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 '솔향기길'  
      꾸지나무골-큰어리골-용난굴-여섬-근욱골해변-
      당봉-삼형제바위-산수골약수-만대항
     

         "國泰民安"
         이 사자성어의 줄임말이 "태안 泰安"이라는데
         이 거창한 말을 地名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충청남도 태안군.
         우리 국가와 민족을 평안하게 해 주는 곳이리라
         그 태안군에서도 더더욱 특이한 곳 "솔향기길"이 있는 곳으로
         때 늦은 여름 여행을 고교 동창생들과 버스를 타고 떠나갑니다.
         "솔향기길"

  
    [태안반도 '솔향기길' 위치 지도]

    먼저 우리가 가는 곳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전체적인 지도를 보여 드림니다.
    '태안반도' 안으로 깊숙히 침범하고 있는 "가로림만"의 울타리.
    그 울타리가 반도 속의 반도인 "태안군 이원면 내리"입니다.
    그리고 그 반도 속의 반도-"이원면 내리"의 둘레길이 바로 "솔향기길"인 것입니다.
  이 "솔향기길"이 있는 반도가 올렸다 내렸다 하는 옛 부산의 영도다리 같죠?
  그래서 개발론자들이 저곳 "가로림만"에 세계최대 '조력발전소'를 짓자고 아우성입니다.
  물론 이곳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목숨 걸고 반대하고...
  "自然은 自然 그대로 두는 것이 최고의 개발"


  ['솔향기길' 구글어스]

  고려시대에 "태안 泰安"으로 개칭되어 오늘날까지 무려 700년 가까이 
  한가지 지명으로 불리워지고 있다는 "태안". 
  "솔향기길"이 있는 '태안군 이원면 내리'를 구글어스로 보여 드림니다.
  오늘 우리가 걸어 갈 길은 "꾸지나무골"에서 "만대항"까지 西海岸 해변을 따라
  약10km를 걸어 가는 트랙킹이 되겠습니다.


  ['꾸지나무골' 유스호스텔] 오후 1시 5분
 
  2011년 8월 20일 (토)
  예정보다 늦은 오후 1시경에 "꾸지나무골"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엔 '유스호스텔'이 있고, '해병훈련 체험장'이 있더군요.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은 좌측길로 200m쯤 내려 갑니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유스호스텔'에서 조금 내려 오니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이 나왔습니다.
  해변의 길이가 7~800m라는 아담한 해수욕장이었는데 이곳에선 가장 유명한 곳이랍니다
  철 지난 해수욕장엔 막바지 여름을 즐기려는 휴가객들이 안간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솔향기길' 들머리] 오후 1시 14분

  "솔향기길"의 들머리는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의 서북쪽에 나 있었습니다.
  이정표가 비교적 잘 설치되 있어 길찾기에는 문제 없었습니다.


  [현위치와 '솔향기길' 개념도]

  百問이 不如一見입니다.
  들머리에 설치 되 있는 "솔향기길 안내도"를 보여 드림니다.
  이 안내도를 잘 숙지하고 가야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가를 느낄수 있으니
  유념하시기 바람니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큰어리골'로 가며 뒤 돌아 본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꾸지나무"는 우리의 전통 종이인 '한지 韓紙'를 만드는 나무인데,
  "닥나무"가 다른 말로 "꾸지나무"라고 하면 금방 무릎을 치며 
  "아!~ 그 나무가 그 나무야?"라고 하죠? ㅎㅎ
  주변에서 "닥나무"는 찾아 볼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큰어리골'로 가는 길]

  바닷가에는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옛부터 소나무를 많이 심었지요?
  우리가 주로 "海松"이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이 半島에는 더더욱 많은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솔향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長松과 海邊
  숲과 바다를 함께 즐기며 걷는 '자연의 합창'..솔향기길


  ['도투매기']

  '큰어리골'로 가는 길엔 "도투매기"라고 하는 둔덕이 있더군요.
  이러한 둔덕과 해변을 오르내리며 가는 길이 "솔향기길"입니다.
  오늘은 '휘문고 62회' 동창생들이 40명 이상 모여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난 것입니다
  "동창생과 솔향기길"........제법 멋있죠? ㅎ
  여러분!~ 우리 동창생들은 이렇게 살아요~ ㅎ


  ['차 윤천'씨]

