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에 대해 얼마나 아세요?
바다에서 오는 선물 - 생선
그 생선들 중에서도 가장 값진 생선을 하나 택하라면 저는 "홍어"를 꼽습니다
나의 홍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자연히 저의 블로그 이름이 왜 "홍어와 무인도"인지도 넘겨 짚을수 있습니다
홍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흑산도를 빼 놓을수 없습니다
흑산도를 이야기 하자면 또한 우리 국토 이야기를 건너 뛸수가 없습니다.
옷도 오래 입으면 헤어져 너덜거리듯 삼면이 바다인 우리 강토도 무척 늙어
너덜거린지 오래여서 여기저기 섬이 많은 반도이기도 합니다
섬을 이야기 하자면 신안군을 뺄수 없습니다.
전라남도 신안군은 100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섬의 천국이고
바다를 합친 면적은 신안군을 뺀 전라남도보다 더 넓다고 하니
육지에선 봉화군이요 바다에선 신안군이 최대라 할수 있겠습니다.
흑산도 -
우리나라 서남쪽 끝머리에 있는 작은 섬이라고 어렴푸시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큰 섬이며, 유인도 11개 무인도 89개로 모두
100개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흑산도라는 이름은 검푸른 바다는 물론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상록수로 덮인 섬 전체의 색깔이 멀리서 보면 사시사철 검푸르다
못해 아예 검게 보인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라합니다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는 님을 기다리다 검게 타버렸다지요? ㅎㅎ
흑산도는 茶山 정약용선생의 친형인 정약전선생이 1801년 신유사옥 사건으로
유배 간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西洋文化와 천주교를 일찍이 접하고 실학사상으로
봉건사회인 조선을 개혁 하고져 했던 사람들
- 정약용 삼형제 -
요즘 말로 하자면 수구세력에 대항해 진보세력의 우두머리 '정조대왕'을 정점으로
진보세력의 대열에 섰다가 '정조대왕'의 죽음과 함께 수구세력들 -즉 정순왕후와
세도정치세력인 안동 김씨세력들로 부터 천주교를 빌미로 처참한 정치 보복을 당하고..
정약용의 둘째 큰형인 정약종은 감옥에서 죽고..(천주교는 순교로 표현)...
셋째형인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
정약용 자신은 포항으로 유배 되었다가 잘 아시는 전남 강진으로 유배....
서두가 길었습니다만 '홍어'를 생각하면 이러한 것들이 생각나 먼저 적었습니다.
왜냐하면 '홍어'를 이야기 하려면 정약전선생의 '자산어보'를 인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흑산도 홍어가 유명해진 것은 오래 전이라합니다.
선조들이 흑산도에서 고기를 잡아 육지에 팔러 나갈 때 한달 이상이 걸려
육지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고기가 상해 먹지 못하였으나
유독 홍어만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아 그때부터 며칠씩 보관하였다가 먹는
전통이 내려왔다고합니다.
홍어는 '본초강목'에서는 태양어(邰陽魚)라 하고,
모양이 연잎을 닮았다 하여 하어(荷魚)라고도 하였으며,
교미하는 방법이 괴이하다 하여 해음어(海淫魚)라고도 하였답니다.
'자산어보'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넘어 가겠습니다
자산어보(玆山魚譜)의 玆山은 黑山과 같이 쓰이던 흑산도地名이라합니다
즉 흑산도의 물고기 생태 연구서라 할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산학 연구서로 평가된다고하며
현대 우리나라 수산학 연구서가 역사적으로 비교 검토 할수 있는 유일한
연구서 이기도 하답니다. 이 귀중한 '자산어보' 유산은 규장각·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산어보에서 홍어(洪魚)는 '분어'로 표기되 있으며
속명을 홍어(洪魚)라 하였는데 그 내용이 아주 재미 있습니다.
'자산어보'에서 홍어의 특이한 교미 모습을 일컫는 대목이 있습니다.
