鳴聲山과 山井湖水 山行記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젖은 이즈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메입니다
가을이면 아무 이유없이 유랑병이 도져 어디론가 떠나지 않고는
들썩거리는 마음을 가다듬을수 없는 인간이 어디 저 혼자 뿐이겠는가요
"鳴聲山 억새 축제"
鳴聲山이야 언제나 거기 서있겠지만
"鳴聲山 억새 축제"는 오늘이 마지막날이라고 난리를 치며
오만 제스추어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이천십일년 시월 십구일 일요일 새벽 "鳴聲山 억새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의정부역]
1호선 전철을 타고 의정부역에 내렸습니다
이 때 시간이 오전 7시 35분
이 시간에 맞춰 온 이유가 있습니다
명성산 산정호수까지 직접 가는 좌석버스를 타기 위해서 입니다
[의정부역 앞 광장] [버스정류장]
의정부역 앞 광장에서 좌측으로 3번국도 큰길을 따라 올라 갑니다
첫번째 버스정류장을 지나 지하차도에서 나오는 길을 지나면
"138-6번 좌석버스" 타는 정류장이 나옵니다
[138-6번 좌석버스]
이 버스는 오전에 세번 운행을 합니다
오전 7시 50분, 8시 20분, 11시정각
정확한 시간에 출발 하더군요. 버스 요금은 1,500원입니다
서울에서 의정부까지 전철을 이용하고,
가장 저렴한 차비로 가장 빠른 시간에 직접 산정호수로 갈수있는 유일한 교통편입니다
단, 오전에 세번만 운행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鳴聲山 억새 축제" 마지막 날이어서 손님이 많아 서서 갔습니다만
평상시엔 얼마던지 앉아 갈수 있겠더군요
명성산 산정호수 들어 가는 길
대중교통 버스 첫차를 타고 산정호수에 오는데도 진입로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운천에서 간신히 좌석에 앉아 차창 밖으로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멀리 명성산 능선이 보입니다
한화콘도 앞을 지나며 산정호수 입구와 명성산 책바위를 찍었습니다
오른쪽 봉우리가 궁예군대가 망을 보았다는 '망봉'이며
가운데 조금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책바위'입니다
[산정호수 조각공원 앞 버스 종점- 등산로 들머리]
오전 9시 30분에 첫버스가 산정호수 종점에 도착하였는데
엄청난 관광버스와 승용차로 이미 산정호수는 포화 상태였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무지무지 부지런하죠? ㅎㅎ
산행 들머리에서 보이는 명성산의 '책바위'
책바위는 앞으로 계속 설명이 있겠으나 멀리서 전체적인 모양을 보는 것은
이 사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미리 설명을 드리는 것입니다
책바위는 두봉우리가 책을 펼쳐 놓은 모양이라고해서 책바위라 한다는데
책을 펼친것 같습니까? 오히려 여인의 가슴?ㅎㅎ
억새축제장 관광을 오신 분들은 '비선폭포' - '등룡폭포'를 지나 억새 군락지로 가야합니다
저는 '비선폭포'에서 좌측 '책바위'로 바로 올랐습니다
[명성산 억새축제장 들머리]
부지런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입구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로지 '억새축제'를 보러 오신 분들이고
저와 같은 산객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산행 들머리]
전국 방방곡곡에서 관광버스로 승용차로 몰려든 사람들은 모두 이 길을 따라
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 군락지-억새 정상까지 약8km를 올라 갑니다
이 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1시간 30분정도로 올라 갈수 있다고 합니다
상가 지역에서 조금만 올라 가면 바로 산행로가 나옵니다
[비선폭포]
5분 정도 올라 가면 "비선폭포"가 가물어 허연 암벽만 드러내 놓고 있읍니다
[비선폭포앞 이정표]
요즘 비가 오지않아 길은 수많은 사람들이 밟아내는 먼지로 뒤덮이고 있어
산객들이 주로 다니는 등산코스인 '위험'코스[책바위]로 오르기로 했습니다
[책바위로 오르는 등산코스]
관광객이 아닌 산객들이 주로 다니는 코스이기에 산객들의 옷차림부터 다름니다
다만 급경사를 올라야 하니 주의를 필요로 하는 코스입니다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한결 부드러운 코스를 오릅니다
오늘은 명성산을 산행하며 "억새'에 관한 이야기와
'짝사랑'과 '알뜰한 당신'의 주인공 - 고복수 선생과 황금심 여사에 대해서도
몇자 적도록하겠습니다
뒤따라 오는 사람들
워낙 인간이 많다보니 이 코스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따라 오더군요
'타향살이' -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시대에 불리워지며 '고복수'라는 경상도 청년을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로 스타덤에 올려 놓은 노래이지요
고복수선생이 부른 대표곡이 '타향살이'이외에도 지금 배경음악으로 흐르고 있는
'짝사랑'과 '휘파람', '사막의 한'등등이 있습니다만....
