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祖江이 西海와 만나는 곳"
     "강화도 연미정" 나들이 
          하류의 강은, 늙은 강이다
          큰 강의 하구 쪽은 흐려진 시간과 닿아 있고 
          그 강은 느리게 흘러서 순하게 소멸한다
          흐르는 강물 옆에 살면서 여생의 시간이 저와 같기를 바란다
          나는 이 물가 마을의 공원 벤치에 앉아서 저녁나절을 보낸다
          이제, 시간에 저항할 시간이 없고, 시간을 앞지를 기력이 없다
          늙으니까 두 가지 운명이 확실히 보인다
          세상의 아름다움이 벼락치듯 눈에 들어오고
          봄이 가고 또 밤이 오듯이 자연현상으로 다가오는 죽음이 보인다
          그리고 그 두 운명 사이에는
          사소한 상호관련도 없다는 또 다른 운명도 보인다 

                   김 훈  < 밥벌이의 지겨움 > 중에서
                 


  ['강화도' 주변 구글어스]

  "강화도" 주변의 구글어스입니다.
  이 구글위성사진은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지리라 생각되지만, 
  저는 제일 먼저 "통일이 된다면..."이라는 생각이 번쩍하고
  그리고 "통일이 된다면 '강화도'가 뉴욕의 맨하탄이 될듯하다"라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함께 "땅값도 무지 오르겠군.."이라는 경제동물적 느낌도 옵니다. ㅎ
  그 많큼 지정학적으로 남북의 핵심중심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저 뿐만일까요?
  그래서 옛날엔 외침이 있을때마다 쪼다리 왕들이 도망치는 은신처이기도 했고, 
  근대엔 외침의 주요 통로가 되기도 했나 봅니다.
  오늘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조강 祖江"을 이루고 西海와 만나는 "강화도 연미정"으로 갑니다.
  "연미정"은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기해 놨는데 다음 구글어스에서 더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연미정' 주변 구글어스]

  "연미정 燕尾亭"은 '인천시 강화군 월곳리'에 있으며
  "조강"과 '서해'의 경계가 되는 "유도 留島"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유도 留島"는 화물을 범선으로 운송하던 조선시대까지는 매우 중요한 섬이었답니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곳이라 물때를 맞춰야 한양 '마포나루'로 운항할수 있어서,
  물때를 기다리며 쉬어가는 섬이어서 주막이 성행했던 섬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산줄기와 등산에 조예가 깊은 분들은 아시는 "보구곶"이 "유도" 앞에 있는데
  "한남정맥"이 끝나는 지점이지요.


  ['朝海樓']
  
  2015년 5월 12일(화)~13일(수) 맑음 
  오늘은 친구가 강화도에 마련한 별장으로 초대를 해서 나선 나들이입니다.
  그런데 별장 입구에 "연미정"이라고 하는 사적지가 있어 둘러보고 가는 덤도 있었습니다.
  "연미정"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조해루 朝海樓"라는 城門같은게 있는데...
  城門 밖은 바다이니, 아마 바다와 통하는 "海門"이라고 해야겠군요.



  [연미정]

  "조해루" 바로 윗쪽에는 "장무공 황형장군 집터 莊武公 黃衡將軍 宅址"가 있더군요.
  그리고 그 뒤에 "연미정"이 있었습니다.
  인적없는 최전방 철조망 앞에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황형"이라는 장군의 집터와 
  "연미정"이라고 하는 정자를 많은 예산을 들여 복원인지 신축인지 알수 없는 城을 만들어 놨습니다.


  [안내문]

  자세한 사항은 안내문을 참고 하시고...


  [燕尾亭]

  "연미정 燕尾亭"은 城같아 보여 군사요충지인걸로 짐작했는데...
  조선시대엔 중국사신들을 영접하고 국정을 논의하고 협약을 체결하던 곳이라 합니다.
  城같은 "연미정" 안으로 들어 가니,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두그루가 세월을 암시하고
  정자가 하나 있었는데 "조강"과 "서해"가 만나는 절묘한 곳에 있어 조망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래서 조망을 하고 갑니다.


  [동쪽 조망]

  먼저 동쪽을 바라보면
  '김포반도'의 끝자락이며, "한남정맥"이 그 맥을 다하며 "문수산"과 "보구곶"이 "염하 鹽河" 건너편에
  가까이 조망되는데 '강같은 바다'라고 "염하"라고한다는건 모두 아시져?


