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19회차]
화령-봉황산-비재-갈령삼거리-형제봉-피앗재-상오리
2011년 2월 12일(토)
관동지방에는 기상관측사상 최대의 폭설이 내렸다고 하는 날
이곳은 눈은 전혀 내리지 않았고, 전에 내린 눈이 음지에 쌓여 있었습니다.
강추위는 물러가고 약간 영하의 날씨이나 맑고 바람이 적어 산행하기 괜찮은 날이었습니다.
"충청북도 영동군 추풍령면 웅북리"를 마지막으로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道界를 뒤로 하고, 경상북도 상주시 속으로 이른바 "중화지구"라는 해발 2~300m
고원지대를 통과하여 "화령"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중화지역"을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날입니다.
"화령"에서 '봉황산'을 지나 "형제봉"에 이르러
다시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 만수리"를 만나 "충북-경북 道界"로 갑니다.
[경북 상주시의 위치]
지난 산행기에서 보여 드린 경북 상주시의 위치를 알려 주는 개념도입니다.
"경상북도 상주시"가 경상북도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 알아 보기 쉽지요?
그리고 이제 "백두대간길"도 거리로는 반쯤왔습니다만 앞으로 남은 구간들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첩첩산중이라....
[중화지구 전체 구간]
"중화지구대"
경상도가 백두대간을 넘어 금강水界, 즉 충청권까지 침범한 곳
모동면, 모서면의 '중모현 中牟縣"과
화서면, 화남면, 화동면, 화북면의 '화령현 化寧縣'이
"금강 錦江" 물을 먹으며 사는 경상도 속의 충청도..충청도 속의 경상도.."中化地域"..
오늘은 '중화지구'를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날이 되겠습니다
[산행도]
화령재-산불감시초소-봉황산-비재-갈령삼거리-형제봉-피앗재-상오리
도상거리 약17km, 산행시간 8시간 20분
지도에는 실제 모양을 보여주지 않으니 실제 모양을 보러 함께 떠나 볼까요?
['화령'] 오전 9시 40분
오전 9시 40분에 다시 "화령 火嶺"에 왔습니다.
해발 320m의 "火嶺"에는 "화령정"이라는 쉼터도 만들어 놨습니다.

[화령정] [화령정 건립기]
"화령정 火嶺亭"에는 建立記가 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山은 商嶺이오, 물은 洛江"이라고 옛 尙州를 기록한 商山誌에 나와 있답니다.
또한 세계 최초 최고의 인문과학지리지인 "이중환선생"의 "택리지"에는
"尙州의 西便은 火嶺이고 嶺의 西便은 忠淸道 報恩이며, 火嶺은 蘇齊 盧守愼의 鄕里"라고
기록되 있답니다.
*蘇齊 盧守愼 노수신은 청주목사를 거쳐 영의정까지 지낸 조선시대 문신이자 학자로
'퇴계 이황선생'과 어깨를 겨루던 당대의 권위자였답니다.
그러나 '노수신'은 '을사사화'를 일으킨 죄로 진도에서 19년, 괴산 연하동 3년등 20여년의
유배생활을 하고 '선조' 때 복권, 중앙정계에 다시 나온 유명한 인물입니다.
[기념사진]
이제 언제 다시 올줄 모르는 "火嶺"에서 추억을 남기며....
나이, 직업, 성별, 성향등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백두대간 종주"라는 한기지 목표로 만난지
어느듯 해를 넘기고 1년이 되갑니다.
대간길을 함께 걸어며 이제 한식구가 된듯한 친밀감과 친숙함이 동지애로 이어 지고 있습니다.
안보면 보고 싶고...안나오면 그 이유가 궁금하고 걱정되고...
"만나면 반갑고..."
['화령'에서 '비재'까지 구글어스]
"화령"에서 "봉황산"까지는 비교적 쉬운 오름구간입니다.
다만 , "화령"에서 "수청거리삼거리"까지 [25번국도]를 따라 가야 하는 구간을
조심하여야 합니다. ★ X표 방향으로 가지 말것 - 상습 알바구간★
['화령' 산행 들머리]
앞에 구글어스에서도 설명 했지만 ...
'화령'에서 '봉황산'으로 가는 대간길 들머리를 조심해야 합니다.
'백두대간 이정표'가 있는 들머리에서 올라 서자 마자 바로 나오는 삼거리에서
붉은색 화살표 방향-좌측으로 가야 합니다.
노란색 화살표 방향 능선으로 가기 쉽습니다. 알바 구간이니 절대 가지 마세요.
혼란스럽지 않을려면 좌측[25번 국도]를 따라 "수청거리 삼거리"까지 가도 무방하니
[25번 국도]를 따라 가는게 현명 할지도 모릅니다.