'타향살이'와 '짝사랑'은 아무리 울궈먹어도 아직까지도 울궈먹으며 불리워지는 노래입니다
특히 가을만 되면 '짝사랑'은 천지사방에 울려 퍼집니다 ㅎㅎ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쉼터]
15분 정도 오르니 쉼터가 나왔으며, 여기서 암벽을 오를 준비를 합니다
혼자 만의 사랑이라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인 '짝사랑'을 노래한 고복수선생과,
수 많은 남성들의 애간장을 녹이며 데뷔한 '알뜰한 당신'을 부른 황금심여사의
사랑과 인생은 그 노래보다도 더 많은 것들을 생각케합니다
[책바위]
쉼터에서 올려다 본 책바위
슬랩구간이지만 안전시설을 해놔 오르기에 별 문제는 없습니다
'짝사랑'과 '알뜰한 당신'
얼핏 일맥상통하는듯하지만 무척 상반되는 노래입니다
혼자만의 사랑과 남녀의 알뜰한 둘의 사랑이니 극과 극을 달리는 노래라 할수도있습니다
그러나 '고복수'와 '황금심'은 서로 사랑하며 결혼까지 하며 세간의 부러움을 받았습니다
숨을 고르며 책바위로 다가 갑니다
고복수와 황금심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고영준'이 트롯트 가수로 데뷔했지만
한때 인기를 끄나 했는데 그 이후 큰 주목은 받지 못하고있습니다
이나저나 고복수씨의 말년이 좀 어려웠지요?
하는 사업마다 실패를 해 나중엔 책 외판원까지 했으니....
1972년에 환갑의 나이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책바위에 대한 설명과 오르는 길을 안내합니다
책바위는 책을 펼쳐 놓은 모양이라고 책바위라 한답니다
黃琴心씨는 오래 사셨죠? 팔순까지 사시고 지난 2001년에 돌아 가셨습니다
그들은 갔지만 그들의 노래는 아직도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며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알뜰한 당신이 내 마음 몰라주면 그 누가 알아주나요~♬'
[책바위]
보기 보단 쉬우니 누구나 오를 수 있습니다. 힘은 좀 들겠지요?
