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邱 八公山 遊山記
수태골입구-동봉-비로봉-삼성봉-서봉-수태골 저수지
八公山
낮과 밤을 묶어 하루라 하듯
즐거움과 괴로움을 묶어 인생이라한다니
그러니 이렇게도 살아 보고
또 저렇게 뒤집어서도 살아 보자
인생살이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
모르는 사람을 만나고 서로 알아 가는 것이라고 하는데
산에서 그런 즐거운 일들이 일어난다면
그것도 화려한 색갈로 터질것같은 팔공산에서 일어 난다면
아무리 먼 길이라도 뛰어 가지 않을까요?
[동대구역]
10월 18일(일) 오전 9시 14분
살면서 비교할수 없이 즐거운 일이라는 것이,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나와 다른 그 사람들의 새로운 삶의 면면을 느끼는 것이니
오늘은 그런 사람들을 만나 팔공산에서 하루를 함께 하고자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렸습니다.
날씨까지 도와줍니다
[동대구역]
정말 오랜만에 대구에 왔습니다.
십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동대구역은 크게 변한게 없는듯 하지만
감회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이렇게 이런식으로 다시 대구에 올줄은 몰랐으니까요.
모든것이 즐거운듯 동대구역은 꽃으로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팔공산]
대구 올뫼 산악회가 저를 팔공산으로 초대해 주었답니다.
대전 정암 카페와 함께 이번에는 대구 팔공산에서 하루를 보내며
이 가을의 깊은 맛을 느끼며 소풍같은 산행을 하려합니다.
팔공산으로 가는 차안에서 '팔공산'을 촬영했습니다.
팔공산 능선은 꽤 길었으며 대구의 진산 다웁게 높이와 규모가 대단했습니다
[팔공산 동화사로 가는 길]
팔공산 동화사로 올라 가는 진입로는 연인들의 드라이브코스로 손색이 없이
이제 새로운 야한 옷으로 갈아 입으며 도열해 있는 가로수들이
산객들을 어서 오라고 반기고 있습니다.
[팔공산 동화사, 케이블-카 타는 입구]
동대구역에서 약30분정도 걸려 '팔공산 동화사'입구에 왔습니다.
주차장은 물론 도로 양쪽에는 차량들로 가득 차 있었으나
'팔공산 케이블-카'를 타는 이곳 '동화사' 입구는 한산 했습니다.
왠일인지 알아 보았더니 이곳에서는 '팔공산'으로 오르는 산객들이 많지 않고
'수태골'로 주로 오르기 때문이랍니다.
[수태골 - 등산로 입구]
'동화사, 케이블-카' 입구에서 조금 올라 가니
"수태골" 등산로 입구가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이곳에서부터 팔공산 산행을 시작하더군요.
동화사 입구에서는 문화재 관람료 2,500원을 받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등산로는 이곳이 더 아름답기 때문이랍니다.
[팔공산 등산코스 안내도]
붉은 선이 오늘 산행 하는 코스입니다.
산행 거리는 약 10km
일반적으로 약 5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만,
오늘 우리는 유유자적 7시간을 걸으며 소풍을 즐겼습니다
[산행 시작]
오전 10시 35분 산행을 시작합니다
八公山은 大邱의 진산으로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있는 규모가 매우 큰 산입니다
그래서 팔공산을 제대로 알려고 한다면 약18km정도되는 팔공산 산줄기를 종주해야 한다고 합니다.
최소한 '한티재'에서 파계재-파계봉-톱날바위-서봉-오도재-비로봉-동봉-염불봉-태실봉-
인봉-노족봉을 지나 '관봉'까지는 가야 팔공산을 올랐다고 할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수태골입구에서 동봉-비로봉-서봉을 오르고 서봉 아랫쪽 암봉능선을 따라 내려
오려고 합니다.
[수릉봉산계 표석 - 綬陵封山界 標石]
제가 이제까지 여러 산을 돌아 보았으나 이런 標石은 처음 봅니다.