[산행 들머리] 9시 48분 [삼거리] ★길주의 ★
앞에서 설명했드시
대간길은 들머리를 올라 서자마자 바로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습적으로 알바하는 곳입니다. 우리 팀의 일부도 알바를 했습니다.
앞의 구글어스를 다시 참고하시기 바람니다.

['25번 국도']
"화령"에서 "수청거리삼거리"까지는 대간길이 도로로 많이 깍여 마루금이 희미해졌습니다.
그래서 [25번 국도]를 두어번 오르락 내리락 하며 가야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25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알바 할 염려도 없고 더 좋다고 하는 것인데...
하지만 이곳은 매우 중요한 '백두대간 마루금'이니 관심을 갖고 가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왜냐하면 국토 개발로 사라져 가는 우리 국토의 등뼈인 백두대간이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는
곳이니, 백두대간엔 이런 곳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걸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무작정 걸어서 화려하고 높은 유명 산들만 기억하며 종주에만 몰두 할것이 아니라
이런 초라한 곳도 엄연한 '대간길'이라는 것을 느끼며 가면 대간길이 더욱 즐거울수 있습니다.
[수청거리 삼거리] 10시 4분
"火嶺"에서 능선과 [25번 국도]를 오르 내리며 약10분 정도 西쪽으로 가면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은 "수청거리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25번 국도]에서 [49번 지방도]가 분기 되는 삼거리입니다.
너무나 희미한 "白頭大幹 分水嶺"입니다.
하지만 이곳도 떨어지는 빗물이 "좌측=금강", "우측=낙동강"으로 흘러 가는 "分水嶺"입니다.
백두산-금강산-설악산-태백산-소백산-속리산-덕유산-지리산 같은 높은 산들만 '백두대간'이라고
생각해서는 않된다는 것을 이곳이 웅변으로 말해 주는 곳입니다.

['수청 삼거리' 산행 들머리] 10시 5분
들머리에는 '백두대간 안내판'이 친절하게 설치되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됩니다.
['봉황산'으로 오르는 길]
"수청거리삼거리"에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 초입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입니다.
워밍업을 하며 오를수 있어 산행코스로는 좋은 코스라고 생각됩니다.
[상주시 화서면 소재지] 10시 26분
"수청삼거리"에서 20분 정도 완만한 능선길을 오르면 좌측으로 "상주시 화서면" 소재지가
제법 화려하게 번화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옛날엔 상주시의 "화동면, 화남면, 화서면, 화북면"을 합쳐 "화령현 化寧縣"이었다고
"중화지구"를 설명하며 알려 드린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 "화령현 化寧縣"의 핵심 소재지가
바로 앞에 보이는 "화서면 化西面"이었답니다. 행정, 상업등의 중심지였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도 저곳의 학교 이름은 "화서"가 아니고 "화령 초중고등학교"랍니다.
또한 5일장으로 열리는 "화령장"이 유명한 곳이죠. 고려시대부터 열리고 있답니다.