친구들과 나들이로 나온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청춘시절의 추억이 되겠지요
저는 아주 옛날 고등학교 1학년때 이곳 산정호수로 가을 소풍을 온적이 있습니다
그리곤 '산정호수 C.C'가 생기고 나서 골프 하러 저쪽 골프장은 자주 왔었습니다
'산정호수 C.C'를 '몽메르 C.C'로 이름을 바꾸었더군요
안전시설을 잘 해놔서 오르는데는 별 문제 없습니다만 경사는 심합니다
책바위 오르는 일이 명성산 산행에서 제일 힘든 구간입니다
책바위만 오르면 큰 고생은 없습니다만 명성산 종주는 거리가 약20km정도이니
많이 걸어야합니다
책바위 계곡을 오르는 사람들
등산을 조금 다녀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가능한 이 코스로 가세요
관광객이 다니는 등룡폭포코스는 먼지가 많이 일어 괴롭다는군요
책바위는 큰 봉우리 두개가 책을 펼친듯 있습니다
산정호수 입구에서 보이는 큰 두개의 봉우리가 책바위입니다
지금 이 곳은 책바위의 오른쪽 책봉우리를 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책바위의 오른쪽 봉우리에서 왼쪽 봉우리를 바라 보니다
鳴聲山은 산이름에서 부터 '울음산'이라는 것이니 그 사연도 많아 사람들의 입에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가 궁예가 왕건에게 패하고 도망치며 울며 넘었다고 '명성산'이라 한다는 것이고,
두번째가 왕건의 반란으로 이 산에 은거하고 있던 궁예가 재기에 실패하여 자기 군사들이
해산 하게되자 궁예와 부하들이 통곡하여 울었다하여 명성산이라 하게 됫다는 설이 있으며
세번째가 신라의 마지막 왕태자인 마의태자가 망국의 설움을 토하며 이 산을 넘어 금강산으로
갔다는 데에서 명성산이라 했다는 설등이 있습니다
책바위 오른쪽 봉우리 전망대에서 천길 낭떨어지와 건너편 봉우리를 조망합니다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명성산 정상에 공식적으로 세워져있는 안내판에는
왕건의 반란으로 이 산에 은거하고 있던 궁예가 재기에 실패하여 자기 군사들이
해산 하게되자 궁예와 부하들이 서러워 통곡하여 울었다하여 명성산이라 하게 됫다라고 쓰여있습니다
[책바위 오른쪽 봉우리에서 바라 보는 산정호수와 망무봉]
드디어 산정호수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불행히도 오늘 안개가 심하게 끼어 조망이 좋지 못합니다만 뽀삽처리를 했는데도 사진이 별루입니다
그래도 아름다운건 역시 아름답습니다
일반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등룡폭포 코스'에선 이런 광경을 구경할수없습니다
호수 건너편의 산봉우리가 446m의 망무봉이며 망무봉 뒤에 '몽메르 C.C.가 있습니다
또한 망무봉 앞에는 망봉 363m이 있는데, 이 사이 산정호수가 있는 곳이 옛날에는
그냥 계곡이었고 '패주골'이라 한답니다
이 망봉과 망무봉은 옛날 궁예의 태봉국 군사들이 망을 보던 곳이라고도 하는군요
망무봉과 망봉 사이의 '패주골'은
궁예가 왕건에 패해 �기면서 도망간 계곡이라 '敗走골'이라 한답니다
책바위 오른쪽 정상에서 바라 보는 [망봉]과 산정호수
363m의 망봉은 가운데 볼록 솟은 봉우리입니다
망보기에 적합한 지형인듯합니다
책바위 오른쪽 정상의 모습
[책바위 왼쪽 봉우리]
저 봉우리를 오르기 위해선 이 봉우리를 반쯤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야 합니다
[책바위 왼쪽 봉우리를 오르는 계단]
11시에 이곳에 도착했으니 산행 시작후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책바위 오른쪽 봉우리와 왼쪽 봉우리 사이로 '자인사'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또 있더군요
그래서 이곳부터 산객들이 두배로 늘어 났습니다
계단은 136계단으로 경사가 심합니다
꽁짜란 없습니다
힘들지 않고는 정상에 오를수 없지요
하지만 이 책바위의 왼쪽 봉우리만 오르면 큰 오르막은 없습니다
계단이 끝나면 로프가 있는 경사길이 있습니다
계단과 경삿길을 20분 정도 오르면 '팔각정'에 도착합니다
책바위의 왼쪽 봉우리에 올라왔습니다
오늘 큰 오르막 고생은 끝입니다
[팔각정]
'명성산 억새 축제'가 열리고 있는 억새꽃밭이 활짝 열립니다
능선의 오른쪽이 억새밭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억새를 구경하기 위해 산을 오르고
하늘거리는 억새를 보고 감탄사를 뿜어 냅니다
그러나 산 정상에 널려 있는 억새를 보고 즐거워만 할 일은 못됩니다
산에 억새가 자라고 있으면 그렇게 오래 전이 아닌 때에 산불이 난 곳입니다
특히 명성산의 억새밭은 어려웠던 시절 火田民들이 火田을 일구던 곳입니다
인간은 먹어야 살기에 살기 위해 산에 불을 질렀던 것입니다
[팔각정]
억새꽃 축제 행사 본부가 있는 팔각정에 조금 더 다가 갑니다
산 마루금을 가운데 두고 산불이 난 곳과 나지 않은 곳을 선명하게 구분해 줍니다
저는 명성산 억새밭을 보고 왠지 모를 서글픔을 느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얼마나 어렵게 살았을까...