"綬陵封山界 標石"이라고 하는데 '綬陵'은 조선왕조 헌종의 어버지인 "익종"의 릉을 말한답니다
'封山界'는 '綬陵'의 유지관리와 제사에 쓰이는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서,
이 산의 산림자원을 이용하여 그 비용의 확보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과 벌목을 막으려고
출입금지를 시키는 경계선 임을 알리는 푯말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 왕릉 보존 비용을 이산의 나무를 팔아 조달함으로 여기 들어 오지 말라는
출입금지 표지판입니다.
'팔공산'은 옛날엔 들어 가면 안되는 산이었군요.
[슬랩 - 암벽등반 연습장]
25분쯤 평탄한 길을 오르니 암벽등반 연습장이라는 '슬랩'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연습하는 클라이머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넓적바위' 오르는 등로]
고도가 높아 질수록 나뭇닢은 화려한 색깔로 변해 갑니다.
자연의 섭리
인간은 추워지면 옷을 입는데
나무들은 거꾸러 옷을 벗습니다
그런데 나무들은 옷벗기 전에 이렇게 야한 색깔로 주면을 한번 유혹하고 벗지요?
옷벗는 것만 보자면... 어찌보면 인간이랑 별로 틀린게 없는듯하고....
그래서 산은 남성이라기보다는 여성에 가깝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넓적바위' 쉼터]
우리들은 산행중에 주로 넓은 바위가 나타나면면 쉼터로 이용하지요,
그리고 넓은 바위를 '마당바위'라던가 '멍석바위', '거북바위'등으로 부르는데
이곳의 넓은 바위는 대구 지방의 터프한 말투 다웁게 "넓쩍바위"라고 하더군요. ㅎㅎ
하여간 넓은 바위가 50분 정도 걸은 산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해 줍니다
여기서 잠시 쉬며 과일도 먹고....
['동봉, 서봉 갈림길]
12시 정각에 "東峰"과 "西峰"으로 갈라지는 약숫터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약숫터는 가뭄으로 메말라 약숫물을 볼수 없었습니다.
좌측으로 올라 가면 "西峰"으로 바로 간다고합니다만, 우리는 오른쪽으로 "東峰"을 오르고,
"비로봉"을 거쳐 "西峰"으로 갈 예정입니다.
[안부 - 동학사에서 오르는 직코스]
이 안부가 중요한 지점이 되겠습니다.
이 산줄기는 "팔공산 케이블-카"가 오르 내리는 곳의 능선이며,
'동화사'에서 오르는 등산로와 만나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라 갑니다.
동화사와 케이블-카에서 올라 오는 산객들과 합류하는 지점이므로
이곳부터는 더욱 많은 산객들로 붐볏습니다.
[東峰 오르는 등로]
정상부근에 오르니 암벽들이 산의 모양을 바꾸어 줍니다.
단풍은 점점 더 화려해 집니다.
지금 배경 음악으로 흐르는 곡은 모두 잘 아시는
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라는 노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메기의 추억"으로 더 알려져 있지요
그럴듯한 창작 가곡 한곡없던 시절에는 이런 외국노래를 번안하여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런 노래를 부를때엔 이런 노래가 우리 전통 가곡인줄 알았지요.
평안하고 풍성할 틈이 없었던 시절까지 너무 어렵게 살아 노래를 부를만한 여유가
없었을테니 우리에 맞는 가곡을 창작해 내지도 못했을 것이고,
그동안 전해 내려 오는 노래라 해봐야 거의 한맺힌 타령이 많았으니
이런 외국곡이라도 번안해서 현대적 음악세계를 접하는 것이 즐거움이었습니다.
[東峰 오르는 등로]
"메기의 추억" "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
이 곡은 캐니다의 시인 '조지 존슨'이 1866년에 '단풍잎'이라는 시집을 통해 발표한 詩입니다.
이 詩는 '조지 존슨'이 일찍이 사별한 부인 '메기 클락'에 대한 추억을 그린 것이지요.
