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살래길" "이런 곳에 가 보셨나요?" 힘들어도 걷고 살래? 아니면 편히 누워 죽을래.... 독특한 이름을 가진 "살래길"을 다녀 왔습니다. ['살래길' 위치] "살래길"은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에 있더군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교하 交河"에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의 주차장 뒷산이었습니다. ['살래길' 크로즈업] 조금 더 클로즈업 해보면 "오두산통일전망대 주차장" 주변의 시설들이 보입니다. 먼저 '국가대표 축구연습장'이 보이고 옆으로 '고려역사박물관'이 보이는데 '축구연습장'과 '고려역사박물관'의 뒷산이 "살래길"이었습니다. ['살래길' 출입구] 11:15 2013년 8월 24일 (토) "살래길 입구"는 "유승앙부와즈아파트 109동"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가실 분들은 네비게이션에 파주 탄현 "유승앙부와즈아파트 109동"을 찍으면 되겠습니다. ['살래길' 출입구] "살래길"의 규모나 길이에 비해 출입구는 제법 그럴듯하군요. ㅎ "살래?...죽을래...." "살려면 걸어야 한다~" ㅎ ['살래길' 안내도] "살래길"은 [1구간]이 "2.6km"이고, [2구간]이 "1.2km"이라고 하는데 저는 오늘 [2구간]의 일부와 "능선길"을 걸었는데 약2km정도 되었습니다. [숲길] "살래길"로 들어서면 산허리로 산책길을 만들어 놨는데 거의 평지 수준이었습니다. ['살래길'] 10여분 산책길을 걸어 가면..... [조망쉼터] 11:25 조망이 약간 트이는 쉼터가 나왔습니다. 이곳에서 아랫길은 "살래길"로서 산허리를 돌아 나가며, 윗길은 산정상으로 올라 가는 능선길이었습니다. 해발 100여m가 약간 넘는 조그만 산이지만 그래도 정상으로 올라 가 봐야죠? ㅎ [쉼터에서 '파주' 조망] 남쪽으로는 "파주프리미엄아울렛"이 있고 조금 멀리 "파주운정지구"가 조망됩니다. 이곳 아울렛은 제법 유명하다는군요. [능선 오르는 길] 3분 정도 오름길을 오르면.... [능선 쉼터] 11:30 능선을 만나는데 정상과 높이가 거의 같았습니다. 고도계를 보니 100m가 약간 넘었습니다. ㅎ 그러니까 입구에서 15분 걸렸습니다. ㅎ [쉼터] 오늘 이곳을 찾게된 동기는 "옛 일산 이웃집" 부부가 이 근처에 살고 있어서 오랜만에 만나 야유회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건강이 조금 관심주의보가 내려진 분이었는데 틈만 나면 누울려고 했습니다. ㅎㅎ 건강이 나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일반적 습관이긴하지만 눕기 보다는 걸어야 하는데... 준비해간 먹거리와 맥주 한잔하며 1시간 30분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정상 가는 길] 1:57 "藥補 食補 行補 " 藥補보다 食補가 낫고 食補보다는 行補가 훨씬 더 낫다. 약으로 몸을 補하기보다는 음식이 낫고 음식보다는 걷는게 훨씬 더 낫다. [운동시설 쉼터] 2:00 모두 쉼터에서 쉽니다만, '파란문'은 정상을 다녀와야겠습니다. ㅎ 50m 정도 진행하니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를 지나고... [정상 가는 능선길] 3분 정도 능선길을 걸으면... [갈림길 쉼터] 2:03 갈림길이 나오며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가 있습니다. 안내견을 데리고 나온 노부부가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상] 갈림길에서 다시 2분 정도 오르면 바로 정상이었습니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하나 있을뿐 다른 특징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정상 헬기장에서 '심학산' 조망] 정상 바로 앞에는 헬기장이 있고 남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였습니다. "심학산"이 보이며, "자유로"가 "한강"과 나란히 달리고 있습니다. ['오두산전망대'와 '문수산' 조망] 서쪽으로는 "한강"이 "임진강"과 만나 西海로 빠져 나가는 "조강 祖江"이 펼쳐지며 북한의 "개풍군"이 강건너편에 보이는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통일을 기다리며 서있고 건너편 '김포반도'는 '경인운하'로 섬이 되었는데, 그래도 "한남정맥"의 끝인 "문수산"이 지난 추억을 일깨워 줍니다. ['오두지맥'과 '임진강' 조망] 북쪽으로는 바로 앞에 "고려역사박물관"이 있고, 좌측엔 "국가대표축구연습장"이 있습니다. 