  우리가 이곳을 찾게 되는 동기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우리 동창생 중에 '이원호'라고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이곳 '태안중학교' 출신이고
  이 친구의 고향 동창이 윗 사진의 "차 윤천"씨 이랍니다.
  "차 윤천씨"는 태안에서 인천의 명문학교로 진출 졸업하고, 
  "前 안상수 인천시장"의 참모진으로 활동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즐거운 노후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차 윤천"씨가 고향사랑의 첫걸음으로 만든것이 바로 이 "솔향기길"이랍니다.
  그러니까 "솔향기길"의 창시자인 것이지요.
  '차 윤천씨'가 만든 "솔향기길"의 원래 이름은 "만대비치산책로"였는데, 최근에
  태안군청의 예산 지원으로 이 길이 더욱 이쁘게 단장되며 "솔향기길"로 개명되었다는군요. 
  이나저나 우리가 어떤 연유로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이제 짐작이 가시나요?
  그리고 "솔향기길 창시자-차 윤천씨"의 안내를 직접 받으며 걷는 행운은
  아무에게나 있는게 아니지요? 좋은 핵교를 다녀야 누릴수 있는 겁니다. 에~헴 ㅋㅋ

         
           ['솔향기길'과 '차윤천'씨]

         "차 윤천씨"의 공적을 기리는 안내판이 "당봉 전망대"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차 윤천씨'의 솔향기길에 얽힌 사연은 앞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만,
         성질 급하신 분들은 안내판을 먼저 참고 하시고.....


  [큰어리골] 1시 32분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약18분을 걸어 '도투매기'라는 둔덕을 넘으니
  "큰어리골"이 나옵니다.


  [큰어리골 자드락팬션]

  "큰어리골"에는 팬션도 있는데 '자드락팬션'이라고 하는군요.
  가족과 함께 조용한 휴가를 보내기엔 알맞은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금년엔 비가 너무 자주 와 헛장사가 되었겠군요. 조용~


  [솔향기길 이정표]

  군청의 예산이 지원되어 이런 이정표가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큰어리골 해변]

  해발 20~30m정도의 자드락을 오르내리는 길이니 누구나 찾을수 있습니다.
  다만 [1번 코스:꾸지나무~만대항]은 10km가 넘으니 조금 길다고 할수 있죠?
  그런 분들은 "만대항 근처"를 걷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큰어리골'에서 '와랑창'으로 가는 들머리]

  "큰어리골"과 "차돌백이" 사이에는 "와랑창"이라고 하는 둔덕이 있어 넘어 가야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높이 정도의 둔덕입니다. 운동도 충분히 됩니다.


  [캠핑]

  "와랑창"으로 가는 둔덕 아래로는 절벽이 있고, 절벽 근처 바닷가는 낚시터로 유명하답니다
  낚시 온 꾼들의 텐트들이 군데 군데 있었습니다.


  ['와랑창'으로 가는 길]

  찐한 솔향기 숲 냄새를 맡으며 여유롭게 걷습니다.


  [와랑창 전망대] 오후 1시 48분

  "꾸지나무골"에서 35분을 걸으니 "와랑창 전망대"가 나왔습니다.
  전망대 아래로는 절벽이었습니다.


  [와랑창]
 
  "와랑창" 
  바닷물이 절벽에 부디쳐 곳곳에 굴을 만들고,
  그 굴에 파도가 부디쳐 내는 소리가  '와랑~와랑' 하며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이 길의 창시자인 '차윤천씨'의 설명을 직접 들으며 걸으니 
  '파란문'은 별도로 지명의 유래를 조사 할 필요가 없어 너무 편해 좋습니다. ㅎ


  ['와랑창'에서 바라보는 '여섬']

  '솔향기길'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  "여섬' 이랍니다.
  관심있게 보며 즐겨야 할 섬입니다.


  ['차돌백이'로 가며 바라보는 '여섬']

  '차 윤천씨'의 설명에 의하면
  "여섬'은 '餘島', '女島', '汝島'등으로 자기 꼴리는데로 생각하면 된답니다.
  특히, 저 섬의 모양이 '여인의 머리'부분으로, 베개를 베고 서해를 향해 물속에
  누워 있는 듯하다고 붙여진 "여섬 女島"로 생각하는게 가장 그럴듯하다고 하는데
  이곳을 찾는 남자들은 모두 '女人의 머리 모양'으로 생각 한다는데...ㅎㅎ
  반면에 여자들은 '꼴 보기 싫은 자기 남편 머리' 같데나 뭐래나 ㅋ
  공식적으로는 "여섬 餘島"로 되 있다고 ....


