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성삼재-삼도봉-연하천-음정 산행기
성삼재-노고단대피소-노고단고개-돼지령-피아골삼거리-임걸령-노루목-삼도봉(날라리봉)-
화개재-토끼봉-운봉무덤-총각샘-명선봉-연하천대피소-삼각고지-벽소령연하천갈림길-음정
"길가는 자의 노래"
- 류시화 -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 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
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
이제 막 태어나는 자
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
나는 보았네
['지리산산행로']
[지리산]의 수많은 산행로 중에 몇코스나 가 보았는가?
최고봉인 [천왕봉]만 죽을둥 말뚱 몇번 오르고는 [백두대간]을 할때 주능선을 걸었던 기억 뿐...
가는 세월 앞에서 이제 언제 다시 지리산을 다시 찾을지 몰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지리산 산행에 나섯습니다
오늘은 [백두대간]을 할때 대간 마루금을 따라 걸었던 [지리산 주능선 코스]를 따라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종주를 하려고 길을 나섯습니다만
악천후로 [성삼재]에서 [연하천대비소]를 지나 [삼각고지]에서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음정마을'로 하산하였는데, 거리는 도상거리로 "21.4km"였습니다.
['구례버스터미널'] 9:40
2018년 9월 2일 (일) 흐림 비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는 지리산대피소가 산객들로 초만원을 이뤄 예약제를 폐지하고
균등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추첨제를 시행하기에, 지리산대피소를 이용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성수기이지만 비교적 좋은 계절이라 여겨지는 9월초에 대피소를 예약하고 출발했습니다.
[서울남부터미널]을 출발 할때는 지긋지긋하던 무더위가 언제였냐며 맑고 시원한 가을날씨를 보였는데
남쪽으로 갈수록 하늘은 구름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산행하기에는 별문제 없으려니 생각하며
[구례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의 날씨는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오전 6시30분에 출발하여 [구례버스터미널]에 9시37분쯤에 도착하였습니다.
[터미널 앞 구례읍내]
터미널엔 택시들이 줄을 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먼저 근처 식당에 들려 김치찌개와 순두부로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 10시40분에 [성삼재]로 출발하는 군내버스를 타려고 했습니다만,
[노고단고개] 통과 시간을 고려하여 택시를 타고 [성삼재]로 갔습니다.
택시요금은 33,000원. 참고로 버스요금은 4,000원/인
'천은사'를 통과할때 문화재 관람료라는 미명 아래 통행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1,600원/인(경로는 무료)
통행료를 받는 것은 위법이라고 대법원까지 판결했는데도 아직도 길을 가로 막고 징수하고 있었습니다.
억울하면 민사소송을 하라고 하며...실제 소송을 한 사람들이 있었나 본데,
법원은 '천은사'에게 일인당 백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을 내렸다고 합니다.
현재 '천은사'측은 소송을 해서 승소를 하는 통행자에게만 배상을 하고 ...
시간 허비와 소송비가 만만치 않겠죠? ㅎ 그런 인간생활적 허점을 노려 계속 징수하고 있는거겠죠?
'구례경찰서장'은 법질서 위반에 대해 빡빡이들을 왜 단속 않는지 '구례경찰서장'을 고발해야 겠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통행자들은 더러워서 그냥 1,600원 내고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징수하는 사람들은 '천은사'가 고용한 알바들이라 더욱 괘씸했습니다.
대한민국 법과 판결까지 부정하며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는 빡빡이들은 대체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
성직자가 맞는가? 조폭들이나 하는 폭력행위와 뭐가 다른가?
'천은사' 빡빡이들도 '천은사'를 벗어 날때마다 통행료를 백만원씩 징수합시다.
'천은사'에서 영원히 나오지 말고 그 속에서 불법통행료로 징수한 돈을 쳐먹고 살다 죽도록...
['성삼재 주차장'] 10:40~10:50
[구례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25분정도가 걸려 "성삼재"에 도착했습니다.
"성삼재 姓三嶺 1,090.7m"
[백두대간] 마루금이 지나는"성삼재"에 도착하니 검은 구름이 슬금슬금 몰려 오고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백두대간]이 북진하고 있으며 "고리봉"과 "만복대"가 조금 보이며, 옛 추억을 반추하게 합니다.