가운데엔 "오두산통일전망대 주차장"이 있는데 전망대를 가려면 저 주차장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또한 그 뒤로 "임진강"이 북한땅의 경계임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두지맥"이 보입니다. "오두지맥"은 "한북정맥"의 "한강봉""첼봉"사이에서 분기하여 "말머리고개"를 지나 이곳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의정부'에서 이곳까지 입니다. 그래서 山勢에 관심있는 분들은 현재의 "漢北正脈"은 "임진강"과 "한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오두지맥"이 실제 "漢北正脈"이 되어야한다고 강력 주장합니다. 조만간 "오두지맥"을 종주 할 예정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연락 주세요. [쉼터] 2:15 정상에서 조망을 마치고 쉼터로 돌아 왔습니다. 그러니까 실제 산행시간은 30분 정도.. 산행이라기 보다는 공원 산책이었습니다. [하산] 걷지 못하면 눕습니다. 누우면 가는 것입니다. 걸을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걸어야 겠습니다. 오늘은 짧은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한강 하구에 서니 저의 학교 선배인 "김훈선배"가 쓴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글이 생각나 소개해 드리는데 나름 "살래길"에 어울리는 글이라 생각해서 입니다. "김훈선배"는 일산신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 밥벌이의 지겨움 > 중에서 -김훈- 내가 사는 마을은 한강 맨 아래쪽 물가다 여기에 이르러서, 강은 넓어지고 산은 멀어져 하늘이 트인다 저녁마다 서해에서 번지는 노을이 산하에 가득찬다 물가의 넓은 갈대숲에서 오리들이 겨울을 난다 지금은 무성한 여름풀이 강물에 젖어있다 이 마을에서는 멀리 보기가 좋고 눈이 편하다 하류의 강은, 늙은 강이다 큰 강의 하구 쪽은 흐려진 시간과 닿아 있고 그 강은 느리게 흘러서 순하게 소멸한다 흐르는 강물 옆에 살면서 여생의 시간이 저와 같기를 바란다 나는 이 물가 마을의 공원 벤치에 앉아서 저녁나절을 보낸다 이제, 시간에 저항할 시간이 없고, 시간을 앞지를 기력이 없다 늙으니까 두 가지 운명이 확실히 보인다 세상의 아름다움이 벼락치듯 눈에 들어오고 봄이 가고 또 밤이 오듯이 자연현상으로 다가오는 죽음이 보인다 그리고 그 두 운명 사이에는 사소한 상호관련도 없다는 또 다른 운명도 보인다 공원에서 아이들은 미끄럼을 타고 그네를 타고 흙장난을 하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탄다 노는 아이들의 몸놀림과 지껄임은 늘 나를 기쁘게 했는데 혼자서 바라보는 자의 기쁨은 쓸쓸하였다 날이 저물면 저녁밥을 차려놓은 젊은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불러갔다 아이를 부르는 여자들의 목소리는 플루트의 선율처럼 저녁의 허공으로 떴다 나는 아이들이 사라져버린 빈 공원을 감당하지 못해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내가 앉은 마루 밑에는 쥐들이 살고 마당 모과나무 잎 속에서는 새들이 산다 쥐들은 수돗가에 나와서 놀고 새들은 가지를 옮겨 다니면 논다 쥐들은 민첩하고도 경쾌하다 쥐들의 동작은 생명의 긴장으로 가득 차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다 가지에서 지껄이는 새들도 그러하다 쥐가 구멍으로 들어가고 새가 날아가고 나면, 바라보던 나는 마루에 남는다 하루의 시간이 흘러서, 아침과 저녁의 냄새가 바뀌고 빛의 밀도가 성기어진다 천지를 가득 메운 대낮의 빛들이 사위는 저녁에는 숲의 안쪽까지 잘 들여다보이고 숨쉬기가 편해진다 빛이 성긴 저녁, 사물의 안쪽은 드러나는데 그때 대낮의 빛들은 모두 하늘로 불려 올라가 한강 어귀의 노을로 퍼진다 그런데 나는 왜 그 빛과 노을과 쥐와 새에게로 건너가지 못하고 마루에 주저앉아 말을 지껄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세상의 더러움에 치가 떨렸고 세상의 더러움을 말할 때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아까워서 가슴 아팠다 저물어서 강가에 나가니 내 마을의 늙은 강은 증오조차도 마침내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마도 내 비틀거림은 대수로운 것은 아니었을 게다 그리하여 나는 말할 수 있는 것들 말하여질 수 있는 것들의 한계 안에서만 겨우 말하려 한다 그 작은 자리에서 모르던 글자를 한 개씩 써보면서 나는 말더듬이를 닮으려 한다 그리고 그 한계는 점점 좁아진다 다행한 일로 여기고 있다 "나는 내가 가는 길이 후에 오는 사람들의 길이 될까봐 언제나 조심스럽다"
파란문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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