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로 가는
[백두대간 7회차]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월성재-황점
7월 24일(토) 흐림-맑음-비
고향을 떠난지 언제인지 모르게 오래 되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언제나 고향은 어머니의 품처럼 그리운 곳이지요
멀리 타향에서 파란 많은 인생을 보내고 지긋한 나이에 다시
고향땅을 감싸고 도는 산줄기를 걸어서 음미하며 돌아 본다는 것은
어머니의 품속을 찾아 드는 것과 같은 감회에 젖어 들게 합니다.
거인산악회 백두대간 14기 종주회원들과
삼복 더위와 싸우며,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장맛비를 무릅쓰고
백두대간 '3대 종주 구간' 중 하나로 유명한 "덕유산 구간"으로
"德裕山" 그 이름과 같이 넉넉하고 포근한 고향의 품속에 안깁니다
.......
[산행 개념도]
오늘은 백두대간 3대 종주 코스 중에 하나인 "덕유산 구간"을 갑니다.
"덕유산 구간"은 하루에 종주하기 어려워 많은 산객들이 1박2일로 종주를 합니다.
당일로 가는 백두대간을 추구하는 거인산악회 백두대간14기들은 세구간으로 나누어
덕유산 구석구석을 다 훌터보고 전진하려 합니다.
[육십령 도착] 10시 30분
경부고속도로 신갈 정류장에서 3시간만에 '육십령'에 도착했습니다.
좀 오래된 1961년에 제가 서울로 전학 올때 하루가 걸렸었는데.....
신설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대전에서 승차하신 '해동고 팀원' 한분이
교통이 불편하던 예전에는 어떻게 이런 산엘 다니셨냐고 물었습니다.
예전에는 교통이 불편에서 "당일로 가는 백두대간"이란게 어려웠었고,
'무박 산행'이나 '비박 산행'을 했는데, 교통의 발달로 요즘은 아주 쉽게
"백두대간"을 편안히 "당일로 백두대간"을 다니니 세상 엄청 좋아졌다고....
물론 요즘도 일부러 '무박산행,비박산행'을 하는 분들이 더 많지만....
[육십령루 六十嶺樓]
전라북도 장수군 방향 휴게소에는 "육각정"이 장계리 읍내를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六十嶺이라고 육각형으로 정자를 지었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짓게된 내력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력은 현판을 참고 하세요.
내용은 제가 지난 산행기에서 이미 언급한 것들입니다.
[단체 기념사진]
열성파 백두대간 종주 14기팀은 삼복 더위와 장맛비에도 굴하지 않고....육십령에 섯습니다
의지의 한국인??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지금쯤 뱅기 타고 다닐텐데.....ㅎ 이렇게 걷지않고....
[육십령 안내]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남령 산행 안내도]
이곳에서 안내하는 산행코스는 "영각사"를 한바퀴 도는 코스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육십령 → 할미봉 → 서봉 → 남덕유산 → 남령 → 영각사"
['육십령'에서 '남덕유산', '월성재'까지 구글어스]
1. 거리
도상거리 : 14km 실산행거리 : 약16.4km
구간별 거리는 이정표 마다 다르게 표기되 있어 단순히 참고만 하세요
육십령-(2.2km)-할미봉-(4.8km)-서봉-(1.06km)-남덕유-(1.4km)-월성재-(3.6km)-황점
2. 시간 : 6시간 48분
육십령-(1시간3분)-할미봉-(3시간)-서봉-(52분)-남덕유산-(35분)-월성재-(65분)-황점
[산행 출발] 10시 43분
"육십령 六十嶺" 해발 734m
고향이 지척이고, 어렸을 적 추억이 살아 있는 고갯길
이제 언제 다시 돌아 올수 있을까 -
터널로야 지나 다니겠지만, 이 고갯길을 넘을 기회는 아마도 없으리라....
잘 있거라~ 六十嶺아!~
"六十峙" - 南來 安義西六十里 長水北四十里
[할미봉] 10시 47분
'육십령'에서 산행 들머리를 지나 첫봉우리를 잠시 오르니 금새 나타나는 "할미봉"
그 많은 단어 중에 왜 하필 "할미봉"일까?
