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岳山 山行記  
     괘방령-여시골산-운수봉-백운봉-비로봉(황악산 정상)-형제봉-신선봉 갈림길-
             신선봉-망월봉-능여계곡-직지사-직지문화공원
     2009年 첫 山行
     1월 4일(일) '휘산회'와 함께
     경북 김천시에 있는 이름있는 사찰 "직지사"로 유명해진 黃岳山으로 향했습니다
     날씨는 약간의 구름이 있었으나 겨울 날씨로는 대체로 산행에 좋은 맑은 날씨였습니다
     
     [괘방령]
     黃岳山 산행코스는 일반적으로 2코스가 있더군요.
     "직지사"에서 황악산 정상을 한바퀴 도는 코스와
     오늘 우리가 가려고 하는 "괘방령"에서 황악산 정상을 돌아 직지사로 내려 가는 코스였습니다
     무려 150명이 넘는 교우들이 참석한 이번산행에 관광버스 4대가 먼저 달려 간 곳은
    "괘방령 卦榜嶺"이었습니다.
     
     [괘방령]
     '괘방령'은 이름도 괴상하고, 여느 곳에서도 들어 보기 힘든 독특한 이름의 고갯길입니다
     경북 김천시와 충남 영동군 사이에 있는 이 괘방령은 그 유래가 특이 하더군요
     "괘방령 掛榜嶺"
     '掛榜嶺'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방 붙을 좋은 점괘가 있는 고개'로 할수 있겠죠.
     '掛榜嶺'은 조선시대 때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及第(합격)를 알리는 榜에 붙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합니다
     '掛榜嶺' 바로 위에 있는 "추풍령 秋風領"이 국가업무 수행에 중요한 역활을 담당하던 
    '관로官路'였다면 '卦榜嶺'은 과거시험 보러 다니던 선비들이 즐겨 넘었던 과거(科擧)길이었답니다
      그리고 추풍령은 공식 관로(官路)이기에 관리들이 항상 지키고 있어 
     장사를 하러 다니는 장삿꾼들에겐 기피하는 길이었답니다
     왜냐하면 돈을 뜯긴다거나 이런 저런 행정규제를 하며 여러모로 간섭해서 추풍령을 피해
     이곳 괘방령으로 넘나 들어 이 고개가 商路가 되었답니다
      다시말해 조선시대의 괘방령은 추풍령 못지않은 큰 고갯길이었답니다
     세월을 어떻게 표현 해야 할지 모르게 
     이 "괘방령" 밑으로는 "KTX 고속철도 터널"이 지나고 있으니
     이럴 때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유식한척하는 것인가요? ㅎㅎ
     
     [괘방령 산장]
     괘방령 산장 뒤로 보이는 삼각형의 산이 오늘 오르는 황악산의 여시골산입니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가파른 경사를 가진 코스가 저 여시골산이었습니다
     괘방령 산장 앞에서 준비운동과 신임 회장님 취임 인사를 하고....
     
     [영동군 안내 돌탑]
     괘방령에는 돌탑을 쌓아 '이정표'를 만들고 있어 독특했습니다
     괘방령은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지나 가는 大幹길입니다
     이곳이 해발 300m로 소백산맥에 있는 嶺으로 높지 않은 고갯길이지만
     민족정기의 상징인 白頭大幹의 精氣가 잠시 숨을 고르고 가는 곳이랍니다
     이 괘방령은 낙동강과 금강의 分水嶺으로 떨어지는 빗물은 고개를 사이에 두고
     남해와 서해로 운명처럼 헤어져 완전히 다른 곳으로 이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괘방령 산행 들머리]
     괘방령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황악산' 산행 들머리가 되며
     또한 바람재,우두령, 남덕유산, 지리산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되겠습니다
     오전 10시 50분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괘방령 산행 들머리]
     조선일보가 발행하는 월간 잡지 "산" 2008년 10월호에서
     전국의 고등학교 중에서 가장 활성화 되있는 고교 동문 산악회로 "徽山會"를 꼽고
     高校 동문 산악회를 알리는 코너에서 첫번째로 "徽山會"를 소개했습니다
     기사중에 한가지를 소개해 드린다면
     "1993년 11월 발돋움 한 '휘산회'는 2008년 9월까지 167회의 산행에 13,300명이 참석했으며
     2008년에는 산행 일곱 번에 1,284명이 참석했고, 한번 갈 때 평균 183명이 참석한 셈이다"라고
     상당히 많은 참가자를 자랑한다는 기사를 써놨더군요.
     다른 학교 동문 산악회는 어느 정도인지 잘 몰라 비교할수는 없으나
     제법 자랑거리인가 봅니다
     