['산불감시초소'로 오르는 길]
좌측에는 "화서면 면소재지", 우측에는 "화서면 하송리"를 내려 보며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로 올라 갑니다.
[산불감시초소] 10시 59분
'화령'에서 느린 걸음으로 1시간 정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옵니다.
산불 뿐만이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유의하며 산행을 해야겠죠?
에~헴 제가 "숲사랑 지도원"이지 않습니까? ㅎㅎ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보는 '봉황산']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서 앞으로 가야할 "봉황산"이 조망됩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갈령'방향 조망]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서 "갈령"방향이 완벽하게 조망됩니다.
가운데 도로가 [49번 지방도]로서 '갈령'-'늘재'-'괴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앞으로 가야할 "갈령삼거리봉"과 "형제봉"이 확연하게 보입니다.
"갈령" 밑으로는 "갈령 터널"을 뚫고 있군요. [49번 지방도]도 곧 4차선으로 개통되겠습니다
우측의 산이 유명한 "대궐터산"입니다. "대궐터산"은 "청계산-두리봉-대궐터산"으로 붙어 있는
아름다운 산인데,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의 전설이 많이 전해 내려 오는 곳이랍니다.
저 산꼭대기에 대궐을 지어 "대궐터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城山山城"이 있다고 합니다
"城山山城"은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는 천혜의 山城이라고 하네요.
또한 "견훤산성"은 속리산 중턱에 별도로 있습니다
[봉황산 정상] 11시 38분
'산불감시초소'에서 약40분 정도 오름짓을 하니 "봉황산 정상"이 나타납니다.
저는 1시간 45분이 걸려 올랐습니다. 화장실 가는 시간 포함..ㅎㅎ
아무리 빨리 올라도 1시간 30분은 걸리겠더군요
[봉황산 정상]
"봉황산 정상"에는 백두대간 안내판과 정상석, 원형 밴치가 설치되 있습니다.
[봉황산 정상석]
"봉황산 鳳凰山 740.8m"
옛 化嶺縣의 鎭山으로 현재의 '化西面'을 감싸고 있는 산입니다.
이름 그대로 鳳凰이 나래를 펼친 형국이라는 풍수지리학적인 설명이 있습니다.
['봉황산'정상에서 조망-남동쪽 방향]
이런 鎭山의 정상에 오르면 반드시 조망을 해야 합니다.
"화령"에서 "산불감시초소봉"을 지나 올라 온 대간길이 확연하고,
특히 지난 구간에 올랐던 "윤지미산"이 조망됩니다.
이름이 "김지미"를 연상시켜 뭔 야한 것이 없나 두리번 거렸지만 별게 없어...
"G~me C~8"하며 내려 왔다고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웃었죠? ㅎㅎ
좋은 말을 사용하라구요? 넵!~ 알았습니다. 다음부터는 이쁜 말만 골라 쓰겠습니다.
하지만 "G~me C~8"은 정체불명의 외국어인데...뜻을 안다구요? ㅋㅋ 유식합니다
유식한 사람이 문제이지, 무식한 저는 뜻을 모르니 아무른 느낌이 없는데...ㅎ
['봉황산'에서 '비재'까지 구글어스]
"봉황산"에서 "비재"를 지나 "갈령 삼거리"까지 구글어스입니다.
"비재"에서 무덤이 있는 "550m봉" 오르는 등로가 점심식사 후여서 더욱 힘들었습니다

[봉황산 하산하는 급경사 내리막] 11시 57분
약20분간 "봉황산" 정상에서 휴식과 사진촬영을 마치고 "비재"로 하산합니다.
"봉황산"에서 "비재"로 내려 가는 길은 급경사였습니다.
조심..........안전제일