할머니처럼 등이 굽은 모양이라 그렇게 부를까?
세월의 풍상을 격으며 이젠 늙어 꼬부라진 산이라고 이름 지었을까?
[할미봉 오르는 길]
오늘도 장마철 치고는 날씨가 산행하기엔 끝내 줍니다. 아직까지는....
중부지방에는 장맛비가 쏟아지겠다고 예보하고 있지만
육십령은 남쪽이라고 구름이 끼고 간간히 햇볕이 비치는 날씨 입니다.
해발 7~800m가 넘는 곳이라 기온도 제법 선선합니다.
[할미봉] 11시 16분
한고비 한구비를 오르고 돌면 점점 다가 오는 "할미봉"
'육십령'에서 약30분 정도 오르며 한발작 한발작 다가 갈수록
"할미봉"이 그 자태를 뽐내기 시작합니다.
[이정표] [첫번째 헬기장] 11시 21분
'육십령'에서 40분 정도 땀을 흘리면 첫번째로 만나는 헬기장이 나옵니다.
"함양"을 "산삼의 고장"이라고 알리고 있군요.
그런 상업적인 것들 보다는 함양은 "산수가 수려"한 자연 환경 덕에 사람들이 오래토록
건강하게 사는 곳으로 더 유명하고, 그런 환경으로 머리까지 깨끗해져 인재가 많이 배출되었고
인심 좋고 다정다감한 유토피아 "청학동"..........그런 곳이지요. (너무 심한가? ㅎㅎ)
[할미봉] 11시 22분
한걸음....한걸음 갈수록 ....시시각각 다가오는 '할미봉'
아름답기로는 "西峰", "南德裕山"보다 더 아름답다고 하는 "할미봉"입니다.
하지만 이쁜 것들이 이쁜 값을 하지요? 새침때고 팅기고.....
아무나 못 오른다고...아무나 허락하지 않는다고... 위에서 못 올라 오게 발길질을 합니다.
[할미봉으로 오르는 암릉코스]
"할미봉"은 이름처럼 이미 한물 간 늙은이라고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어야 하는데....
이 할망구는 늙어서도 이쁜지 가파른 암릉코스, 로프코스등으로 산객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아무나 못 오른다고 큰소리 치며 오르는 이들을 괴롭힙니다.
[할미봉으로 오르는 급경사 로프구간]
이 '할머니'는 젊었을 때엔 진짜 Miss Korea였나 봅니다.
날씬한 다리가 직각을 이루고, 그 위로 미니 스컷트를 입고 있습니다.
할마씨 무지 날씬~가파릅니다. ㅎㅎ 에구~ 힘들어~
[할미봉 정상] 11시 48분
"육십령"에서 약1시간이 걸려 "할미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쁜 할머니가 아무리 못 오르게 몸부림 쳐도 악착스럽게 끝까지 올랐습니다.
본능적으로....ㅎㅎ
그러나 에구~ 정상은 언제나 정복의 기쁨과 함께 허무도 안겨 주지요
하지만 이 '할미'는 자신은 멀리에서 바라 보는게 더 멋있으니 멀리서 바라보라고 하며,
기왕 오른 이들에겐 자신 대신에 사방팔방을 시원하게 돌아 볼수 있도록 조망을 터 주었습니다.
늙은 할미를 그래도 이쁘다고 올라 준 이들에게 하는 감사 표시라나요?
지금부터 '할미'가 보여주는 사방팔방의 경치를 감상 하겠습니다.
[할미봉 정상석]
1,026m 높이
"할미봉"의 전설은 찾아 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파란문'이 누구입니까? 악착같이 조사해 봤습니다.
"할미봉" 이름에는 어떤 내력이 있을까? 이 아랫 마을 "서상"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더니.....
"할미봉" 아래에는 城터가 있답니다.
옛날 어느 할머니가 치마폭에 돌을 날라 城을 쌓았기 때문에 "할미城"이라 했고
자연스럽게 '할미성'이 있는 산봉우리를 "할미봉"이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할미봉 서쪽 산자락에 있는 전북 장계의 "반송 마을" 사람들은 자기 쪽에 유리하게
"할미봉"이 원래 '쌀미봉'인데 전라도 사투리로 음운변화를 일으켜 "할미봉"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다른 주장을 합니다.