그리고 현대를 살아 가는 우리들은 어떠한가
그 서글픔의 현장을 교통체증으로 고생하며 아름답다고 관광 오는 사람들과....
[팔각정]
명성산 억새 축제에 오시는 분들이 명성산 정상이라고 느끼는 팔각정입니다
광고 선전을 많이 해서 매우 다양한 행사가 벌어 질줄 알았는데 별거 없더군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차지 한다'고 하는 말이 이 경우에 맞겠습니다
축제한다고 재주는 억새가 부리고 돈 되는 행사는 산정호수 근처에서 인간이 하겠지요?ㅎㅎ
[팔각정]
11시 20분에 도착했으므로 1시간 40분 걸렸습니다
팔각정 2층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 입니다
[팔각정에서 내려다 보는 억새밭]
앞에 보이는 억새밭이 명성산 최대 규모의 억새밭입니다. 생각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일반 관광객들이 오르는 '등룡폭포'를 경유하여 오르는 코스가 이 억새밭길로 올라 옵니다
이 한장의 사진이 '억새축제'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합니다
가을이면 이산 저산 지천에 피는 억새꽃
으악새가 새인가? 풀인가? 하는 퀴즈가 나올 정도로 으악새를 혼동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정말로....진짜로....'으악새'는 풀 이름 '억새'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새 이름을 말하는 것인가를 새로이 정립 해 보겠습니다
지나온 책바위의 왼쪽 봉우리를 뒤 돌아 봤습니다
이 쪽에선 바위 같지 않습니다
저도 옛날에 '으악새'는 새 이름인줄 알았습니다
'으악새'가 '억새'의 경기지방 사투리라는 사실을 알고는 허접한 쓴 웃음을 지은 적이 있습니다
옛 1980년대의 국어사전에 이렇게 나올 정도였으니 이젠 의심의 여지가 없는 듯합니다.
'억새'는 원래 '어웍새', 웍새'인데 음운변화를 거쳐 '억새'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팔각정 아래 행사장
[행사장]
오후 1시와 2시반 두번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초라한 행사장입니다
명성산 정상을 향하여 북쪽으로 나아 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팔각정이 있는 이곳이 명성산 정상쯤 되는 줄로 압니다만
팔각정에서 명성산 정상까지는 무척 멀었습니다
저도 가깝게 생각했으나 여기서 정상까지는 1시간 40분이나 걸렸습니다
팔각정을 지나 이름없는 봉우리에서 억새밭을 바라 봤습니다
짐작했던것보다 규모가 그리 엄청나지는 않았습니다.
뒤에 보이는 산이 '여우봉'입니다
'으악새'는 정말 '억새'의 사투리인 풀 이름일까?
고복수 선생이 불러 국민 가요가 된 '짝사랑'이라는 노래 가사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보겠습니다
이 '짝사랑'이라는 노래는 '김능인선생'이 작사하시고, '손목인선생'이 곡을 붙인 노래입니다
참고로 김능인선생은 '짝사랑'이외에도 '타향살이', '목포의 눈물', '바다의 교향시'등 많은
노랫말을 쓰셨습니다
팔각정 옆 무명봉을 오릅니다
여기서 부터는 사람들의 수가 많이 줄어듭니다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젖은 이즈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메입니다.
아~ 뜸북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잃어진 그 사랑이 나를 울립니다.
들녘에 떨고 있는 임자없는 들국화
바람도 살랑살랑 맴을 돕니다..
