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  
                   주 자 천 
          손전화에 저장된채 지우지 못한 번호가 두 개 있다
          차마 지우지 못하고 한 그룹에 묶어 놓았다
          아주 가끔 열어보며 망설였다
          단축번호 7을 누르면 살가운 목소리 들리던
          지금은 누눈가가 쓰고 있을,
          죽은지 십 년이 지난 동생의 전화번호
          한 사람은 신현정시인이다
          어느날 오후 몸이 아픈 시인이 찾아왔다
          혼자 집에 갈 수 없으니 데려다 달라는데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택시에 태워 보냈다
          그리고 한참 뒤, 신문 부음란에서 만났다
          이 그룹을 정말 삭제 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선택창이 뜬다
          아니오,를 누른다는게 그만
          예, 가 눌렸다
 
                                     

파란문印
  ★살며..느끼며..서로 사랑하며 ★ 홍어와 무인도★

그리운 얼굴 - 유익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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