이런 사실을 조사한 '파란문'은 "할미城"으로부터 연유한다고 확신합니다
이곳은 옛날 신라와 백제, 진한과 마한의 중요한 국경이었으니까요 .......
[할미봉 정상 이정표] [할미봉 조망대]
이정표 마다 거리 표시가 틀림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에 있는 이정표가 그렇고 그렇지요?)
'육십령'에서는 '할미봉'까지 1.67km라고 표기해 놨는데 여기는 2.2km라고 합니다
여하튼 '할미봉'은 사방팔방 조망 할수 있는 산으로 유명하니 지금부터 조망을 하겠습니다
[뒤돌아 본 '지나 온 대간길]
우선 지나온 "백두대간 길"을 뒤 돌아 봤습니다.
지난 구간에 걸었던 "깃대봉"과 "영취산", "무룡고개"가 실루엣처럼 펼쳐 집니다.
그리고 오늘 출발지였던 "육십령"이 벌써 멀어졌습니다.
[뒤돌아 본 '논개 생가' 방향]
방향을 약간 남서쪽으로 돌려 '장수군 장계면' 방향을 조망합니다.
"육십령" 아래에 있는 "장수 목장"과 "경마장"이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그 뒤로 "대곡저수지"와 "논개 생가"가 있는 마을이 조금 보입니다.
[앞으로 가야할 '서봉'-'남덕유산']
방향을 북쪽으로 돌리면 가야할 "西峰"과 "南德裕山"이 숨이 막히게 우뚝 솟아 있고,
그 계곡 아래로 "경남 교육청 교육원"이 "영각사"와 함께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는 이곳 "할미봉"에서 "西峰"까지 오르는 길입니다.
"백두대간" 산줄기가 꿈틀거리며 뻗어 나가고 있는 장관을 "할미봉"에서 보고 있습니다.
우와~ 아름답다~
['할미봉'에서 바라보는 "칼날봉"방향]
방향을 북쪽에서 북동쪽으로 조금 돌리면 "진양기맥 晉陽岐脈"이 펼쳐집니다.
"진양기맥 晉陽岐脈"은 "南德裕山"에서 진주의 진양호 앞까지 뻗어 있는 산줄기를 말하는데
'백두대간'과 '진양기맥' 사이에 낙동강의 한 줄기인 "남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함양군과 거창군의 경계를 이루기도 하는 진양기맥이 '남덕유산'에서 '남령','칼날봉','월봉산'을
지나 '금원산'-'기백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완벽하게는 종주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진양기맥을 지난해에 대부분 종주했습니다.
[할미봉 급경사 철계단] 11시 57분
'할미봉'에서 약10분간 조망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할미봉'을 내려가는 길도 낭떨어지 입니다. 이쁜 것들은 언제나 이모양이라니까~
다행이 예전에 없던 철계단을 설치해놔 시간 단축이 많이 되었습니다.
[할미 손자봉]
'할미봉' 철계단에서 앞에 보이는 岩峰을 유의하여 기억해 둬야 합니다.
제가 저 봉우리를 '할미 손자봉"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저 봉우리에서 다시 이 "할미봉"을 뒤돌아 볼수 있고, 또한 서쪽으로는 그 유명한
"대포바위"를 조망 할수 있어 중요한 봉우리이기 때문에 기억 해두라고 한것입니다.
이것저것 아무것도 못보고 그냥 등산화만 보며 지나 가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 봉우리에 가서 다시 설명, 강조해 드림니다.
[급경사 로프구간]
이곳 로프구간을 내려 가는데 병목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내려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하지만 계단이 없던 예전엔 이곳 "할미봉"을 내려 가는데 겨울이면 1시간 이상이 걸렸지요
'할미봉'이 어떤 '할머니'인지 아시겠지요? 엄청 뺀질거리는 할머니입니다. ㅎ
["반송마을" "대포바위"로 가는 삼거리] 11시 57분
'할미봉'을 로프에 의지하며 하산하면 삼거리가 나옵니다.