아~ 단풍이 휘날리니 가을인가요!
무너진 젊은 날이 나를 울립니다.
궁창을 헤매이는 서리맞은 짝사랑
안개도 후유 후유 한숨 집니다...
당시의 노랫말은 대부분 3절까지 있었죠
1절에서 아~'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라고 합니다
2절에선 아~'뜸북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라고 합니다
1절과 2절의 가사 내용을 자세히 비교해 보세요
으악새 우는 계절이 가을이라고 직설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므로 2절의 '뜸북새' 우는 계절도 가을이라고 직설법을 사용하여 읊습니다
'으악새'가 풀 이름이라 한다 해도, '뜸북새'를 풀 이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없겠지요?
그렇다면 2절의 '뜸북새'와 같은 새 이름으로 1절의 '으악새'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제 생각에는 틀림없이 아마도 김능인선생은 분명 '으악새'는 풀 이름 '억새'가 아닌,
2절의 '뜸북새'와 같은 새(鳥) 이름으로 '으악새'를 사용했을것입니다
1절과 2절의 가을을 나타내는 직설적 표현으로 보면 분명하게 알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서 다시 조사를 해 봤습니다
으악~으악~!하고 가을에 우는 새가 '왜가리'이더군요. 봄에 왔다 가을에 가는 철새입니다
왜가리는 아시다시피 백로 중에 몸집이 제일 큰 놈이죠
왜가리의 사투리 방언이 "왁새"이고 이 '왁새'를 길게 발음하면 '으악새'가 됩니다
깊어 가는 가을 하늘을 날라 가며 으악~! 으악~!하고 슬피 우는 듯한 '와악새'
김능인선생은 분명 풀 이름 '억새'가 아닌, 새 이름 '왁새'를 '으악새'라고 했을 개연성이
훨씬 더 크다고 필자인 '파란문'은 강력히 주장하는 하는 것입니다
1980년대에 나온 사전에는 '으악새'가 '억새'의 사투리라고만 되 있지만,
1990년대에 나온 국어사전에는 필자인 '파란문'의 의문을 풀어라도 주는듯
"으악새"는 '억새'의 방언인 동시에 '외가리'의 사투리라고 두개가 다 올라가 있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제 생각이 더 합당하다고 할수 있지 않나요? ㅎㅎ
하지만 '으악새'를 풀 이름 '억새'로 해석하던 , 새 이름 '왁새'로 해석하던 여러분들 자유입니다
"짝사랑"에 멍들은 마음을 깊어가는 가을 풍경에 대비 시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듯합니다
낙옆은 우수수 떨어지고, 외가리는 으~악 으~악하며 날라가고....서글픈 "짝사랑"같은 가을은
김능인선생의 마음을 아프게 했으리라~
무명봉에 올라 팔각정을 내려다 봤습니다
하얀 물결을 찰랑대며 산마루를 繡놓고있는 마치 神仙의 白髮같은 억새꽃은
깊어 가는 가을 정취와 저물어 가는 인생의 회한을 보담아 주는 듯합니다
'솜억새', 은억새', '금억새'
어미 닭 품에서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는
햇병아리의 솜털같은 억새를 '솜억새'라고 하자구여~
부지런하지 않으면 볼수없는
이른 아침 이슬 맺힌 억새꽃에 비치는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를 '은억새'라고 하자구여~
붉은 노을이 산삐알을 뒤덮을 때
외로움에 몸부림 치는 억새에게 차라리 영롱한 노을빛으로 물들여 줄때를 '금억새'라 하자구여~
[무명봉 정상에서 뒤돌아 본 팔각정과 산정호수]
가을이 무러 익어 가고 있군요
산정호수는 '산속의 우물'이라는 의미의 "山井호수"입니다
이 산정호수는 1925년 축조된 관개용 인공호로, 제방은 천연 암벽을 이용했다고 하네요
이 산정호수 진입로인 운천리는 미국과 태국 군부대의 기지가 있어 그 개발이 제한되었으나,
1970년 부대의 철수 후부터 유원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고합니다
무명봉 정상에는 돌탑이 서있고....