  [차돌백이 해변]

  "와랑창"을 지나면 "차돌백이 해변"이 펼쳐집니다.
  이 해변에는 모래 대신에 차돌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파란문'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이곳 "차돌백이 해변"에서 "용난굴"을 지나
  "중막골 해변", "근욱골 해변"까지가 "솔향기길"의 하일라이트로 여겨 집니다.


  [차돌백이 해변] 오후 2시 3분

  "꾸지나무골"에서 약50분이 걸려 "차돌백이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이곳 해변에서 약15분 동안 소주 한잔씩 하고...


  [두꺼비 바위] 오후 2시 21분

  이런 바위는 보는 이들이 느껴지는 마음대로 이름 지으면 됩니다.
  제 눈에는  두꺼비 처럼 보이는데...
 
  기억하시나요?
  2007년 12월 7일
  "허베이스피리트호"라는 원유 운반선과 "삼성중공업 크레인 바지선'이 충돌하여
  우리나라 최악의 해양 기름 오염 사건이 발생 한것을 기억하시나요?
  특히 '태안반도 해안'이 모두 기름으로 뒤덤벅이 되어 처참했던 것을....


  ['용난굴'로 가는 갯바위길]

  기름으로 뒤덮혀 폐허가 된 태안 바닷가 중에서도 최악의 현장이 바로 이곳이었답니다
  불과 3년반 전의 사건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앞으로 몇십년이 더 가야 원상회복이 
  될거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TV를 타고 거의 매일 보도되고 있었지요?
  그러나 보세요. 얼마나 깨끗한지....어느 곳에서도 기름과 기름냄새는 없었습니다.
  대단한 대~한민국!
  전국에서 모여드는 백이십여만명의 자원봉사자들-----
  그들은 여기에 보이는 모래, 돌맹이 하나 하나를 닦고 또 닦았답니다.
  바위 틈새 사이 사이를 씻고 파내고....
  이 바닷가에 있는 바위, 돌맹이, 모래가 얼마나 되겠습니까?....헤아릴수 없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과 합세한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다면, 이 솔향기길이 아직도 
  기름 냄새 풍기는 "기름냄새길"이었을 것이고, 우리는 이곳을 멀리 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짜자자 짝짝"


  [용난굴] 오후 2시 27분

  '차돌백이 해변'에서 '두꺼비 바위'가 있는 모퉁이를 돌아서니 '용난굴'이 나타납니다.
  '용난굴'이 있는 이 해변은 밀물 때엔 잠겨 다닐수 없답니다.
  오늘 우리는 다행이 간조시간에 이곳을 방문하여 '용난굴'에 들어 가 볼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어 선경지명이 있는 '휘문62회'라고 '차윤천씨'가 추겨 세웁니다.

            
              [용난굴]

  "용난굴" 앞에서 '차 윤천씨'가 친절하게 '용난굴'의 전설을 들려 줍니다.
  아주 먼 옛날 이 굴에서 두마리의 龍이 문을 열고 승천을 하는데, 
  숫놈인지 암놈인지 한마리는 승천을 했는데 그 흔적이 보이는 하얀 색깔의 차돌백이랍니다
  그리고 '차 윤천씨'가 서 있는 바위가 동굴의 문이었답니다.


  ['용난굴' 안에서 밖 조망]

  '굴 안으로 들어 가 보았습니다.
  이 굴은 10~15m로 제법 깊었는데 막장에는 두개의 굴로 갈라져 있어, 
  설명대로 진짜 두마리 龍이 나온듯 했습니다.
  '차윤천씨'가 어렸을 때 동네 어른들이 이 굴에 들어와 고스톱을 쳤데나 머래나..ㅎㅎ
  사실 몰래 놀기는 좋겠더라구요..특히 남녀가 함께라면 더..ㅋ
  그런데 승천하지 못한 한마리의 龍은....?