'조지 존슨'은 토론토대학을 졸업하고 토론토대학 교수로 교편을 잡게 되었는데
이 학교에서 운명은 시작됩니다. '메기 클락'은 '조지 존슨'의 제자 였습니다.
스승과 제자는 서로 사랑을 하게 되고 급기야 약혼까지 합니다.
그들은 자주 '메기 클락'의 집 근처 개울가에서 데이트를 즐겼고,
1864년 10월 결혼해서 오하이오주의 클리브랜드로 이사를 하고
'조지 존슨'은 그 곳 학교에서 근무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사랑하던 '메기'는 결혼한지 1년도 못되어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꽃다운 나이 겨우 24살때였습니다.
'메기'를 잃고 난 아픔을 벗어나기 위해 '조지 존슨'은 '메기'와의 추억이 어려있는
클리브랜드를 떠나서 다시 캐나다의 토론토로 돌아옵니다.
'조지 존슨'은 사랑하는 '메기'에 대한 추억과 애상을 시로 써 냈으며,
그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사는 친구 '제임스 버터필드'에게 이 아름답고도 슬픈 詩에
알맞은 멜로디를 붙여 줄 것을 부탁하는데, 그 詩를 '버터필드'가 곡을 붙인 것입니다.
이 노래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 '메기의 추억' 입니다.
[東峰 오르는 등로]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메기, 같이 않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메기야
희미한 옛 생각
동산수풀 없어지고 장미화는 피어 만발하였다.
물레방아 소리 그쳤다
메기, 내사랑하는 메기야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메기 같이 않아서 놀던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메기야
희미한 옛 생각
지금 우리는 늙어지고 메기 머린 백발이 다 되었네
옛날의 노래를 부르자 메기
내사랑하는 메기야
[조우]
東峰이 가까워 오는 산중턱에서
대전에서 오신 '晶巖교수님'팀을 따라 잡았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조우를 하였습니다.
교수님은 원인 모를 배탈로 컨디션이 매우 나쁜데도 다른 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먼저 도착하여 천천히 먼저 올랐던 것입니다.
저는 지난 갈기산 산행 이후 처음으로 뵈었습니다.
[西峰]
東峰으로 오르는 중턱에서 좌측으로 西峰이 보입니다.
西峰에 갔을 때에 西峰에는 "삼성봉"과 "西峰"이 붙어서 있었는데,
산행기를 쓰면서 이 사진을 보니 이제서야 이해가 갑니다.
[東峰]
조금 오르니 우측으로는 東峰이 보입니다.
가을에 많이 부르는 노래 중에 "깊어 가는 가을 밤"이라는 노래가 있죠"
"깊어가는 가을 밤"
깊어가는 가을 밤에 낫설은 타향에
외로운맘 그지없이 나홀로 서러워
그리워라 나살던 곳 사랑하는 부모형제
꿈길에도 방황하는 내 정든 옛고향
이 노래도 우리 가곡이 아닌 미국 카우보이들의 노래이지요
우리가 빌려와 우리 노래인듯 부르고 있지만....
소몰이 직업을 가진 카우보이들이 고향을 떠나 미국 남부에서 북부로 가면
한해가 저물어 가지요.
머나먼 타향에서 고향과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가 이 노래였습니다
미국놈이나 인디안이나 우리나 모두 같은 감성인 것입니다.
[조망대]
대구공항이 조망되는 전망바위가 있어 잠시 머물렀습니다.
대구시내는 잘 보이지 않았고, 대구공항만 조금 보였습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멀리 대구의 '앞산'이라하는 '대덕산'이 보였습니다
[東峰 오르는 등로]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登路는 점점더 가파라집니다.
힘들기 위해 오르는 것이니 오르는 일은 즐거운 일입니다.
[비로봉]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드디어 팔공산에서 가장 높은 "비로봉"이 모습을 드러 냅니다.
