회를 해야 하는가 그대가 참회록을 쓰는 이유는 멸망해 가는 왕조를 아쉬워해서인가 다가 오는 미래를 염려 해서인가 벌써 그 때에 그대는 못다한 나라 사랑을 통곡으로 참회 했는데....... 진정으로 애국심이 있는지 의심되는 현 위정자들을 생각하다가... 정말로 "그리운 얼굴" 윤동주가 보고 싶어져...


파란문印
  ★살며..느끼며..서로 사랑하며 ★ 홍어와 무인도★

 

'홍어와 무인도 > 나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혀진 여인-임희숙  (0) 2016.01.30
沙平驛(사평역)에서  (0) 2015.12.04
술아~ 술아~ 술아~  (0) 2013.01.10
Oh~ Denny Boy - Sil Austin 섹소폰 연주  (0) 2012.10.07
봄날은 간다  (0) 2012.06.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