['노고단' 조망]
[산행로 입구]
남쪽으로는 올라야할 "노고단"이 구름모자를 뒤집어 쓰고
지리산의 신비를 감추고 있는듯...
간단하게 산행준비를 하고 출발합니다.
[심폐소생술 체험]
입구에서 "심폐소생술"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잠시 구경하고
['성삼재 탐방지원센타']
반달곰 "달고미"가 반겨주는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탐방지원소]를 통과하면
['노고단' 가는 길]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차량이 운행되는 너른 도로가 이어져 있어서
등산코스라기보다는 관광코스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누구나 다녀 올수 있습죠.
평지성 도로를 따라 20여분 진행하면....
['무넹기'] 11:15
방문객들을 위해 도로를 가로지르는 지름길 계단입구를 만나는데
이곳이 "무넹기"라고하는 고개입니다.
"무넹기"는 물길을 다른곳으로 돌려서 고개를 넘어 흐르게 한다는 뜻인데 전라도 방언인듯...
"물넘이→무너미"가 일반적으로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우측 도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 가면 유명한 "코재" 가 있죠.
[구례 화엄사]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 곳인데, 오르는 코스가 가파라서 '코가 땅에 닿을 정도'라고
[계단 오름길]
지름길 계단을 2분 정도 오르면....
[도로] 11:17
조금전 "무넹기"에서 헤어져 "코재"를 돌아 오는 도로를 금새 다시 만나고
다시 5분여 도로를 진행하면...
['노고단지름길삼거리'] 11:22
[노고단]으로 바로 오를수 있는 지름길을 다시 만납니다.
여기서 좌측 도로를 따라 가도 [노고단]으로 갈수 있습니다만,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선 우측 지름길을 이용하는게 훨씬 편리합니다.
[오름길]
지름길은 약간 가파르지만 시간을 많이 단축해 줍니다.
9분여만 오르면....
['노고단대피소' 앞] 11:31~11:48
[노고단대피소] 앞마당을 만나는데 화장실이 있고
['노고단대피소']
이어서 "노고단대피소"를 만나는데 雲霧 속에 파뭍혀 신비로움을 더하는 "마고할미"가
[지리산 노고단]을 찾는 탐방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노고단대피소' 삼거리]
[노고단]으로 가는 길은 우측 도로를 이용할수도 있으나
거리가 좀 더 멀어 대부분 좌측 탐방로를 이용합니다.
['노고단대피소 쉼터'] 11:49
[노고단대피소]에 있는 쉼터에서 15분여 휴식을 취하고
[지리산종주] 입구 출입문을 통과하며 지리산 속으로 들어 갑니다.
"지리산 智異山"은 지혜가 남다른 어머니같은 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죠.
['노고단고개' 오름길]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10여분 오르면...
['노고단고개'] 11:59~12:02
"노고단고개"에 도착합니다.
고도를 높일수록 雲霧는 한치앞을 볼수 없도록 그 농도를 더합니다.
이번 지리산 산행은 완전 "오리무중" 산행으로 조망이 없어 천추의 한을 남겼습니다.
어쩔수 없이 맑은 가을에 한번 더 지리산 산행을 해야겠습니다.
['노고단고개 돌탑']
[노고단고개]에는 [노고단 정상]에 있는 [노고단돌탑]과 비슷한 돌탑을 만들어 놨습니다.
['노고단 고개']
[노고단고개]에선 [노고단 정상]이 훤히 보여야 하는데 완전 오리무중입니다.
그래서 제가 예전에 촬영한 사진을 참고로 첨부합니다.
['노고단' 오름길] ★ 자료사진 ★
예전에 촬영한 [노고단고개]에서 바라보는 [노고단 정상] 모습입니다.
8월말에서 9월까지 야생화가 만발해서 탐방객들은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출입할수 없을 정도.
['노고단 정상'] ★ 자료사진 ★
"노고단 老姑壇 1,502.9m"
[백두대간] 마루금이 지나는 지리산의 대표 산봉우리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 세개 중에 하나입니다.