  ['유도' 조망]

  "조강 祖江"이 끝나고 "서해"와 만나는 곳에서 "한남정맥"은 그 脈을 다하고 있는데
  위에서도 언급했던 "유도 留島"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유도"는 한강에서 떠내려가던 섬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서 머물러 앉은 섬이라고 
  "머무를 유留"를 사용하는 "유도 留島"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저 "유도 留島"는 조선시대까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섬이었다고 위에서도 언급했습니다.
  각 지방에서 조곡을 싣고 올라 온 배들이 한양 "마포나루"로 올라 가기 위해 서해바다의 간조 시간을
  맞춰 밀물 때에 올라 가려고 대기하며 무료한 시간을 한잔 술로 보내는 장소 였답니다. 
  그래서 저 섬에는 주막이 여럿 있었다는군요.
  그리고 1997년에 북한의 소 한마리가 발견되어 우리 군이 구조를 했다는 뉴스를 접한적도 있었습니다.


  ['보구곶'과 '유도' 조망]

  성곽에 붙어 "유도"부근을 근접 촬영했습니다. 줌인한 사진이 아니라 실제 사진입니다.
  '강화도' 앞으로 흘러가는 이 강을 우리는 대체로 "한강 漢江"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저는 "조강 祖江"이라고 계속 표기하고 있죠?
  그 이유에 대해선 '한남정맥'을 종주하며 언급 한적이 있습니다만 못보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더
  "한강"과 "조강"에 대해 시원하게 풀어 드리겠습니다.
     "동강 東江"
     '오대산 두로봉' - '백두대간'과 '한강기맥'이 분기하는 봉우리입니다.
     이 봉우리에서 부터 하늘이 주는 선물-빗물을 모아 흘러 내려 가며
     다시 정선, 평창 일대의 주변 계곡에서 여러 물줄기들을 만나며 세력을 키워 나가다가, 
     오대천, 골지천, 임계천, 송천 등 제법 큰 물줄기들이 모여 정선읍내 까지
     "조양강 朝陽江"이라 부르는 江의 모습을 갖춥니다. 
     이 "조양강"에 "동남천" 물줄기가 합해지는 정선읍 남쪽 "가수리 수미마을"에서부터 
     "영월"에 이르기까지의 "51km 구간"을 "동강 東江"이라고 따로 이름하였답니다. 
     이 "동강 東江"은 '영월읍'에 이르러 "서강 西江"과 합해지며, 
     여기서 이윽고 "남한강 南漢江"이란 이름으로 변합니다.
     "남한강 南漢江"은 단양, 충주, 여주를 흘러 "양주 양수리"로 가고,
     양수리에서 다시 "북한강 北漢江"과 팔당댐 앞에서 한몸을 이루며,
     이윽코 쨘~세계적 명성을 날리며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는 "한강 漢江"이라는 이름으로 
     수도 "서울"을 관통하며 흘러 갑니다.
     그리고 '오두산 전망대'가 있는 "교하 交河"에서 "임진강"과 만나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강화도 앞 서해바다로 나아 갑니다.
     큰 강 두개가 만난다고 "교하 交河"라는 地名이 생겨 났으며, 
     여기서 부터 강화도 앞까지를 우리나라 강의 元祖라고 "조강 祖江"이라고 하는데, 
     휴전선으로 통행이 없어서인지 일반인들은 오리지날 이름 "조강 祖江"을 잘 모릅니다.
     정리를 하면 "한강"은 '양수리'에서 '교하'까지이며,
     '교하'에서 이곳 '강화도 앞'까지는 "조강 祖江"이 되는 것입니다.
  "한남정맥"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제가 두발로 걸으며 쓴 "한남정맥 산행기"를
  참고하시고...