산객들이 흘린 땀방울 많큼 산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명성산 억새 축제의 핵심 팔각정을 마지막으로 뒤돌아 봅니다
뒤에 보이는 산이 '여우봉'입니다. '연인봉'이라고도 합니다
[산정호수]
산정호수엔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에 가을 소풍을 왔던 곳입니다
'김일성 별장'이 있었던 곳이라는 안내가 전부였습니다만
아니스하키 연습 할 장소가 없었던 서울의 대부분 학교의 아이스하키部는
겨울에 이곳까지 와서 연습을 한것으로 기억합니다. 옛날 얘기죠.
이 사진이 휘문고등학교1학년때 산정호수로 가을 소풍 왔을 때의 사진입니다
아마 이 산행기를 읽으시는 분들은 이런 추억을 모두 가지고 계시리라.....
'파란문'은 사진의 오른쪽 끝 손을 들고 흰T셔츠를 입은 모범생입니다. ㅎㅎ
저도 저렇게 앳된 시절이 있었는데....황혼의 억새같아졌으니....ㅉㅉ
[명성산 주능선]
이 능선을 1시간 30분 정도 걸어야 명성산 정상에 도달할수 있으니
꽤 긴 능선입니다
가을을 흠뻑 느끼며
가을 가뭄으로 풀석풀석 흙먼지가 날리는 능선을 따라 갑니다
조그만 봉우리 몇개를 넘으니
명성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궁예봉"과 "궁예능선"이 멀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명성산은 명성산 정상 봉우리보다 궁예능선이 훨씬 멋있었습니다
능선은 경사가 별루여서 걷기에는 편했습니다만 지루하더군요
명성산 능선 우측으로는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왜냐하면 저 아래 길처럼 보이는 곳이 우리나라 포병의 사격 훈련장이기 때문입니다
훈련이 있는 날은 이곳 명성산 능선도 출입을 금지 시킨다는군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포사격장은 뉴스에서 훈련하는 장면을 자주 보기도 하죠?
명성산 억새 감상 많이 하세요
저의 산행기로 못가신 한을 푸세요~~ㅎㅎ
뒤로 멀리 명지산 연인산이 희미한 안개 속에 보입니다
울음산에 억새꽃 필 때
靑思 김성학
오색단풍 불타오르고
은빛 찬란한 억새꽃이 피면
궁예의 눈물 먹은 울음산에
형형색색 차려입은 산객
단풍산과 억새밭 오르며
우정에 웃고 사랑에 안긴다
울음산 아래 산정호수
초록빛 호반에 하얀 물기둥
망무봉 가르며 하늘로 치솟고
호수에 드리운 울음산은
눈물로 얼룩진 얼굴 감추며
호수에 그리움을 쏟는데...
조각공원의 가을노래
호수를 타고 산을 오른다
오색단풍 휘감던 갈바람
억새밭에 숨어들고
하늘속 흰구름이 꽃잎을 어루만지면
하얀이 드러내고 웃음보 터트릴 때
궁예도 웃고 왕건도 웃으니
산과 호수엔 행복꽃 가득하여라
궁예봉과 궁예능선이 잘 보이기 시작하며
가운데 봉우리 뒤 우측 볼록 나온 봉우리가 '삼각봉'이고 그 좌측 조금 보이는 봉우리가
명성산 정상입니다
안부를 지나고
삼각봉을 향해 갑니다
삼각봉은 진짜 삼각형으로 생겼습니다 ㅎㅎ
대부분의 등산 지도에는 삼각봉이 지나온 봉우리라고 표기 하고 있는데
삼각봉은 명성산 정상과 가까이 있었습니다
곧 증명해 드림니다
사진에서는 삼각봉인것처럼 보입니다만
앞의 봉우리 다음의 뒷 봉우리가 삼각봉입니다
진짜 삼각봉이 보입니다
가까이서 보니 삼각형이 아닌듯하군요 ㅎㅎ
[삼각봉 정상]
삼각봉 정상에 왔습니다
멀리서는 삼각형으로 생긴 바위산 같았는데....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명성산 삼각봉 정상석]
12시 40분에 도착했습니다
[봉래 양사언의 泰山歌 詩碑]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의 호는 '봉래'입니다.