"지리산 반야봉-노고단"에 전해지는 대표적 전설 한가지 들려 드리면...
"노고단"에는 지리산의 산신인 천왕봉(1915m)의 마고할미 전설이 전해 내려 오고 있답니다.
하늘신의 딸인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있던 도인 "반야"를 만나 결혼하여 8명의 딸을 낳았는데
그런데 득도한 "반야"는 어느날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반야봉]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네요. 나쁜놈..ㅎ
남편을 기다리던 "마고할미"는 "반야"를 기다리다 [노고단]의 석상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반야"가 득도를 위해,득도 후 머물렀던 봉우리를 [반야봉]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그들 사이에서 낳은 8명의 딸은 전국에 흩어져 팔도무당이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섬진강'과 '구례' 조망] ★ 자료사진 ★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보는 "구례"와 "섬진강"입니다.
오늘은 운무로 한치앞을 볼수도 없어서 예전 사진을 참고로 올리는 것입니다.
멀리 [호남정맥]이 지나는 "조계산"등 산군들이 파도처럼 일렁이는군요.
['노고단고개' 조망] ★ 자료사진 ★
[노고단 정상]에서 내려가며 바라보는 [노고단고개]입니다.
고개 너머 계곡에는 우리나라 고대역사와 근대역사가 서려있는 곳이죠.
그래서 구글어스를 편집하여 주변 지리를 보며 [삼한시대]의 [마한 달궁]의 위치를 봅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산행로와 "마한의 달궁" 위치도]
우리나라 고대사의 한획을 긋고있는 "진한-마한-변한의 삼한시대"의 "마한"의 역사현장이지요.
[마한]은 기원전 1세기∼서기 3세기경 한강 유역으로부터 충청·전라도 지역에 분포되어 있던
여러 정치 집단의 통칭인데 "동이전"에는 마한지역에 위치한 54개 소국(小國)의 명칭이 열기되 있고,
큰 것은 1만여 家, 작은 것은 수천 家로 전부 10만여 호에 대략 50만명 정도의 인구였을 것으로 보더군요.
[마한]은 9대 왕까지 계승되었다고 하나 6대에 백제나 진한, 변한의 침략을 피하여 도피하였는데
앞에 펼쳐지고 있는 지리산의 반야봉, 노고단, 만복대, 고리봉이 에워싸고있는 깊은 계곡으로 숨어들어
"달궁"이라는 왕궁을 짓고 71년간이나 살았답니다. "동이지"에 기록으로 나와 있더군요.
반야봉, 노고단, 만복대, 고리봉이 "달궁"을 에워싸고
그 능선을 따라 성삼재, 정령치, 팔랑치, 황령재는 [마한]의 "달궁"을 방어했던 自然城의 城門으로서
그 곳을 지켰던 장군의 성씨나 병사의 수에 따라 지어진 이름이라 합니다.
[마한]의 왕은 [달궁]을 방어하기 위하여 서쪽 [정령치鄭嶺峙]에는 '정장군'을,
북쪽 [팔랑치八郞峙]에는' 8명의 병사'를, 동쪽 [황령재黃嶺峙]에는 '황장군'을,
제일 중요한 남쪽 [성삼재姓三峙]에는 각기 '성이 다른 3명의 장군'을 파견하여 70여년간 방어했다고 합니다.
'6.25전쟁' 후엔 북한 패잔병들의 은거지로 근현대사를 어지럽게 만들었죠.
['노고단고개' 출입통제소] 12:02
[노고단]에서의 감상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지리산 종주]를 시작합니다.
지리산 산행을 하는 산객들은 이곳 [노고단고개' 출입통제소]를 12시 이전에 통과해야합니다.
또한 대피소 예약을 하지 않은 일반산객들은 12시 이후엔 당연 들어 갈수 없지요.
[노고단고개출입통제소]를 통과하여 '지리산 주능선' 속으로 고고 ~~
['돼지령' 가는 길]
[노고단고개]에서 [돼지령]까지는 [노고단] 정상 봉우리 허릿길이어서 평지성 산행로입니다.