     산행 들머리인 '괘방령에서 완만한 길을 따라 조금 오릅니다
     저는 여기에서 등산화 밑창이 떨어져 황악산을 찐따로 종주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본의 아니게 하게 됬습니다. 
     다행이 완주는 했습니다만 좋은 신발을 신고 다녀야하는데...에구~
     신발 떨어져..돈 떨어져...체력 떨어져... ㅎㅎ
     
     [황악산 백두대간 갈림길]
     임도를 따라 조금 오르면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은 갈림길이 처음으로 나옵니다
     여기서 좌측 오솔길로 올라야합니다.
     수많은 산객들과 백두대간 종주자들의 표지기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산객들을 안내하고 있으니 길을 잃어 버릴 염려는 없습니다만 유의 해야합니다
     월간 잡지 '산'의 기사내용 한가지 더 소개해 드림니다
     '휘산회'는 각 기수별로 산행모임도 잇따라 생겼다. 
     볼재산악회(61회), 휘마루(62회), 휘선회(63회), 볼재산우회(64회), 휘봉회(65회), 
     육산회(66회), 휘공회(67회), 휘슬회(68회), 휘파람산악회(69회), 휘솔회(70회), 
     한티산악회(71회), 망통산악회(73회), 휘오름산악회(74회), 막강산악회(82회) 등 
     각 기수별 모임도 휘산회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매월 첫째 주는 휘산회 산행이고, 셋째 주는 기수별 산행모임을 가진다

     
     [황악산 백두대간 갈림길]
     갈림길 입구로 올라 오는 '휘산회' 식구들
     오늘은 2009년 첫 산행입니다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하는 산행은 여느 산행보다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힘찬 각오도 다지는 신선한 산행이 되겠습니다
     16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새해 첫 산행을 시작합니다
     사진 속에 뒤로 멀리 우뚝 솟아 있는 산이
     백두대간을 이루고 있는 '가성산'과 '장군봉'입니다
     
     [여시골산을 오르는 된비알]
     오늘 황악산 산행에서 제일 가파른 구간이 괘방령에서 여시골산을 오르는 코스였습니다
     워밍업 할 겨를도 없이 갑자기 밀어 닥치는 된비알은 힘들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엄홍길이가 와도 못갑니다
     그러나 여시골산까지는 약40분 정도였으니 휴~한숨 돌릴수 있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면 거리가 짧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시골산을 오르는 된비알]
     여시골산까지 숨돌릴 틈도 없이 가파른 경삿길을 오릅니다
     산행 실력 차이가 슬슬나기 시작하며, 행렬은 대오를 갖추고 줄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여시골산]
     여시골산은 산객들에게 가뿐 숨만 만들어 놓고 싱겁게 그 정상을 허락합니다
     아무른 화려한 폼도 잡지 않고 산봉우리인지 언덕인지 모르게 나타납니다
     저는 이 봉우리가 여시골산인지를  운수봉에 가서야 알았습니다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습니다만 黃岳山은 볼거리가 너무 없는 산이었습니다
     볼거리가 없으니 산행기 쓸 얘깃거리도 없어 오늘 산행기는 재미 없을수도 있으니
     잔뜩 기대 하셨던 분들에겐 미리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11시 30분에 이곳을 통과했으니 40분 걸렸습니다
     