  ['용난굴'에서 서해안 조망]

  '용난굴을 나오니 西海가 펼쳐지면서
  승천하지 못한 龍 한마리가 돌로 굳어버린 바위가 보입니다. 이름하여 "龍바위".
  또한 건너편 태안반도에는 '태안화력발전소'가 조망되는군요


  [중막골해변]

  "용난굴"을 나오면  "중막골 해변 "이 전개 됩니다.
  이런 갯바위 틈새 사이 사이를 전부 파내며 기름을 제거한 자원봉사들을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살만한 나라라는 걸 느낄수 있습니다.
  "솔향기길"은 '차 윤천씨'가 전국에서 모여드는 자원봉사자들이 해변에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길을 만들기 시작한게 그 시초였답니다. 
  그리고 그후 그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의 보답으로 그들에게 자랑스런 탐방로를 
  만들어 주려고 밤낮으로 땀 흘리며 길을 냈다고 술회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노력에 태안군청에서도 예산을 투입하여 더욱 아름다운 길로 다듬어졌다고 합니다.
  당시 자원봉사자들이 이 길을 걸으면 우리보다 더 깊은 감회와 자부심이 느껴지겠죠?
  덕분에 우린 이렇게 편하게 유람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막골해변' 이정표]

  해변길을 올라 가면 만조시에 다니는 '솔향기길'을 다시 만납니다.
  이정표가 친절하게 서 있고...


  ['중막골해변'에서 바라보는 '여섬']

  "여섬'이 여인의 얼굴 모양을 하고 점점 다가 옵니다.
  머리를 뒤로 풀고 바다를 바라보며 물속에 누워 잇는 듯 합니까?


  ['중막골' 팬션단지] 오후 2시 47분

  경치가 그럴듯 한 곳에는 여지없이 팬션이 들어서 있습니다.
  '중막골 팬션단지'는 제법 규모가 컷습니다.


  ['돌앙뎅이'로 가며 뒤돌아 본 '중막골해변']

  '돌앙뎅이'로 가며 뒤돌아 본 '중막골 해변'입니다.
  철 지난 바닷가여서 좀 쓸쓸해 보이는군요.
  후미가 어슬렁거리며 오고 있습니다.

           
             [돌앙뎅이] 오후 2시 58분

      '앙뎅이' 는 가파른 절벽을 의미하는 이곳 방언이랍니다.
     실제 좌측 바닷가로는 해안절벽이어서 조심해야하는 구간이더군요


  [갈림길] 오후 3시 7분

  걷기에 힘이 드는 분들은 이곳에서 '만대항'으로 미리 탈출할수 있더군요.
  안내현수막에 [백화염전] 방향으로 가면 자동차도로를 만난다고 합니다.


  ['여섬' 전망대] 오후 3시 10분

  갈림길에서 조금 가면 "여섬 전망대"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여섬"은 그 모양새의 의미를 알수 없고....
  전망대의 위치를 다음 사진이 있는 곳으로 옮기는게 어떨지...


  [여섬] 오후 3시 28분

  "여섬 전망대"에서 18분 정도 지나와서 뒤돌아 보아야 "여섬"의 모양을 확실히
  알수 있습니다.

 
  [가마봉]                                             [수룽구지]

  "가마봉"과 "수룽구지"를 지나 갑니다.

             
                [큰노루금] 오후 3시 38분

  "큰노루금"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도 '만대항'으로 미리 탈출 할수 있답니다.
  [백화염전]방향으로 나가면 됩니다.


  [근욱골 해변] 오후 3시 46분

  막바지 피서객들이 있는 "근욱골 해변"에 도달하는데,
  '꾸지나무골'에서 2시간반이 걸렸습니다.


  [해골바위]

  "근욱골 해변"에는 '해골바위"가 있고...


  [당봉] 오후 4시 10분

  '근욱골 해변"에서 25분 정도 넓은 임도를 걸으면 "당봉 전망대"가 나옵니다.
  "당봉'은 이 반도의 끝 쯤에 있는 조그만 봉우리로서 "가로림만"이 처음으로 조망되는
  곳입니다.


  ['당봉' 현위치]

  현 위치를 확인 하시고....


  [당봉 육각정]

  '당봉"에는 육각정이 있어 쉼터로 좋으며
  서해와 "가로림만"이 조망되는 '솔향기길' 최고의 전망대가 되겠습니다.


  ['당봉전망대'에 있는 지명알림판]

  지명 알림판을 설치해 놨는데, '가로림만"은 서산시와 태안군의 경계선이 지나고 있습니다.
  '벌말해수욕장' 뒤에 있는 섬이 "곰섬 熊島"


  ['당봉'에서 바라보는 '가로림만']

  "소나기"라는 단편소설을 쓴 '황순원작가"를 아시지요?
  그 분의 아들이 사실 더 유명하신 詩人이신데 일반인들은 관심 없습니다.
  서울대 영문과 교수를 역임하시고 현재는 정년 퇴직하신 "황동규 교수님"이십니다
  우리들 사춘기 시절 이분의 詩 "즐거운 편지"를 읽지 않은 분들은 감정이 매마른 분들 ㅎ
  연애편지에 인용되는 詩로 으뜸이었지요.
  저는 오늘 이 "가로림만"에 서니 그분의 詩  "풍장 風葬" 이 가슴 속으로 파고 듭니다.