전북 장수군 "반송마을"과 유명한 "대포바위"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이곳 삼거리엔 "대포바위"에 대한 안내판이 있지만 "대포바위"는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더 가서 "할미 손자봉"에 가야 볼수 있으니 유의 해야 한다고 아까 말씀드렸습니다
['할미 손자봉'에서 뒤돌아 본 "할미봉"] 12시 17분
앞에서 "할미봉" 정상에서 설명했던 "할미 손자봉"으로 와서 "할미봉"을 뒤돌아 봅니다.
내려 오는 철계단과 로프 구간이 얼마나 가파른지 확실히 알수 있습니다.
[대포바위] 12시 17분
"할미 손자봉"에서 서쪽 방향을 보면 드디어 "대포바위"가 보입니다.
"대포바위"는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양이 다르다는데....
자세한 내용은 사진 속의 설명을 참고 하세요.
공식적으로는 사용 할수 없는 단어를 써놔서 말하기 싫어요.
이런 발상을 한 공무원들은 빨리 그걸 짤라야 하는데....ㅎㅎ
[경남교육청 교육원으로 가는 갈림길] 12시 45분 [두번째 갈림길] 1시 2분
"대포바위"가 보이는 '할미 손자봉'에서 45분쯤 평평한 능선을 따라 가면
"경남 교육청 교육원"으로 내려 가는 갈림길을 만납니다.
그리고 다시 15분쯤 더 가면 또 다시 "경남 교육청 교육원"으로 내려 가는 갈림길을 만납니다
[된비알]
두번째 "경남 교육청 교육원"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면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두번째 헬기장] 1시 12분
된비알을 10여분 오르면 두번째 헬기장이 나오고.....
[점심식사] 1시 16분
두번째 헬기장에서 5분 정도 올라 중턱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이 시간을 위해 산을 오르는 분들도 있지요? 막걸리 한잔 쭈~우ㄱ...캬~
[점심식사] 약20분간
산을 오를 때에는 정상부근에서 식사를 해야 걷기가 쉽습니다.
정상에 오르기 전에 식사를 하면 몸이 무거워 정상을 오르는데 무척 힘이 듭니다.
하지만 "서봉"까지는 너무 멀어 어쩔수 없이 중턱에서 식사를 하고 떠납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서 식사하고 "서봉" 오르는데 힘드셨죠? ㅎㅎ
경험 많은 저는 간단하게 샌드위치 몇조각만 먹고 재빨리 올랐습니다.
나머지는 "남덕유산" 정상에서 다시 먹었습니다. 그때는 더욱 꿀맛~
[西峰 오르는 된비알]
"西峰"까지 봉우리가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오르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西峰"까지는 여러개의 봉우리를 올라야 됩니다.
"예측 출발 금지"인데 미리 봉우리가 하나라고 예측하신 분들은 심리적으로 더 힘듭니다.
[西峰(장수덕유산)과 남덕유산] 1시 51분
한 봉우리를 오르면 다시 봉우리가 나타나고....
또 오르면 또 나타나고....방향에 따라 보이는 "서봉"의 모양도 완전히 다르게 보입니다.
큰 봉우리를 올라 이제는 "서봉"인가하면 "서봉"은 너무 멀리 있고... 또 그렇고...
거리도 실제 멀고 가파르지만 이런 계속되는 봉우리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힘들게 합니다.
이 산행기를 보니 그때 왜 힘들었는지 이제 이해가 되는가요?
실제 봉우리를 네개 이상 넘어 "서봉"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급경사 오르막]
이런 급경사는 여러군데에 산재해 있습니다.
[西峰] 2시 13분
또 한 봉우리를 넘었는데 "서봉"은 또 저만치 있습니다.
그래도 많이 올랐습니다.
[西峰 오르는 된비알] 2시 16분
"西峰" 정상부근에 도달하니 햇볕이 따갑게 내리 쬐이고....
땀은 온 몸을 적셔 차라리 비라도 내리길 기대합니다.
[西峰 오르는 암릉구간] 2시 23분
또 한봉우리를 넘으니 저 만치 정상이 보입니다.
이제서야 "서봉"을 왜 "장수덕유산"이라고 부르는지 실감이 납니다.
"장수"에 사는 사람들은 더 높은 "남덕유산"보다 "서봉"이 더 아름답다고...더 강조하고...