     [여시골산에서 운수봉 가는 길]
     黃岳山은 산이름과는 완전히 다른 철저한 肉山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대개 산 이름에 ‘악’(岳)자가 들어가면 험준한 바위산이기 마련인데 
     이 산은 철저한 흙산에 가까워 이름의 유래를 의아하게 생각케 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 지역 사람들은 예로부터 이 산을 황학산(黃鶴山)으로 불렀다고합니다
     이 산에 예전에 두루미가 많이 살았다는 데에 유래가 있다고하는데
     산행 들머리인 卦榜嶺에 우뚝 서있는 "卦榜嶺 안내판"에는 
     공식적으로 분명히 黃鶴山이라 표기 해 놨으며
     하산 할때에 가 본 직지사 입구 식당가에도 ‘황학’이란 이름이 붙은 곳들이 있었으며
     또한 김천시 공식 홈페이지 안내 지도에도 모두 "황학산"이라고 표기해 놨으며
     일반 각종 지도에도 黃鶴山으로 표기한 지도들이 꽤 있었습니다
     
     [여시골산에서 운수봉 가는 길]
     운수봉으로 가는 길에  황악산 정상이 우측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제 쬐끔 걸었는데 벌써부터 할딱거리느냐고 묻는듯합니다
     이곳 황악산에는 방랑시인 김삿갓의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 오고있지요
     많은 사람들이 여러 글에서 읽어 봤음직한 이야기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알려드림니다
     어느날, 황악산(黃岳山)아래 직지사(直指寺)를 찾은 방랑시인  ‘김삿갓’ 김병연이 
     직지사에 한동안 머물기 위해 왔는데, 익히 김삿갓의 詩才를 알고있던 直指寺의 스님이
     '黃岳山 直指寺'에 대해 시짓기 내기를 하기로 했답니다
     詩에 대해서는 둘다 자신감이 있고, 특히 직지사 스님은 '黃岳山 直指寺'에 대해서라면 
     똥개도 자기 집 앞에서는 30점 따고 들어 가는데, 천하의 방랑시인 김삿갓이라 해도
     자신의 절에서 자신의 절에 대해 詩를 짓는 것에 대해선 더더욱 이길 자신이 있어
     지는 사람이 이빨을 뽑기로 하고 詩를 지었답니다.
     이것이 기록에도 나와 있는‘발치직지승(拔齒直指僧)'이라하는 七言絶句詩인데
     김삿갓이 지은 七言絶句詩중에 한 귀절인 황악화개학두홍(黃岳花開鶴頭紅)이란 詩이었습니다·
     拔齒直指僧이란 "이빨 뽑은 직지사 스님"이라는 말이니 시짓기에서 진 사람은 직지사 스님이었습니다
     七言絶句詩중에 한句인 "황악화개학두홍(黃岳花開鶴頭紅)"은 
     황악이라는데 꽃이 피어 학머리가 붉구나라는 의미인데
     이 싯귀를 접한 직지사 스님은 패배를 인정하고 이빨을 뽑았다는 것입니다
     이 싯귀를 잘 이해해야 직지사 스님이 이빨을 뽑은 이유를 알게 되는데..... 글쎄...
     그래서 제가 나름대로 해설을 붙입니다
     七言絶句詩는 七言絶句가 네줄로 28字(7X4)로 되있는 詩를 말합니다.
     그러니 물론 다른 七言絶句도 있습니다만 나머지 것은 직지사에 가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운수봉 정상으로 오릅니다]
     七言絶句중에 한句인 "황악화개학두홍(黃岳花開鶴頭紅)"을 제가 나름대로  다시 해석하자면
     이 산이 '黃岳山'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라면  험준하며 모양새가 기괴해야 할텐데,
     꽃이 피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鶴의 머리처럼 생긴 산같아 붉기도 하니 이름값을 못하는구나라고 
     나름대로 풀어 해석해봅니다
     '黃山'이라고 하기엔 너무 肉山이라고 꼬집은 천재 시인의 詩句가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오로지 제 개인 생각임을 밝혀 두며 믿고 싶으신 분들만 믿으세요
     
     [운수봉 정상]
     운수봉 정상도 멋진 기암괴석 하나 없이 불쑥 나타났습니다
     그저 황악산으로 가는 산객들이 잠시 쉬어 가는 쉼터 정도 였습니다
          
          [운수봉 정상석]
          김천시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운수봉을 천덕산이라고도 하는군요
          한자로는 雲水峰으로 씁니다
          내 세울 만한 건덕지는 '백두대간' 밖에 없나 봅니다
          볼꺼리, 얘기꺼리 없는 황악산은 오로지 '백두대간'만을 울궈 먹습니다
     