  [군부대 앞 군사도로와 임도] 4시 31분

  "당봉"에서 휴식을 취하며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좀 보내고 임도를 따라 전진하면
  해안군부대로 통하는 군사작전도로를 만납니다.
  좌측으로는 군부대 해안초소가 있는 곳이라 더 이상은 갈수 없고 '가로림만'으로 틀어
  내려 갑니다.


  [큰구매 쉼터] 4시 38분

  "큰구매쉼터"에 오면 이젠 좌측 "가로림만"에 붙어 '만대항'으로 가게 됩니다.


  ['큰구매 쉼터'에 있는 '목각상']

  목각상을 세워놨는데  '꼬추' 를 진짜 고추와 색깔까지 같게 만들어 놨습니다.
  '차 윤천씨'는 이놈이 자꾸 축늘어진다고 투덜데며, 
  이놈은 여자들이 만져줘야 하는데..라며 우릴 웃깁니다.
  그래서 제가 조개를 옆에 두면 항상 서 있을 거라고 했는데...ㅎ


  [작은구매수동 해변]

  "가로림만'에 서니 "풍장'이라는 詩가 더더욱 생각 나는데,
  황동규 시인은 주로 이곳 주변-충청도 서해안에서 시를 쓰셨으며 
  현재의 地名들이 그의 詩에 직접 등장되고 있습니다.
  "풍장"이라는 시는 14년동안 70편의 연작으로 쓰여진 연작시입니다
  그래서 모두를 소개해 드릴수는 없고 오늘은 1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풍장1 
                   죽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황동규-   
               내 세상 뜨면 풍장 시켜다오
               섭섭하지 않게
               옷은 입은 채로 전자시계는 가는 채로
               손목에 달아 놓고
               아주 춥지는 않게
               가죽가방에 넣어 전세 택시에 싣고
               群山에 가서
               검색이 심하면
               곰소쯤에 가서
               통통배에 옮겨 실어다오
               가방 속에서 다리 오그리고
               그러나 편안히 누워 있다가
               선유도 지나 무인도 지나 통통소리 지나
               배가 육지에 허리 대는 기척에
               잠시 정신을 잃고
               가방 벗기우고 옷 벗기우고
               무인도의 늦가을 차가운 햇빛 속에
               구두와 양말도 벗기우고
               손목시계 부서질 때
               남몰래 시간을 떨어트리고
               바람 속에 익은 붉은 열매에서 툭툭 튕기는 씨들을
               무연히 안 보이듯 바라보며
               살을 말리게 해다오
               어금니에 박혀 녹스는 白金 조각도
               바람 속에 빛나게 해다오
               바람 이불처럼 덮고
               化粧도 解脫도 없이
               이불 여미듯 바람을 여미고
               마지막으로 몸의 피가 다 마를 때까지
               바람과 놀게 해다오

  '풍장'은 사람이 죽으면 우선 나무로 비가 조금 샐 수 있을 정도의 얼기설기한 
  집을 만들고 그 안에다 시체를 묻고 풀로 덮는 장례 형태이랍니다. 
  오래되면 그 시체는 썩고, 뼈만 남게 되면 다시 땅에 묻는다고 합니다. 
  '풍장'은 해안이나 섬 지방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봉분을 만들 땅의 여유가 
  없어서이기도 하고, 고기잡이를 나가면 보통 보름이상 씩 걸리는 그들의 생활형태에서 
  그 사이 부모가 죽는 경우 땅에 묻으면 얼굴마저 볼 수 없기 때문에 생긴 풍속이랍니다
  온전히 드러낸 죽음의 형태, 시인은 풍장을 통해 완전한 죽음을 꿈꾸었는지도 모릅니다


  ['작은구매수동 해변'에서 바라보는 '삼형제바위']