[奇岩怪石을 넘어...] 2시 30분
이 암봉을 넘으면 정상일까?
천만에.....
[西峰 전위봉] 2시 32분
암봉을 넘으니 다시 새로운 봉우리가 앞을 가로 막습니다.
아랫쪽에서 볼때엔 정상이 가까워 보였는데....
그 이유는 각도에 따라 가깝게 보이기도 하고 멀어져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걷는 인생길도 이렇지요
[西峰 전위봉에서 바라보는 "西峰"] 2시 43분
앞 사진의 봉우리를 넘었는데 "西峰" 정상은 우왝 다시 저만치 있습니다.
귀신에 홀린것 같습니다.
걸어 오르는 방향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이렇게 착각을 불러 일으킬수 있나요?
저도 우리나라 대간 정맥 기맥 지맥을 상당히 다녀 봤지만 이곳같은 곳은 없는듯...
하지만 이제는 이 봉우리만 오르면 됩니다.
[西峰 전위봉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대간길]
지나온 대간길이 그림같습니다.
"서봉"을 오르는 길이 "S"자, "ㄷ"자, "ㄹ"자로 지그재그로 올랐기에
어느 지점에서는 "서봉"이 가까운듯하면서도 멀리 보이고, 먼듯하면서도 가까워 보이고...
돌고 돌아 봉우리를 넘고 또 넘어야 했던 것입니다. 심리적 영향이 큽니다.
좌측 "경남 교육청 교육원"이 보이고 그 아래 "영각사"가 보입니다.
우측으로는 "장수목장"과 경마장이 자꾸 멀어지고...."대곡저수지"도...
[西峰 정상]
휴~ "西峰" 정상 바로 아래까지 왔습니다.
산 높이도 1,492m이니 높기도 높습니다.
[西峰 정상 가기 바로 전에 있는 "약수터" 갈림길] 2시 46분
이미 몇번 언급했다시피 "백두대간" 마루금에는 샘터가 없습니다.
있으면 '백두대간 마루금'이 아닙니다.
이곳에는 약300m 떨어진 마루금 옆구리에 약수터가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西峰 정상] 2시 48분
1,492m 높이의 "西峰" 정상에 올랐습니다.
무척 높은 산입니다만, "육십령"이 해발 734m이어서 그래도 쉽게 오른 것입니다.
1,492m - 743m = 749m '파란문'도 수학 잘하지요? ㅎ
749m를 오르는 것도 무척 오른 것입니다.
삼복 더위와 싸우며 "덕유산 서봉"을 점령했습니다.
[西峰 정상에 있는 현위치도]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오후3시 이전에 "월성재"를 통과 못하는 분들은 바로 "황점"으로 하산 할것]이라고
산악회 회장이 엄명을 내렸었습니다.
그런데 산에 좀 다닌다는 제가 오후3시가 다된 이제서야 "서봉"에 도착했으니......
"월성재"까지 어케 3시까정 간단 말인가!~
[西峰정상에서 바라 본 '西峰헬기장'과 "남덕유산"]
"西峰 頂上石"은 정상 아래 헬기장에 있더군요. 사진에 보이지요?
그리고 앞에 "남덕유산"이 떡 버티고 솟아 있습니다.
오늘은 "삿갓재"까지 못 가는 한이 있더라도 저 "남덕유산" 정상을 반드시 올라야 합니다.
[西峰 頂上石] 2시 50분
비라도 쏟아졌으면 좋으련만.....
태양이 더 가까운 하늘 끝에 올라 전라도와 경상도를 오가는 바람을 맞습니다.
여름 다웁게 뭉게 구름이 뭉게뭉게......
"西峰" 정상에 올랐으니 詩 한수 읊지 않을 수가 없군요
제가 쓰는 詩는 그저 그러니 제가 좋아하는 詩 한수 올립니다.
"이덕상 시인"은 저의 후배인데 좋은 글을 많이 쓰고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기다림이란 이름"의 이덕상 시집 중에서.....
기다림이란 이름으로
이덕상
나뭇가지로 흔들렸다가
다시
나무로 서있으외다.
꽃잎으로 떨리었다가
다시
꽃으로 앉았으외다.