이 양반 호를 '봉래'라고 지은 것은 산객들이 꼭 알아 두어야하는 사연이 있습니다
楊士彦은 등산을 무지무지하게 좋아했습니다.
이곳 포천 출신이어서 어렸을 때 금강산을 다녀와 보고 금강산이 너무 좋아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오른 후에도 금강산을 자주 가기 위해 포천 현감으로 자원해서 옵니다
아시다시피 금강산은 사계절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계절의 아름다움과 정취가 각각 달라
봄에는 온갖 꽃이 만발하여 화려하고 산수가 맑기 때문에 금강산(金剛山),
여름에는 온 산에 녹음이 물들어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단풍이 들어 풍악산(楓嶽山),
겨울에는 기암괴석의 산체가 뼈처럼 드러나므로 개골산(皆骨山)이라 한다는것 모두 아시죠?
楊士彦은 여름 금강산을 의미하는 蓬萊山을 자신의 호로 蓬萊라 했습니다
금강산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호를 蓬萊라 했겠습니까?
금강산 뿐만 아니라 楊士彦은 우리나라 여러 산을 오르고 많은 山行記를 남겼습니다
조선시대 3대 문인으로 칭송 받는 양사언이 쓴 산행기를 앞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만호 한석봉과 추사 김정희와 더불어 조선 3대 名書藝家이자 文人이란건 모두 아시죠?
조선 명종때 주로 활약했으며 홍길동의 허균등과도 친했습니다
포천 출신 양사언이라 명성산에 詩碑를 세운 것 같군요
제가 쓴 "양사언과 그 어머니"라는 글이 제 블로그 '역사의 숨결'에 있습니다.
양사언의 어머니 이야기에 대해 모르시는 분은 꼭 읽어야 할껄요? ㅎㅎ
삼각봉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봤습니다
가야할 '명성산 정상'과 '궁예능선'
오른쪽 봉우리가 명성산 정상 봉우리이며
왼족으로 岩山들이 궁'예능선'입니다
삼각봉과 명성산은 매우 가까이 있었습니다.
지도가 대부분 틀리게 표기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명성산 정상]
잠깐 사이 약 20분이 걸려 삼각봉에서 명성산 정상으로 건너 왔습니다
[명성산 정상석]
오후 1시에 명성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삼각봉에서 경기도 포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으로 경계선이 지나갑니다
그러므로 명성산은 냉정하게 말해 강원도에 잇는 산입니다
억새축제는 경기도 포천군에서 합니다만 그 억새밭은 명성산의 일부일 뿐입니다
[명성산 정상에서 바라 본 궁예봉]
앞에 보이는 우측의 조그만 봉우리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궁예능선의 첫봉우리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이라봐야 딸기쨈과 땅콩쨈을 발라 먹는 식빵이 전부입니다
요즘은 김밥보다 식빵에 오렌지 쥬스가 더 좋은 것 같아서....