     [운수봉에서 바라 보는 황악산 정상]

     2009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2008년 그 年은 정말 거지 같은 年이었습니다
     그 年이 한해 동안 써브프라임인지 뭘로 우리집 재산을 반토막 내고
     우리나라 전체 주가를 또 반토막으로 짤라 처먹고,
     경기를 완전히 초토화 시키며 많은 기업과 사람들을 죽음의 늪으로 몰아 넣었지요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년입니다
     그래도 그 앞 年들은 이렇게 까지 집구석을 뒤엎어버린 년들은 아니었는데
     지난 2008 년은 정말 앞으로 살 희망마져 짖밟았습니다

     
     [삼거리 안부]
     운수봉에서 대간길을 따라 황악산으로 조금 가면 안부가 나옵니다
     초보 산객이나 컨디션이 나쁜 산객들은 여기서 직지사로 탈출 할수 있습니다
     탈출 할수 있는 곳이 여기 밖에 없으니 참고 하시기 바람니다
  
     [안부 이정표]
     12시 20분경 안부를 지나 갑니다.
     괘방령에서 여기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백운봉 가는 길]
     안부를 지나면 백운봉으로 가는 길이 제법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이곳부터는 산객들이 늘어납니다. 직지사에서 올라 오는 산객들과 합쳐지기 때문입니다
     
     [백운봉 가는 길]

     그런데 2008년 그 년이 지난 12월31일날 밤 12시에 정확히 떠나겠다고 하더군요
     재산 다 말아 먹고 집구석 풍지박산 내 놓고서도, 1년이라는 계약 기간 지났다고
     정확하게 떠난다고 하니 어이없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한 느낌도 좀 들더군요
     이 년이 재산 다 말아 먹었다고 욕하는 저는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년보다 더 바보 같은 놈이죠
     그 년이 다 말아 먹을 때까지 자기는 뭘했다고 그 년만 핑개되며 욕하 는가!~
     쏘크라테스가 갑자기 나타나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합니다

     
     [백운봉으로 오르는 길] 
     2008년 한해 동안 '죽일 년 망할 년'하며 싸우고 찌지고 볶고 했지만
     막상 떠난다고 하니까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삼백육십다섯번의 하얀 밤과 까만 낮을 좋던 싫던 한 이불 뒤집어 쓰고 살았는데....
     미운 情도 情인데 이별은 역시 아쉽고 안타깝더군요
     그래서 슬쩍 붙잡았더니...이젠 그 년이 아주 냉정하게 뿌리치더군요
     그리고 뒤 한번 돌아 보지 않고 영원한 어둠 속으로 떠나버리더라구요

     
     [백운봉으로 오르는 길]
     그렇게 2008년 그 년을 쓸쓸히 떠나 보냈습니다
     떠나 보내지 않을 수도 없더군요. 냉철하게 모든 情을 두부 짜르듯이 짜르고 가버리니...
     그래서 할수없이 새 年을 맞이했습니다
     이 새 년과는 아직 데이트도 해본적도 없고 정을 나눈적도 없습니다
     하늘에 계신 중매쟁이가 본인들의 의사도 물어 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같이 살라고하네요
     그러니 무척 서먹서먹합니다. 할말과 물어 볼 말도 많은데 주저 됩니다
     이 새 년과 친해져야겠기에 몇일 동안 방법을 강구하다가
     오늘 이 년과 함께 황악산 등산을 하기로 하고 여기까지 온것입니다
     오늘 등산을 하며 이 년한테 잘 보여야 한해가 편하겠는데.....
     여하튼 오늘 이 년의 속 마음과 성격 취미 財力까지 샅샅이 알아 봐야 겠는데....
     아무리 숨길려고 해도 같이 등산 해 보면 이 년이 누군지 왠많큼은 알수 있으니까
     골프 당구 바둑보다 등산이 인간성 알아 내는데 더 좋으니까요

     
     [백운봉 정상]
     백운봉 정상엔 정상석도 없고, 관심을 특별히 가지지 않으면 어디인지 알수 없습니다
     저도 집에 와서 산행기를 쓰면서 백운봉 정상임을 알았습니다
     白雲峰의 높이는 770m이며 雲水峰과 황악산의 정상인 '비로봉' 사이에 있습니다
     