['660m봉'으로 가는 길]
"화서면"을 벗어나 "화남면"으로 들어 가는 봉우리가 "660m봉"입니다.
또한 "비재"로 꺽어지는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그 "660m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대체로 평이한 능선길
['660m봉' 정상] 12시 27분
"봉황산 정상"에서 30분 정도 오르락 내리락을 하며 오르면 "660m봉"이 나타나는데,
이렇게 이정표 하나만이 덩그러이 서 있어 관심 없는 분들에겐 이곳이 어떤 의미를 가진
봉우리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 갑니다.
이 봉우리의 좌측이 "상주시 화서면"이고 이후부터 "상주시 화남면"속으로 가는 '面界峰"입니다.
그런데 "화남면"과 "화서면"이 있는 곳이 위치적으로 이상합니다.
"화서면"의 서쪽과 북쪽에 "화남면"이 있습니다. ?? 지도를 잘 보세요....ㅎㅎ
['660m봉'에서 뒤돌아 본 '봉황산']
"660m봉"에서 뒤돌아 보니 "봉황산 정상"이 앞봉우리 뒤에 가려져 있습니다.
30분 걸려 온 거리가 짐작되나요? 잘 않되면 다음 그림을 보세요.
['비재'로 내려 가며 뒤돌아본 '660m봉'과 '봉황산'] 12시 40분
"비재"로 내려 가며 뒤돌아 보니 "660m봉"과 "봉황산 정상"이 한꺼번에 조망됩니다.
['비재'로 내려 가며 바라보는 '구병산']
西쪽으로는 "구병산 九屛山"이 병풍을 펼친듯 나열되 있습니다.
['비재'로 내려 가며 바라보는 '두리봉'과 '대궐터산'] 12시 42분
東쪽으로는 "화남면 동관리"와 '대궐터산"이 더욱 가까이 조망됩니다.
"비재"방향으로 들어 오는 도로가 "봉황산'을 감싸고 돌고, 또한 '내속리산면 만수리'로도
갈수 있는 도로이더군요

['비재'로 내려 가는 길] [점심식사] 12시 54분
"비재"로 내려 가는 길도 다소 급경사였습니다.
내려 가는 길 어느 따뜻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약40분 정도 하고 내려 갑니다.
[비재] 1시 48분
식사를 하고 15분 정도 내려 가니 "비재"가 나옵니다.
"비재"는 [49번 지방도] '화서면 동관리'에서 "봉황산"을 한바퀴 도는 도로이더군요.
물론 '보은군 내속리산면'으로 넘어 갈수도 있구요

['비재' 안내판] ['비재'에서 '형제봉'으로 가는 들머리] 1시50분
"해발 320m 비재"
'화령'에서 7.5km로서 식사시간 40분 포함 약4시간 걸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형제봉"까지 4.2km구간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급경사 오르막]
"비재"에서 무덤이 있는 "530m봉"까지가 급경사 오르막으로 무척 힘들었습니다.
특히 식사 후여서 더욱...
['530m봉'-무덤1기] 2시 9분
"비재"에서 19분 동안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무덤 1기가 있는 "530m봉"이 나옵니다
후손들은 어이하려고 이렇게 된비알에 조상을 모셨나..성묘하기 어려울텐데...
고인이 산을 무지 좋아하셨나?
['530m봉'에서 뒤돌아 본 '봉황산']
"530m봉"에서 뒤돌아 보니 이제서야 30분이 걸린 "봉황산→660m봉"능선이 확실히 보이며
"660m봉"에서 "비재"로 뻗어 내린 대간길이 분명해 집니다.

['530m봉' 하산] ['조망바위'로 오르는 길]
"530m봉"을 내려가는 길도 급경사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조망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오릅니다
[조망바위] 2시 26분
"530m봉"을 내려와 다시 숨을 헐떡이며 15분 정도 오르면 "조망바위"가 나타납니다.
이곳에선 저 바위가 "조망바위"인지 알수 없었습니다만 ...

