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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안녕 - 장성호 영전에 -

5월5일 어린이 날에 그것도 함께 한 40년, 함께 할 40년이라는 동창생들의 기념식 날에 오랜만에 나타나 잠깐 그 얼굴 보여 주고 이렇게 떠났단 말인가~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쉽게 간단히 갈 줄은 몰랐는데.... 그래~ 이 세상 뭐 미련이 남겠냐 아무리 오래 잠을 자도 어느 누구도 깨우지 않는 곳 진달래가 빵끗 웃던 말던, 그것이 봄을 알리던 말던,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청계산 능선에서 겨울을 알던 모르던, 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며, 다시 천길 아래 물으로 흐를 날을 알던 말던, 이 세상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모든 미련 다 버리고 먼저 가서 편안히 쉬시게나 자네가 그렇게 즐겨 부르던 My Way 노래 들으며...... My Way - Frank Sinatra 자, 이제 마지막이 가까워 졌군 내 생의 마지막 순간을 대하고 있어 친구, 분명히 해두고 싶은게 있어 확신을 품고 살았던 내 인생을 얘기해 줄께 난 충만한 삶을 살았고 가보지 않은 곳 없이 여행을 했지만 그 보다 더 말하고 싶은 건 난 내 방식대로 살았다는 거야 후회도 좀 있었지 달리 보니, 얘기할 정도로 많았던 건 아냐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었고 예외없이 그것을 끝까지 해냈지 난 계획된 길을 따라가기도 했고 샛길을 따라 조심스레 걸어도 봤지 그리고 그 보다 더 가치있었던 것은 난 내 방식대로 살았다는 거야 그래 맞아, 자네도 잘 알겠지만 어떤 때는 지나치게 과욕을 부린 적도 있었지 하지만 그 와중에 의심이 생길 때는 순순히 받아 들이다가 단호히 거절도 했어 모든 것과 정면으로 맞서면서 난 당당했고 내 방식대로 해냈던 거야 사랑도 해봤고 웃기도, 울기도 했었지 가질 만큼 가져 봤고 잃을 만큼 잃어 봤지 이제 눈물이 가신 뒤에 보니 모두 즐거운 추억일 뿐이야 내 과거를 떠올려 보면 전혀 부끄럽지 않게 이렇게 말할거야 "아냐, 난 달라, 난 내 방식대로 살았어" 사나이가 사는 이유가 뭐고 가진 것이 과연 뭐겠어? 성호야~~먼저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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