  [북한 개풍군 조망]

  북쪽으로는 북한이 지척에 있습니다.
  이 강같은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우리는 동족끼리 총칼을 들이대고 어러렁거리고 있는데
  이 강같은 바다와 북녁땅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빨리 통일이 되어 유람선이 오고가는 자유로운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서남쪽 조망]

  서남쪽으로는 강화도의 뼈대인 "강화지맥"이 지나고 있는 산줄기가 조망됩니다.
  진달래로 유명한 "고려산"과 강화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혈구산", 그리고 "퇴모산"까지 조망되는군요.
  "강화지맥"에 대해서도 제가 두발로 걸어 쓴 산행기가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찾아 참고하시고...
  그리고 오늘 이곳을 찾은 주목적지인 친구 별장은 앞에 보이는 마을에 있는데
  자세한 위치는 다음 구글어스를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월곳리]

  "연미정"과 "조강" 하구를 구경하고 친구 별장으로 향합니다.


  ['연미정'과 친구집 위치]

  이곳 '강화도 월곳리'에는 두명의 동창생이 있는데
  오늘 가려고 하는 "곽병현 전회장"의 별장과 이곳에서 농업을 하며 살고 있는 "황우석"이가 있습니다.
  그들의 집은 "곽집" "황집"이라고 표기했으니 참고하시고....


  [곽병현 휴식처]

  노후에 살려고 우연찮은 기회에 장만하게된 "곽병현" 전임회장의 별장입니다.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지요? ㅎ 보시는바와 같습니다.



  [곽병현 별장]

  오늘 몇몇 친구들을 초대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자고...


  [야채 수확]

  먼저 자작농원에서 야채를 채취하고....

 
  [야채 세척 담당]                                   [설겆이 담당]

  깨끗하게 씻는건 전직 교감선생님이 담당하고
  설겆이는 귀금속 사업을 하는 홍사장이 맡았고...ㅎ



  [바베큐 파티]

  오후 1시부터 숯불바베큐에 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저녁까지 마셨습니다만, 맑은 공기와 맛있는 숯불 삼겹살..그리고 끝없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두 그렇고 그런거니까 별도로 추가 설명할 필요 없지요? ㅎㅎ
  특별한것도 없이 시간은 무지 빨리 가버리는거...그런거...ㅎ



  [酒宴]

  어두워지자 실내로 들어와 다시 시작...ㅎ
  그런데 조금 독특한 못보던 분이 한분 있지요?
  얼굴색이 좀 다른 분...ㅎ


  [황우석]

  저는 고딩 졸업한후 처음으로 만나는 동기동창생 "황우석"을 여기서 만났습니다.
  논문조작으로 문제를 일으킨 '황우석박사'가 아니라 이름은 같지만 강화도 월곳리에 살고 있으며
  농업을 하고있는 "휘문고 62회" "황우석"입니다. 
  제가 그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여러번 물었습니다만, 살아 온 자기 인생을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아픈 추억이 기쁜 삶보다 훨씬 많은듯 그의 검게 그을린 주름진 얼굴에서도 나타나는듯 했습니다.
  그리고 몇년 전에는 중풍에 걸려 반순불수가 되었다가 기적적으로 회복되었다는데
  자기는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복되었다고 하지만 한쪽 팔은 사용이 어려워 한손으로
  저에게 술을 따르는 그 모습이 45년만에 반갑게 만난 저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당시로는 일류학교 일류대학을 나온 그가 이상을 향해 나래를 훨훨 펴지 못하고
  부닥치는 현실과 이상 속에서 날지 못하는 새장 속의 새가 된 자신을 술로 위안하며 살았으리...
  아직도 건강에 문제가 많은 걸로 보이는데도 여전히 술은 많이 마셨습니다.
  술부터 끊어야겠는데....
  위에서 "연미정"을 둘러 볼때에 "장무공 황형장군"의 집터를 함께 돌아 봤지요?
  '강화군 월곳리' 일대가 "창원 황씨 장무공파 집성촌"이라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황형장군"의 후예들이 아직까지도 대를 이어 살고 있는 곳인데, "황우석"이도 "창원 황씨"로서
  여기서 태어나 서울 휘문고등학교로 유학을 갔으니 예전 그 집안의 규모를 어림 짐작할수 있겠습니다.
  현재는 아이들 뒷바라지 다하고 조용히 농사를 지으며 바다와 산이 함께하는 강화도에서 후회하지 않고
  나름 열심히 살아 가고있다고...
  제가 "강화 순무"가 독특한 맛이 있어서 좋다고 했더니 
  이번 가을엔 순무를 더 심어 주겠다고 제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약속까지 해 주더군요. 
  그래서 적절한 가격을 쳐 줄테니 재배해 달라고 했는데 당연 선물로 그냥 주겠다고 했겠죠? ㅎ
  우리 애독자 여러분들 중에 '강화 순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저에게 신청해 주시면 
  가을 김장철까지 계약 재배해 드릴수 있으니 많이 신청해 주시기 바람니다. ㅎ
  물론 시중 가격보단 싸게 믿을수 있는 품질로 열포기 단위로 공급해 드리겠습니다.
  농담이 아님니다.



