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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광화문 거리에서 봄바람 치고는 을씨년스런 그런 바람이 불던 날 광화문 로터리로 나의 발걸음은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지만 나를 알고 나를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나에게는 황량한 거리였습니다 그러나 무표정한 얼굴로 무덤덤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마음 속으로 큰 소리로 외치며 자랑했습니다 "나를 기다리고, 나를 반겨줄 사람들이 무지 많이 있다~~!!" "바로 저 모퉁이를 돌아 가면 술상을 차려 놓고 어서 오라고하는..." "산 날보다 살 날이 아무리 적게 남았다고 해도 외롭지 않다고..."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광화문 피맛골]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뒤 "피맛골" '서란낙지', '열차집', '참새집'으로 대변되는 "피맛골" 서울에서 학교를 다닌 분들이면 최소 한번은 가 보았을 뒷골목 참으로 오랜만에 이 곳을 찾아왔습니다 [광화문 피맛골] 요즈음은 봉급쟁이들이 퇴근후에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푸는 곳이라지만 나이가 지긋한 중장년층이 추억에 젖어 찾아 와 족발이건 파전이건 괴상한 냄새나는 어리굴젖에 찍어 한잔 술을 하는 곳 이 추억의 "피맛골"도 곧 헐리고 현대식 고층 빌딩이 들어 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칭구들이 이곳에서 한잔하자고 를 쳤습니다 제가 모처럼 이곳에 온 이유를 이제 아시겠나요? 스산한 봄바람이 불어도 거리의 사람들이 무표정하게 나를 그냥 지나쳐도 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이 골목길을 걷는 이유를 아시겠나요 [청일집] 오늘 장소는 "청일집"이었습니다 '열차집'이나 '참새집'이 더 알려져 있지만 그곳은 장소가 협소해 20여명이 한자리에 앉을수 있는 "청일집"으로 정한듯합니다 무쟈게 똑똑한 칭구들이니까요 자꾸 가는 세월을 이겨보려고 酒님을 멀리하는 칭구들이 늘어나지만 오늘 많큼은 지난 세월 속으로 파뭍혀 기나긴 여행을 하려니 오고 가는 술잔이 모두 건강酒로 느껴 집니다 머리카락 색깔도 퇴색되 가지만.. 머리카락도 자꾸 바람에 날려 사라져 가버리지만.. 누군가를 보고 싶어 하고....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그래서 만나면 언제나 즐거운 사람들......親舊 62회 총무님이 요즈음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한다고 바쁜 시간 더 바쁘게 보낸다는데 오늘 만남의 장을 더 즐겁게 만들어 주려고 공식적 행사 시작을 알립니다 [酒宴] [酒宴] "우리가 최고에요!!~~" 언제나 소년 같은......그리고 언제나 자랑스런.... [건배] "진달래" 진정으로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 조국과 민족의 영원한 발전을 "위~하여" 오늘 에서 전에는 별로 없던 자랑들이 있었습니다. "나 몇일 전에 손자 봤다~!" "와우~ 축하~ 축하~" "나는 몇달 전에 손자봤다~" "나는 손자 돌잔치 한지가 언제인데~~" 쏟아져 나오는 손자 손녀 자랑이 청일집 2층을 덜썩거리게 했습니다 멀리 대전에서 KTX타고 벙개에 참여한 열성파 교감선생님 술 마시고 또 내려 간답니다. 술값보다 차비가 몇배 더 나가지만 칭구를 만나고 가는 마음에 즐거움이 가득 쌓여 전혀 손해가 아니라고.... [酒宴] 밤은 점점 더 깊어 가고 있는데 酒宴은 끝날줄을 모릅니다 뭔 할 얘기들이 그렇게 많은지....그래도 해도 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전임 회장과 분당지부장] 전임 회장과 오늘 모임을 주선한 분당지부장이 참석해 준 칭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합니다. 감사를 드려야 할 사람들은 우리들인데도.... 이런 모임에서 만나기 어려운 "도사님"이 남부지부장이란 감투(?)를 하나 쓰고 출세했다고 자랑합니다 동심으로 돌아 가 광화문 뒷골목을 온통 접수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광화문 피맛골을 완전히 점령했습니다 고삐리로 만나 4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어기지 못하고 붙어있는 세포조직들은 자꾸 쪼구라 들며 밑으로 쳐집니다 머리카락 갯수도 색깔도 벌레먹은 떡갈나무잎 같아 집니다 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고삐리입니다 길은 떠나기 위해 있는게 아닙니다 돌아 오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시간도 흘러 가버리는게 아닙니다 새로운 만남을 위해 다가 오는 것입니다 헤어지기 아쉽지만 새로운 만남을 위해..... [종각 사거리] 돌아서는 발길이 무거워지고 아쉬움으로 가득한 마음 한켠에는 그래도 한아름 선물을 받아 든 소년같이 즐거워 흥얼거리는 "애증의 강"을 부르며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파란문印   ★살며..느끼며..서로 사랑하며 ☆홍어와 무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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