"홍어 수컷의 생식기는 몸체에 비해 굉장히 크고 긴 편으로 꼬리 양쪽에 두 개가긴 다리처럼 나 있다. 생식기 끝에는 꺼칠한 가시가 수없이 박혀있는데 암컷과교접할 때 잘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구조이다. 그런 탓에 암컷이 그물에 걸려움직이지 못할 때 재빨리 수컷이 올라탔다가 그물을 올릴 때 함께 따라 올라오고 만다."
간단하게 말씀드려 홍어라는 물고기는 엄청 큰 생식기를 두개나 가지고 있으며
인간이나 육지의 동물들처럼 올라타 삽입식 교미를 하는 특이한 물고기입니다
낚시로 홍어 암놈만 한마리 잡으면 그 주변의 홍어 숫놈은 거의 몽땅 잡을수 있는
이유가 한번 삽입한 숫놈의 생식기는 거의 빠지지 않아 암놈을 잡아 올릴때 같이
붙어 따라 올라오기 때문에 숫놈을 잡고 다시 암놈을 바다에 던지면
즉시 다른 숫놈이 또 교미하여 잡혀 올라 옵니다
이걸 반복하면 암놈의 생식기는 너덜거리는 정도가 되겠지요
이를 두고 '자산어보'에는
"홍어 암컷은 먹이 때문에 죽고, 수컷은 간음때문에 죽음을 당하게 되는 바,음(淫)을 탐내는 자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요즘은 섹스가 어둠 속에서 나와 활보하니 이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해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듯 합니다. 세상이 많이 바겼다고 해야 하겠지요
특히 요즘 이런 홍어의 쌕스 능력을 보고 뭇남성들은 홍어를 스테미너식 물고기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만만한게 홍어X'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군대 갔다 온 남성들은 최소 한번 이상 이 말을 내 뱉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의 어원에 대해선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 몇개를
소개 하겠습니다.
숫컷은 생식기가 크고 가시가 있어 어부들이 그물 손상을 막기 위해 잡히자 마자
짤라 버려 쓸모없는 것의 대명사여서 생겨났다는 설이 있으며,
가장 그럴듯한 설은 암컷의 값이 숫컷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암컷으로 위장 시키기
위해 숫컷이 잡히자 마자 거시기를 짤랐다는 데에서 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홍어들의 산란기가 다가 오면 암컷이 숫컷의 생식기를 툭툭 쳐서
암컷이 숫컷을 유혹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발기한 숫컷이 인정사정 없이 올라 타서
교미를 하는데 그 다음은 '자산어보'에 나와 있는데로 입니다.
암컷이 숫컷의 생식기를 자기 마음대로 툭툭 친다고 해서 '만만한게 홍어 X'라는
속어가 나왔다는 설입니다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암컷이 산란을 해 놓으면 숫컷이 그 알 위에 정액을 하얗게
뿌리는 것이 교미라 할수 있는데, 홍어는 육지의 동물들과 같이 삽입형태의 교미를
하는 것이 특이한 물고기라 할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제가 수많은 웹써핑을 통해 구한 홍어 암수 사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홍어 숫컷의 생식기가 다리처럼 두개로 크게 달려 있습니다
이 사진의 암수를 잘 기억해 두어야합니다.
그래야 저의 글들을 읽을때 이해가 쉽습니다. 특히 생식기를 잘 보아야 합니다
홍어는 암컷이 훨씬 더 비쌉니다. 암컷이 숫컷보다 세배 이상 비싸다고 합니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밑반찬의 홍어 무침은 수입 숫컷으로 보면 무리 없습니다.
흑산도에서 잡힌 홍어 암컷은 한마리에 7~8십만원 정도 하니
음식점에 나오는 반찬 홍어 무침은 100% 수입 숫컷으로 보면 틀림없습니다
홍어시장에 가면 홍어가 주욱 널려있지요.
어떤 주인은 홍어 숫놈 생식기를 뚝 잘라내서 암놈으로 위장시키기도 합니다.