[지나온 명성산 정상과 삼각봉]
당초 계획은 궁예능선을 넘어 갈려고 했으나 버스 시간 관계상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40분 정도 휴식과 식사를 하고 1시 50분에 출발 했습니다
[명성산과 궁예능선 사이의 계곡 하산길]
오전에 의정부에서 타고 온 138-6번 좌석버스가
오후에 의정부로 가는 시간이 14:00, 16:00, 18:00, 20:00 이어서
4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서둘러 '산안고개로'로 내려 갔습니다
산정호수에서 4시에 출발해도 한밤중에 집에 갈수 밖에 없는 먼 거리입니다
특히 의정부에 살고 있는 친구가 의정부를 거쳐 가니
꼭 의정부 부대찌개에 쐬주 한잔 먹고 가라고 불러서 서둘러 내려 갑니다
솔찍히 쐬주 마시기 위해 핑개대고 빨리 하산 하는거죠 ㅎㅎ
계곡은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버스 시간 4:00를 맞추기 위해 엄청 빨리 뛰다시피 내려갔습니다
[산안폭포]
여름철 비가 많이 올대 이 암벽이 폭포로 변한다는군요
궁예봉 아래에 있는 암벽 폭포입니다
[산안고개]
50분만에 명성산에서 산안고개까지 내려 왔습니다
단체 등산객들은 관광버스가 산안고개까지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명성산 종주를 하려고 자료 검색을 해 봤으나
산안고개에 대한 안내를 자세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사진이 산안고개 사진으로서는 아마 인터넷에 처음으로 실리게 될듯합니다
산안고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산안고개]
비포장 도로로서 대중교통 차량 의 통행이 없는 곳이더군요
저 같은 홀로 산객은 무조건 걷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저같은 홀로 산꾼은 여기서 다시 약 5km를 걸어서 산정호수 입구까지 가야합니다
서둘러야 4시 버스를 탈수 있습니다
조금만 늦어도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함으로 발걸음은 자동으로 빨라지더군요
[산안고개에서 뒤돌아 본 명성산과 궁예능선]
신안고개가 또한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의 경계선이 지나는 곳이더군요
여기서 바라 보는 산이 진짜 명성산입니다
아름답습니다
억새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포천의 억새밭은 진정한 명성산이 아닙니다
저 웅대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산이 강원도 철원군의 진정한 "명성산"입니다
[산정호수로 가는 도로]
산안고개에 3시에 도착했기에 버스 시간 안에 가기 위해 5km를 거의 뛰어 갔습니다
비포장도로를 조금 내려 가니 포장도로가 나왔으며
다시한번 명성산과 궁예능선을 뒤 돌아 봤습니다
한참 내려 오니 펜션 뒤로 억새밭이 있는 명성산 능선이 보입니다
[산정호수]
산정호수의 상류 지점에 있는 다리
버스 시간 때문에 좋은 구경을 못하고 뛰어서 내려 갔습니다
[산정호수]
산정호수를 빙돌고있는 도로는 완전히 막혀서 꼼짝 달삭도 못하고 있어서
두 다리 足을 이용해서 가는 제가 훨신 빨리 가는건 당연지사이죠
승용차를 가지고 놀러 온 사람들은 아마 한밤중까지 못 빠져 나갔을 것입니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라고 그렇게 알켜줘도 차 갖고 나오는 놈들은 꼭 차 가지고 나옵니다
요즘 기름값이 금값이라고 하는데도....
사업, 장사가 않되 죽을 지경이라면서도 차 끌고 나오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요?
오전에 출발했던 산행 들머리로 돌아 왔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왔습니다.
구경 와서 구경은 했는지 궁금합니다
아마 차 끌고 오신 분들은 차 안에서 꼼지락거리다 집에 그냥 갔을 것입니다 ㅎㅎ
[버스 종점, 주차장]
3시 35분에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으니, 5km를 35분에 뛰어 온것입니다
무지 빨리 왔죠? 제가 마라톤도 좀 햇습니다 ㅎㅎ 의정부에서 쇠주와 부대찌개 생각으로...
그러나 4시 출발 예정인 138-6번 버스는 승객들을 줄세워 놓고 태우질 않는데
앉아 가기는 틀린듯했습니다. 2시간을 이 지친 다리로 서서 의정부까지 간다? 에구~~
다행이 승객을 가득 실은 버스는 운천 시외버스터미날에서 만힝 내려 놓고
저에게도 한 좌석을 주어 편하게 의정부까지 갈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포천에서 의정부까지 엄청나게 차량이 밀리더군요.
올때는 정확히 1시간 40분만에 왔는데, 갈 때는 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의정부에 사는 친구를 만나 "의정부 명물 찌게 거리"에 들어 가
부대찌게에 쐬주를 잘 얻어 먹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오늘 산행 개념도입니다
붉은 선이 제가 오늘 걸은 거리이며 대략 15~6km는 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