팔공산도 제일 높은 곳에는 방송국과 통신사들의 철탑이 온통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비로봉-東峰 갈림길]
처음 오시는 분들은 이곳 삼거리를 유의 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우측으로 東峰을 올랐다가, 東峰을 구경하고 나서는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비로봉'으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로봉-東峰 갈림길 이정표]
東峰을 구경하고 나서는 반드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비로봉'으로 갈수 있습니다.
[東峰 오르는 길]
동봉으로 된비알을 치고 오릅니다
정상부근에는 낙엽이 벌써 떨어져 나무가지가 드러 나고 있습니다.
[東峰 오르는 계단]
질서 정연하게 東峰 정상으로 오릅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우리나라 수준 높은 나라
산행문화, 교통문화 등등등......
많이 발전했습니다.
[東峰 정상]
12시 45분에 팔공산 東峰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수태골 입구'에서 2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소풍같은 산행이니 시간은 별 관심없습니다만....
[東峰 정상석]
東峰 정상은 초만원이었습니다.
팔공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비로봉"이 약60년간 통제되어 들어 갈수 없었는데
이번 10월부터 일부 지역을 해제하여 정상까지 갈수 있도록 했답니다.
그 이전까지는 이곳 東峰이 팔공산을 대표해 왔다고 합니다.
[東峰 정상에서 동쪽 '갓바위' 방향]
東峰 정상에서 동서남북을 조망해 보겠습니다.
우선 동쪽. 동남쪽 방향을 바라 봅니다.
"팔공산 종주 코스"의 동쪽으로 염불봉, 태실봉, 인봉, 노족봉, 관봉등이 줄을 서 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東峰 정상에서 보아는 '팔공산 C.C']
'갓바위' 가는 방향으로 '팔공C.C'가 조망됩니다.
예전에 저곳에 가서 골프를 친적이 몇번 있는데 여기서 내려다보니 감회가 다르군요
[東峰 정상과 비로봉]
염불봉으로 가는 코스에서 뒤돌아 본 '東峰 정상'과 '비로봉'
[東峰 정상에서 바라보는 '비로봉']
지난 10월초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한 "비로봉"이 철옹성 요새처럼 보입니다.
東峰과 비로봉은 매우 가까이 있으며 약700m정도 거리이라 합니다.
[東峰 정상에서 바라보는 西峰]
'비로봉'에서 '西峰'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선명합니다.
저 산줄기는 "팔공지맥 마루금"입니다.
가운데 西峰을 지나 '톱날능선', '파계봉', '파계재'를 지나 '한티재'로 가며 결국
상주시 중동면 새띠마을까지 가서 낙동강과 위천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끝나는
"팔공지맥"입니다.
[東峰 정상의 이정표, 하산]
'한티재'에서 '갓바위'까지는 15.6km이고, 갓바위에서 주차장까지 약2km이니
총 18km는 걸어야 팔공산 종주를 했다고 할수 있겠군요.
언제 시간 나면 '팔공산종주코스'를 완주하고 싶습니다.
[八公山 東峰 石造藥師如來立像]
동봉을 내려와 비로봉으로 가는 길에 이상한 바위가 앞을 가로 막습니다.
알고봤더니 이것이 유명한 "八公山 東峰 石造藥師如來立像"이라는 것이었습니다.
"藥師如來"는 불교에서 서열 5위쯤되는 神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교는 '석가모니'를 모시는 종교라고 생각하는데
"석가여래"도 불교의 여러 神중에 하나이지요.
"藥師如來"는 모든 중생들의 병을 고쳐주는 神입니다.
곳곳의 절간에 "藥師如來"가 있어도 병원은 언제나 환자들로 만원입니다.
[八公山 東峰 石造藥師如來立像]
뒤에서 보는 것과 앞에서 보는 것은 완전히 틀림니다.
앞에서 보니 완벽한 조각상입니다.
이 "藥師如來" 조각상은 약6m 높이라고하며, 대구유형문화재 20호라고하는군요.