  [노래방]

  이 친구가 이 집 주인인 "곽병현"입니다. ㅎ 전임 "휘문62회 동창회장"이기도 했습니다.
  고삐리 때에 이 친구 별명이 "비게"였습니다. ㅎ 그런데 고생하느라 살이 빠져 날씬해 졌답니다.
  그래서 제가 "홀쭉한 비게"로 바꿨습니다. ㅎ "날으는 비개"가 더 좋겠다구요? ㅎ
  '파란만장'이라는 단어의 깊은 뜻을 실제 아시는 분들 있습니까?
  '자수성가'라는 말이 아직도 이 시대에 있을려는지 의심하시는 분들 많지요?
  바늘 찌를 빈틈도 없는 빡빡한 요즘 세상에서 '자수성가' 하기란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답니다.
  '파란만장'한 굴곡의 인생바다에서 '자수성가'한 실제 인물이라고 '파란문'은 장담합니다.
  니야카를 끌며 '길표 음식"을 팔며 바닥을 기고 뒹굴다가 일어서서
  현재는 2~30분 줄서지 않고는 들어 갈수조차도 없는 유명한 "진천토종순대국집"을 인천 가좌동에서 하며
  하루에 순대국만도 500그릇 이상이 팔린다는 성공한 사장님이 되었답니다. 체인점도 전국 여러곳에 있죠.
  "파란문"이 전국의 산과 지역을 돌며 먹어본 순대국 중에서 비교 할수 없는 맛과 멋이 있는 순대국이라고
  쬐끔의 과장도 하지 않고 단언 할수 있습니다. 그 집에 어떡하면 가서 먹어 볼수 있냐구요? 
  인천 가좌동에 있으며 식당연락처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먼저 010-6356-5256으로 연락해서 물어 보세요. ㅎ
  "파란문"의 "홍어와 무인도"를 읽다가 알아서 연락한다고 하면 국물이라도 더 있을 겁니다. ㅎㅎ
  또한 요즘은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이웃돕기에도 열성이랍니다.
  그리고 요즘 시간도 좀 여유가 있어 취미생활로 색소폰을 배운다고...
  들어 본 결과 아직은 바람이 좀 새더군요. ㅎ


  [수요일 아침]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자욱 합니다.


  [아침식사]

  아침은 강화읍내에 있는 "선지해장국집"으로 나가 해장술과 함께 속을 풀고


  [찍사도 등장]       

  오전 시간을 이런 저런 얘기로 추억을 추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 왔습니다.
  오는 길에선 "통진 마송"에 있는 "천정꿩만두집"에서 '꿩만두전골'로 또다시 포식을 하고...ㅎ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세상의 더러움에 치가 떨렸고
        세상의 더러움을 말할 때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아까워서 가슴 아팠다
        저물어서 강가에 나가니
        내 마을의 늙은 강은 증오조차도 마침내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마도 내 비틀거림은 대수로운 것은 아니었을 게다  
                  김 훈 < 밥벌이의 지겨움 > 중에서

  "제비꼬리" 모양 같다는 '강화도 월곳리'의 "燕尾亭"에서 느리게 흘러 바다와 만나는
  "祖江"과 "鹽河"
  고삐리 졸업 후 45년만에 처음 만나는 검게 그을린 동기동창생
  파란만장한 삶의 바다에서 '자수성가'한 자랑스런 놈
  언제나 함께 할수 있어 행복한 들러리맨들
  즐거운 1박2일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가는 길이 후에 오는 사람들의 길이 될까봐 언제나 조심스럽다" 
파란문印
遊山者不可以無錄 而有錄之有益於遊山也 유산자불가이무록 이유록지유익어유산야 산을 즐기는자 기록이 없어서는 아니되고, 기록이 있음은 산을 즐기는데 유익하다 -"퇴계 이황 선생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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