24분 정도 [노고단허릿길]을 통과하면....
['백두대간 마루금'] 12:36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만납니다.
[백두대간마루금]은 [천왕봉]에서 [노고단] 정상으로 이어져 있으며,
출입통제구간입니다만 [노고단 정상]에서 이곳으로 직접 진행할수도 있습니다.
예전 대간을 할때 이용했던 길입니다.
이제부터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5분여 진행하면...
[지도상 '돼지령'] 12:41
'국토지리원 1/25,000 지도'와 '네이버지도'에는 이곳을 "돼지령"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여러 산에는 실제 지명위치와 등산객을 위한 지명위치가 다른 곳이 많습니다.
대부분 휴식 할만한 넉넉한 공간이 있고 조망이 좋은 근처로 위치를 옮겼습니다.
[오름길]
6분여 약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돌탑] 12:47~1:00
길 가운데에 돌탑을 하나 만납니다.
이런 돌탑은 걸리적거리는 길바닥 돌들을 이곳에 하나 하나 줏어 쌓도록 유도하는 탑이죠.
일종의 돌맹이 쓰레기통이라 할수있는데, 이곳에 돌을 쌓으면 행운이 온다는 말로 유혹하여...ㅎ
길 청소도 하고 볼거리도 만들고...일석이조 ㅎ
[숲길]
지리산 주능선, 즉 [백두대간 마루금]에는 바람때문에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아고산지대"가 많습니다.
이렇게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숲은 대부분 바람이 덜한 산의 허릿길에 있습니다.
이러한 숲길을 6분여 진행하면...
['돼지령'] 1:06
"돼지령-해발 1,380m"
멧돼지가 원추리의 뿌리를 파먹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돼지령"에서 "대판 1,383.4m"이라는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우측에 두고 돌아 6분여 진행하면...
['피아골 삼거리'] 1:18
[현위치]
"피아골삼거리-해발 1,338m"를 만납니다.
"피아골"은 한자로 "직전 稷田"이라 쓰는데 "稷"은 오곡 중에 하나인 "피"를 말하고
"피"를 많이 재배하던 계곡이라 "피밭골"이라 했는데 세월이 흐르며 음운변화로 "피아골"이 되었다고...
특히 "피아골"은 "지리산 10경" 중에 제2경인 "피아골단풍-稷田丹楓"이 유명하죠.
"피아골단풍"은 '산도 붉게 타고', '물도 붉게 물들고', 그 가운데 선 '사람도 붉게 물든다'는
삼홍(三紅)의 명소로서 "피아골의 단풍"은 10월 하순 가을 지리산의 백미라고 하지요.
['임걸령'] 1:29
"피아골삼거리"에서 10여분 진행하면
"임걸령-해발 1,320m"을 만납니다.
"임걸" 또는 "임걸년"이라는 의적이 이 근처에 은거하며 넘나들던 고개라고...
의적? 도둑놈은 도둑놈일뿐인데...ㅎ
[오름길]
"임걸령"에서 한시간여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갑니다.
[노루목]으로 올라가는 등로여서 고도를 160m 정도 높여야하기에 힘이 좀 들더군요.
[비] 2:30
[노루목]이 다가 올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옷을 입고... 이번 지리산 산행은 불운의 연속...
[奇岩]
[노루목]은 노루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라는 뜻도 있지만,
[반야봉]의 지세가 피아골방향으로 가파르게 흘러내리다가 이 곳에서 잠시 멈춰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 형상의 바위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더군요.
이 바위가 노루모양 바위?
[오름길]
10여분 오르막을 더 올라 가면...
['노루목'] 2:40
"노루목-해발 1,480m"
지명의 유래는 조금전에 언급했으니 궁금하면 앞의 글을 참고하시고...
이곳은 [지리산 주능선]을 벗어나 [반야봉]으로 갈수있는 갈림길입니다.
[백두대간]은 좌측 [반야봉] 방향으로 올라가 봉우리에 오르면 다시 삼거리가 있는데
북쪽으로으로 가면 [반야봉]으로 가고 우측으로 가면 [백두대간길]로 [지리산주능선]과 잠시후 다시 만납니다.