     [백운봉 정상]  
     백운봉 정상에서 내려 다 본 김천시입니다  
     김천은 金泉으로 인구가 138,000명 정도 된다고하는군요
     그리고 70%가 林野라고하니 산이 많은 곳이라 할수있겠네요
     
     [백운봉 정상] 
     백운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추풍령과 괘방령
     사진의 가운데 보이는 지나온 '여시골산'이 오를 때에 힘들었는데
     백운봉에서 내려다 보니 낮게 보입니다
     뒤로 백두대간 장군봉과 추풍령을 지나는 경부고속도로가 보입니다
     
     [황악산 정상을 향하여...]
     백운봉에서 황악산의 정상인 '비로봉'으로 가는 길은 해발이 높아서인지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황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
     2009년 이 년은 지난 년과 달라야 하는데....
     언제나 새 년이 오면  이 년은 지난 년 보다는 낮겠지...하고 희망을 갖어 봅니다
     "홍어와 무인도"를 아껴 주시는 여러분들도 새 년에는 하시는 일들 모두 소원 성취하시고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빌겠습니다
     
     [황악산 정상부]
     황악산 정상 바로 못미쳐 돌탑을 쌓아 논 봉우리에 올라 
     황악산의 정상인 '비로봉'을 봤습니다
     
     [황악산 정상]
     정상 바로 아래 제법 넓은 공터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1시 30분경에 도착하여 2시경에 출발했습니다
     
     [황악산 정상]
     
     [황악산 정상]
     황악산 정상은 몇평정도 밖에 않되는 좁은 공간이었으며 2개의 정상석과 돌무덤,
     그리고 백두대간 해설판이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황악산 정상석]
          황악산의 정상 봉우리 이름은 '비로봉'입니다
          높이가 1,111m이기에 머리 나쁜 저같은 사람도 외우기 쉽군요
          정상은 언제나 기쁨과 허무가 함께합니다
          사진 몇장 찍고 바로 하산합니다
     
    [황악산 정상]
     비로봉에서 형제봉으로 내려 갑니다
     수많은 산객들의 표지리본이 바람에 휘날립니다
     구름도 쉬어 가고 가을 바람이 세차다는 秋風嶺 아래에 있으며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가 만나는 삼도봉이 있는 곳에서 가까이 있는 황악산이라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황악산 정상에서 제법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형제봉으로 내려 갑니다
     
     [형제봉 가는 길]
     1000m가 넘는 정상부 능선에는 눈이 녹지 않고 남아 있어 눈길을 걷는 재미를 더하는데
     멀지 않은 형제봉 정상을 향해 뽀드득 거리며 나아 갑니다
     
     [형제봉 중턱에서 뒤 돌아 본 황악산 정상]
     형제봉 쯤에서 뒤돌아 보니 '황악산'도 높은 산이란걸 느낄 수 있으며
     황악산과 형제봉은 붙은 산이 아니라 나름대로 별도로 우뚝 서 있다는 것도 알수 있습니다
     
     [형제봉 정상이 보입니다]
     
     [형제봉 정상]
     형제봉 정상에 왔습니다.
     형제봉도 특별한 모양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전형적인 肉山 봉우리입니다
          
          [형제봉 정상목]
          바람이 제법 강하게부는 형제봉 정상은 1,040m로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가
          모두 조망되는 곳입니다
     
     [형제봉 정상에서 바라본 서쪽 영동군 상촌면]
     '소나기'라는 소설을 쓰신 황순원선생의 그늘에서 벗어 나는 일이 
     더 큰 어려움이었다고하는 황순원선생의 아드님 "황동규 교수"
     저는 詩人 황동규 교수의 詩를 엄청 좋아합니다
     서울대 영문과 교수를 역임하시고 정년 퇴임하신 황동규 시인의 대표작이라면
     고등학교 때 연상의 여대생를 짝 사랑하면서 쓴 "즐거운 편지"가 인터넷을 도배하고있지만
     황동규 시인의 세월이 뭍은 詩들을 접하면 삶과 여행, 특히 산행을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깊은 감동을 준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황동규 시인이 서해안 태안반도 가로림만을 거닐며 쓴 "소유언시(小遺言詩)"를 좋아합니다
     