요즘은 정보화 시대이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홍어를 살 때
제일 먼저 숫놈인지 암놈인지 구별부터 하겠지요?
위에서 사진으로 확인 했으니 홍어의 생식기를 짤랐는지 오리지날 암놈인지
시장에 가서 확실하게 구별 할수 있겠지요?
예전엔 어물전 일꾼들은 술 생각이 날때 안주감으로 아무 가게나 가서
숫홍어 생식기만을 뚝 잘라가곤 했다고 합니다. 홍어값이 비싸니 푸대접받는
홍어X라도 썰어다가 소주 안주를 삼았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주인은 모른 채 했는데 속으로는 수컷이 비싼 암컷으로 변했으니
아예 잘됐다 생각했을 것입니다. 홍어가 아무리 귀해도 "숫컷의 X"만은
만만한 것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만만한게 홍어 X"라는 말이 탄생 되었다는 유력한 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홍어 숫컷의 생식 능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이 알려 지면서
많은 남성들이 즐겨 찾는 것이 되버렸습니다.
'만만한게 홍어X'도 세월 따라 그 의미는 변하는 가 봅니다.
요즈음은 홍어집에서 단골들에게만 특별히 X를 하나씩 선사한다니.....
거의 대부분의 물고기는 물 밖에서 죽으면 썩기 시작합니다.
즉 부폐하기 시작 하죠. 그러나 홍어는 썩지 않고 발효가 일어 납니다.
죽어서 더 유익한 물고기로 재탄생합니다
제가 홍어를 최고로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몸은 입에서 부터 오장육부가 음식물을 소화 시키고
그 영양분을 흡수 처리 하는 기관들이지요
"음식물의 소화" -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바꾸는 일"이라고 할수도 있겠지요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때 '암모니아 가스'가 나오지요....
우리 인간들은 방귀를 뀝니다. 방귀를 뀌지 않으면 소화를 시키지 못한다는 의미와
같으므로 살아 있는 인간은 모두 방귀를 뀌어야 하며 또한 뀝니다.
방귀가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화학적 반응을 일으 킬때 나오는 암모니아 가스입니다.
물론 공기도 섞여 나옵니다만..
홍어의 발효는 "인간의 음식물 소화"와 같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과 똑 같습니다.
발효라는 의미가 단백질을 미생물의 활동으로 아미노산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니....
인간의 입속에 들어 오기전에 단백질인 홍어의 몸통살이 발효를 통해 이미 아미노산화
되어 있어 인간의 몸 속에서 별도로 소화 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암모니아 가스 냄새가 이를 증명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암모니아 가스 냄새가 나지 않는 죽은 홍어는 먹으면 않되며, 암모니아 냄새가
많이 난다면 발효가 많이 됫다고 할수 있으며 소화엔 더 좋다고 할수 있겠죠
이것은 홍어의 피부가 틈실하고 피부에 끈적끈적한 점액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 점액이 발광 박테리아로서 비피더스균과 함께 발효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비피더스균은 주로 볏짚에 서식하기 때문에
홍어나 청국장, 메주를 발효 시킬 때에 볏짚을 함께 넣는 것입니다
콩으로 청국장, 메주 만드는 것과 홍어 삭히는 것은 꼭 같은 이치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홍어를 삭힐 때 홍어를 미리 깨끗이 씻는 것은
홍어 피부에 분비되는 점액을 없애는 일이기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하겠지요?
참고로 칠레 수입산 보다 흑산도 홍어가 더 좋은 이유는
수입산은 냉동처리하여 오랜 기간 동안 운송 되어 오는 이유도 있겠지만,홍어의
피부에 나오는 점액이 칠레 수입산보다 흑산도산이 훨씬 많기 때문이라 하는군요
수입산과 흑산도산의 구별은 색깔로 하는데 흑산도산이 약간 더 붉다고 하네요
나이를 먹어 가면 갈수록 인간의 몸은 산성화 되어 간다고 합니다
홍어를 좋아하는 두번째 이유가 "강 알카리성 식품"이기 때문입니다.
