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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장의 미아리 고개 
     "단장의 미아리 고개"라는 노래를 들으면 그냥 '슬픈 노래'라고만 생각하며  지나칩니다.
     "단장"이 뭔 말이여?하면 대충 얼버무립니다
     그래도 조금 아는 척 하시는 분들은 '6.25때 파괴된 미아리 고개를 예쁘게 단장 한거지..'
     '아녀 뭔 소리...단장에 있는 미아리 고개라는 뜻이여~ 미아리 고개가 있는 곳이 단장이여~'
     한문 좀 안다는 분들은 
     '짧을 短에 지팡이 杖으로 짧은 지팡이를 짚고 넘은 슬픈 미아리 고개라는 말이여~'
     허~ 점점 그럴듯해지는 듯하군요
     이 노랫말의 뜻을 알고 부른 신세대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아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단장의 미아리 고개"는 
     半夜月선생이 작사한 곡이며 이재호씨가 작곡하고 이해연씨가 부른 노래입니다
     이 노랫말은 半夜月선생의 實話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라고 그의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우선 半夜月선생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半夜月선생은 1917년생이시며 아직도 살아 계십니다. '翁'이 되셨지요. 하지만 여전히 건강하십니다
     본명이 朴昌吾선생이며 우리나라 가요를 대표하시는 불세출의 음악인 중 한분이십니다
     헤아릴수 없는 곡을 쓰셨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작으로는 〈산장의 여인〉·〈단장의 미아리고개〉·
   〈울고넘는 박달재><산유화>등 우리들이 아직도 노래방에서 목이 터져라부르는 것들이 이분의 노래입니다.
     특히 半夜月선생은 가수 생활로 시작을 하셨죠. "진방남" 기억하시나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KBS 가요무대에 등장하여 노래도 부르고 대담도하고 하셨습니다.
     "진방남"의 대표곡 <불효자는 웁니다> 기억 나시죠?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 원통해 불러보고 땅을 치며 통곡해요 ~
     다시 못 올 어머니여 불초한 이 자식은 생전에 지은 죄를 엎드려 빕니다 ~♬'
     半夜月선생은 그의 자서전에서 일생의 恨이 세가지 였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22세때 악전고투 끝에 드디어 태평레코드사의 전속가수가 되어 일본 오사카로 녹음하러 가자마자
     '모친별세'라는 전보를 받고 눈물범벅 속에 '불효자는 웁니다'를 부른게 첫번째 한이요...
     두번째는 6.25전쟁때 남북이산가족으로 운명 지워진 큰누이 작은누이와의 생이별이고...
     세번째 한은 바로  저 세상으로 먼저 간 딸 '수라'입니다...
     세번째 恨 - 딸 '수라'에 대한 얘기
     半夜月선생은 전쟁이 터지자 음악을 하는 연예인이기에 가족을 두고 먼저 피난을 떠났답니다. 
     그의 부인은 바로 남편의 뒤를 따라 피난에 합류하기로 했으나 어쩌다 빠져 나오지 못하고 각자
     몸을 피하게 되었답니다. 애타게 찾았지만 전쟁중이라 어쩔수 없었는데 9.28 수복 때 서울에서
     아내를 극적으로 만날수 있었답니다. 얼싸안고 좋아 했으나 잠깐뿐 ...
     "우리 딸 수라가 죽었어요. 전쟁의 북새통에 죽 한그릇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려있던 수라가
     미아리 고개를 넘어 오다 자욱한 화약연기 속에 숨을 헐떡이며 죽어 갔어요. 
     저의 손으로 뼈만 남은 4살짜리 딸 수라를 입은 옷 그대로 호미로 땅을 파고 언덕에 묻고 넘어 왔어요"
     半夜月선생은 딸의 명복을 빌고 원한을 달래 주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전공인 노래로 승화 시키려했고
     아무런 죄없이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 사라져간 딸의 모습을 그리며 노랫말로 만든 것이
     바로 이 노래 "단장의 미아리 고개" 라는 것입니다.
     이 노랫말은 남편과 아내의 생 이별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그 저변에는 가엽게 사라진 딸 '수라'의
     숨결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단장의 미아리 고개'의 단장은 '끊을 斷, 창자 腸', 즉 창자를 끊는 아픔이라는 의미입니다.
     창자가 끊어 지면 어떤 고통이 오겠습니까? 상상 할수 없는 고통 - -
     미아리 고개에서 격는 이별의 아픔을 '斷腸의 미아리 고개'라 한 것입니다
     "斷腸"에는 중국 고사가 있습니다. 제법 유명한 이야기이라 아시는 분들도 있으실겁니다.
     중국의 진(晉:東晉, 317∼420) 나라의 환온(桓溫)이 촉(蜀) 땅을 정벌하기 위해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양자강 중류의 협곡인 삼협(三峽)을 통과할 때 있었던 일이라 합니다.
     환온의 부하 하나가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붙잡아서 배로 가지고 갔답니다. 
     어미 원숭이가 새끼 원숭이를 찾기 위해 뒤따라왔으나 물 때문에 배에는 오르지 못하고 
     새끼를 바라보며 강가에서 슬피 슬피 울부짖었답니다. 
     배가 출항하자 
     어미 원숭이는 낭떨어지 깊은 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배를 쫓아 헤엄쳐 갔답니다. 
     100여리 이상 항해해 간 뒤 강기슭에 배가 나룻터에 닿았을 때 
     어미 원숭이는 서슴없이 새끼를 찾기위해 배에 뛰어올랐습니다
     그러나 기진맥진 너무나 지쳐 그대로 죽고 말았답니다.
     선원들이 죽은 그 어미 원숭이의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와 이상해 갈라 보니 
     너무나 애통한 나머지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답니다. 
     이 사실을 안 환온은 크게 노하여 원숭이 새끼를 붙잡아 배에 실은 그 부하를 
     동물보다 못한 놈이라고 매질하며 반 죽여버렸답니다.
     동물도 저 토록 자식을 사랑하는데 하물며 인간이야 어디 비유하겠습니까....
     동물도 사랑하고..모두 모두 사랑 하자구요
     "斷腸의 미아리 고개"를 회상하며 모두 6.25를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참혹한 6.25와 같은 전쟁은 없어야 겠습니다
     6.25 한국전쟁에서 죽은 사람만 약 2,500,000명 정도입니다.
     북한이 약1,130,000명, 남한이 약1,000,000명, 
     중공이 약200,000명, 미국도 약55,000명이 죽어 베트남 전쟁때보다 더 심했습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흩어진 가족이 20,000,000명이 넘습니다.
     전세계 역사에서 유래를 찾아 볼수 없는 참혹한 6.25전쟁이었습니다
     전쟁은 절대 하면 않됩니다
     요즘 핵실험이다 보복이다 재제다..뭐다하며 또 냉기류가 흐를려고 합니다. 
     제발 좋은게 좋으니 사이 좋게 놉시다

파란문印  ★살며..느끼며..서로 사랑하며 ☆홍어와 무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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