     [형제봉 정상에서 바라본 남서쪽 백두대간]  
     멀리 민주지산과 삼도봉이 쬐끔 보입니다
     오늘은 황동규 시인의 "인간의 빛"이라는 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인간의 빛 
                    황동규
         '인간의 외로움을 신의 빛으로 표현할려 한
          인간들의 저력 놀랍네.'
          인상파 전람회에서 예수가 말하자
         '인간이 보는 빛은 
          인간 저들의 빛이지.'
          불타가 그림에 다가가며 말했다.
         '우주의 빛이겠지.
          하긴 우주의 빛도 인간 안구에 닿는 빛이겠지만.'
          예수의 말을 들으며 불타는
          모네의 빛이 인광처럼 수련을 태우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물감만 가지면 사람들은 세상을 빛으로 채울 수 있군.
          예수는 마음을 뎁혔다


   
     [형제봉을 내려 가고 있습니다]
     황악산은 정말 얘기꺼리가 없습니다. 볼꺼리도 없습니다.
     그러니 산행기가 별루입니다
     그래서 이왕 황동규 교수의 詩를 한수 소개해 드렸으니
     유명한 "즐거운 편지"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학창시절을 회고하면서 이 詩를 읽으시면 또 한번 추억 속으로
     짝사랑의 소녀에게 찾아 갈 것입니다
     
     [백두대간 길과 직지사로 갈라지는 '신선봉' 갈림길로 향합니다]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신선봉 갈림길]
          황악산을 찾은 산객들은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 가야하고,
          백두대간 종주자들은 우측으로 내려 가야합니다
          2시 50분에 신선봉 갈림길을 통과합니다
     
     [신선봉 갈림길에서 바라 본 백두대간-삼도봉과 민주지산 방향]
     쓸만한 이야기도 없는 황량한 황악산이라 
     유명한 "쟝 자크 루쏘"의 참회록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 들려 드리겠습니다
     人類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말을 꼽으라면 무슨 말을 꼽으시겠습니까?
     사람들에 따라 꼽고 싶은 말이 다소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쏘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를 꼽으면 크게 반대 하실 분은 없을듯합니다
     그런데 우리같은 산객들에겐 "너 자신을 알라~"보다
     '쟝 쟈크 루쏘'가 말한 "자연으로 돌아 가라!~"가 더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선봉 갈림길에서 삼도봉,바람재, 우두령 가는 길은 오른쪽으로 내려 갑니다]
     18세기 계몽사상가요,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루쏘(Jean Jacques Rousseau)는
     "자연은 인간을 선량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들었으나, 
     사회는 인간을 죄악에 젖게 하고 노예로 만들어 불행을 초래케 하였다.
     그러므로 자연으로 돌아 가라~!"고 외치며 일어나 
     프랑스 대혁명의 먼 원동력이 되고, 
     근대 민주주의에 이론적 터전을 마련해 준 세계 역사의 은인이기도 합니다.
     
     [신선봉 갈림길에서 직지사로 내려 가는 길]
     신선봉 갈림길에서 직지사까지가 급경사 내리막으로 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황악산은 오르는 것 보다 내려 가는 일이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쟝 쟈크 루쏘는 노출증(exhibitionism) 환자였습니다
     노출증(exhibitionism)이란 육체의 일부, 특히 성기를 일부러 특히 여성 앞에다 노출시키는 
     충동적 행위를 말하는데 일종의 정신병이라고 합니다
  
     [神仙峰을 향해 내려 갑니다]
     수년 전 홍대 앞 카페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던 젊은 연예인 두 명이 
     공연 도중 갑자기 성기를 드러내는 바람에 생중계방송 중이던 방송사가 
     시청자 앞에 사과성명을 내는 등 해프닝이 있었다는것 기억하실겁니다
     정열적인 음악 삼매경에 도취돼 정신이 좀 느슨해졌던 것 아닌가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 성기를 내 보이고 그것으로 쾌감을 얻는 노출증인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노출증의 대명사로 곳곳에서 나타났던 '바바리맨'이 있었던것도 기억하실겁니다
     