님이 뿌린 꽃으로 피어나
님이 심은 나무로 자라나
이제사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말함이오.
[西峰정상에서 바라 본 "남덕유산"]
대부분 사람들이 "남덕유산 정상"은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 나 있다고들 말합니다.
천만에.....그럴리가 있나요
"山自分水嶺" 원칙으로 따지지 않더라도 반드시 "남덕유산 정상"을 올랐다가
북쪽 능선으로 내려 가야 한다는걸 여기서 확실하게 보여 줍니다.
"우회로" 위에서 흐르는 빗물은 누가 갈라 줍니까?
"남덕유산 정상"에서 '우회로'로 떨어지는 빗물은 "금강 錦江"으로 흘러 갑니다.
우측 "서상"쪽으로 떨어지는 빗불은 "낙동강의 지류-남강"으로 흘러 가고....
남덕유 정상 넘어 "월성재"넘어로 떨어지는 빗물은 거창을 지나 합천댐으로 가는
"낙동강의 지류-황강"으로 흘러 흘러 운명을 완전히 달리하는 것이니....
대간 종주자들이 힘이 드니까 "우회로"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남덕유산 정상"을 오르지 않고 '우회로'를 따라 가는 분들은 '대간 종주' ?
[西峰정상에서 바라 본 '월성재'-'삿갓봉'-'무룡산']
"남덕유산"에서 뻗어 가는 백두대간 "삿갓봉"과 "무룡산"이 조망됩니다.
오늘 저 "삿갓봉"을 넘어 "삿갓재"에서 "황점"으로 하산하려고 했습니다만,
후미그룹은 워낙 늦었고, 선두,중위그룹까지도 3시 이전에 "월성재"를 통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무전기로 상의를 하여 오늘은 "월성재"까지만 하고 다음 구간을 다시 "월성재"에서
시작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산은 언제나 거기 있으니....다음에 "당일로 가는 백두대간"을 가실 분들은
이 산행기를 보고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월성재-황점"으로 계획하시기 바람니다.
[西峰 급경사 철계단] 2시 58분
'서봉'을 내려 가는 길에는 급경사 철계단이 아주 길게 설치되 있습니다.
700개의 계단이라며 이런 계단이 두개 있습니다.
[西峰과 '남덕유산' 사이 능선길]
'西峰'과 '남덕유산' 사이 능선길은 "황새 늦은목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능선입니다.
이 능선의 우측, 즉 "함양군 서상면"쪽으로는 '자수정'광산이 많아 산을 많이 까부셔놨고...
좌측으로는 "전북 장수"의 아름다운 "토옥동(土沃洞)계곡"을 거느리며
그 아래로 분출되는 '장수 온천'을 안고 있으며.....
[남덕유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 삼거리] 3시 23분
西峰에서 "황새 늦은목이"능선을 약25분 정도 지나오면, "남덕유산"으로 오르는
'백두대간 마루금'과 "월성재"로 바로 가는 '우회로"가 있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대간길은 당연히 직진하여 "남덕유산 정상"으로 올라 가야 합니다.
경사가 가파릅니다만, 거리가 짧아 약20분 걸려 올랐습니다.
못 오르신 분들은 우엑 그렇게 짧아? 오르고 올걸.....후회하시죠? ㅎㅎ
하지만 전체적으로 갔다 오는데 1시간 걸렸습니다
[헬기장] 3시 35분 [이정표]
빠른 걸음으로 약12분쯤 오르니 헬기장이 나오고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월성재"는 이곳에서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와 좌측 능선을 타고 내려 가면 되겠습니다.
[남덕유산 정상으로 오르는 된비알]
사진에는 경사가 얼마나 심한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된비알을 잠깐 올라 갑니다.
[南德裕山 頂上] 3시 40분
"德" 크게 베풀고...."裕" 넉넉하게 해주는....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는 다른코스에서 올라 온 산객들도 제법있었습니다.
[南德裕山 頂上石]
"1,507m""德裕山"에서 "덕유산 정상"이라는 봉우리는 없습니다.
제일 높은 "향적봉", 그리고 "남덕유산"이 "덕유산"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암 신경준선생"의 "山經表"에는 현재의 "남덕유산"에 대해 다음과 같이
"鳳凰山" 分二岐 自三峰至此昔德裕라고 적고 있습니다.