조각된 여러 형태를 보면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것으로 추정한다고합니다.
[八公山 東峰 石造藥師如來立像]
'약사여래 조각상' 뒤로 東峰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약사여래 조각상'은 東峰과 '비로봉' 사이에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는 조그만 헬기장이 있고....
[목탁 바위]
'약사여래 조각상' 앞에있는 일명 "목탁바위"라고 합니다.
이 바위는 두들기면 목탁소리가 났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님이 직접 두들겨 봤습니다.
신기하더군요. 바위의 울림이 목탁소리와 비슷했습니다.
약사여래가 사용하던 목탁인가봐요. ㅎㅎ 무지 큰 목탁이죠?
[비로봉]
'비로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이번 시월부터 새로이 개방된 길이라고 합니다.
모두 처음으로 '비로봉'을 오릅니다.
사진 속의 노란옷을 입은 아주머니가
제가 서울말씨를 쓴다고 자기가 듣기엔 말투가 우습다고 웃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주머니 깅상도 말투가 더 웃긴다고 했더니
서로 피장파장이라고 함께 웃었습니다. ㅎㅎ
[비로봉 정상]
1시 20분에 '비로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제천단 표석'이 있는 곳에서 '비로봉 정상'을 올려다 봅니다.
불과 얼마전 9월까지만해도 오를수 없었던 '비로봉'을 오릅니다.
저는 행운아인가 봅니다.
[비로봉 정상]
비로봉은 한자로 毘盧峯이라고 씁니다
옥편을 찾아 보면 毘 도울 비,盧 성 로(노)/목로 로(노), 峯 봉우리 봉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毘盧峯'을 한문의 뜻을 찾아 접근하려고하면 무슨 말인지 알수없습니다
왜냐하면 毘盧는 제가 저의 산행기에서 자주 언급하는 "뜻글자"가 아니라 "소리글자"인데
외국어를 한자로 音譯한것이기 때문입니다.
毘盧는 비로자나 毘盧蔗那를 줄인 말인데
인도의 옛글자인 '산스크리트語'로서 Vairocana를 中國語로 音譯한 것입니다.
毘盧蔗那의 중국 발음으로는 Vairocana에 가까운데, 우리나라에선 단순히 中國語로 音譯한 毘盧蔗那를
우리말로 그대로 音譯하여 '비로자나'가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로자나'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산스크리트語' Vairocana의 뜻을 알면 됩니다
Vairocana는 "태양"이라는 뜻이며, 佛經에서는 '두루 빛을 비추는 자'라는 뜻입니다.
불교 종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불교에서 최고의 부처로 "비로자나佛"을 꼽습니다.
'아미타佛' '관세음佛' '약사여래佛'등과 함께 종파에 따라 최고로 모시는 부처라는 말입니다.
毘盧峯은 이런 배경을 가진 최고의 봉우리라는 의미로 붙여진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금강산의 최고봉도 毘盧峯입니다. 소백산의 비로봉도 같은 한자인 毘盧峯입니다.
참고로 치악산의 "비로봉"은 한자가 "飛盧峯"입니다.
[毘盧峯 제천단]
毘盧峯에는 초라한 돌무덤으로 제단을 쌓아 놨는데 이것이 "제천단"이랍니다.
옛날에 이곳에서 國泰民安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는 곳이었답니다
[毘盧峯 정상에서 바라본 서쪽 방향 - 西峰]
毘盧峯 정상에서 사방을 조망해 보겠습니다.
서쪽으로는 아까 동봉에서 설명드린데로 '팔공지맥' 마루금이 지나고 있으며,
가운데 "西峰"이 완벽하게 조망됩니다.
우리는 저곳 "西峰"에서 좌측 능선으로 하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西峰"뒤로 멀리 '파계봉'까지 보이는군요.
[毘盧峯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 - 군부대 1,213m봉]
북쪽으로는 군부대가 진을 치고 있는 1,213m봉우리가 보입니다.