['조망바위' 오르는 길] ['조망바위' 안내판]
"조망바위" 옆구리를 밧줄을 이용해 오르면 "조망바위" 안내판이 뒤돌아 가라고 알려 줍니다
가는 방향에서 좌측 뒤로 갑니다.
['조망바위'에서 조망-'봉황산']
"조망바위"에 오르니 "봉황산"이 鳳凰이 나는듯 더욱 꿈틀거리며
"660m봉"을 돌아 "비재"로 떨어지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선명합니다.
['조망바위'에서 조망-구병산]
"구병산 九屛山 876.5m"
우리가 백두대간이라는 산줄기를 종주하는 그 기준으로 삼는 책이 "여암 신경준선생"이 쓴
"산경표 山經表"라는 책이란건 모두 아실 겁니다.
"山經表"에는 이 구간에 "속리산 俗離山, 구봉산 九峰山, 봉황산 鳳凰山"만이 기재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엔 이 근방에 "구봉산 九峰山"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은 없습니다.
"山經表"에는 "九峰山 尙州西六十里 報恩東四十二里 分二岐"라고 나와 있습니다.
"상주 서쪽 60리, 보은 동쪽 42리"라면 현재의 "구병산 九屛山"이 "구봉산 九峰山"이라고
유추 해석 할수 있겠습니다. 사진을 보면 큰봉우리가 아홉개이지요?
현재 "충북알프스"라는 "속리산국립공원 종주" 코스 중에 하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산입니다.
"屛"은 "병풍 병"입니다. 병풍을 펼쳐 놓은 듯도 하지요?
['조망바위'에서 진행 방향 조망-삼형제봉] 2시 33분
"조망바위"에서 나와 전진하면 넘어야 할 '암릉구간'과 "억시기 삼거리"가 보입니다.
"삼형제봉"은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암릉구간'을 넘어 바로 "못제"로 갑니다.
"삼형제봉"은 "충북알프스"에 속하는 山群으로 "구병산"으로 연결되는 산줄기 입니다.

[암릉구간]
암릉구간을 낑낑대며 올라 갑니다.
평평한 "중화지구"를 걷다가 다시 山群속으로 들어 오니 힘이 듭니다.
[암릉구간을 통과하며 내려다 본 '억시기 마을'-'문장대 관광농원']
우측 계곡으로는 [49번 지방도로]가 지나고 있는 "화남면 동관리 "억시기 마을"이
보이는데 저곳에 "문장대 관광농원'이 있다고 하네요.
"억시기"가 뭔 말인지에 대해선 조금 후에 알려 드림니다.
[암릉구간 정상] 3시 5분
"조망바위"에서 약30분간 암릉구간을 낑깅대며 오르면 암릉구간 정상이 나옵니다.
특별히 산봉우리라고 하기엔 그냥 그렇고 암릉구간의 하일라이트라고 하면 될듯...

[암릉구간 정상에 있는 '분재']
정상 부근엔 바위 사이로 분재를 해 놓은 듯한 나무들이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모진 풍상을 이기며 꿋꿋이 살아 가고 있습니다.
저것을 우리집에 가지고 가면 몇억은 될터인데...
['암릉구간'에서 '상오리'까지 구글어스]
이곳에서 "형제봉'을 지나 "피앗재"→'상오2리'까지 구글어스입니다.
아직도 갈길이 멀어요~~
['억시기 마을'로 가는 삼거리] 3시 16분
'암릉구간'을 벗어나 10분 쯤 가면 "억시기 마을"로 갈수 있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억시기"라는 말에 대해 얘기 해 볼까요?
물론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숫자"를 이용해 '많고 적고"를 강조하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억시기"라는 말도 "億 세게"라는 말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숫자로 "億을 센다"는 것은 "무척 많이" "굉장히 많이"라는 의미가 되겠죠?
다른 예를 들어 볼까요?
'비가 많이 내릴 때"에 "억수로 비가 내린다"고 하지요
한자로 "억수"를 쓰면 "億數"이니, "億數로 비가 내린다"는 것은
"헤아릴수 없이 무지 무지 많이 내린다"는 의미가 되는 거지요
또 절대적으로 부정을 할때엔 "천만에~"라고 말하지요?
"千萬"번 말해도 아니니 숫자적으로 엄청나게 부정하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굉장히 불행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억장이 무너진다"라고 하지요?
"억장"은 한자 "億丈之城"의 준말로서 "무척 높이 쌓은 城"을 말합니다.
"억장이 무너진다"라는 말은 "億길이나 되는 높은 城이 무너지는 상황"이니
얼마나 절망적 상황 일때 하는 말인지 알수 있지요
우리가 무심히 사용하는 말의 어원을 파헤치면 이렇게 단순한 숫자에서 유래된것들이 많습니다
이외에도 숫자를 이용해 강조 표현을 하는 예는 많이 있으나 오늘은 여기까지....
많이 공부했죠? ㅎㅎ