"봉황산"이 본명이며 두개의 지맥을 분기시키고 있으며,
자신이 세개의 봉우리[중봉, 하봉, 서봉]을 가지고 있는데
"덕유산"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 뜻인듯 합니다
[南德裕山 頂上에서]
고향 뒷산에 오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배경 음악이 선곡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옛동산에 올라
이은상 작시, 홍난파 작곡
내 놀던 옛 동산에 오늘 와 다시 서니
산천의구란 말 옛시인의 허사로고
예 섰던 그 큰 소나무 버혀지고 없구료
지팡이 도루 짚고 산기슭 돌아나니
어느 해 풍우엔지 사태져 무너지고
그 흙에 새 솔이 나서 키를 재려하는 구나
[南德裕山 頂上에서 내려다 본 "西上 마을"]
함양군에서 西北쪽의 끝마을, 그래서 "서상 西上"입니다.
신라 헌강왕 2년(876) 심광대사(審光大師)가 창건하였다는 천년 고찰 "영각사"가 있으며
경남 교육청 교육원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지요
'자수정 광산'이 많아 여기 저기 산을 까 부수어 놓은 곳을 볼수도 있습니다.
[南德裕山 頂上에서 바라본 "진양기맥 晉陽岐脈"]
"山經表"에서 "鳳凰山" 分二岐 自三峰至此昔德裕라고 기술한 내용중에
"分二岐"중에 하나가 "진양기맥 晉陽岐脈"입니다.
사진 속의 "수망령"고개 넘어 "기백산" 안쪽이 유명한 "안의 용추계곡"입니다.
또한"기금거황 종주코스"로 유명한 "기백산-금원산-거망산-황석산 종주"코스가 보입니다
[南德裕山 頂上에서 바라본 "西峰"]
南德裕山 頂上에서 "西峰"을 뒤돌아 보니 형제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옛날부터 지금까지 우리 인간들이 갈구하는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 모두 아시죠?
네, 바로 無病長壽입니다.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겠죠.
바로 無病長壽를 자랑하는 곳이 바로 이곳 咸陽 安義입니다.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조용하고 안락한 곳을 자랑하는 咸陽 山靑..
너무 자랑하나요? ㅎㅎ
[南德裕山 頂上에서 바라본 '삿갓봉'-'무룡산']
다음구간에 갈 "삿갓봉-무룡산"이 공룡의 등뼈처럼 뻗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우리나라 백성들의 평균수명이 얼마이었는지 아십니까?
"25세"였습니다.
평균수명이 이렇게 낮을수가 있나라고 의아해 하신다구요?
파란문이 잘못 알고 있다구요?
아닙니다. 틀림없이 조선시대 평균수명은 25세였습니다.
물론 태어 날 때와 어렸을 때에 절반은 죽었기에 "평균수명"은 엄청 낮아진것이지요.
하지만 태어날 때와 어렸을 때 죽지 않으면, 대략 50세까지는 살았다는 뜻이 됩니다.
이제 이해가 가시죠?
"평균수명 25세"
그런데 지금은?
말 안해도 모두 아시져? 요즘은 일찍 죽어야 할 인간들까지 너무 오래 살아여~휴~
[南德裕山 頂上에서 내려다 본 "황점마을"]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황점마을이 보입니다.
이곳은 행정구역이 바뀌어 "경남 거창군 북상면"이 되겠습니다.
이 계곡이 "낙동강의 지류-황강"의 발원지가 되며 최상류가 되겠습니다.
"월성재"에서 저곳 "황점마을"까지 내려 가는데 1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음엔 다시 올라야 하는데...휴~ 1시간 30분쯤 걸리겠군요.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조선시대-일제시대 "25세"에서
1960년에는 52.4세로 두배로 늘어 납니다.
그리고 2000년에는 75.9세로 세계적 장수 국가가 되었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某事在人(모사재인), 成事在天(성사재천)
인간의 수명도 노력하면 얼마던지 늘어 날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습니까?
咸陽 山靑의 "맑은 물, 께끗한 공기, 조용하고 안락한 환경"이
無病長壽를 만든다고 자랑하고 있답니다.