"팔공지맥"의 마루금이 오는 봉우리입니다.
"팔공지맥"은 "낙동정맥"의 청송군 부근 "가사봉"에서 분기하여,
청송,영천,군위 경계인 석심산까지 와서 다시 '화산', '시루봉'을 거쳐
앞에 보이는 1,213m봉으로 와 비로봉을 오르고, 서봉, 한티재, 상주시까지 갑니다
조만간 '팔공지맥'과 '보현지맥'을 종주 하겠습니다
[毘盧峯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 - 군부대 1,213m봉]
[毘盧峯 정상에서 바라본 동쪽 방향 - 東峰]
동쪽으로는 당연히 "東峰"이 보입니다.
가운데 산허리에는 "약사여래 조각상"이 쬐끔 보입니다.
[점심식사]
저는 점심을 준비 해 가지 않았습니다.
경험에 의하면 이런 모임에는 점심을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준비해 가면 오히려 애물단지가 됩니다.
왜냐하면 모두 정성껏 준비해 오기 때문에 선수는 젓가락만 있으면 되니까요. ㅎㅎ
그래야 이것 저것 골고루 여러 지방 특산물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쎌러드에서 들깨가 들어간 무우국까지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준비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말로나마 감사드림니다.
[비로봉-동봉-서봉 갈림길 이정표]
약 1시간 정도 점심식사를 하고 西峰으로 향합니다.
2시30분에 다시 동봉, 서봉, 비로봉 갈림길로 내려 왔습니다.
[西峰 가는 길]
팔공지맥 마루금을 따라 西峰으로 갑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西峰입니다.
[西峰 오르는 계단]
친절하게 곳곳에 계단을 만들어놨습니다.
[西峰 오르는 계단에서 뒤돌아 본 '비로봉'과 東峰]
[119 구조헬기]
西峰으로 가는데 갑자기 119 헬기가 나타나 부상자를 실어 나릅니다.
알아보니 큰 부상은 아니고 아마도 인대가 좀 늘어난 모양입니다.
산에서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합니다.
그리고 하산길에는 스틱을 꼭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무릎관절 보호와 부상 방지를 위해서 필수입니다.
스틱은 두자루를 사용해야 효과가 있으며, 너무 비싼것 사지 마세요
이번에 오신 분들 스틱은 대부분 무지 비싼 독일제 "렉키"를 가지고 다니시더군요
"렉키" 두자루면 제것같은건 30자루 살수 있습니다
그런거 가지고 다닌다고 등산 잘하나? ㅎㅎㅎ
[西峰 갈림길 이정표]
팔공산 종주 코스와 '팔공지맥 마루금은 '파계봉' 방향으로 가야하고,
서봉은 남쪽 '부인사' 방향으로 조금 갑니다.
[삼성봉]
西峰에는 두개의 봉우리가 붙어 있는데 첫번째가 "삼성봉"입니다.
서울의 "숭례문"을 일반적으로 "남대문"이라고하는데 혹시 西峰의 본명이
"삼성봉"이 아닌지.....
[西峰]
3시에 西峰 정상에 올랐습니다.
비좁은 정상에는 정상석이 모두 차지 하고 있는듯...
[西峰 정상석]
팔공산에는 유명한 절들이 있습니다.
동쪽에는 '은해사'가 있고, 남쪽에는 '동화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서쪽에는 '파계사'가 있으며,
북쪽으로는 국보 109호인 "삼존석굴"이 있습니다
[西峰에서 보이는 '팔공C.C.']
西峰 정상석과 함께 '팔공C.C.'가 조망됩니다.
[西峰에서 바라보는 '비로봉', 東峰,]
팔공산에 오르며 지겹도록 본 방송국과 통신사들의 송수신 철탑. 그리고 군부대
어느 산을 가던 제일 높은 의미있는 산봉우리에 꼭 저런 쇠말뚝을 박는다니까요.
조금 비켜서 저런 말뚝을 박을수도 있을텐데.....