['억시기 마을' 삼거리 이정표] 3시 17분 ['충북알프스' 갈림길 이정표] 3시 23분
"비재"에서 2.3km를 1시간 25분이 걸려 왔으니 얼마나 급경사 였는지 미루어 짐작할수 있습니다.
또한 여기서 "갈령삼거리"까지 1.7km라고 알려주는데 43분이 걸렸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암릉구간 우회구간등 어려운 구간입니다.
"억시기" 삼거리를 지나 6분 정도 가면 "충북알프스" 갈림길 이정표를 만납니다.
[못제] 3시 23분
"충복알프스"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 바로 아래에 "못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삼형제봉" 옆봉우리를 넘어 오면 "못제"이며,
여기서 西南쪽으로 "삼형제봉"을 넘어 "구병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된다는 곳입니다.
['못제'의 전설]
"백두산 천지"를 제외하고는 '백두대간 마루금'에 유일하게 있는 연못이랍니다.
현재 겨울이라 고인 물이 없지만 안내판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름철엔 못이 된답니다.
"견훤"에 얼킨 전설에 대해선 윗 사진 글을 참고 하시고....
"견훤 甄萱"은 모두 아시니 설명이 필요 없어 생략하고,
그런데 "견훤 甄萱"은 지난번 이혼하고 또 결혼한 탈렌트 "견미리"의 "견씨 시조"이지요? ㅎㅎ
"견 甄"은 "질그릇"이라는 뜻..
"견훤"의 원래 성은 "경주 李氏"입니다. 그래서 '견씨'는 '경주 이씨'와 결혼을 안한답니다.
역사에서 승자가 된 "왕건"의 고려가 쓴 "삼국사기"에는 "견훤"을 '지렁이의 자식'으로
기술하여 인간 이하로 평가절하 하고 있죠?
['못제' 詩]
詩인지 감상문인지 잘 구별할순 없지만 대략 뭘 말하려는지는 알겠습니다.
[못제]
대간 마루금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分水嶺"인 대간 마루금에 "연못"이 있기도 하고...허~참~
하기사 "백두산 천지"도 있으니....
['못제' 위에 있는 봉우리- 헬기장] 3시 31분
"못제"에서 조그만 봉우리를 5~6분 오르면 헬기장이 나타납니다.
['못제' 위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형제봉'과 '갈령삼거리']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가야할 "갈령 삼거리"와 "형제봉"이 가까이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급경사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갈령삼거리봉"까지 25분 정도 걸렸는데 3시간은 낑낑댄듯한 느낌..ㅎ

[비재-구병산 갈림길] ['갈령삼거리로 가는 위험 암릉구간]
헬기장에서 "갈령삼거리-721m봉"까지는 위험 암릉구간으로 25분 정도 걸렸는데
체감적 피로도는 무척 높았습니다.
['갈령삼거리峰''-721m봉] 3시 54분
"못제"에서 약30분 정도 암릉구간을 오르고 돌고 우회하며
"갈령삼거리峰-721m봉"에 올랐습니다.
[갈령 삼거리] 4시
"갈령삼거리峰-721m봉"에서 "형제봉"방향으로 조금 내려 오면 "갈령 삼거리"가 우릴 반겨 줍니다
비교적 평평한 "중화지구"를 세번이나 걷다가 다시 산 다운 산에 오니 힘이 많이 듭니다.
대부분 대간꾼들이 여기서 구간산행을 끝내고 "갈령"으로 하산합니다만,
저는 지난 "속리산 구간"에서 "피앗재"까지만 종주를 하여 이번 기회에 "형제봉-피앗재"구간을
계속 이어갑니다.

