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지 마라
                         황의천
          흔들지 마라
          흔들지 않아도 흔들린다
          강변에 나부끼는 갈대처럼
          가을엔 흔들리지 않는 것이 없다.
          강물도 흔들리고
          강물에 비춘 달도 흔들리고
          달에 잡힌 흰 구름도 흔들린다

          흔들지 마라
          흔들지 않아도 떨어질 날 멀지 않다
          빨간 홍시는 까치밥 되고
          푸른 배추잎은 무서리에 삭고
          빈 밤송이는 밤나무 아래로 떨어진다

          마음이 약하다
          독한 가시나무도 가시를 잃었다
          어설픈 밤 그림자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흔들리는
          가을밤이 서럽다
          흔들지 마라  
          흔들릴 일만 남았는데

          풀죽은 은행잎도
          물들만 하면 떨어진다 
          저 한량한 코스모스도
          제 자리에 못 박은 채
          흔들리다 흔들리다 하루를 보낸다


        코스모스도 낙엽도 모두 나를 흔드는듯 합니다.
        아마도 세월이 세상을 흔들리게 하겠죠?
        한 해가 또 쓰러져 갑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오랜만에 편지 한장 띄웁니다~    栗
 

파란문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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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장미를 전한다-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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