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사랑을 심다
간성의 김영수를 찾아서
[영동고속도로 주문진 구간]
산 넘고
물 건너
저 세월을 넘어
동해 바다와 태백준령을 안고
음악에 사랑을 담아 살아 가고 있는 김영수를 찾아
강원도 고성으로 설레이는 발길을 옮겼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시외버스터미날]
휘문총교우회 회보에 62회 대표 교우들을 자랑하라는 부탁을 받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62회도 다른 기수들 못지않게 자랑할만한 교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역량을 발휘하며 명성을 날리고 있는 동창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그런 알려진 동창생들보다 어느 시골에서 음악으로 사랑을 심으며 외로운
이웃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으로 사람 냄새 풍기는 동창생을 소개해 드리기 위해
태백준령을 넘어 달려 갔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읍내]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에 살고 있는 '휘문고등학교 62회 김영수'를 찾아 그의 사는 모습을
우리 모두에게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김영수는 학창시절 밴드부에서 트럼펫을 불었습니다.
서강대 화학과를 들어가고 포항제철에 입사하여 직장생활도 하였답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사업을 하다 모두 접고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에 빈털털이로 동기동창 친구인 함규상이와
태백준령을 무작정 넘어 우리나라의 동북쪽 끝에 있는 고성으로 왔답니다.
[대영하우징]
인문계 고등학교인 휘문을 나온 사람이 20여년전 타향인 이곳 강원도 고성땅에서 할수 있는
일이 없었는데 '쇳덩어리와 물장사'가 사업성이 있다는 옛얘기를 떠올리며 쇳덩어리를 짜르고
붙이는 공부를 하였답니다. 처자식은 외갓집에 맡기고 홀홀 단신으로 살기 위한 몸부림을
쳤던것이지요. 그리고 외로울 때엔 바닷가에 나가 학창시절부터 취미로 연주하던 트럼펫을 불며
삶의 애환을 달래곤 했답니다.
[대영하우징]
현재는 고성지역에서는 제일 알아주는 철공소가 되었답니다. 억척스럽게 일궈낸 결과물입니다.
고성에서 가장 큰 회사가 고성군청이라고 하니 척박한 사업 환경이 어떤지 가히 짐작 할수 있습니다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이 "아기 만드는 일 이외에는 무었이던 만들어 낸다"고
자신감 넘치는 자랑을 하더군요. 이 지역에선 그래도 사업으로도 올라 섯다는 것입니다
[김영수 상봉]
햇볕에 그을린 검은 얼굴빛이 그가 얼마나 억척스럽게 살아 가고 있는지 느끼게 했습니다.
까까머리 고삐리였던 그도 세월의 공격을 많이 받아 절대 늙지 않을듯하던 모습이 이젠
점점 빛을 잃어 가는듯 합니다. 하지만 밝은 웃음에서 베어 나오는 포근함은 어진 성군 같았습니다
[고성군 장애인 지원센타]
"사업은 취미, 본업은 밴드"라고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김영수는 타향땅 고성에서 사업보다도
지역사회를 위해 열정을 쏟아붓고 있었습니다. 고교시절 밴드부였고 군복무시절엔 수도경비사령부
군악대 출신인 그가 이곳 지역사회를 위해 할수 있는 일은 음악을 보급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몇몇 음악인들과 밴드를 만들어 양로원으로 위문 공연을 많이 해 오다가, 조금 더 영역을 넓혀
고성군청과 협의하여 고성군 장애인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무료 강습소를 이곳에 열게되었답니다
[고성군 "한소리음악동아리"]
철구조물 공작가인 본인 스스로가 고성군 장애인 지원센타 옆에 건물을 지어 "한소리음악동아리"라는
음악무료강습소를 열었답니다. 서울 같으면 구청에 문화원이 있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최북단 강원도 고성에는 이곳이 '문화원' 역활을
한다고 하니 지역차를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한소리음악동아리"]
휘문 출신 다웁게 이름도 잘 지었습니다. "한소리음악동아리"
여러 소리를 하나로 조화시켜 새로운 소리를 탄생 시키는 오케스트라 같은
"한소리음악동아리"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꿈은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김영수]
얼마전 6월23일에는 "KBS 아름다운 TV"라는 프로에 김영수가 등장합니다.
프로그램 내용을 간략히 알려 드리면, 김영수에게서 노래를 배워 "전국장애인노래자랑"에서
대상을 받은 최여름(23)이라는 1급 시각장애인이 선생님에게 감사의 밥상을 차려 드리는
흐뭇한 내용이었습니다.
["한소리음악동아리" 실내]
어느날 '한소리음악동아리'를 찾아 온 최여름양을 지도하기 시작하여, "KBS 전국장애인노래자랑"에
나가기 까지 열과 성으로 지도를 하였답니다.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연습을 하고 있던 어느날
우리 동창 장민기가 들렸다가 이 아가씨의 노래를 듣고 감탄하며 대회에 나갈 때 사입으라고 의상비를
찬조하기도 했답니다. 이런 응원에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연습을 할수 있었다고하며,
찬조해준 그 옷을 입고 스승의 마음을 졸이게하며 참가한 최여름양이 대상을 받게 되는것입니다.
얼마나 감개무량했겠습니까. '말아톤'이란 영화에서 지체장애인이 42.195km를 완주 한 것보다
더욱 값진 것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전국의 각지역 방송국의 예심을 거쳐 올라온 300여명 중에서 대상이니 대단하다 아니할수 없습니다
[자랑스런 휘문인 62회 김영수]
고민 끝에 조그만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니 더욱 많은 사랑을 베푸시길....
[트럼펫 연주]
자신을 찾아준 우리를 위해 즉석에서 트럼펫 연주를 해 주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 나서 이 친구가 연주하는 노래를 듣는다는 것은 꿈결같았습니다
물론 처음입니다.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트럼펫 소리는 사랑으로 엉어리 져 방울방울
하늘로 날라 가는듯했습니다
[트럼펫 연주]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
추억의 팝송을 꺼리김없이 시원스럽게 불어주는 이 친구
카네기 홀에서 연주하는 세계적인 그 어느 누구보다 더 자랑스러웠습니다
[트럼펫 연주]
고성군청에서 지원해준 여러 음악장비들이 후학 양성에 제법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어주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바다추억 횟집]
[바다추억 횟집]
지금도 허름한 "한소리음악동아리"에선 80여명이 김영수선생의 지도하에 음악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사업보다 음악을 무료로 가르치는게 본업이라고 할 정도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있는 이 친구가
휘문고등학교 62회를 대표 할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되어
많은 훌륭한 동창들을 제치고 가장 자랑하고 싶은 휘문62회로 선정되었으니 많이 축하해 주십시요
파란문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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