뭔 말인지 자세하게 구글어스로 설명을 하자면...
이해하기 쉽죠? ㅎㅎ
['반야봉삼거리봉' 허릿길]
[반야봉삼거리봉] 옆구리로 10여분 진행하면...
['반야봉삼거리'] 2:53
[노루목]에서 언급했던 [백두대간길]과 다시 만나 대간 마루금을 따라 진행합니다.
['삼도봉' 오름길]
[삼도봉]을 향하여 10여분 더 오름길을 오르면....
['날라리봉(삼도봉)'] 3:02~3:10
"삼도봉 三道峰 1,449m"에 도착합니다.
[성삼재]에서 이곳까지는 북쪽 '전북 남원시'와 남쪽 '전남 구례군'의 경계를 따라 왔습니다만,
이곳은 '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 그리고 '경남 하동군'의 분기점이 되는 곳이라 "三道峰"이라 하는데
이 봉우리의 본명은 "낫날봉"으로 봉우리의 모양이 "낫"의 "날" 모양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세월이 지나며 편한 발음으로 변해 "날라리봉"이 되었다고 하며,
술취한 사람들은 "닐리리봉"이라고도 하더군요. ㅎ
['날라리봉' 우회로]
"날라리봉 정상"은 1,501m로서 [삼도봉] 바로 옆에 있는데,
"날라리봉"은 암봉으로 진짜 "낫 날"처럼 생겨 일반인들이 오르기엔 위험해
등산로는 "날라리봉" 옆구리로 안전하게 나있습니다.
['삼도봉'-'화개재'구간 목재데크] 3:17
[날라리봉]을 지나면 길이 240m의 엄청 긴 데크가 [화개재]까지 이어지는데
10여분 계단을 걸어야합니다.
['화개재'] 3:38
"화개재-해발 1,318m"
옛날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와 '전북 남원시 산내면, 운봉지방'간의 특산물을
물물교환 하기 위해 넘나들던 고개에서 유래한 이름이라 합니다.
['토끼봉' 오름길]
[화개재]에서 고도를 200m 정도 높이며 한시간여를 핵핵거리며 오르면...
['토끼봉'] 4:37
"토끼봉-해발 1,534m"에 도착합니다.
동물 '토끼'와는 전혀 관계없는 봉우리인데 무식한 공무원이 誤譯을해서 탄생한 웃지 못할 봉우리 이름이죠.
"토끼봉" 정상은 뒤에 보이는 봉우리이고, 이곳은 "토끼봉" 앞 헬기장입니다.
이 봉우리의 위치가 [반야봉]을 기점으로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24방위의 정동향"인 "묘방 卯方"에
위치하여 "묘봉 卯峰""으로 불리게 된것이 "卯"가 '토끼'라고 우리말로 잘못 번역되어 "토끼봉"으로
불리게된 것이니, 동물 "토끼"와는 전혀 관계가 없지요.
['운봉무덤' 오르는 길]
"토끼봉 헬기장"에서 "묘봉 卯峰 1,535.3m"를 오르고
40여분을 더 진행하면...
['운봉무덤' 입구] 5:15
"1,477m봉" 근처에 도착하면, 나무로 출입을 막는 곳을 만나는데
여기서 희미한 길을 따라 조금 나가면 "운봉무덤"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꼭 "운봉무덤"을 찾아보려고 결심을 하고 왔기에 무덤을 찾아 들어 갔습니다.
['운봉무덤' 근처] 5:18
조금 들어 가니 희미한 길의 형태는 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포기하고 돌아 왔습니다.
"운봉무덤 雲峰墓"는 '남원 운봉'에 살며 소금장수를 하던 노인의 무덤이라고 알려져 있다는데
'순천'에서 구매한 소금을 지고 이 고개를 넘어 "뱀사골"을 내려 가다가 넘어져 "뱀사골" 계곡에
소금이 쏟아져 계곡물이 짜졌다고 그곳을 "간장소"라고 하며 [뱀사골]의 유명장소가 되었지요.
['1,477m봉'] 5:22
[운봉무덤]이 있는 "1,477m봉"의 정상에 오르고...
