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2009년 때 모습]
18년이라는 긴 세월을 저와 함께 한 우리 "하루"가 저를 떠나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지금까지 18년 동안 저의 기쁨조였던 "하루"...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미워하거나 시기하거나 배반하지 않았고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갑게 즐겁게 맞아 주었습니다.
언제나 예쁜 모습으로 꼬리치며 애교를 떨며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인간들 보다도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을수 있는 최고의 인간으로 대해 주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라는 취지에서 "하루"라고 이름 지은지 18년.
사람 나이로 치자면 백살을 훌쩍 넘어서는 장수를 하며
그는 자기 이름이 "하루"임에 자긍심을 가진듯 하루 하루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2008년 3월 주문진 바닷가에서]
사진 촬영을 하려고 하면 '개폼'도 스스로 잡던 "하루"
[2008년 4월 '애기봉'에서]
세월도 빠릅니다.
엄마도 이때는 제법 젊었었군요
"하루"와 함께 젊음도 갔습니다.
[2010년 '졸업40주년 행사장'에서]
人生이던 犬生이던 살다 사라지는 것은 불변의 진리
[2014년 가을...그러니까 2년전 아파트에서]
정말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다 갔습니다.
병원 한번 간적없고 야단 맞을 짓 한번 한적 없었습니다.
[2016년 8월말- 한달전 촬영한 동영상]
"하루"는 세상을 떠나기 한달 전까지도 "우리"와 함께 건강하게 잘 놀았습니다.
두 놈 다 암놈들이지만 시집도 못가 항시 저렇게 암놈끼리 둘이서 놀았습니다.
열여덟살이나 되었으니 이빨이 다 빠지고 백내장이 와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잘먹고 잘 놀며, 반드시 화장실 가서 용변을 보곤하더니....
그런데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 갑자기 먹지를 않았습니다.
모든 견공들과 같은 과정을 밟으며 저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암시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영원히 잠들다]
2016년 9월 15일 오전 5시에 영면했습니다.
모처럼 가족들이 모두 모인 추석날 새벽이었습니다.
"하루"는 우리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때까지 억척스럽게 기다린듯 합니다.
모두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모두에게 인사를 하며 떠나고 싶었나 봅니다.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정말 고마워요!~" 라고 하며....
"하루"는 그렇게 우리 가족 모두를 뒤로 하고
엄마 품에 포근히 안겨 돌아 오지 못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남아 있는 우리 가족은 모두 슬픔에 잠기는데
우리들 곁을 떠나는 "하루"는 너무나 편안한 모습으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아빠 엄마 만나 행복했다고....고맙다고 하면서....
['우리'와 '둥이']
많은 날들을 함께 재미있게 놀았던 "우리"와 "둥이"의 배웅을 받으며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뒤로 하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제가 해 줄수 있는 것은 없고...
태극기로 감싸서 보내며 훗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습니다.
"하루야~ 안녕"
파란문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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