일본놈들 일제시대에 우리나라 정기를 끊는다고 산맥에 쇠말뚝을 박았다는데
이제는 우리가 우리나라 중요 산봉우리에 엄청난 쇠말뚝을 박고 있으니.....
[西峰에서 기념사진]
오늘 함께한 여러 횐님들의 만남의 절창
언제나 더도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12월에는 제가 주선하는 서울에서의 산행이 있겠습니다.
송년산행으로 12월20일(셋째주 일요일)로 잠정 정했으니 기억해 두시기 바람니다.
(정암교수님이 꼭 주선하라고 등 떠밀려...ㅎㅎ)
[西峰 巖陵코스]
西峰에서 하산하는 코스가 오늘 산행의 압권이었습니다.
암릉길이라 다소 위험했지만 서로 도우며 하산하는 재미가 더 있었습니다.
암릉길에 있는 奇岩怪石이 볼거리를 더욱 제공해 주었습니다.
[西峰 巖陵코스]
오늘 산행을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詩 한수 선사합니다.
제가 산에 다니며 가장 잘 읊는 詩입니다.
산에게
나무에게
김남조
산은 내게 올수없어
내가 산을 찾아 가네
나무도 내게 올수 없어
내가 나무 곁에 서 있네
산과 나무들과 내가
친해진 이야기
산을 거기에 두고
내가 산을 내려 왔네
내가 나무를 떠나 왔네
그들은 주인 자리에
나는 바람 같은 몸
산과 나무들과 내가
이별한 이야기
[西峰 巖陵코스]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내려 갑니다.
가운데 보이는 바위를 제가 이름 지었는데...."도깨비 바위"라고....
비슷합니까? ㅎㅎ
[도깨비 바위]
"도깨비 바위"를 줌인하여 촬영했습니다
확실히 도깨비를 닮지 않았습니까?
도깨비를 본적이 없다구요? 그럼 저게 도깨비 입니다.
[도깨비 바위에서 뒤돌아 본 西峰 巖陵코스]
'도깨비 바위'에서 뒤돌아 보니 지나온 암릉길과
좌측으로 서봉에서 한티재로 가는 '팔공지맥'의 "톱날능선"이 보입니다.
[西峰 巖陵코스]
西峰에서 내려가는 巖陵코스 아랫쪽 계곡의 이름이 "바위골"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암릉코스 아래에 있다고 붙여진 이름인듯합니다.
[西峰 巖陵코스]
생명력은 끈질기게 이 세상을 끌어안고
최선을 다해 살아 갑니다.
한포기 풀도 나무도....
[西峰 巖陵코스에서 바라 보는 '팔공산 케이블카']
가운데 산줄기 봉우리에 있는 하우스가 "팔공산 케이블-카" 상부 정거장입니다.
하부 정거장은 저 아래에 주차장 같은 곳입니다.
팔공산을 쉽게 오를려면 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되겠군요
[西峰 巖陵코스]
설악산을 축소해 놓은듯 곳곳에 기암괴석이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西峰 巖陵코스에서 조망]
[奇巖怪石]
[랏지코스]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던 정암교수님이 유격대 폼을 잡고 내려 가고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아 지신듯...다행입니다.
[사다리]
갖출건 다 갖추고 있는 팔공산
[계곡길 하산]
가을이 무러익어가는 계곡길도 환상적이었습니다.
[하산하며 뒤 돌아 본 西峰]
5시 45분 산행들머리였던 "수태골입구" 저수지 옆으로 내려왔습니다
오늘 소풍 시간은 무려 7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ㅎㅎ
그래서 소풍이라고 하는것입니다.
함께한 횐 여러분 즐거웠고요..다음 12월에 서울 북한산에서 다시 만나요~~
그때도 맛있는거 많이 싸 가지고 오시고~~ㅎㅎ
[산행 개념도]
저녁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ㅎㅎ
저는 대전까지 와서 대전역에서 KTX타고 막차로 집에 들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