고향 자랑이라고만 생각하지 마세요. 객관적으로도 실제 좋은 곳입니다. ㅎ
[南德裕山 下山] 4시 5분 [헬기장 이정표]
고향 뒷산에 아쉬움을 남기고 내려 갑니다.
올랐던길을 잠시 내려 가면 헬기장을 만나고 북쪽으로 "삿갓재"-"월성재" 가는 길이 열립니다
[南德裕山 下山 북쪽 사면길]
"월성재"로 내려 가는 길은 가파릅니다.
꺼꿀로 오를려면 무척 힘들겠죠?
그런데 몇몇분들이 여기로 "남덕유산 정상"을 오르더군요
[우횟길과 만나는 삼거리] 4시 23분
남덕유산 정상에서 약17분 정도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 오니
"西峰"에서 오는 우회로를 만납니다.
"황새 늦은목이"에서 "남덕유산 정상"을 올랐다가 이곳까지 정확히 1시간이 걸렸습니다.
정상에서 이곳 저곳 조망을 하고 남은 음식을 다 먹어 치우다 보니 시간을 좀 소비했습니다.
[우횟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남덕유 정상까지 300m라고 알려 줍니다.
가까운듯 하지만 '남덕유 정상"을 오르고 오는데 1시간이 걸렸습니다.
[올려다 본 '남덕유산 정상']
겨울에 와야 더욱 몸맵시를 자랑한다는데....
크고 넉넉합니다.
['월성재'로 가는 길]
원시림을 뚫고 "월성재"로 내려 갑니다.
숲의 포로가 되어 외부를 전혀 조망 할수 없습니다
[월성재] 4시 49분 ~ 5시 15분
옛날엔 이곳에 城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월성재"이라는데....
이곳부터 시작되는 계곡이 황점까지 "월성계곡"이랍니다.
[월성재에서 한잔]
삿갓재에서 1박을 하며 "빼재"까지 연속적으로 진군을 하는 '해동팀'들을 여기서 보내고,
"주형팀"이 여기까지 힘들게 짊어지고 온 값비싼 남은 '쏘맥' 한잔했습니다.
골뱅이까지...감사
['월성치'에서 '황점마을'로 내려 가는 계곡길]
내려 가는데 시원하게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약 1시간에 걸쳐 하산을 합니다.
[월성교] 6시 14분
"월성계곡"에는 두개의 "월성교"가 있더군요.
[뒤돌아 본 '월성재'와 삿갓봉']
'황점마을'근처까지 내려와 뒤돌아 봤습니다.
다음 구간에 다시 올라야 할 "삿갓봉"이 여기서 보니 더욱 높아 보입니다.
"당일로 가는 백두대간팀"은 이래저래 훤씬 더 긴 써비스 거리를 걷습니다.
1박 종주를 하면 사실 쉬운데....우리는 아마도 "덕유산"을 네번 올라야 할것 같습니다.
[덕유산국립공원 황점 출입 관리소] 6시 20분
국립공원 출입구에 도착하니 비는 어디로 도망가고....
[황점 마을]
[37번 국도]를 만나며 종착지 "황점마을"에 도착합니다.
몇가구 되지 않는 조그만 마을 입니다만, 심심 산골이 이제는 덕유산을 찾는
산객들로 북적대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 본 '황점마을'] 6시 25분
상당히 큰 주차장에서 황점마을을 바라 보며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알탕]
'운해님'이 찰영한 사진인데....쌕씨한가요? 어휴~ 시원해~~~
['황점마을' 부근 구글어스]
내려 온건 그렇다치고 다시 올라 갈 일이 까마덕합니다.
"당일로 가는 백두대간"은 "백두대간 마루금"만 밟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이곳 저곳, 이런 계곡 저런 계곡, 이런 마을 저런 마을을 다니며 가기 때문에
또 다른 다양한 산행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당일로 가는 백두대간 파이팅"입니다
[남덕유산 노을]
'남덕유산' 의 "남령"을 넘어 육십령을 지나는데
후두둑 후둑 내리는 빗물이 차창에 어른거리는 노을이 너무 아름다워 한장 찍었는데.....
다음구간에서 또 만나요~