[갈령 삼거리 이정표]
비재 → 갈령삼거리 = 3.6km 2시간 20분 걸렸습니다.
['갈령삼거리'에서 조망-속리산]
지난해 10월 30일(토)에 "늘재-밤재-문장대-천왕봉-피앗재"로 종주를 했던 구간이
눈 앞에 환히 펼쳐 집니다.
아!~ 속리산!
俗離山은 "俗世를 떠나는 山"이라고 모두 말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풀이는 저속한 인간들의 자위적 오르가즘일 뿐이고,
俗離山이 俗世를 떠나는 것이 아니고, 俗世가 俗離山을 떠나는 것입니다.
山은 俗世를 절대 떠나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곳에 있습니다.
인생살이 -
더 잘 먹고, 더 잘 자고, 더 잘 싸고, 더 오래 살려고 발부둥치는 인간들
그런 소망은 오히려 자신의 심신을 더 병들고 찌들게 하는데도...
그리하여 俗世를 떠나 山의 품으로 가는 것은 현명한 人間입니다
山은 生老病死의 번뇌를 감싸주는 인간들의 보금자리 입니다.
俗離山이 俗世를 떠나는 것이 아니고, 俗世가 俗離山을 떠나는 것입니다
俗世여!~ 俗離山으로 가라!~
보이는가!~
그대의 모든 아픔을 감싸주려 하고 있지않은가!~
- 파란문 -
['갈령삼거리'에서 바라보는 '형제봉'] 4시 13분
갈령 삼거리 → 형제봉 = 700m 이라고 가깝게 느껴지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이미 체력 소모가 많아 힘이 드는데, 다시 엄청 가파른 된비알이라
24분 정도 걸린 "형제봉" 오르는 길이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몇시간이 걸린듯한 느낌...

['형제봉'오르는 된비알]
"갈령삼거리"에서 약24분간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갑니다.
눈까지 쌓여 있어 체력 소모는 더합니다.

[형제봉 이정표] 4시 37분 [형제봉 정상석]
"형제봉" 정상은 그냥 지나치기 쉽더군요.
저도 지나쳤다가 무전으로 정보를 얻어 재빨리 다시 갔다 왔습니다.
[형제봉 奇岩]
"형제봉"정상 바로 옆 아래에 奇岩怪石이 길섶에 서 있습니다.
보는 이들의 감상은 "거북이"가 서 있는 모습같다고도 하고,
애로틱한 이들은 거시기 같다고도 말하더군요. 개 눈엔 X만 보이지요? ㅎㅎ
[형제봉 할배바위]
奇岩怪石 우측에 솟아있는 바위가 "할배바위"랍니다. 이름 붙이기 나름...
중요한 것은 이곳부터 "중화지구"를 완전히 벗어나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산면 만수리"와
만나, 왼쪽은 충북, 오른쪽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 땅을 밟으며 간다는 것입니다.
['형제봉'에서]
모처럼 근접 사진 한장 증명사진으로 올림니다.
빨간 바지를 입었다고 궁시렁거리는 여자분들이 있더군요. ㅎㅎ
옷이 없어 어짤수 없이 걸치고 나갔으니 이해해 주삼~ ㅎ
근데 빨간 바지 입는데 누구 도와 준 사람있소? 울 마눌 밖에 없다니깐요~
['형제봉' 급경사 내리막] 4시 48분
거북이 같은 奇岩怪石 뒤로 낭떨어지 같은 내리막이 있습니다.
이곳만 조심해서 내려 가면 오늘 산행길은 편안해 집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약1시간반 정도를 더 가야 산행종점인 "상오리"입니다.
['803.3m봉'으로 가는 길]
"형제봉"에 대해선 여러 가지 해석이 있더군요
"형제봉" 정상 봉우리에 형제같은 바위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형제봉 832m봉"과 앞으로 만날 "803.3m봉" 두봉우리를 "형제봉"이라고 하는 해석도 있고...
"형제봉" 832m봉에서 803.3m봉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803.3m봉'에서 뒤돌아 본 '형제봉'] 4시 57분
"803.3m봉"에서 뒤돌아 보니 "형제봉" 정상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 알수 있습니다.
정상과 "할배바위"등이 거의 한곳에 몰려 있습니다.
['피앗재'로 내려 가면서 보이는 "상오리"] 5시 16분
드디어 오늘 산행의 종착지 "상오리"가 조망됩니다.
선두 "홍장천대장"은 이미 도착했다고 무전으로 자랑합니다.
앞으로도 1시간은 더 가야 하는데...발걸음이 빨라집니다. 헥헥