그리고 "이병주선생"의 역사소설 "남부군"과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유명한 "빨치산 대장 이현상"이
세발의 총성과 함께 최후를 맞았던 장소가 우측 "빗점골"이어서 구글어스와 지형도를 편집하여
그 장소를 확실이 알아보고 사연도 감상해 보겠습니다.
[남부군 사령관 '이현상'이 신출귀몰하며 누비던 "피의 능선"과 ['이현상 최후지']]
[삼도봉]에서 [토끼봉] [운봉무덤] [명선봉] [연하천] [삼각고지] [형제봉] [벽소령]에 이르는 능선을
"피의 능선"이라고 하며, "이현상"이 신출귀몰하며 저항을 하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지요.
地異風雲堂鴻洞 지리풍운당홍동
伐劍千里南州越 벌검천리남주월
一念向時非祖國 일념향시비조국
胸有萬甲心有血 흉유만갑심유혈
지리산의 풍운이 당홍동에 감도는데
검을 품고 남주를 넘어오길 천리로다
언제 내 마음속에서 조국이 떠난 적이 있었을까?
가슴에 단단한 각오 있고, 마음엔 끓는 피가 있도다
1953년 9월 18일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빗점골]에서 세발의 총성이 지리산을 울음바다로 만들며
사살되며 생을 마감할 때 그의 품속에서 나온 漢詩입니다.
몰려오는 일만여명의 국군 토벌대에 풍전등화같은 생명을 예측하며
마흔여덟살의 젊은 지식인이자 저항군 사령관이었던 "이현상"은 위와 같이 나름대로의 愛國을 토로했습니다.
오로지 이데올로기가 몰고온 비극의 역사였던거죠.
['명선봉' 우회로]
[연하천] 앞에 있는 "명선봉 明善峰 1,583.4m"은 오르지 않고 우회길로 진행합니다.
우회로가 있는 봉우리 이름은 잘 모르고 지나치지요.
['명선봉' 내림길] 6:23
[명선봉]에서 데크로 이루어진 계단길을 내려 가면서 "이현상"을 생각해 봅니다.
시대를 잘못 만난 고독했던 비운의 지식인
모든 빨치산이 선생님이라 부르며 존경해 마지않던 이현상.
그의 대척점에 서서 국가의 명령에 따라 하루속히 지리산 평화를 가져와야 했던 토벌대장 '차일혁',
그들은 서로를 인정하면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라 할수 있지않을까...
'이현상'의 시신을 섬진강에 뿌리며 '차일혁'은 권총을 꺼내 세발의 총성을 울리죠
그것은 '이현상'의 명복을 비는 弔辭였답니다.
['연하천대피소'] 6:28
역사의 뒤안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 걷다보니 어느새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운무에 휩쌓인 "煙霞泉대피소".
숲속을 흐르는 물줄기가 구름 속을 흐르는듯 하여 "연하천"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지리산 주능선에선 水量이 가장 풍부하다는 샘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연하천"
오늘은 많은 비가 내려 "泉"이 아니라 폭포소리가 밤새도록 났습니다.
오늘 하룻밤을 묵을 "연하천대피소"는 어스럼 저녁녁이지만 운무로 뒤덮혀 묘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예전에 촬영한 맑은 날의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연하천대피소'] ★ 자료사진 ★
예전에 촬영한 "연하천대피소" 전경입니다.
[저녁식사]
대피소 취사장에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자연공원 [국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내 대피소, 탐방로, 산 정상부등
공원관리청에서 지정하는 장소, 시설에서의 음주행위가 지난 3월부터 금지되었지요.
다만 금년 9월15일까지는 계도기간....ㅎ 그래서 몰래 삼겹살에 소주 한잔했습니다.
삼겹살에 소주....이런 맛에 이런 산행하는건데 앞으론 이런 즐거움이 없을듯...
사실 '음주산행'은 '음주운전'에 버금가는 위험행위임엔 틀림없습니다.
