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편지 윤동주詩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은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편지 윤동주詩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숙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가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흔들지 마라 황의천詩 흔들지 마라 흔들지 않아도 흔들린다 강변에 나부끼는 갈대처럼 가을엔 흔들리지 않은 것이 없다 강물도 흔들리고 강물에 비춘 달도 흔들리고 달에 잡힌 흰 구름도 흔들린다 흔들지 마라 흔들지 않아도 떨어질 날 멀지 않다 빨간 홍시는 까치밥 되고 푸른 배추잎은 무서리에 삭고 빈 밤송이는 밤나무 아래로 떨어진다 마음이 약하다 독한 가시나무도 가시를 잃었다 어설픈 밤 그림자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흔들리는 가을밤이 서럽다 흔들지 마라 흔들릴 일만 남았는데 풀죽은 은행잎도 물들만 하면 떨어진다 저 한량한 코스모스도 제 자리에 못 박은 채 흔들리다 흔들리다 하루를 보낸다

파란문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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