잘 삭힌 홍어의 알카리산도는 Ph7이상이라니 섭취 했을때 산성화된 우리 몸을
알카리성으로 최소한 더이상의 산성화를 막아 주는데 효과가 있겠지요
특히 여성들의 기미, 죽은 깨, 검버섯등 피부 미용에는 최고라고 하는 설이 있으며,
산후조리에도 좋다고 하는군요
홍어에는 고도불포화지방산75% 함유하고 이속에 EPA, DHA 35% 이상이며
유리아미노산(TAURINE 성분)을 포함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성분들은 뇌졸증, 혈관질환, 심부전증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뇌세포를 생성 시키는 성분이 많다고 하니 치매에 걸리지 않을려면
삭힌 홍어를 많이 먹어야 겠습니다
관절염에 좋은 식품은 먹어서 관절까지 흡수되게 하는 황산콘드로이친이 있는데
이 영양소는 [상어연골과 지느러미][달팽이와 우렁][녹용이나 녹각]
[소의 도가니탕]에 들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우리가 회나 무침, 찌개로 먹는 홍어나
가오리에는 엄청나게 많은 관절염 치료제인 황산콘드로이친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홍어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감이 꽃게라고 하는군요
정약전선생의 '자산어보'에는 홍어를 즐기는 방법과 효능들이 잘 나와 있습니다.
"홍어는 장이 깨끗해지고 술독을 해독하고,숙취를 해소시켜주고,거담 효과가 뛰어나다.그래서 특히 남도국악인들은 가래를 삭혀 준다고 하여 즐겨 먹는다"
아시다시피 현재도 전라도 지역에는 음식상에 홍어는 없어서는 않될 음식이지요
그래서 관혼상제에 차리는 음식에 홍어가 없으면 행사를 치루지 못할정도이라합니다
무인도에서 홍어를 먹는다!!~~
그럴수 있다면........
상상 속의 무인도에서
찡하게 코끝을 아리게하는 홍어의 암모니아 냄새를 맡으며
모든 근심 걱정 벗어 던지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건배를 하며 홍어를 먹는 맛
저의 블로그 "홍어와 무인도"에서 만날수 있습니다
흑산도 홍어는 비싸서 아무나 즐길수 없습니다만
시대가 좋아져 南美産 홍어도 양호한 상태로 잘 운송되오고, 저렴한 가격으로
살수 있으니 잘 삭히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수 있으니 많이 즐기시고,
냄새가 많이 난다는둥 비위거슬린다고 그것도 못먹는 분들은 "홍어와 무인도"에서
저의 글들을 즐기시며 대리 만족하시기 바람니다
홍 어
문예진
내 몸 한가운데 불멸의 아귀
그 곳에 홍어가 산다.
극렬한 쾌락의 절정
여체의 정점에 드리운 죽음의 냄새
오랜 세월 미식가들은 탐닉해 왔다
홍어의 삭은 살점에서 피어나는 오묘한 냄새
온 우주를 빨아 들일 듯한
여인의 둔덕에
코를 박고 취하고 싶은 날
홍어를 찾는 것은 아닐까
해풍에 단단해진 살덩이
두엄 속에서 곰삭은 홍어의 살점을 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젊은 과부의 아찔한 음부 냄새
코는 곤두 서고
아랫도리가 아릿하다
중복 더위의 입관식
죽어서야 겨우 허리를 편 노파
차안(此岸)의 냄새
씻어도
씻어내도
돌아서면 밥 냄새처럼 피어 오르는 가랭이 냄새
먹어도 먹어도
허기지는 밥
붉어진 눈으로
홍어를 씹는다
문예진
*1976년 경북 김천생
추계예대 문예창작과와 한양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98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질 나쁜 연예"(2004년, 믿음사)
2007년 제26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