                加露林-灣과 조력발전소건립계획
               
  제가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을 알린 조선일보 신문기사에서 사진을 쎄비해 왔습니다
  오로지 우리 "홍어와 무인도" 애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쉽게 해드리기 위해...ㅎㅎ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태안과 서산을 사이에 두고 U자 모양 해안선을 따라 
  73㎢ 넓이의 거대한 "가로림만 加露林-灣"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조력발전소는 이 만(灣)으로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면서 나오는 최대 초속 1.4m의 물살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린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이곳 최대 조차(潮差)는 7.9m에 달하기 때문에 이미 1980년에 조력 발전 후보지로 뽑힌 바 
  있다고하는데,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는 서산과 태안의 두 마을을 커다란 방조제로 막고 
  그 아래 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식이라고합니다. 방조제 위로는 2.05㎞ 길이 도로가 들어서기 
  때문에 사실상 서산과 태안을 다리로 잇는 효과가 있답니다
  현재 찬반 논란이 많이 있습니다만,  제 생각은 언제나 같습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최고"


  ['작은구매수동 해변'에서 보이는 '만대항']

  "가로림만"으로 들어 오니 오늘 트랙킹의 종착지 "만대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산수골 약수터]

  "솔향기길"에는 몇군데 약수터가 있는듯 한데, 길가에 있는 약수터는 이곳 뿐
  바로 바닷가에 있어 물맛이 어떨까..짜지는 않을까...염려했는데
  단순 쌈박한 깨끗한 맛이었습니다. 한바가지 들이키고...

 
  ['만대항'으로 가는 길]

  둔덕 하나를 다시 넘어 가면 "만대항"입니다.


  [만대항] 오후 5시 5분

  '꾸지나무골'에서 약4시간이 걸려 이곳저곳 모두 둘러보고 "만대항"에 도착했습니다.
  "만대항"은 한자로 '萬垈港'으로 쓴다는데 작은 마을이지만 큰 번영을 기원하는
  그런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차윤천씨'가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만대수산 횟집]

  뒷풀이 장소 "만대횟집"
  '차 윤천씨'가 추천한 집인데, 
  술은 우리가 가지고 간 소주 맥주를 가지고 들어가 마시게 해 주어 술값은 왕창 줄였고
  횟값만 지불하는 경제적인 뒷풀이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멋진 곳을 다녀가는 우리같은 놈들은 음식값을 깍지않고,
  실은 돈을 이런 지역에 좀 더 풀고 가야 도리인데...
  이기주의적인 놈들만 모였다고 욕하지나 않았을지 ... 에구~
  지금 와 생각해 보니 생각이 좀 짧았던것 같습니다.
  다음에 가면 없는 돈이지만 좀 풀고 오겠습니다. 만대횟집 파이팅!~


  [뒷풀이]

  저렴한 가격에 고품격 자연산 회로 뒷풀이를 성대히 했습니다.
  물론 '차 윤천씨'의 도움이 있어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림니다.
           
              [차윤천씨 명함]
  앞으로 "솔향기길"을 찾아 가실 분들은 "차윤천씨"에게 미리 연락을 하시고 가세요
  "차윤천씨"는 고향사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시간이 있는 한 자신을 찾아 오시는 분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실겁니다.
  "차윤천씨"는 남부럽지 않게 잘 사시는, 특히 마음이 엄청 富者여서 어떠한 요구도 없이 
  무료로 "솔향기길"을 찾아 오시는 분들을 안내해 드릴것입니다.
  특히 '솔향기길' 안내와 해설, 음식점 정보, 기타 주변 관광지 등등 ....


  ['만대항'] 

  '휘문62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나들이 행사였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뭉쳐 여기 저기 다니며 늙어 갈듯....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돌아 오는 길]

  마지막으로 황동규 시인의 연작시 "풍장" 중에서 "풍장 28"을 소개해 드림니다
  연작시 '풍장 28' 詩를 통해 우리 삶을 다시 한번 느끼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풍장 28 
                  황동규
          내 마지막 길 떠날 때 
          모든 것 버리고 가도, 
          혀 끝에 남은 물기까지 말리고 가도, 
          마지막으로 양 허파에 담았던 공기는 
          그냥 지니고 가리. 
          가슴 좀 갑갑하겠지만 
          그냥 담고 가리. 
          가다가 잠시 발목 주무르며 세상 뒤돌아볼 때 
          도시마다 사람들 가득 담겨 시시덕거리는 것 내려다보며 
          한 번 웃기 위해 
          마지막으로 한번 배 잡고 낄낄대기 위해 
          지니고 가리
     
   
        우리 죽을 때 허파에 담았던 공기는 그냥 지니고 가며
        세상을 내려다 보며 한번 웃고 가자고요~~
         즐거운 여름 ~~!!
     
파란문印
  ★살며..느끼며..서로 사랑하며 ☆홍어와 무인도☆ 여기클릭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