['피앗재'로 내려 가는 길]
"형제봉" 정상에서 "피앗재"까지가 예상외로 멀었습니다.
능선과 급경사를 약40분 정도 내려 갑니다.
['피앗재'로 가는 길에 있는 소나무]
나무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옷을 벗고
인간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옷을 입습니다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 가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뇌사상태에 빠져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져 숨만 쉬는 인간을 '식물인간'이라고 표현 하는데...
식물을 무시하는 그런 표현은 삼가해야겠습니다
듣는 식물들 모두 기분 나빠 합니다
식물들 보세요. 가만히 있는 듯하지만 스스로 옷 입을 줄도 알고 벗을 줄도 압니다
그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숨쉬고 수액을 빨아 올리고 광합성 운동을 하며 굳건히 살아 가고
특히 종족 보전을 하고 있는데 뇌사자와 같은 취급을 하는것은 식물에 대한 무례입니다.
[피앗재] 5시 28분
"형제봉' 정상에서 약40분이 걸려 "피앗재"에 도착했습니다
좌측, 즉 서쪽으로는 "보은군 내속리산면 만수리"로 내려 가는 길이며,
우측, 즉 동쪽으로는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로 가는 길입니다.
'속리산'으로 가는 길은 당연히 북쪽방향 직진입니다.

['피앗재' 이정표]
다시 만나는 "피앗재 이정표"..........반갑네요
좌측 "만수계곡"으로 내려 가면 "충청북도 보은군"입니다.
"보은 報恩"
"보은"은 원래 고려시대까지 "보령"이었답니다.
그런데 "보령"이 "보은"으로 고을 이름이 바뀐 사연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조선 3대 왕 "태종"
이 양반 아니 이 쌍놈은 소위 말하는 "왕자의 난"을 일으켜 형제들을 무참히 죽이고
형제 서열을 무너뜨리며 피로 물든 칼을 들고 왕이 되었죠?
이 인간도 인간이라고 스스로 왕위에 오른지 6년째 되는 해에 "속리산 법주사"를 찾아와
자기 손에 피를 토하며 죽어간 형제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천도재를 올려 주었답니다.
형제를 죽인자 어디가서 그 죄를 씻겠는가!~
지금 같으면은 존속 살인죄로 사형에 쳐해져야 할 놈이 왕이 되어
이 땅에 살아 가는 이들 모두 "報恩"하라고 이 마을 이름을 "報恩"으로 고쳤으니
속죄의 마음 티끌 많큼이라도 덜어 졌을까.........
그로부터 얼마 후 '속리산 문장대"에서는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가
"삼강오륜"을 읽으며 속죄의 눈물을 흘리고....
"속리산"이 속세를 떠나는 산인가~ 속세의 죄를 속죄하는 곳인가!~

['피앗재'에서 '상오리'로 내려 가는 길]
지난번 "속리산 구간"을 통과하고 내려 갈때는 엄청 급경사 내리막으로 느껴졌는데
한번 학습효과가 나타났는지 그렇게 급경사 내리막은 아니더군요.
['상오리' 밭] 5시 50분
"피앗재"에서 20분 정도 급경사를 내려오면 평지를 만나고 어려운 산행길은 끝납니다.
['상오리' 앞 '49번 도로'-산행 종점] 6시 5분
다시 15분 정도 다소 빠른 걸음으로 '상오리'에 도착하니 [49번 도로] 위에
우리의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갈령 삼거리'에서 '상오리'까지 구글어스]
오전 9시 50분경에 "화령재"를 출발하여, 오후 6시 10분에 "상오리"에 도착했습니다.
총거리는 도상거리로 약17km로서 8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속리산 구간"은 지난해 10월 30일에 종주 했으므로 다음구간은 "늘재"에서 "청화산"으로 갑니다
 
  파란문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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