     [神仙峰]
     급경사 내리막과 오르막을 힘겹게 지나면 봉우리 같지 않은 神仙峰이
     예고 없이 나타나서 무작정 걷는 산객들은  神仙峰인지 아닌지 모르고 그냥 지나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유치한 노출증 충동이 고학력군 젠틀맨들에게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 대표적 인물이 프랑스 혁명의 정신적 지주인 "자연으로 돌아 가라~"라고 한 쟝 자크 루소입니다
     그는 이 노출증이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자서전이라 할수 있는 "참회록"에 상세히 고백해 놓았습니다. 
     그 이후 의학계에서는 노출증이 속칭‘가방 끈 긴 사람이 주로 걸리는 질병'이라는 닉네임을 갖게 됐습니다. 
     젊은 시절의 정신적 방황에 대해 용서를 비는 루소의 고백에 따르면 
     그는 조명이 안 된 컴컴한 골목이나 행인이 드문 곳에 대기하다 
     지나가는 여인을 만나면 그 여성들 앞에 자신의 성기를 노출시키고 
     놀라서 비명을 지르는 그 여성들의 당황한 모습을 즐겼다고 분명하게 써놨습니다. 
     또 자신의 페니스를 여성에게 보이면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뭉클한 쾌감이 전신을 엄습했다는 사실도 고백해 놓았습니다. 
     루소의 솔직한 젊은 날의 참회처럼 
     노출증 환자는 자기의 성기를 보였을 때 여성이 당황해 쩔쩔매는 태도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성적 만족을 느끼며 그러한 희열을 맛보는 것으로 그 여성을 직접 범한 것과 같은, 
     즉 그 여성과 섹스를 한 것 같은 흡족한 기분이 든다고 하는 군요.
     인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루쏘'가 노출증 환자였다니.......
     볼것없고 생각해 볼것없는 황악산을 거닐며 이야기 꺼리를 만들어 냈는데
     이 산행기를 기대하신 분들이 저의 심중을 이해 하시려는지.......
     
     神仙峰을 지나면 다시 望月峰이 보입니다
     望月峰이 가까운듯 보이지만 매우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야 함으로
     시간도 걸리고 잔설이 남아 있는 경사면은 위험해 미끄러지는 산객들이 많았습니다
     
     [휘문교우회 '휘산회' 표지기]
     예전과 비교하자면 제법 발전된 표지기를 달았습니다
     색갈도 선명해 알아 보기 쉬웠습니다.
     다만, 조금 더 많은 곳에 더 달아 주면 후행자들이 더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저는 관심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몇군데에서만 볼수있었습니다
     특히 망월봉 갈림길에서는 표지기가 없고 땅바닥에 방향표지기만 있었는데
     방향표지기를 나쁜놈 누군가 돌려 놨다는 의심을하며 한동안 독도를 다시 해야했습니다
     땅바닥에 놓여진 방향 표지기는 나쁜놈들의 고의적인 방향비틀기가 가끔 있습니다
     
     [황악산 능선]
     망월봉으로 향하며 뒤 돌아 본 황악산 정상 능선
     좌측 봉우리가 '신선봉 갈림길 삼거리' 봉우리이고,
     가운데가 '형제봉', 우측이 '황악산 정상-비로봉'입니다
     
     望月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望月峰 갈림길에서는 공식적으로 "상수원 보호구역"이라고 '능여계곡'쪽으로  
     하산을 금지하고 있다고 커다란 현수막을 걸어 놓았기에 잠시 혼란스러웠습니다 
     알고보니 사실 직진하여 망월봉을 넘어 직지사로 가나
     능여계곡으로 내려 가나 거의 같은 거리였습니다
  
     [능여계곡 길을 따라 하산합니다]
  
     다리를 건너고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출입관리소]
     
     [등산 안내판]
     이쪽에서 오르는 등산 코스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리 등산이 힘들기 위해 한다고해도, 어느 정도 재미는 있어야겠지요
     직지사에서 오르려면 운수계곡으로 올라 이 계곡으로 내려 오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直指寺]
     5시경에 直指寺에 도착했습니다. 
     直指寺는 정문으로 들어 오면 입장료가 무려 2,500원이나 하더군요
     절간에는 종교적 이유로 와서 공양을 한다거나 헌금을 해야지
     지나 가며 구경 좀 한다고 입장료를 받으며, 그것도 상당한 금액을 받으니,
     자비롭고 자애롭다는 불교라는 종교는 널리 중생을 보살피기는 커녕
     중생을 상대로 장사를하고있습니다
     전국 여러 곳에서 산객들과 중들 사이에 입장료 때문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지요
     