앞으론 산에 가서 술은 마시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연하천'의 밤]
이제 언제 다시 올지 기약없는 "煙霞泉"의 밤은 쏟아지는 비와 운무 속에서 깊어가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화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대피소 침실]
대피소 2층 침소를 배정받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길고 긴 밤을 보내고...
['삼각고지' 가는 길] 2018년 9월 3일 8:30
하룻밤을 "연하천대피소"에서 보내고 함께한 산우들과 협의를 했습니다.
운무와 계속되는 비로 종주를 계속 할것인지 중단 할것인지 였습니다.
"비와 운무로 눈에 뵈는게 없는 지리산길은 뒷동산과 다를게 없다"라고 결론을 내고
[연하천]에서 가장 가까운 '함양군 마천면 음정마을"로 하산하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연하천대피소]에서 10여분 700m를 진행하면...
['삼각고지'] 8:42~9:00
"삼각고지 三角高地" 삼거리를 만납니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전북 남원시'와 '경남 하동군', 그리고 '경남 함양군'의 분기점이 되는 곳입니다.
[삼도봉]과 약간 틀리는 [삼각고지]이죠.
여기서 [음정 7.5km→]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현위치]
이곳의 [현위치]를 참고하고
['촛대봉'에서 조망하는 '천왕봉' 방향] ★ 자료사진 ★
['천왕봉 정상석']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 ★ 자료사진 ★
비 때문에 완주하지 못하고 하산하는 아쉬움에 예전에 촬영한 '지리산 천왕봉' 사진과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을 다시 감상하며 하산합니다.
[내림길]
이 길은 저도 처음입니다.
비가 내리고 운무에 휩싸여 조망은 전혀 없는 갑갑한 상황 속에서
내림길은 매우 급경사이기도해 2.5km를 내려가는데
내리는 비로 길이 미끄럽기까지해 조심조심 1시간여 내려 갔습니다.
그러면 먼저...
['연하천-벽소령' 갈림길] 10:03~10:48
[음정마을]에서 [벽소령]으로 연결되 있는 도로를 만나는데
이곳을 [벽소령-연하천 갈림길]이라고 하더군요.
['연하천-벽소령' 갈림길]
[배낭떨이 한잔]
함께한 山友들입니다.
[벽소령-연하천 갈림길]에서 이제까지 무게를 감당하며 꼬불쳐 둔 양주와 소주를 떨이하고...ㅎ
['함양'방향 조망]
'함양방향'을 조망하는데 처음으로 산봉우리들이 쬐끔씩 보이고...
[임도]
걷기 편한 비포장도로를 따라 50여분 더 내려 가면....
['음정' 출입통제소] 11:37
"음정 출입통제소"를 만나는데 [현위치 안내도]가 있더군요.
[현위치]
[현위치 안내도]를 참고하고
[뒤돌아 본 '지리산 주능선']
뒤돌아 보니 [지리산 주능선]은 구름모자를 푹 뒤집어 쓰고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음정마을' 조망]
내려 가야할 [음정마을]을 조망하며 30여분 더 내려 가면...
['음정마을' 삼거리] 12:06~12:16
"음정 陰丁 마을"을 만납니다.
여기서 세수를 하고 후미를 기다렸다가 [버스정류장]으로 100m 정도 내려 가면
['음정마을' 입구 버스정류장] 12:18
[함양군내버스]를 타는 곳은 '꽃'표시 한곳에서 타야 하더군요.
다행이 12시20분에 '함양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바로 도착하여 시간을 아낄수 있었습니다.
[음정]에서 [함양]까지는 한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사실 멀지 않은 거리인데 "인월"로 돌아 가서...
[함양버스터미널]에서 점심식사를 갈비탕으로 하고
2시반에 출발하는 '동서울행' 고속버스를 타고 돌아 왔습니다.
[구글어스]
[연하천대피소]에서 [음정마을]로 내려온 루트를 구글어스에 입력시켜 표기했습니다.
[성삼재]에서부터 [음정마을]까지는 21km였습니다.
걸린시간은 [성삼재]에서 [연하천]까지 7시간 50분,
[연하천]에서 [음정마을]까지 3시간 4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나는 내가 가는 길이 후에 오는 사람들의 길이 될까봐 언제나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