     [直指寺]
     直指寺 일주문에는 "黃岳山直指寺"라고하고 분명히 황학산이라 하지 않습니다
     황악산에 와서 1600년 역사의 직지사를 둘러보지 않으면 
     볼것없는 황악산을 다시는 오지 않을것입니다. 
     한반도의 길상지지(吉祥之地)로 손꼽히는 직지사 터는 강화도 마니산, 태백산 문수봉, 
     오대산 적멸보궁과 함께 좋은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는 생기처(生氣處)로도 유명합니다. 
     1600년전 삼한시대엔 김천이 진한, 마한, 변한의 중심에 있었기에 直指寺"東國第一伽藍"이라고 불렀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직지사에 들어서서 뒤에 병풍처럼 서있는 황악산을 보면 
     볼품없는 황악산이지만 몸에 기운이 감겨오는 느낌이 드는 듯합니다.
     
     [直指寺 정문]
     절간에는 일주문이 정문인데 '直指寺'에는 일주문 앞에 다시 새로 정문을 거창하게 만들어 놨군요
     알듯 모를듯한 한문이 정문에 걸려 있는데 좋은 얘기이겠죠?
     앞서 말한 김삿갓의 七言絶句詩에는 '황악화개학두홍’(黃岳花開鶴頭紅)'외에 
     직지사 스님의 이빨을 뽑게한
     또 다른 七言絶句인 "직지유중노곡하(直指由中路曲何)"가 있는데 이 말의 뜻은
     "직지라 했는데 산중 꼬부랑길은 웬말인가"라는  것입니다. 
     방랑시인 김삿갓 김병연이 당시만 해도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야 직지사에 올수 있었으니
     직지사를 비꼬는 이런 詩를 감각적으로 지었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깊은 암자까지 아스팔트 길이 나있고 자동차로 횡하니 다니도록
     큰 주차장이 여럿 들어서 있으며 입장료, 주차료까지 징수 하고 있어 편리함보다는 
     세월과 시절에 대한 변화가 천재시인의 싯귀를 고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直指寺 정문]
     直指寺를 나와 直指寺 정문을 뒤 돌아 보았습니다
     "東國第一伽藍黃岳山門"이라고 붙여놨는데 
     가람伽藍은 절간이라는 뜻이지요?
     이 문을 통과하기 위해선 입장료 2,500원을 내야합니다
     직지라는 이름은 선산의 도리사를 창건 하고 난 아도화상이 손가락을 들어 
     서쪽의 산 하나를 가리키며 "저 산 아래에도 좋은 절터가 있다"라고 해서 直指寺라고 이름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고 합니다만, 
     선종의 종지인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말에서 따온 말이라는 게 
     정설이라고 직지사 홈페이지에서 설명을 해 놨더군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란 "참선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볼 때 
     그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라는 뜻이라합니다.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기 위해 입장료를 무려 2,500원씩이나 받는지....
     
     [직지문화공원]
     직지사 앞에는 대규모 공원을 만들어 놨습니다
     김천시가 자랑하는 공원이라는군요
     
     [직지문화공원]
     直指心經 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이지요
     直指心經 원본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있습니다
     세계최초 금속활자로 찍었다는 그래서 우리나라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든 나라라고
     입에 거품을 물고 자랑하는 直指心經 원본은 아쉽게도 프랑스에 가있습니다
     直指心經은 고려시대때 백운화상(白雲和尙)이 
     석가모니(釋迦牟尼)의 "직지 인심 견성 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의 뜻을 
     그 중요(重要)한 대목만 뽑아 해설(解說)한 책입니다
     
     [직지문화공원]
     직지문화공원을 나오며 오늘 新年 첫산행을 마쳤습니다
     시간은 오후5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으니
     총산행 시간은 6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파란문印   ★살며..느끼며..서로 사랑하며 ☆홍어와 무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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